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 봉골레 파스타 만들기(만드는 방법)

     
    오늘은 제가 가끔씩 해 먹는 '봉골레 파스타'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냥 봉골레 파스타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한 번쯤 접목시키고 싶은 게 있으니 바로 벵에돔을 이용한 파스타 만들기!
    꼭 벵에돔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벵에돔과 유사한 생선도 상관없으며, 시중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고등어 파스타'도 좋습니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벵에돔 봉골레 파스타'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깔끔히 포 뜬 벵에돔은 올리브 오일과 바질로 재어둔다.

    일전에 낚시로 잡은 35cm급 벵에돔이에요. 사진은 작게 나왔는데 살덩이 양이 꽤 많습니다.
    일단 포를 뜨고 껍질도 벗기세요.(껍질을 원하면 안 벗겨도 상관없지만, 보기에는 덜 깔끔해요)
    회 뜰때와 마찬가지로 가시를 제거한 순살 상태여야 합니다. 여기에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과 바질을 뿌려 재웠습니다. 
    이걸로 2인분 가량의 벵에돔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어 볼게요.
    ※ 봉골레 파스타는 들어가는 재료의 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벵에돔 봉골레 파스타 만들기 재료 2人 기준>>
    벵에돔, 고등어, 참돔 등의 생선 한 마리, 모시조개 2봉, 레몬 껍질 약간, 바질가루,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면, 후추 약간, 소금 약간, 화이트와인,
    통마늘 8~10개,



    레몬 껍질을 준비합니다. 껍질만 살살 벗겨내 잘게 채 썰어주세요.


    마늘은 1인분 기준으로 4~5개가 들어가니 2인분은 8~10개로 편 썰기를 합니다.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재료는 이게 다에요. 알리오 올리오와 비슷한데 여기에 레몬껍질과 레몬즙이 들어가 조개향과 어우러질 거에요.


    먼저 팬에다 재워둔 벵에돔을 올려서 굽습니다. 이미 올리브 오일로 재워놨기 때문에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되요.


    하지만 한 두번 뒤집다 보면 기름이 모자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올리브 오일 한 수저가량 둘러주시고요.


    그 사이 스파게티 면을 삶습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2~3 티스푼 가량 넣고 삶는데 딱 6분만 삶습니다.
    보통 조리법에는 7~8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팬에다 합쳐서 볶는 시간까지 더하면 면이 불 수 있거든요.
    꼬득한 알덴테 면을 원한다면 면이 냄비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나서 시간을 재어 6분이 후 곧바로 불을 끄고 채에다 걸러냅니다.


    벵에돔이 익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팬 한쪽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편마늘을 익혀줍니다.


    마늘이 노릇하게 익어갈 즈음 조개를 투입합니다.
    봉골레 파스타는 원래 봉골레라는 이태리산 조개를 쓰지만, 요새는 멸종 위기라고 들었어요.
    여기서는 봉골레와 가장 가까운 품종이 모시 조개인데요. 이게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대체품으로는 바지락을 사용하는데 저는 비추예요.
    차라리 동죽을 쓰는 게 알도 탱탱하고 먹음직스러울 겁니다.



    1) 마늘이 익으면 조개를 넣습니다.
    2) 바질가루와 후추를 약간 뿌립니다.
    3) 달달 볶습니다.
    4) 볶다가 화이트 와인을 3~4T 가량 넣습니다.


    불쇼를 보여줄려고 했는데 잘 안 붙네요. 
    아내가 옆에서 하지마라고 잔소리합니다. ^^; 


    여기에 면수를 1~2국자 정도 퍼다 넣습니다.


    썰어둔 레몬 껍질을 넣습니다.


    이어서 레몬즙도 넣습니다. 1인 기준으로 1T 정도로 생각하시고요. 2인 기준은 2T지만 들어가는 면수를 고려해 3T를 넣습니다.
    신거 좋아하시는 분은 더 넣으셔도 되요. 개인적으로 레몬즙을 많이 넣기 보다는 레몬 껍질을 많이 넣는 걸 권장합니다.


    스파게티 면을 넣고 2~3분간 볶아냅니다. 중간에 국물이 부족하면 면수를 좀 더 넣으세요.
    간을 보고 싱거우면 최종 소금간은 이때 합니다. 원래 봉골레 파스타는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는데요.
    조개에서 소금기가 나오고, 면수도 소금물이라 이걸로 간은 충분할 겁니다. 그래도 싱겁다 싶으면 소금을 소량 넣으세요.
    유의해야 할 것은 뜨거울 때 맛 보는 간은 우리가 절반 밖에 느끼지 못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음식은 자연스레 식어갈 텐데요.
    특히 국물을 머금는 스파게티 면이라면 식어가면서 간이 짜지므로 약간 싱겁다고 느낄 때가 간이 맞습니다.
    불 끄기 직전, 마무리로 올리브 오일을 1~2T 정도 두른 후 접시에 담아 냅니다.

