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맥주를 부르는 초강력 도미 요리(도미로 만든 맥주 안주/도미칩)


    오늘은 낚시인들을 위해 집에서 봉사 좀 하라고(?) 맥주 안주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른바 "여름밤 맥주를 부르는 초강력 도미 요리" ^^*
    여기선 낚시로 잡은 벵에돔으로 만든 요리에요. 꼭 벵에돔이 아니더라도 도미라던가 흰살생선이면 되니 한 번쯤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냉동된 생선 두 마리를 꺼냅니다. 사용한 생선은 얼마 전 대마도에서 낚은 벵에돔이에요.
    생선 손질은 반쯤 해동했을 때 하면 내장도 쉽게 빠지고 냄새도 안 나서 일거양득입니다.
    벵에돔을 손질한 후 나머지 과정은 생선회 뜨는 방법과 같습니다.
    포를 뜨고 껍질을 벗긴 뒤 갈빗대와 지아이를 제거합니다. 자세한 손질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관련글 1 : 생선 손질법(2) - 매운탕 조림용 생선 손질법)
    (관련글 2 : 돌돔 감성돔 회 뜨는 법)


    포뜬 생선살은 키친 타올에 감싸 수분을 제거합니다.
    이 상태에서 하루이틀 김치 냉장고에 넣어 뒀다 사용해도 상관없어요.


    회를 뜹니다. 회를 뜰 때 두께 감은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적당히 썰어주시고요.
    면적을 넓게 해서 썰어주면 더 좋습니다.


    맥주 안주로 사용할 도미 요리는 최대한 얇게 해서 튀겨지지만, 일단 썰어낼 때는 요 정도 두께가 알맞아요.


    자! 요리에 사용할 재료가 준비되었습니다. 이것들은 횟감으로 사용할 게 아니라서 피를 빼지 못한 생선들입니다.
    나중에 낚시로 잡은 고기 중에 피를 빼지 못한 것들은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맨 아래에는 신문지를 까시고요. 도마를 올리고 전분가루를 도마에다 올립니다. 
    전분가루는 시중에서 파는 감자 전분이 적당해요.


    밀대에도 전분가루를 묻혀주시고요. 지금부터 생선회를 밀대로 밀어서 종잇장처럼 매우 얇게 만들 텐데요.
    이때 중요한 것은 회에 전분가루가 듬뿍 묻히지 않도록 합니다. 여기서 전분가루의 역할은 생선살이 도마와 밀대에 들러붙지 않게 해주는 것으로
    최소한의 양만 묻혀서 튀겨내는 것이 바삭함의 비결입니다.
    만약 전분가루가 많이 묻힌 채로 튀겨진다면 바삭해지지 않고 전분으로 떡되니 유의하세요.


    밀대로 생선살을 펴 주는데요. 너무 힘이 들어가면 찢기니깐 적당히 압력을 가해 밀어주시고요.
    생선살을 뒤집어서 밀어준 후 다시 뒤집어서 방향을 돌려가면서 밀어주시면 모양이 살아납니다.




    밀대로 밀면 작은 생선살 한 점이 이렇게 얇아집니다. 이렇게 얇게 해야 튀겼을 때 바삭하거든요.


    전분 가루를 탁탁 털어서 접시에 담아 둡니다.


    그리하여 도미칩 재료가 완성되었습니다. 도미칩은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왜 도미칩인지는 튀겨보시면 알게 됩니다. ^^*


    180도 이상 가열된 기름에 넣고 튀깁니다.



    한번 튀겨진 도미칩은 채에 걸러 기름을 털고요. 겹쳐 놓은 키친타올에 올려 잠시 식혀 준 뒤 다시 튀겨줍니다.
    도미칩을 더욱 바삭하게 만드는 핵심 비법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1) 전분 가루는 최소한의 양으로 묻혀서 튀긴다.
    2) 생선살을 최대한 얇게 핀다.
    3) 두 번 튀긴다.




    "콘프레이크가 아니에요. 우유에 말아드시면 아니되옵니다.ㅋ"


    다 튀겨진 도미칩은 키친타올에 올린 뒤 뜨거울 때 재빨리 소금을 뿌립니다.
    소금은 취향에 따라 맛소금이나 고운 소금을 뿌려주세요. 저는 맛소금을 좋아하지 않아 고운 소금으로 뿌렸습니다.
    그리하여 여름밤 맥주를 부르는 초강력 안주! 도미칩이 완성됐습니다.


    도미로 만든 맥주 안주, 도미칩

    소금을 뿌렸기에 그냥 드셔도 되지만, 굳이 소스가 필요하다면 스윗칠리소스와 레몬폰즈 소스를 준비해 주세요.
    이 둘은 도미칩과 궁합이 잘 맞는 소스입니다. 반면에 타르타르 소스는 생각보다 잘 안 어울리니 참고하시고요.
    레몬폰즈 소스는 레드와인을 조금 섞어서 완성해 봤습니다.


    손이가요 손이가 도미칩에 손이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가~♪

    바삭함이 보이시나요? ^^ 실제로 한입 깨물면 바사샤샥~!
    주변이 조용한 공간이라면 바삭하게 부서지는 도미칩 소리에 맥주는 소리소문도 없이 없어질 거에요.
    30cm가 조금 안 되는 벵에돔 두 마리로 포를 떠 튀겨내면 이 정도 양이 나오니 아이들이 있으면 좀 더 넉넉히 튀겨주세요.
    밀대로 미는 작업은 혼자서 하기엔 시간이 좀 걸립니다. 될 수 있으면 둘이서 해야 효율이 높고요.
    밀대가 모자라면 랩 씌우는 원통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소주병에다 랩을 씌워서 밀어도 됩니다.



    여름밤 맥주를 부르는 도미 요리, 도미칩


    취향에 따라 레몬즙을 뿌려 먹어도 되지만, 이 경우 바삭함이 다소 덜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도미칩은 대중성을 의식한 이름짓기였고, 진짜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이 안에 벵에 있다, 벵에칩"

    그러므로 앞으로 너를 벵에칩으로 임명하노라~!
    일단 한번 해 보세요. 제대로 해내면 새우튀김 CF 뺨치는 바샤샤샥~ 한 소리가 방안에서 울러 퍼짐과 동시에 고소함이 가득할 테니까요.
    생물 생선으로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냉동으로 하세요. 참 벵에칩은요. 식어도 비린내가 안 납니다.
    요즘 참돔(도미)랑 벵에돔이 잘 잡히는 시즌인데요. 회 뜨고 남은 것, 혹은 냉동실에 들어간 것들을 한방에 정리하고 싶다면 어설피 매운탕이다
    구이다 해서 집안에 비린내 풍기지 말고 깔끔하게 '도미칩'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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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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