안면도 광어 다운샷, 생생한 낚시 현장속으로


    최근 4~5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낚시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광어 다운샷'일 겁니다.
    광어 다운샷은 낚시 시즌이 짧고, 낚이는 어종도 다양하지 못한 서해권에서 보배 같은 존재로 우뚝 솟았지요.
    손맛이 그리운 수도권 조사들은 매년 5월이 기다려지는데 그것은 광어 다운샷을 운영하는 낚싯배 선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광어 다운샷은 서너 시간을 달려서 해야 하는 침선낚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연안에서 한 시간가량만 나오면 할 수 있으며 생미끼 대신
    인조미끼(루어)를 사용하므로 생미끼에 혐오감을 가질 수 있는 여성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준비물이 필요치 않고 고난도의 테크닉도 필요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저는 지난 6월 말, 블로그 독자님들과 함께 안면도로 광어 다운샷을 다녀왔는데요. 참석하신 분 중 대다수가 광어 다운샷을 처음 하지만, 소정의 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조행이 되었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






    새벽 4시, 아침 식사

    이번 광어 다운샷은 정원 14명의 크지 않은 배를 탔습니다.
    감성킬러의 배낚시 카페 회원님이 절반, 그리고 제 블로그 독자님들 절반으로 구성해 안면도에선 광어 다운샷으로 이름난 선사를 탔습니다.
    워낙 능력과 인기 있는 선사다 보니 몇 주간의 주말은 예약이 차서 할 수 없이 금요일을 선택했습니다. 
    부천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요. 출조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린 지 3시간 여분. 안면도 영목항에 도착해 이른 식사를 하고 출조를 서두릅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나름 정갈한 반찬과 달걀 후라이가 나옵니다. 낚시 장비가 없는 분들은 이곳에서 대여하는 낚싯대 + 릴 세트를 이용하면 되므로
    아이스박스 외에는 딱히 큰 짐이 필요 없습니다.


    새벽 5시 출항, 안면도 영목항

    들어오는 밀물에 트럭이 잠길 위기에 처하자 끌어내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이날 광어 다운샷 조황을 주도할 여인 천하들 ^^

    선상 낚시 마니아이신 바다향기님과 제 아내가 다운샷 채비에 대해 이야기 중입니다.
    아내는 갯바위 낚시만 하다 보니 광어 다운샷은 아직 서툴고 낯섭니다. 그런 아내에게 채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계신 바다향기님.



    낚시를 자주 다니는 두 여인. 손목에 햇빛 그을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장갑을 끼고 낚시하면 딱 저 부분이 사각지대인데 낚시를 자주 다니는 아내도 저 부분만 유독 그을렸는데 바다향기님에 비해선 노멀한 편이네요. ^^;


    가던 도중 스크루에 폐그물이 감겨 빼내고

    이날 바다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판으로 매우 평온했다.

    선상 낚시를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 쨍한 햇빛이 두려운 이 계절에 흐린 구름만 잔뜩 낀 매우 이상적인 날씨였습니다.
    파고는 0.5~0.5m에 풍속이 4~6m/s로 이렇게 낮은 수치는 오래간만에 봐요.
    이때가 안면도에서 출발한 지 약 한 시간이 지났을 때입니다. 외연도 부근을 통과하는 먼 바다인데도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합니다.


    이윽고 어청도에 다다른다.

    그런데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광어가 쏟아져 나왔다던데 어제부터 수온이 하강해 잘 잡히지 않았다고 선장은 말씀하십니다.

    "으이그 못살아. 꼭 우리만 가면 잘 잡히던 고기들이 숨어버리는 사태가"

    어째 우리가 가는 날마다 수온이 하락해 버리니 이 무슨 조화일까?
    전날 외연도 부근에서 낚시한 결과 극도로 낮아진 광어의 활성도가 염려돼서인지 이날은 아예 어청도까지 달려왔다고 합니다. 
    안면도에서 어청도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
    여객선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서해권에서는 가장 먼 섬인데 마력이 높아서 1시간 40분 만에 주파했습니다.


    오전 6시 40분, 어청도에서 시작된 광어 다운샷

    배의 왼쪽은 감성킬러의 배낚시 카페 회원분들이 자리를 잡고,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은 입질의 추억 블로그 독자님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맨 앞 1번부터 배의 후미인 7번까지 자리가 정해져 있으며 이는 공정성을 위해 제비뽑기로 합니다. 우리 부부는 배의 맨 뒷자리로 결정 ㅠㅠ
    선장의 신호에 맞춰 채비를 내리는데 몇 번을 해도 입질이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수온 하강이 걱정되었는데 결국 현실이 되는 상황.


