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벵에돔 채비는 0호(제로)찌를 기준으로 목줄 3~4m를 직결해서 공략합니다. 여기에 수심이 깊거나 조류가 세면 목줄에 작은 좁쌀 봉돌을 1~2개 물려 채비를 상층부터 하층까지 천천히 내립니다. 이때 미끼가 수면에 착수되면 30~40초 동안 목줄이 정렬되면서 입질을 기다릴 텐데요. 벵에돔 낚시의 기본이 되는 채비입니다만, 벵에돔이 2~3m에서 수면까지 바짝 부상할 때는 이 채비가 안 먹혀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3~4m나 되는 긴 목줄이 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목줄이 정렬되는 동안 입질 받으면 어신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미끼가 따먹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험 많은 꾼들은 목줄 길이를 짧게 하고 캐스팅할 때 서밍을 걸어 목줄을 일자로 펴고 뒷줄에 긴장감을 주어 어신을 받아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초심자는 1m 전후로 부상하는 벵에돔이 오히려 낚기 까다로울지도 모릅니다. 밑밥에 반응해 상층까지 피어오른 벵에돔은 25cm 이하의 잔씨알이 많은데 이 녀석들이 의외로 입질이 까다롭고 예민할 때가 많아요. 단순히 제로찌만 갖고는 깔짝대는 어신에 온종일 농락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상층에 피어오른 벵에돔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목줄찌 채비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 방법 목차>>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 - 꼭 필요한 준비물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2) - 시즌과 포인트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3) - 습성과 생태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4) - 제로찌 채비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5) - 두 가지 직결 매듭법을 익히자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6) - 입질 파악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7) - 바늘 선택 노하우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8) - 수중쿠션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9) - 미끼(크릴) 꿰는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0) - 봉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1) - 밑밥 품질 요령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2) - 밑밥 동조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3) - 저부력 잠수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4) - 두 가지 챔질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5) - 벵에돔 숙회 만드는 방법
- 마릿수로 낚아내는 목줄찌의 활용
- 목줄 10m를 연결하는 천조법에 대해 알아보자
- 나비매듭(나루호도 매듭)을 이용한 벵에돔 낚시
- 빵가루 조법에 관하여






■ 벵에돔 목줄찌 채비 준비물


먼저 목줄찌 채비에 들어가는 소품부터 알아볼게요. 

1) 1.5~2호 원줄
벵에돔 낚시에서 원줄은 가늘게 써야 유리하다는 건 지난 시간을 통해 누누이 강조해왔습니다. 원줄이 가늘면 줄빠짐이 좋아 장타 날리기 유리하고 표면장력을 덜 받으며, 바람의 영향도 덜 받습니다. 이 말은 채비 내리기가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내만권 벵에돔 낚시에서는 2호 원줄도 굵어요. 개인적으로 1.5호 원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낚은 고기가 너무 커서 원줄이 터지는 경우가 그동안 얼마나 있었겠습니까? 원줄이 제대로 된 제품이라면 1.5호 원줄로 45cm급 벵에돔까지는 문제없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작은 흠집이 있는지 사전에 점검해야겠지요.

2) 1.2호 목줄
2호 원줄에는 1.5호가 밸런스가 좋고, 1.7호나 1.5호 원줄에는 1.2호 목줄이 밸런스가 좋습니다. 밸런스가 좋으면 고기가 힘을 쓸 때 목줄이 가지는 인장력의 한계를 최대치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2.5호 원줄에 1.2호나 1.5호 줄을 쓰게 되면 그 목줄의 강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1.5호 원줄을 쓰다가 벵에돔 씨알이 굵어지면 목줄도 똑같이 1.5호를 쓰면 됩니다. 심지어 오버해서 1.7호 목줄을 연결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3) 0~B찌
목줄찌 채비에서 적합한 찌는 B찌로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B찌로 세팅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많은 조사님이 처음에는 제로찌로 공략하다가 벵에돔이 상층으로 피어오르면 곧바로 목줄찌를 끼워 공략하는 식으로 합니다. 이때 목줄에는 목줄찌를 끼울 수 있는 '찌고무'를 미리 끼워둡니다. 바늘이나 직결을 터트리지 않고도 바로바로 목줄찌 채비로 전환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목줄찌를 잠수찌로 활용하겠다면 던질찌는 B찌를 권합니다. 이 부분은 본문 맨 아래쪽에 설명하겠습니다.

4) 찌멈춤봉(후카세 가라만봉)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찌멈춤봉 + 조수고무를 활용하면 됩니다. 부상하는 벵에돔을 노리므로 수중의 조류를 따라 채비를 내리는 용도로써 사용하는 '조수우끼고무'보다는 일반적인 찌멈춤봉을 사용합니다.



5) 목줄찌 A형
저렇게 소형 막대찌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학공치 낚시에 사용해도 됩니다.

