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권 낚시] 인천 광어 루어 낚시대회, 뜨거운 현장속으로


    지난 주 금요일, 인천에서 광어 루어 낚시대회가 있었습니다. 작년보다 참가자가 늘어 총 4개 선단으로 대회가 이뤄졌는데요.
    선단별로 1, 2, 3위의 시상이 있어 저마다 시상의 희망을 품고 참가한 꾼들이 새벽부터 북새통이었습니다.
    사실 광어 다운샷은 비슷한 실력이라면 추첨으로 뽑는 낚시 자리와 그때마다 운때가 많이 좌우합니다. 물론 상황에 맞는 새드웜을 고르고 지형을
    읽어나가는 감각도 필요하지만요. 어디까지나 비슷한 실력이라면 결국 운빨이 잘 받는 선수에게 시상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인천 광어 루어낚시는 30명이 정원인 큰 배에서 하므로 1, 2, 3등 시상권에 들 확률은 1/10입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참여했지만, 그보다는 지난번에 잡은 광어로 만든 생선 가스가 너무 맛있어서 가스 거리를 구하러 왔습니다. ^^
    새벽부터 시작된 인천 광어 루어 낚시대회, 생생한 현장을 담아 봤습니다.





    새벽 3시, 인천의 한 낚시점에서

    인천의 낚시점 풍경은 저에게 낯설더군요. 선상낚시와 광어 루어낚시의 메카답게 진열된 물건들은 다운샷 관련 제품들로 가득합니다.
    선상 전용대와 장구통 릴, 형형색색의 웜을 비롯해 선상 낚시용품이 즐비한데요. 그 속에서 특이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새드웜에다 뿌려 고기를 유인하는 향미를 뿌리는 스프레이인데요. 이런 것도 판매하네요.
    그런데 지렁이 맛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요? ^^


    이제 운명의 추첨이 이뤄집니다. 선상 광어 루어낚시는 반절 이상이 자리 운으로 먹고 들어가는데 그것을 결정하는 제비뽑기에요.
    제가 걸리고 싶은 자리는 배의 맨 앞 자리 혹은 뒤쪽 자리입니다. "제발 가운데만 걸리지마라"며 뽑았는데.


    추첨 결과는 5번. 그럼 앞에서 다섯 번째인가? 사실 그건 알 수 없데요.
    순번을 무작위로 정해 배에다가 붙여 놓으니 5번이 앞이 될 수도 있고, 뒤가 될 수도 있어 자리 배정 전에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답니다.
    대회에 참가하면 주최 측인 라팔라에서 새드웜 두 봉지를 제공하는데요. 이 웜을 가지고 광어를 낚아야 승점이 인정됩니다.
    다른 제품을 쓰거나 혹은 라팔라 제품이라도 두 개를 매달아 쓴다거나 하면 낚아도 무효처리 된다네요.
    규정은 광어만 대상이며 무조건 씨알 순으로 순위를 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어를 몇 마리를 잡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단에서 제일 큰 광어를 잡으면 바로 1등이 되지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인천권은 순위권은 커녕 광어 한 마리 잡기가 버겁다고 하네요.

    이날은 제 블로그 단골손님이자 선상낚시 마니아이신 '바다향기'님과 동행했는데요.
    선상낚시의 현주소를 잘 알고 계시는 바다향기님의 전언으로는 요즘 광어 다운샷이 한창 철이지만, 인천권은 개체 수가 적어 마릿수로 잡는 경우가
    적다고 합니다. 대신 한 마리 걸면 씨알이 좋다고 하는데요. 인천권으로 광어 루어낚시를 오는 꾼들은 사실 먹고 놀러 오는 거지 쿨러를 채우기 위해
    오는 꾼들은 드물다고 해요. 종일 낚시해도 한 두 마리 잡고 잘 잡아야 세 마리가량 잡는답니다.
    허걱, 그렇다면 나의 광어까스는 ㅠㅠ

    일단 말로만 들어서는 크게 실감이 안 오는데요. 그래도 바다는 넓고 자원은 남아 있을테니 선장이 알아서 광어 포인트로 안내해 주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내 자신을 위로해 봅니다.