    낚시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선단에서 첫수가 확인됐다.

    건너편에 계신 분이 쥐노래미를 뽑으며 선단에서 첫수를 기록합니다.
    날씨는 정말 끝장인데 물속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한가 봐요. 선장님은 계속해서 열심히 자리를 옮겨봅니다.
    타 선박과 무전을 하면서 정보 교환도 하고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의견도 나누고 있는데 다른 선사도 상황은 비슷한가 봅니다.

    "고기가 잘 나오다가 왜 어제부터 갑자기 안 나올까? 거참 희한하네"

    무전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리자 저는 한숨을 푹푹 쉬며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그것은 우리 부부가 왔기 때문이지"

    우리 부부는 선상 낚시를 자주 하진 않지만, 요근래 갔던 선상 낚시마다 죽을 쑤고 돌아올 정도로 꽝의 기운이 충만한지라 이제는 이런 현상이 이상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조금 기대를 했는데 반대로 아내는 처음부터 기대를 접고 낚시했다네요. 그만큼 초연해진 걸까요? ㅎㅎ


    오전 8시, 드디어 입질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첫수로 쥐노래미가 나오고 한동안은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이 흘렀을 즈음 여기저기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에서만 세 분이 파이팅 중인데요. 가운데 분은 고기를 띄워서 뜰채로 담는 중이었고, 배 앞쪽에서는 감성킬러님의 낚싯대가 제대로 휘었습니다.
    이날 1번을 뽑아 뱃머리에 자리한 밥곰팅님은 제가 드린 '광어 모양의 인조미끼'로 세 마리를 연거푸 올렸습니다.
    광어 다운샷에서 자주 사용되는 새드웜이 아닌 광어 모양의 웜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웜이기도 합니다.


    배 중앙에는 낚싯줄이 엉킨 상태에서 광어의 입질을 받기도 합니다.
    낚싯줄이 먼저 엉킨 것인지 아니면 광어를 걸고 올리는 도중에 엉킨 것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누구의 바늘을 물고 올라왔는지 시선이 집중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광어가 올라오면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도 구경할 수 있고요. ^^
    그렇게 배 앞쪽과 중간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지만, 우리 부부가 있는 후미 쪽에는 여전히 조용합니다.


    그러다가 뒤쪽에 계신 바다향기님이 첫수로 중치급 우럭을 한 수 거둡니다.
    뒤에서 나오기 시작했으니 우리 부부도 곧 낚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어서 아내도 첫수를 올리지만 잔씨알의 쥐노래미였다.

    아침에 낚은 광어와 우럭 몇 마리로 회를 뜨기 시작한다.

    배의 후면을 제외하고는 오전 내내 활발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배낚시 카페를 운영하는 감성킬러님은 아침에 잡은 걸로 회를 뜹니다. 광어 다운샷에서 가장 기대하게 하는 시간이 온 것입니다.


    광어 회 뜨기에서 난이도가 높은 석 장 뜨기

    광어는 보통 다섯 장 뜨기를 하지만, 회 뜨기에 연륜이 있는 분들은 석 장 뜨기를 합니다.
    이는 칼이 잘 들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방법인데요. 윗면을 나누지 않고 한 장을 그대로 뜨고 아랫면도 같은 방법으로 뜨면 가운데 뼈까지 해서 세 장이
    되므로 석 장 뜨기라고 알려졌습니다. 


    오전 9시 40분, 뒤늦게 첫수를 올린 필자

    옆에선 회 뜨기가 한참인 가운데 드디어 저한테도 첫수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모양새가 영 아니에요.
    올려보니 아내가 낚은 사이즈와 비슷한 쥐노래미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 아침부터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


    광어 다운샷의 백미는 '자연산 회 파티'

    낚시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죠. ^^
    요즘 자연산 광어가 많이 나와 희소가치를 논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낚은 지 얼마 안 된 광어를 즉석에서 떠먹을 수 있는 건 선상낚시가 유일하니까요.
    입질도 소강상태에 이르니 잠시 낚시를 접고 자연산 회 타임을 가집니다.
    커다란 광어 두 마리, 중치급 우럭 한두 마리면 열 몇 분이 푸짐하게 드실 수 있는 양이에요.