6) 찌고무
목줄찌를 목줄에 고정하는 찌고무입니다. 이는 4)번에 설명한 찌멈춤봉에 사용된 고무이기도 합니다.

7) 목줄찌 B형
발포찌 형태로 나온 목줄찌도 있습니다. 소형 막대찌와 시인성 면에서 장단점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데요. 이 찌는 낚시 자리가 낮을 때 사용하면 시인성이 좋습니다. 반대로 소형 막대찌는 낚시 자리가 높을 때 사용하면 시인성이 좋습니다. 사용법은 본문 하단에 적어놨습니다.

8) 편광안경
사진에는 없지만, 벵에돔 낚시에서 편광안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목줄찌 부력은 0~B를 많이 씁니다. 6번 찌고무는 따로 살 필요 없이 4번 찌멈춤봉에 사용하던 찌고무를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새것은 목줄찌를 끼우기가 좀 빡빡하니 찌멈춤봉으로 쓰던 걸 사용하면 됩니다.



■ 벵에돔 목줄찌 채비도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목줄찌 채비를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1-530낚싯대 - 1.5호 원줄 - B찌 - 찌멈춤봉 - 직결 - 1.2호 목줄 4m - 0호 목줄찌 - 벵에돔 전용 바늘 4~5호

#. 찌멈춤봉은 직결에서 최소 30cm 이상 떨어트려야
목줄찌 채비를 사용할 때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구멍찌는 B~3B가 적당한데요. 뭐 제로찌로 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구멍찌는 어신을 받는 게 아닌 던질찌로써의 역할만 합니다. 그러니 자중이 나가는 찌면 더 좋고요. 어신은 목줄찌가 담당합니다. 목줄은 4m를 연결하는데요. 처음부터 짧게 하면 나중에 벵에돔이 깊이 들어가버렸을 경우 목줄을 새로 교체해야 하므로 처음 채비를 만들 때는 4m길이로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멍찌와 목줄찌의 간격입니다. 이 둘의 간격이 너무 가까우면 캐스팅 시 채비가 엉킬 위험이 있습니다. 


평소 제로찌 채비를 할 때 찌멈춤봉과 직결과의 간격은 10cm가 적당하다고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이 목줄찌 채비에서는 예외입니다. 벵에돔의 입질 수심층이 깊어져 목줄찌를 직결 매듭 가까이 끌어 올리는 경우에는 찌멈춤봉을 위로 끌어 올려 던질찌와 간격을 벌려주세요. 직결에서 최소 30cm는 떨어트리면 채비 엉킴이 덜 발생합니다.


처음 시작은 목줄찌를 달지 않고 찌고무만 목줄에 끼워 일반적인 제로찌 채비로 공략한다.

#. 목줄찌에서 바늘까지가 공략수심
처음부터 목줄찌를 달고 낚시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목줄 4m를 직결한 일반적인 제로찌 채비로 공략하다가 벵에돔이 수심 3m 이내에서 입질이 오면 곧바로 목줄찌 채비로 전환합니다. 이를 위해 처음 채비를 꾸릴 때 목줄에 찌고무를 끼워두면 채비 전환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벵에돔 입질 층에 따라 목줄찌를 위아래로 이동해 수심을 설정합니다. 당연히 공략수심은 목줄찌에서 바늘까지인데 목줄 길이가 4m이므로 최대 4m 수심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찌고무가 끼워진 방향입니다. 유심히 보면 넓은 면이 아래로 향하게끔 끼워져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아래 사진 참조)


목줄찌 끼우는 방향에 유의하자

캐스팅 후 목줄찌가 수면에 똑바로 서게 되는데 이때 왼쪽 사진처럼 끼우게 되면 채비가 부자연스러워 벵에돔이 이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저렇게 끼워도 낚시가 안 되는 건 아닌데 불필요하게 단점을 만들 이유는 없겠지요. 목줄찌는 제로찌를 많이 사용합니다. 제로찌는 말 그대로 부력이 제로이므로 특별히 조류가 세지 않는 한 봉돌을 달지 않고 낚시합니다. 조류가 제법 흐른다면 G7 정도의 극소 봉돌을 바늘 위 30cm 부근에 달아주면 됩니다.


목줄찌 B형

이것은 발포찌 타입의 목줄찌입니다. 연주찌라고도 불립니다. 원래 발포찌는 형광 녹색의 스티로폴같이 생긴 걸 목줄에다 3~4개가량 주렁주렁 매답니다. 이는 소형 막대찌 타입으로 된 목줄찌가 가질 수 없는 강력한 시인성을 자랑하는데요. 이 찌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낚시 자리가 낮은 테트라포트 같은 지형에서는 새끼손가락만 한 소형 막대찌보다 시인성 면에서는 발군일 겁니다. 어신을 보는데는 개인적으로 소형 막대찌를 선호하고요.