    배에다 순번을 붙이면서 각자의 낚시 자리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흐미~ 정말 랜덤으로 붙이네요. 1, 2, 3, 4 이런 순이 아니라 마구잡이식으로 붙여나가니 나의 5번이 어느 자리에 붙여질지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제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중간에 딱 걸려부렀네요. 에잉~ 오늘 낚시대회고 뭐고 망했다. ㅋ


    인천 배는 정말 크군요. 30여 명이 탈 수 있는 큰 배다 보니 이렇게 휴식 공간도 있고요.


    주방도 따로 있습니다. 주방 아주머니도 계시고.
    솔직히 인천권이 전국에서 어족자원은 가장 딸리지요. 시즌도 짧고, 잡히는 어종도 한정적인데다 개채 수까지 적고.
    그래서 초창기 이곳을 이용하던 선상 낚시꾼들은 점점 내려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천에서 안 되니깐 충남 안흥, 거기도 잘 안 되니 전북 격포나 군산,
    결국 목포까지 내려가고 심지어 머나먼 가거초까지, 쿨러를 채우기 위한 꾼들의 노력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중되어져 갑니다.
    인천권이 이렇게 삐리한데 누가 올까? 하지만 인천권만이 갖는 장점도 무시 못하답니다.

    "선사의 서비스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것"

    모든 세상의 이치일는지 모르지만, 고기 잘 잡히는 곳은 가만있어도 꾼들이 몰리니 배짱 장사를 하고 서비스는 엉망.
    반면에 고기 안 잡히는 지역은 낚시꾼 유치를 위해 서비스에 신경 쓰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중식은 반찬이 좀 더 좋고요. 아침 식사도  제공합니다. 
    이른 아침에는 따듯한 커피 한잔을 돌리고,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에는 냉커피를 돌리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서비스이기도 하지요.


    이른 아침, 출항 전 선사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합니다. 메뉴는 떡국. ^^
    공복에 배가 출출했는데 따끈한 떡국과 적당히 익은 김치가 참 맛나네요. 쇠고기 다시다 국물 맛이 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ㅎㅎ


    인천 광어 루어 낚시대회 현장

    새벽 4시 반, 선수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티셔츠를 받고 개회식을 진행합니다.
    대회에 참가하면 웜 두 봉지에다 티셔츠까지 주니 서비스가 좋은 대회라 할 수 있네요.
    한 가지 아쉬운 건 티셔츠를 의무적으로 입어야 한다는 사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면으로 된 티셔츠를 입자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다들 저마다 땀 투습이 좋은 아웃도어 의류를 입고 왔을 텐데요. 저 역시 얇은 긴팔 티로 투습과 통풍이 좋은 기능성 옷을 입고 왔기에 토시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반팔을 입고 있어야 하니 저처럼 토시를 준비하지 못한 선수는 맨팔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하는 수 없이 팔에도 자외선 차단 크림을 듬뿍 발라줘야 하는 불편이 따랐는데요. 게다가 나눠준 티셔츠는 보온 효과가 탁월. 옷감이 참 따십니다. ㅠㅠ


    아침 6시, 자월도 인근 해상에 도착 

    선사에는 30명의 선수 외에 승무원도 있습니다. 감독관이자 사무장이신 분과 밥해 주는 아주머니가 따로 있지요.
    출항해서 포인트까지는 약 한 시간이 걸리는데 눈 좀 붙이고 있다가 깜짝 놀라 깨니 다들 나와서 낚시 준비가 끝나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야 채비를 미리 해 놨기 때문에 몸만 나와서 하면 되지만, 다들 투지가 불타오르나 봅니다.
    저는 대회에 대한 투지보다는 오로지 광어 가스 재료를 구하기 위한 일념뿐. ㅎㅎ
    하지만, 종일 낚시해도 2~3마리 잡을까 말까 한 인천권 광어 루어낚시의 현실인지라(어민들이 그물로 광어를 싹쓸이해서 광어가 별로 없다네요) 기대를
    접고 바람만 쐬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임해 봅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지 ㅋㅋ)