    탱글탱글한 육질이 보이는 자연산 광어회

    아직 회값도 못한 저는 생고추냉이와 일식 간장을 준비해 회값 대신으로 치릅니다. ㅎㅎ
    평소 선상에서 먹는 초고추장이 아닌 생고추냉이+간장의 조합, 예상대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
    비록 제철 광어는 아니어서 기름기는 빠져 있었지만, 활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씹는 내내 행복을 더합니다.
    선상에서 모르는 분들과 인사하며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도 좋고요.


    즐거웠던 미식의 시간도 잠시, 곧바로 이어진 낚시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배 앞쪽에서 뭔가 엄청난 걸 잡았는데요.


    감성킬러님이 낚은 54cm급 개우럭.

    역시 베테랑입니다. 광어든 우럭이든 올리는 씨알이 상당한 데요. 이번에 올라온 녀석은 50cm를 훌쩍 넘기는 개우럭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이 평온한 바닷속에 이런 녀석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다니, 저도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해 봐야겠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점심시간. ^^;
    우선 식사를 하고요. 낚시는 계속 이어집니다.


    지루할 만하면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입질

    오후 1시, 드디어 나에게 첫 광어가 잡혔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유난히 고전하고 있는 우리 부부. 
    다들 못해도 서너 수씩은 잡았는데 오후 1시가 되어도 우리 부부는 작은 쥐노래미 한 수가 전부입니다.
    뒤쪽에 자리한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미끼의 액션이 문제인 듯. 웜의 색상도 바꿔보고 옆 사람 것 커닝도 해봤지만 도통 입질이 없습니다.
    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날은 무언가 안 맞았나 봅니다. 그러다가 저에게 간신히 한 마리 올라왔는데 비록 40cm에 못 미치는 잔씨알의 광어지만,
    이날 따라 왜 이리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


    서해의 멋진 풍광 속에 즐기는 안면도 광어 다운샷.

    오후 2시, 두 번째 광어가 낚였다.

    오후 들어 다들 입질이 뜸할 때 저에게 들어온 소중한 입질!


    50cm급 광어를 낚은 필자.

    오후 2시가 돼서야 광어다운 광어를 만났습니다. 광어 낚기 참 어렵네요. ^^;


    바다향기님도 광어 한 마리 뽑아들고 멋지게 포즈를 취합니다.
    워낙 선상 낚시를 많이 다녔던 분이라 실력도 일취월장합니다.


    반면에 어복부인은 광어 다운샷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인지 저러고 앉았습니다.
    갯바위에서 보여준 포스는 온데간데없고, 배만 타면 한없이 작아진다는 아내.
    입질도 없고, 입질이 와도 평소 릴 찌낚시에서 맛보았던 그런 손맛이 아니어서 그런가요.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니깐 잠시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제는 낚시 시간도 얼마 남지 않고 하니 막판에 역전 드라마를 노리고 심기일전해보는데 오랜만에 아내에게서 "왔다"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휨새가 빌빌거리는 게 또 노래미인가?



    중치급 우럭 한 수로 이날 광어 다운샷을 마감한 아내.

    막판에 우럭 한 마리로 끄끝내 광어를 보지 못하고 광어 다운샷 낚시를 마감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한 낚시가 오후 3시가 되도록 잔 씨알의 노래미 한 마리와 우럭 한 마리로 재미를 못 본 아내.
    어복부인, 지금까지의 낚시 중에서 최고로 저조한 조과를 내고 말았네요. 물론 광어 다운샷이라는 장르가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낚시지만,
    그래도 테크닉은 엄연히 존재하거든요. 미끼 꿰는 법과 액션 주는 방법까지 테크닉 여하에 따라 개인 조과물은 현저히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이날은
    아내와의 궁합에서 뭔가 안 맞거나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어쩌면 그 사람에게 잘 맞는 낚시 장르란 게 따로 있는 걸까요?


    이름 모를 돌섬이 웅장한 풍경을 선사하지만, 입질이 뜸해 무료한 시간만이 흐르고, 안면도 광어 다운샷

    낚시 종료 10분 전, 선사에서 마지막 한 수가 나에게 왔다.