    봉골레 파스타는 지금까지 설명한 일련의 과정을 일사분란하게 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면발이 불어 맛이 반감되거든요.
    파스타가 페스트푸드는 아니지만, 조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12분 안팍으로 생각보다 빠릅니다.
    반면에 냉면은 슬로우 푸드죠. 제대로 육수를 내는 명가의 냉면 집에 한해서 말입니다.
    전에 냉면과 파스타를 비교한 글을 쓰면서 사람들은 15,000원~20,000원 짜리 파스타에는 관대하고 냉면은 만원만 넘어도 비싸다고 불평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평아닌 비평도 했는데요.
    어떤 음식을 가지고 설득력 있는 비평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음식의 레시피는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꿰차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파스타에 들어가는 재료 단가는 제대로 만든 냉면과 비교했을 때 못하면 못했지 넘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파스타도 파스타 나름이겠지만, 우리가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파스타가 대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 봉골레 파스타는 값으로 매기기 어려운 자연산 벵에돔과 값비싼 모시조개가 들어갔지만, 업소에서는 저렴한 조개를 쓸 거에요.
    여기에 바질가루, 올리브 오일 몇 스푼 해봐야 단가가 얼마 안 됩니다. 반면에 한우로 육수를 낸 '명가의 냉면집'의 재료 단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업소니깐 저렴한 등급에 대량으로 들여놓겠지만, 그래도 기본 가격은 할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냉면이 만원이면 비싸다고 하면서, 저기 TGI나 아웃백에서 팔고 있는 만오천 원짜리 파스타는 서스름 없이 주문하지요. 
    그 이유는 파스타는 '요리'로 인식하지만, 냉면은 '분식집 메뉴' 혹은 고기집에서 선주후면으로 시켜 먹는 '후식' 개념에 인식이 멈춰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냉면이라도 냉면 나름인데 그것은 어느 음식이든 마찬가지겠지요.
    우리나라에서 파스타는 레스토랑 분위기를 빌려서 먹는 음식이지, 요리 시간은 빠르고 간편하며 단가도 비싸지 않은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행여나 파스타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면 깨시길 바라옵니다. ^^;


    자연산 벵에돔을 곁들인 봉골레 파스타 완성

    파스타는 흰 접시가 예쁜데 없어서 할 수 없이 회 접시에 올렸습니다.
    마무리로 올리브 오일을 스푼에 따라 접시 위에 둘러 모양을 내고 그 위에 파질을 뿌려보지만, 역시 어두운 접시라 잘 안 보이네요. ^^;
    이럴 때 크고 흰 접시가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접시에는 차라리 크림 파스타를 데코하는 게 낫겠어요. 
    하얀 크림을 접시 위에 뿌리면 장식으로써 눈에 잘 띌 것입니다.




    마무리로 바질을 좀 과하게 뿌려봤습니다. 제가 바질 향을 좋아해서요. ^^
    국물이 전혀 없지만, 면발이 국물을 모두 흡수했으므로 봉골레 파스타 맛이 납니다.
    보통 한국식 파스타가 국물이 흥건하지요. 우리가 사 먹는 대부분의 파스타가 그렇습니다.
    반면에 전통 이태리 파스타를 표방하는 파인 다이닝급 레스토랑에서는 국물이 많지 않아요.
    봉골레 파스타처럼 오일과 와인으로 조리한 것은 국물이 거의 없을 겁니다.


    돌돌 말아 벵에돔과 함께 먹는 벵에돔 봉골레 파스타

    면발은 '알덴'으로 익혀 한가운데 심지가 살짝 덜익었습니다. 그 덕에 꼬득한 면발을 즐길 수 있고요.
    벵에돔과 봉골레 파스타의 궁합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오늘의 레시피를 작성하기 위해 한 번의 실패가 있었는데요.
    나름대로 실험하겠다고 넣은 재료가 맛의 궁합이 안 맞아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처형들과 조카들이 놀러 온 날에 이것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조카들은 밥 반찬이 생각났는지 연신 '꼬기~꼬기' 하면서 벵에돔만 쏙 집어 먹기도 합니다. 
    흰살 생선이어서 아주 담백하고 봉골레 특유의 조개 육수와 잘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꼭 벵에돔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깐요. 도미살을 이용해 만들어 본다면 고급 풍의 파스타를 즐기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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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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