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 낚시에서 챔질 방법, 혹시 알고 계시나요? 챔질이라고 해봐야 낚싯대를 확 채서 바늘에 걸리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벵에돔, 특히 긴꼬리 벵에돔을 상대로 할 때는 챔질에 대한 예비동작을 제때 하지 못하면 입질이 들어오는 중요한 순간에 낭패 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습관대로만 챔질해 왔다면 오늘 이야기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를 진행하면서 목차를 조금 수정했습니다. 순서대로라면 빵가루 미끼 사용 요령에 관해 써야 하는데요. 빵가루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하기 위해 나중으로 미루었습니다. 오늘은 벵에돔 낚시에서 챔질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 방법 목차>>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 - 꼭 필요한 준비물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2) - 시즌과 포인트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3) - 습성과 생태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4) - 제로찌 채비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5) 두 가지 직결 매듭법을 익히자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6) 입질 파악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7) 바늘 선택 노하우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8) 수중쿠션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9) 미끼(크릴) 꿰는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0) 봉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1) - 밑밥 품질 요령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2) - 밑밥 동조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3) - 저부력 잠수찌 사용 메뉴얼
    - 꼭 알아야 할 벵에돔 낚시의 챔질 방법
    - 토치를 사용한 벵에돔 껍질 회 만들기
    - 마릿수로 낚아내는 목줄찌의 활용
    - 목줄 10m를 연결하는 천조법에 대해 알아보자
    - 나비매듭(나루호도 매듭)을 이용한 벵에돔 낚시
    - 빵가루 조법에 관하여


    이런 순간을 맞기 위해 벵에돔 낚시를 하나 보다. ^^

    벵에돔 하면 생각나는 게 우선 당찬 손맛이죠. 동급대비 파워풀한 힘에 지치지 않는 지구력으로 낚시인들의 손을 즐겁게 해주는 벵에돔.
    그중에서도 특히 '긴꼬리 벵에돔'은 돔 중에서도 동급 대피 파워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초반 힘은 돌돔이 세지만, 끝까지 지치지 않고 저항하는 힘은 긴꼬리 벵에돔이 단연 우세할 텐데요.

    먹이를 먹을 때 조심스레 먹는 벵에돔과 달리 긴꼬리 벵에돔은 물고 쏜쌀같이 달아나는 습성에 원줄이 쭉 펴진다거나 확 끌고 나가는 시원한 어신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벵에돔 낚시는 찌 맛보다는 '줄 맛'이라고도 해요. 줄이 쫙 풀려나가 스풀에 대고 있던 손가락을 치고 나가는 짜릿한 순간!

    하지만 그 순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낭패 볼 수 있습니다. 그 대응이란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해야 할 만큼의 반사신경을 요하기도 하며, 챔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렵사리 받은 입질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허무하게 놓칠 수도 있습니다. 

    벵에돔과 긴꼬리 벵에돔 낚시에서 챔질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우선 A라는 챔질 방법과 B라는 챔질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A : 숏 커트 챔질법(이름은 제가 지어낸 겁니다. ^^;)

    벵에돔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입질 패턴을 보입니다. 바다 상황이 좋지 못할 때는 입질이 매우 약아 찌에 어신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수면까지 부상한 벵에돔이 수평 운동을 할 때 미끼를 물었다 뱉기를 반복하고 혹은 아예 반응하지 않는 등 예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목줄찌라던가 발포찌 등을 쓰면서 어신 캐치에 심혈을 기울이고요. 목줄과 바늘도 한 호수씩 낮춰 최대한 이물감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반면, 먹성이 좋을 때는 일반 벵에돔도 한번에 먹고 튀는 시원한 입질을 보입니다. 이때는 어신찌가 순식간에 들어가기도 하며, 동시에 초릿대가 확 꺾어지거나 원줄이 풀려나가기도 합니다. 어떤 패턴으로 어신을 보이든 거기에 맞는 챔질법을 익혀 놓는 게 좋을 겁니다.


    1단계 : 베일을 재껴둔 상태에서 위 사진처럼 손으로 낚싯대와 릴을 받치고, 가운데 손가락은 스풀에 댄 상태로 어신을 기다린다.

    우선 A 숏 커트 챔질법은 우리가 감성돔 낚시에서 챔질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베일을 열어두는 건데요. 조류의 흐름이 미약하거나 없다면 몇 미터 분량의 원줄을 방출한 뒤 베일을 닫고 어신을 기다리면 됩니다. 하지만 조류의 흐름이 완만하다면, 그래서 원줄을 수시로 방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예 베일을 재껴둔 상태에서 어신을 기다립니다. 이때 수중쿠션과 찌에서 어신이 들어올 때, 원줄이 갑자기 풀려나갈 때는 이 방법으로 대응해 보세요.


    2단계 : 어신이 들어오면 곧바로 베일을 닫은 동시에


    3단계 : 챔질한다.

    수중쿠션 내리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거나 혹은 찌에 반응이 올 때는 베일이 닫은 뒤 수면에 늘어진 원줄이 있으면 감아들이고 챔질합니다. 만약 원줄이 풀려나가는 시원한 입질을 받았다면 즉각 베일을 닫음과 동시에 낚싯대를 세워줍니다. 여기까지가 A 숏 커트 챔질 방법입니다.