    원래는 오후 3시가 낚시 종료지만, 이날은 고기가 많이 안 나온듯해 4시까지 진행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청도에서 시작해 외연도를 지나 점점 내만으로 들어오면서 낚시했습니다.
    오후 들어서 입질이 뜸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광어가 나와주는 바람에 선뜻 종료를 못 하고 이어나가는 선장님.
    그러다 3시 50분경, 마지막으로 한 두번 던져보고 낚시를 접자는 말에 저는 초집중으로 낚시했습니다.
    배가 상하로 울렁거렸기 때문에 딱히 고패질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움직이는 배의 리듬에 맞춰 낚싯대를 들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게 인위적으로 고패질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바닥을 재차 찍고 살짝 들어 올리는데.

    "들리지가 않네."

    분명 밑걸림은 아닌듯하고, 뭔가 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낚싯대를 살며시 들어보는데 뭔가가 딸려 있을 뿐 특유의 입질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 물고 가만히 있네"
     
    물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챔질해 줬더니 그제야 후두둑 거리며 힘을 씁니다.
    역시! 올려보니 60cm가 될까 말까 한 빨래판 광어.
    이것으로 저는 세 마리를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만 살린 채 안면도 광어 다운샷을 마쳤습니다.


    마치 제주의 차귀도를 보는 듯, 섬 모양새가 이국적이다.

    항으로 돌아와 분류작업과 피 빼기를 하자

    구경꾼들이 몰리고

    이날 조황은 많은 마릿수는 아니었지만, 40~60cm급 광어로 평균치 조황을 세웠다.

    서해권에선 보기 드문 참우럭(표준명 띠볼락)을 낚은 밥곰팅님.


    이날 선단 꼴찌인 아내는 감성킬러님이 주신 54cm 우럭을 들어 보이며 위안으로 삼아 본다. ㅠㅠ

    #. 광어 다운샷은 쉬우면서 어려운 낚시
    이날은 우리 부부를 제외하고 블로그 독자 다섯 분이 참여했는데요.
    대부분 처음 하심에도 괜찮은 씨알의 광어로 4~6마리 낚아 대체로 만족하셨다고 합니다.
    마릿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낚이는 평균 씨알이 준수했다는 점이 그런대로 위안이 됐습니다. 그날 오신 모든 분들 반가웠고 다음에 또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즐거운 낚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

    광어 다운샷은 활성도가 높을 땐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처럼 활성도가 저조하면 웜의 색상과 액션 등 개인의 기량에 따라 조과물이
    확연히 차이 날 수 있어요. 이날 잘 먹혔던 웜은 아침에는 흰색이 오전에는 빨간색이 오후로 들어선 워터멜론이나 골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것은 절대적인 정답이 될 수 없을 겁니다. 그 날 물의 탁도라던가 수온, 수심의 영향으로 광어의 먹새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염두하시고요.
    일반 선상낚시도 마찬가지지만, 광어 다운샷 조황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선사', 다시 말해 선장의 포인트 찾는 능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인기 있는 선사는 몇 달 치 주말이 다 찼을 정도로 예약 잡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우리가 탄 배도 그런 선사 중 하나였는데요.
    주말에 잡았으면 더 많은 분과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예약이 다 차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금요일로 정해 다녀온 이유도 이름있는 선사를 이용해 꽝을
    피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이날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것은 젊은 선장님의 친절함과 성실함이었습니다.
    보통의 선장님들은 좀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주기 마련인데 이날 이용한 선사의 선장님은 무척 밝고 손님의 편의를 위해 발로 뛰시더군요.
    일단 입질이 오면 뜰채질을 해준 후 손님의 손에 비린내가 묻지 않도록 알아서 갈무리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갈무리는 케이블 타이(전선을 묶는)의 색상으로 손님들이 잡은 광어를 구별하며, 광어 꼬리에 케이블 타이를 묶어다 물칸에 보관하므로 끝까지 살려서
    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광어 다운샷 배들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서는 선장이 직접 관리해줌으로써 꾼으로선 뒤치다꺼리를 안 하고 낚시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가 60cm급 대광어를 비롯해 54cm 개우럭으로 회를 떴습니다.
    보통 50cm가 넘는 우럭을 개우럭이라 하는데요. 시장에서 대광어는 흔히 볼 수 있어도 개우럭을 구경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꾼들의 전언으로는 개우럭이 돌돔 못지않은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대를 하고 회를 떠봤습니다.
    다음 편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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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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