    나의 든든한 광어 다운샷 장비. 베이트 릴도 얼마전에 하나 구입했습니다.(아주 싸게 ^^)


    드디어 삐 소리가 나면서 입수 시작! 사람들 정말 열심히 하네요.
    더도 말고 딱 70짜리 광어 한 마리만 잡고 가자! 여기서 70짜리 한 마리면 선단 우승감입니다. ㅎㅎ(말이야 쉽지)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옆 사람이 우럭을 올리네요.
    (속으로) 저런 건 별로 안 부러워. 오로지 광어! 광어!


    이른 아침에 사용한 색은 화이트 웜. 인천권 광어 루어 낚시대회

    전에 안면도 광어 루어낚시에서도 이 시간대에 화이트가 잘 먹혀들어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사용해 봅니다.
    그런데 서른 명이 그렇게 열심히 쪼아도 우럭 새끼 한 마리 나오질 않네요. 배는 포인트를 여러 번 돌며 분전했지만, 고기가 한 마리도 안 나옵니다.
    우째 이 넓은 바다에 고기가 안 나올까나? 선장님 왈~ "지금 고기가 밑에 있기는 있는데 얘네들이 입을 안 여네요. 30분간 포인트 이동합니다."
    쳇쳇쳇. 결국, 오늘도 이런 분위기인가.


    포인트 이동 중, 갈매기만 꼬인다.

    배에 먹잇감이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갈매기들. 하지만 여기는 먹을 게 없거든!
    새드웜으로 갈매기나 꼬셔볼까? ㅎㅎ



    포인트를 이동한 이곳이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딱 보아하니 광어가 꽤 나올 것만 같은 포인트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쪼아보는데 뒤에서 한 두 마리 광어가 나온 모양입니다. 제 옆쪽으로 작은 우럭도 나오고요. 저만 입질이 오리무중.
    낚시 시작한 지 두어 시간 지났을 무렵, 개인 물칸 현황을 보니 참가 선수의 50%가량은 크든 작든 우럭을 잡아 놓고 물을 틀었습니다.
    광어를 잡은 사람은 2~3명뿐.

    "왜 나만 입질이 없냐고!"


    결국, 웜의 색상을 화이트에서 그린으로 바꿔봅니다. 이왕 바꾼 김에 '훅' 모양도 바꾸고요. 
    지금까지 입질 없는 게 사실 색깔 때문이겠어요? 고기가 없어서 그렇지. 하지만 입질이 통 없으면 별별 생각을 다 하는 게 꾼의 심리인가 봅니다.
    좀 전에 옆옆 사람이 광어랑 우럭 낚을 걸 봤는데 화이트 웜이어서 웜 색깔 때문만은 아닐텐데 그래도 바꿔봅니다.
    고패질은 제가 커닝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제 것을 커닝해야 할 정도로 완벽했는데 ^^;  물속에서 노니는 웜의 액션을 상상하며 살랑살랑 꼬리 치는
    액션을 두 세번 하다가 멈추고를 반복, 이것도 안 먹히자 털기 춤도 춰보고, 1m씩 올렸다 내려보기도 하고 별의별 액션을 다 취했는데도 입질이 없네요.
    그래서 기분상으로나마 위로받기 위해 웜 색깔을 바꿔보는데, 입수 신호와 함께 채비를 내리자마자 '두둑둑'합니다.
    쇠추가 땅에 닿자마자(이때는 개펄인지 부드러운 느낌) 뭔가 확 달려드는 진동이 느껴지니 옳거니하고 열심히 감았는데요.
    감으면서 고개를 두 세번 갸우뚱~ 일단 광어는 아닌 듯한 불길한 예감이 스치면서 나타난 외계 생물 같은 고기.


    오래간만에 손님 고기, 양태가 첫선을 보입니다.
    양태는 경기, 충남권에선 '장대'라 불리지요.