이 목줄찌는 별다른 찌고무가 필요 없습니다. 상하로 고무가 달려 있고요. 위아래 고무를 떼어 목줄에 끼워 넣은 뒤 목줄찌를 결합하면 됩니다. 잘 보면 목줄찌에 홈이 패여 있는데 거기로 목줄을 넣고 위아래 고무를 끼워서 고정하면 됩니다.



■ 고활성과 저활성에 따른 목줄찌 시뮬레이션

<그림 1> 벵에돔이 상층으로 부상했을 때 목줄찌 시뮬레이션

뜬 벵에돔을 잡기 위한 목줄찌 시뮬레이션입니다. 캐스팅 시 뒷줄을 잡아 서밍을 걸거나 혹은 찌가 수면에 안착 되고 나서 곧바로 릴을 2~3바퀴 감아주면 <그림 1>과 같이 목줄이 일자로 펴지면서 입질받기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이때 목줄찌에서 바늘과의 거리는 짧게는 30cm에서 길게는 4m(목줄 최대길이)까지 가능하며, 입질 층에 따라 유동적으로 목줄을 움직이며 조절하시면 됩니다.



<그림 2> 상층으로 부상했던 벵에돔이 중층 이하로 내려갔을 때 목줄찌 시뮬레이션

일본에서는 목줄찌 사용이 우리나라처럼 '어신찌' 개념이 아닌 일종의 '네비게이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종의 수중쿠션 개념인데요. 목줄찌를 물속으로 가라앉혀 속조류를 받게 하는 채비로 알려졌지만, 이것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어신찌 용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상층에서 잘 낚이던 벵에돔이 어느 순간 입질이 끊긴다면, 입질 수심층이 중층 이하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채비를 바꾸지 말고 목줄찌를 잠길찌 용도로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림 2>는 월간낚시 21에 실린 '박범수의 굿모닝 갯바위 낚시' 내용 중 일부로 저활성의 벵에돔을 목줄찌 채비로 공략하는 방법입니다. 핵심은 어신찌의 한계 부력보다 g2만큼 초과시켜 목줄찌를 잠길찌로 사용한다는 것. g2만큼 초과한 내 채비는 밑밥 띠가 하강하는 속도와 비슷하게 내려간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물론 바람이 불거나 너울성 파도가 치는 험악한 상황이라면 원줄이 밀려 원하는 수심층까지 못 내릴 수도 있지만, 평상시 g2만큼 초과시키면 목줄찌는 수중에서 조류를 받고 안내하는 수중쿠션으로써의 역할을 하므로 입질 수심층이 깊어진 벵에돔을 꼬드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 목줄찌 채비 사용 시 어신 파악과 챔질 방법에 관하여
목줄찌 채비는 2~3m 이상 부상하는 벵에돔을 대상으로 합니다. 일반적인 어신은 목줄찌가 물속으로 잠기거나 삐딱하게 눕는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벵에돔 입질이 극도로 예민하다면 목줄찌에서도 반응이 좀처럼 오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벵에돔이 수직 운동이 아닌 '수평 운동'을 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밑밥에는 반응하는데 내 미끼에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다면 목줄 호수를 1호 이하로 내리고 바늘 크기도 한 치수 내리는 등의 시도를 해야 합니다.

벵에돔이 크릴을 물고 가만히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뒷줄을 잡아 텐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살살 끌어 초릿대로부터 토도독거리는 작은 어신을 캐치해 내야 합니다. 이때 챔질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거나 혹은 한 템포 늦게 챔질하는 등 다양하게 챔질 타이밍을 시도해 그날에 맞는 최적의 공략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 말곤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상층을 노릴 때 강하게 채는 건 금물입니다. 아래에서 윗 방향으로 침질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채비가 퉁겨져 나와 공중에서 엉키고 찌가 파손되거나 테트라포트나 갯바위 작은 틈에 껴 채비 전체를 갈아야 하는 상황도 나옵니다. 학공치, 숭어, 벵에돔 등 표층 고기를 노릴 때는 챔질 각도를 사이드 방향으로 하고 팔꿈치 관절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짧게 탁! 쳐주는 챔질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제 벵에돔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시기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9월이 되어도 벵에돔은 낚이겠지만, 이전보다는 한풀 꺾이며 감성돔에게 자리를 내줄 텐데요. 8월 중에서도 8월 초, 중순까지가 주 시즌이며, 8월 말부터 9월 초는 대상어가 벵에돔에서 감성돔으로 바뀌는 시기여서 내만권 낚시는 애매할 겁니다. 목줄찌 채비를 사용해 마릿수로 낚아낼 수 있는 시기도 머지않은 만큼 오늘 내용이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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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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