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초보자를 위한 생물 갈치 손질법(갈치 기생충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 낚시 초보자를 위해 갈치 손질법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갈치낚시 시즌이 한창입니다. 한번 갈 때마다 세 자릿수는 너끈히 채울 수 있을 만큼 올해는 호조황을 보이고 있어요. 이에 손질해야 할 갈치도 많아질 텐데요. 늘 하던 꾼들이야 문제없지만, 아직 손질에 익숙지 못한 분들에게는 그 많은 갈치가 곤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생물 갈치는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구잇감으로 사용하므로 다른 생선처럼 피를 뺄 필요도 없고요. 내장도 안 빼고 대가리만 댕강 잘라다가 토막 내서 보관해도 됩니다. 하지만 내장을 안 뺀 채 보관하기가 꺼림칙하다면 오늘 알려드리는 방법으로 손쉽게 손질해 보시기 바래요. 이 방법에 익숙해지면 손에 비린내를 하나도 안 묻히면서 1분당 6마리 이상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에 그러니깐 10초에 한 마리꼴입니다. ^^

 

우선 도마와 칼을 준비합니다. 생선 손질용 도마는 가장 낡은 것으로 사용토록 하세요. 만약 회를 칠 것이라면 반대로 가장 깨끗한 걸 써야겠죠.


첫 번째 단계는 사진과 같이 칼집을 내는 겁니다. 생선을 손질할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대가리와 내장을 함께 제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가리를 살린 채 아가미와 내장을 함께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전자의 방법으로 손질해 볼게요. 먼저 옆 지느러미 바로 옆을 통과하면서 대각선으로 칼집 냅니다. 칼집은 가볍게 그어주는 정도로 하세요. 깊숙이 찌르면 칼끝이 내장이 닿으니 유의합니다. 


배 쪽은 칼끝을 눌러 확실히 절단합니다.


갈치를 세워서 사진과 같이 칼집을 냅니다. 칼집을 낼 때는 저 정도 깊이로 넣으시고요. 넣다 보면 중간에 척추에 걸리는 느낌이 올 겁니다. 그때 살짝 힘줘서 분질러야 합니다. 척추를 자르고 더 집어넣으면 역시 내장이 터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고요.



갈치를 뒤집어서 첫 번째 단계와 똑같이 칼집을 냅니다. 역시 배 쪽은 확실히 절단하시고요. 그러한 상태(위 사진처럼)에서 칼을 옆으로 젖히면 대가리가 쉽게 분리됩니다.


이 장면은 이해를 돕기 위해 갈치를 도로 뒤집어서 한 거예요. 위 사진처럼 칼을 옆으로 밀면 대가리가 분리되면서 내장과 함께 딸려 나옵니다.


이렇게 주우욱 밀어 버립니다. 그러면 끝이에요.


 

전에는 손으로 대가리를 잡고 비튼 다음 잡아당겼는데요.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없습니다. 갈치는 칼로 젖히기만 하면 쉽게 분리가 되니까요.


대가리와 몸통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생선 손질법을 알리기 위해 모자이크 없이 다 보여드리는 것이니 여기에 거부감이 드는 분들에게는 양해를 구할게요. 이날 잡은 갈치는 내장에서 기생충(아니사키스)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기생충을 일부러 찾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손질 도중 기생충이 나온다 해도 내장과 함께 버리면 그만이니 안심하고 구워 드시기 바래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니 기생충(아니사키스)에 너무 민감해하는 분들이 계세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 그러한 경향을 보이곤 합니다. 아니사키스는 갈치, 고등어 등 바다 생선이라면 대부분 있으며 주로 내장에 기생하다가 숙주가 죽으면 살 속으로 파고드는데요. 그것이 나왔다고 해서 신선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기생충이 내장이든 근육이든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생선이 싱싱하다는 방증입니다. 어차피 굽거나 조려 먹을 것이고 열을 가하거나 냉동시키면 사멸하니 식품 위생에는 딱히 하자가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혐오스러운 부분일 겁니다. 이건 식품 위생과는 다른 문제고요.


다만, 회로 드실 생각이라면 갈치가 살아 있을 때 현장에서 미리 손질하셔야 합니다. 어떤 생선이든 집으로 가져와서 손질하기보다는 될 수 있으면 살아 있을 때 피와 내장을 빼내서 가져오시는 게 안전합니다. 아니사키스가 많은 걸로 보고되는 어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고등어, 붕장어, 대구, 명태, 오징어, 갈치, 노래미, 방어, 볼락, 우럭, 농어, 광어 등등등

그러고 보니 우리가 실생활에서 먹는 대부분의 어종이기도 합니다. ^^* 하지만 이들 생선에 100% 아니사키스가 들어 있는 건 아닙니다. 계절에 따라 그 차이는 분명하며 서식 해역이라던가 또 씨알(크기), 자연산과 양식어에 따라 아니사키스가 없을 수도 있으며, 있다고 해도 개체 수에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계절은 여름이 가장 많고, 겨울에도 종종 확인됩니다. 씨알은 사이즈가 큰 성어일수록 감염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양식산에는 아니사키스 감염률이 희박하며 주로 자연산에서 (2차 숙주를 먹음으로써 먹이사슬에 의한 감염) 감염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대략 이 정도만 알아두시기 바래요. 아니사키스에 관한 내용은 예전에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간단한 링크만 걸로 넘어가겠습니다.

오징어 기생충에 대한 오해와 진실(충격받지 마세요)
고등어 기생충,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고래회충, 아니사키스)
주꾸미 머리에서 나온 기생충에 아연실색? 꼭 참고하세요
우럭에서 발견된 기생충에 충격, 주의하세요(아니사키스, 고래회충)
냉동식품에서 기생충 발견, 먹어도 안전할까?(열빙어,시사모,아니사키스)

갈치 몸통은 열을 맞춰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면 됩니다. 가운데 뼈가 있으니 손바닥으로 칼등을 탁 치면 수월합니다. 이렇게 토막 낸 갈치는 흐르는 물에 한 번만 헹궈 물기를 뺀 뒤



한 끼 분량으로 일회용 비닐봉지에 싸서 보관하면 됩니다. 생선을 쌀 때는 될 수 있으면 두 겹으로 싸세요.



토막 낸 갈치 한 마리는 천일염을 솔솔 뿌려 구워봅니다. 참고로 갈치 비늘은 제거하지 않고 그냥 구웠습니다. 갈치 비늘(구아닌 색소)은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아이에게 먹일 것이라면 칼로 긁어내고 조리하시기 바래요.

 

사실 어른이 먹는 것도 긁는 편이 보기에도 깔끔하고 뒤탈이 없습니다. 다만 갓 잡은 싱싱한 갈치라면 굳이 안 긁으셔도 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제외) 생물은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비늘이 상당수 없어지지만, 꺼림칙하다면 칼로 긁어내어 조리하기 바래요.




보시다시피 비늘을 긁지 않고 튀기면 위 사진처럼 비주얼 상 지저분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낚시 초보자를 위한 생물 갈치 손질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이라면 칼집을 깊숙이 넣어 내장을 건드리거나 할 텐데요. 손질법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으니 몇 마리 손질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에요. 나중에는 10초에 한 마리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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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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