    42cm급 양태가 낚였다, 인천 광어 루어 낚시대회에서

    에고 불쌍한 녀석, 코피가 다 터졌네요. 그런데 눈알은 웬 하트모양?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하트를 보자 마음이 약해 졌지만, 이 녀석은 나중에 쓸 용도가 있어 일단 물칸에 챙겨두고요.

    저 양태 대가리 보십시요. 온통 가시입니다. 저 가시 찔리면 독은 없지만 무쟈게 아프니 만질 때 주의해야 하는 어종이지요.
    평소 맘에 안드는 사람 있으면 잡아다 선물하세요. 혹시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면 쭉 모아다가 "양태 맨손 잡기 체험" 한번 했으면 좋겠네요. ㅋㅋ


    그런데 옆옆옆 자리에서 광어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나는 양태고 저분은 왜 광어야!
    광어가 3~4m만 내 쪽에 있었어도 내가 낚는 거였는데. 재보니 43cm로 현재 선단 3위라네요.
    43cm 광어로 시상권에 드는 경기권 광어 루어낚시의 참담한 현실이란 ㅠㅠ 현재 1위는 뒤쪽에 계신 분이 잡은 54cm 광어라네요.
    그럼 내가 57cm 정도 되는 광어 한 마리 잡으면 우승이라는 얘긴데 남은 시간 제대로 불태워볼까? ㅎㅎ


    생각하려는 찰나 어느덧 점심시간이 오고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습니다. 여기 반찬이 잘 나오네요.
    확실히 신경 쓴 듯한 반찬입니다. 특히 모자라지 않는 제육볶음이 참 좋았어요. 저기 안면도나 격포 쪽과는 반찬 가짓수가 다릅니다.



    "세월아~ 내월아~ 언제 잡히노"

    얼른 밥을 먹고 심기일전하는데, 저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최대한 신경을 기울여 바닥 지형을 읽었습니다. 거의 바닥층을 타고 노는 수준. 그래도 안무네요.
    여밭에서 낚시가 안 되자 선장님은 어초로 이동합니다.

    "수심 24m에 (어초) 높이 3m 띄우세요. 이제 곧 들어옵니다!"

    흥~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는 이판사판 오판 배짱이다.
    사실 어초가 들어오는 순간 밑걸림에 채비가 다 터져나가기에 미리미리 3m씩 올려놓고 하는 게 좀 안전빵이긴 한데요.
    하도 입질이 없자 저는 오히려 바닥을 제 차 찍으며 어초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잠시 후 쇠추에 뭔가 부딪히는 느낌이 드니 어초군요. 순간 전광석화 같은 손놀림으로 릴을 감았습니다. 전동릴이 아니므로 대충 감으로 3m를 감아
    올리는 과정에 쇠추가 어초에 부딪혀 통통하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이제 벗어났을까? 1초만 늦게 감았어도 터트리고 난리 났을 듯.
    아니나 다를까 제 양옆 선수들이 어초에 채비가 감겨 낚싯대가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어어어 하다가 채비가 터지는 상황이 줄줄이 발생하고.
    나는 속으로 "혼자 잘 빠져나왔지롱" 이러기를 몇 번 정도 했었나. 그래도 입질이 안 들어오네요. 우럭이라도 좀 물지!

    슬슬 팔도 아파오기 시작하니 이제는 저렇게 걸쳐두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어차피 배가 조금씩 움직이므로 인위적인 고패질은 의미가 없을 듯.
    배의 리듬에 맞춰 살짝살짝 초릿대만 나풀거리듯 해줍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서 하는데 인간적으로 좀 물어주라!



