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거제도 낚시를 다녀오고나서 회사 사람들에게 조행기를 들려주었답니다.
그 얘기에 필이 꽂혔는지 갑자기 거제도로 낚시하러 가자고 합니다. +_+
지난번 골뱅이 캐러간것도 그렇고 즉흥적인 선택이 많습니다 ^^;




결국 거제도 다녀온지 일주일만에 또 다시 거제도로 낚시를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무려~ 고속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어요.
남자 넷이서 낚시짐을 가지고 지하철을 타고 남부 고속터미널에서 이렇게 심야우등을 탑니다.











전 버스타고 낚시가본적은 머리털나고 첨이예요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 먼곳까지 버스에만 달랑 몸을 의지해야 한다는게 좀 걸리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경비고 절약되고 운전부담도 줄고 여러모로 괜찮은 선택이더라구요









심야우등이니 맘놓고 버스에서 잠을 청한지 4시간 반만에 거제도 장승포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 앞에서 대기하던 택시를 잡아타고 장승포항에 도착하니 새벽 4시반
택시비도 기본요금이면 갈 수 있으니 괜찮았고.. (다만 택시에 낚시짐을 가득 실어야 한다는 건 감안을 하고)









원래는 배타고 나가려다 인근 낚시점 사장님이 도보권 포인트를 추천해주더라구요
장승포 해안도로 포인트인데 친절하게 차로 여기까지 데려다 주었답니다.









비록 산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압박이 있지만...
1인당 2만원인 배값을 아낄 수 있었어요 ^^









어두컴컴한 산을 20여분간 타고 내려가니 이렇게 떡바위가 덩그라니 있고
다소 위험하긴 해도 남자넷이서 이거 하나 못타고 내려갈까요 ^^
그런데 짐이 없다면 모를까 짐을 진 상태에선 산악훈련과 맞먹더군요











이곳이 장승포 해안도로 포인트
점선은 산을 타고 비탈진 길을 내려와야 하는 구간이랍니다.











도착하고 낚시를 개시하니 어느새 해가 떠오르고
장승포항에서 일제히 출발하는 낚시어선들의 행렬이 부아아아앙~~ 하며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바닷물을 가르지만
이 또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동트기전에 왕전갱이 두어마리 했었어요.  씨알은 30cm는 족히 넘나드는 전갱이들..
근데 물색이 너무 맑아서 오늘 낚시가 왠지 안될꺼 같은 예감이 드는 가운데









낚시바늘에 걸려 올라오는건 불가사리 ㅠㅠ








군소도 올라옵니다. 별개 다 올라오네요
우리 일행들이 이렇다할 조과가 없는 가운데 옆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젊은 조사가 40cm가 넘는 감성돔 한마리를 끌어내는데
뜰채가 없어 우리가 뜰채지원에 나서고..
남의 떡만 보고 입맛을 다시는 가운데










과장님이 참돔 한수를 합니다.
참돔이라 하기엔 부끄러운.. 상사리 씨알 











해는 이미 중천에 뜬 가운데.. 옆에 현지인은 씨알도 괜찮은 참돔 한마리를 더 합니다.
역시 현지인이라 포인트 사정에 훤하구만..
자세히 보니깐 한 30m는 던져서 잡은거 같습니다.
"저기 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여기는 멀리 쳐야해요~~ 그래서 막대찌가 유리합니다~~ "










바람이 불어서 우리의 채비로는 멀리 나가기 힘들길래 할 수 없이 전방 10~15m 정도로만 던져서 공략하는데
저한테 물고 올라온 작은 돌돔 한마리가 오늘 낚시의 마지막을 알립니다.










정오가 되자 동네 청년들과 아가씨까지(?) 대동하고 낚시하러 옵니다.
하지만 지금 시간엔 입질이 거의 전무한지라 우린 철수를 하기로 합니다.









내려갈땐 쉬웠는데 올라갈때가 오히려 까다로웠던 떡바위 포인트
저는 떡바위 포인트에서 낚시하면서 조과가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거 같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










위에서 바라보니 풍경은 예술입니다.










물색이 워낙 맑아서 바닥이 다 보일 정도예요 ^^*
비록 낚시하는덴 쥐약이지만










이렇게 산을 타고 올라가보니









어두컴컴했을때 봤던 느낌과는 또 다릅니다.
이날 남자넷은 감성돔 한마리도 못잡아보고 철수를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근처 횟집에가서 회포를 풀었답니다.

요기서요 -> 거제도 맛집 - 싱싱한 광어회와 매운탕이 끝내줬던 곳


고속버스타고 거제도가서 낚시를 할 경우 드는 경비를 계산해봤답니다.

1人 기준 출조비용

심야우등 버스왕복 : 50,000원
택시(장승포 터미널 <-> 장승포항 왕복) : 5,000원
밑밥(품크릴6, 집어제1, 암맥2, 미끼 1, 생수등등) : 28,000원
갯바위 선비 : 20,000원
식사 및 군것질 : 10,000원
--------------------------------
총 : 113,000원

차를 끌고가는 것보단 비용면에서 훨씬 절약할 수 있고, 출조점을 이용해서 가는것 보단 2~3만원 정도 절약된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래저래 불편한 점은 감안해야겠죠 ^^;
갠적으론 그냥 출조점이 편하고 좋은거 같아요




▷ 아까 잡은 참돔의 행방편(과장님 블로그에서 발췌) ◁




잡아온 참돔은 버터구이로 해드셨답니다.
우선 참돔을 손질하고 칼집을 냅니다.







사이사이 칼집에 버터를 끼워넣고 양파를 썰어 올립니다.








오븐에서 약 30분간 굽습니다.








참돔 버터구이 완성!








담백한 살에 버터향까지 가미되어 맛이 일품이였다고 합니다 ^^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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