    이후 파이팅에 들어가면 되고요. 파이팅을 할 때는 초반에 기선 제압이 중요한 만큼 팔을 들어 낚싯대를 최대한 올려줍니다. 이는 낚싯대 탄성을 최대치로 끌어내려는 동작인 만큼 씨알이 크든 작든 이러한 동작으로 파이팅 자세에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입질 들어온 것도 아닌데 이 포스팅을 작성하기 위해 촬영한 것이다 보니 영 폼이 안 나네요. ^^;



    ■ B : 롱 커트 챔질법
    롱 커트 챔질은 매우 강력한 입질이 들어 왔을 때 알아두면 좋은 챔질 법입니다. 이 챔질 법은 35cm급 이상 벵에돔, 긴꼬리 벵에돔은 물론 대형 참돔, 대형 감성돔, 대형 돌돔, 부시리 등에도 해당합니다. 주로 나타나는 어신은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가는 형태인데요. 스풀에 대고 있는 손가락이 화들짝 놀랄 정도로 치고 나가며, 줄 풀리는 속도가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을 때 B 롱 커트 챔질 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 감성돔, 참돔 낚시에서 B 롱 커트 챔질법을 사용한다면 행여나 설 걸려서 파이팅 도중 벗겨질 수도 있으니 확인 챔질을 재차 해줘서 마수걸이를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1단계 : 강력한 어신이 들어오면(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줄이 풀려나감) 일단 성급히 베일을 닫거나 챔질은 금물이다. 오히려 차분히 대응하는 게 좋다. 이때 스풀에 대고 있던 손가락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낚싯대만 세운다.


    2단계 : 낚싯대를 세우는 동안에도 손가락은 스풀에서 떼지 않는다.

    낚싯대를 세울 때 스풀에 대고 있던 손가락은 힘을 풀고 살짝 대기만 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낚싯대를 세우는 동안에도 줄은 계속 풀려나갈 겁니다.


    3단계 : 낚싯대를 세우고 난 뒤 대고 있던 손가락으로 스풀 꾹 찍어 누른다.

    낚싯대를 세우자마자 손가락에 압력을 넣어 스풀을 찍어 누릅니다. 순간 자동 후킹(아오시)이 되면서 대상어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바늘 선택 TIP
    먹성이 좋을 때는 바늘 침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면서 미늘이 없는 '아와세 미장'과 같은 바늘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입안에 잘 걸리지 않고 바늘이 빠져나오면서 입술에 걸리는 형태이므로 날카로운 융모에 목줄이 쓸리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줍니다. 이왕이면 호수도 큰 게 좋겠지요. 대형급을 상대할 때만 이야기하는 겁니다. 


    내만권 잔챙이 벵에돔 낚시에서는 크게 해당하지 않고요. 반대로 B 챔질 법으로 했는데 벗겨지면 바늘 호수를 낮추거나 혹은 축이 짧고 목이 길면서 미늘이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바늘 사용이 도움되리라 봅니다. 그래서 바늘도 같은 호수지만 두 가지 버전 정도는 준비해 두는 게 좋아요.



    4단계 : 대상어의 힘을 느꼈다면 그제야 베일을 닫는다.

    낚싯대를 세운 뒤 곧바로 베일을 닫지 않고 손가락으로 스풀을 찍어 누르는 이유는 만약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감당하기 어려운 사이즈가 걸려들었을 때는 여차하면 손가락을 놔버리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그때 생기는 공백을 이용해 낚싯대를 세워 낚싯대의 탄성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멀리서 받은 대물 참돔, 부시리에만 해당합니다.
    벵에돔, 긴꼬리 벵에돔, 돌돔은 암초가 있으면 박아버리는 습성이 있으므로 초반 기선제압에서 터트림을 우려해 여유 줄을 주는 것은 오히려 터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기선제압에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벵에돔은 엄청난 대물이 아닌 한 손가락을 찍어 누르는 것만으로 챔질 되며, 대를 세우면 베일을 닫고 파이팅에 들어갑니다. 


    #. 원줄이 강하게 풀려나갈 때 A 챔질법을 하면 어떻게 될까?
    원줄이 강하게 풀려나가는 어신에서 A 숏 커트 챔질 법을 하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줄이 쏜쌀같이 풀려나가는 상황에서 베일부터 닫아버리면 낚싯대가 일자로 쫙 펴져 대도 세워보지도 못한 채 터져버리기도 하며, 이게 잘못되면 낚싯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A 숏 커트 챔질 법을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 B 챔질 법을 쓰면 바늘이 벗겨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벵에돔 낚시를 할 때는 항상 두 가지 챔질 방법을 염두에 두면서 어신을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어떤 어신이 와도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예비동작'을 사전에 해 두는 것이 입질이 왔을 때 허망하게 고기를 놓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실 B 롱 커트 챔질법이 초심자 입장에서는 번거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대물이 걸려들었을 때는 A 숏 커트로는 대응하기가 매우 힘드니만큼 B 챔질법을 익혀두는 게 좋을 거에요. 이것이 처음에는 익숙지 않아 실천이 잘 되지만, B 챔질 법으로 2~3마리만 잡아버릇하면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기면서 감을 찾으리라 봅니다. B 챔질법이 익숙해지면 벵에돔 낚시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

    다만, 내만권 잔챙이 벵에돔 낚시에서는 좀처럼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네요. 아래 <<더보기>> 링크에 '상황에 따른 챔질 방법과 강도"라는 주제로 쓴 글이 있으니 이것도 한 번쯤 참고해 보십시오.

    <<더보기>>
    입질이 아닌데 찌가 잠기는 이유
    상황에 따른 챔질 방법과 챔질 강도
    방파제 낚시로 잡은 전갱이의 추억
    성공적인 방파제낚시를 위한 10가지 조언
    사람들이 잘못 알고있는 제주도 낚시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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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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