    "에라이~ 하늘만 파랗네. ㅎㅎ"


    그렇게 낚시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고기 징그럽게 안 나오네요. 
    저는 양태 한 마리로 끝났고, 바다향기님은 종일 낚시에서 한 번의 입질도 못 받았답니다. 선상낚시 베테랑인데 인천권은 참 야속하네요.
    우리 선단은 30명이 탔는데 광어가 아홉 마리 나왔답니다. 나머진 손바닥보다 조금 큰 우럭 한 마리 잡거나 아예 몰황이거나. 
    저기 남해권에 사는 분들이 이 글을 보면 기가 막힐지도 모르지만, 이게 인천권의 현실입니다. 여기 꾼들은 굉장히 소박하거든요.
    쿨러 조과 이런 걸 바라고 오는 게 아니라 회 한 점에 술 한잔 즐기러 오십니다. ^^
     
    선단에서 1등 하면 50만 원 상당의 낚시 용품(아마 광어 루어용이겠죠)과 장식용 웜을 주는데요. 루어 낚시용품은 별로 탐이 안 나는데 저 장식은
    밤에 전구가 깜빡이는 것 같아 조금 탐나네요. 하지만 내게는 이미 물 건너간 대회.
    여담으로 저렇게 대가리만 빨간 색인 웜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블러드 피쉬라 해서 피 흘리는 고기가 공격성을 더 자극하기에 저렇게
    만들어진다는데요. 그런 이유로 웜이나 미노우 중에 대가리만 붉은 제품이 나오는 이유라고 합니다.


    다른 건 안 부러운데 대형 웜은 조금 부러움. 집에다 걸어두면 뽀대가 좀 나겠습니다. ㅎㅎ


    유일하게 잡은 양태 한 마리는 집으로 가져와 맑은 탕을 끓였습니다.
    양태 사진이 없었는데 마침 잘 됐네요. 나중에 '어류도감' 작성 시 올릴 사진 자료도 찍어 놓고요.
    양태가 맑은탕(지리)가 끝내준다고 해서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그나저나 인천권이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네요. 집에서 가까워 이렇게 저녁 식사시간에 맞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보통 낚시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밤인데 인천권에서 낚시하고 돌아오면 정리하고 씻고 해도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양태 맑은탕

    한여름의 양태는 그 자체로 육수가 잘 나올 것 같지 않아 디포리와 다시마로 육수를 냈습니다.
    거기에 토막 낸 양태를 넣고, 편마늘, 어슷썰은 고추, 무, 그리고 막판에 미나리를 넣어 완성했습니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요.


    맛은 기대한 것보다 감동적이진 않습니다. 깔끔한 맛은 있는데요. 워낙 고급어종만 먹고 다녀서 그런가 ^^;; 
    그냥 생선국 맛이에요. 양태도 제철 나름이고 잡히는 지역 나름이겠지만, 일단 제 입에는 미묘한 흙 맛이랄까요? 그런 뻘 향이 감돕니다.
    아마 이것은 일반인들은 감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활동하는 낚시 카페 정기 모임이 있었는데요. 장소가 그 지역에선 소문난
    장어 구이집이었습니다. 워낙 손님도 많고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이지만, 우리 쪽은 다들 갯바위 낚시하는 분이다 보니 장어에서도 '뻘 냄새'가 느껴집니다.
    맨날 돌돔, 벵에돔, 심지어 벤자리까지 이런 어종만 구워먹고 사는데 장어에서 흙냄새 느끼는 게 무리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자연산 생물 광어로 생선 가스 해 먹었다니깐,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꾼의 반응 → 미쳤군. 그거 아까워서 어떻게 생선까스를 해먹어. 밖에서 팔면 몇 만 원은 받아야 할 거다.
    일반인의 반응 → (자연산 광어에 대한 감이 없어) 그래? 광어는 회만 먹는 게 아니었나? 그렇게 하면 맛있어?


    어쨌든 인천 광어 낚시대회는 광어보다 꾼이 더 많은 가운데 성황리에(?) 끝마쳤습니다.
    저는 하루 쉬고요. 다음 날 여수로 향했습니다. 그것은 2014년 일본에서 열리는 WFG 세계선수권대회의 한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기 위함입니다.
    지난번 거제도 예선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는데요. 26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여수 예선전에 선전을 다짐하며 참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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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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