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외국인친구 : 일본 여고생 내 방에서 자고 간 사연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제가 20대 중반이였을 즈음 3살 터울인 제 남동생이 우리집에 일본 여고생을 데려 왔습니다.
    아마도 내 인생에 이런 날은 오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씁니다. ^^
     












    "일본 여고생 내 방에서 자고 간 사연"


    제 동생놈에겐 유난히 외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한국 어학당에 다니는 여러 친구들도 만나기도 하고, 얼마동안은 일본인 여대생과 교제도 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전인 제 동생이 20대 초반 시절 일본의 어느 여학생과 펜팔을 했었답니다. 

    적잖은 시간을 일본의 어느 여학생과 국제 펜팔을 했었고 전화 통화도 하면서 (국제 통화료 땜에 제가 난리 친적 있슴돠;;)
    둘이 친해졌는데 어느날 그 여학생이 홀로 한국에 왔더라구요









    물론 제 동생 얼굴만 보자고 온건 아니고 서울에 사는 친구도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놀러 왔던 것입니다. 
    그 여학생은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앳된 모습이였는데요 
    지난번 괌에서 알게된 두명의 일본인 형아들이 한국을 찾았을때도 계속 붙어다니면서 서울 관광 가이드를 자처하더니 
    이번에도 그 여학생이 놀러왔을땐 물심양면 서울 관광도 시켜주고 그녀의 눈과 발이 되어주면서 
    서울 곳곳의 명소들을 구경했답니다.









    그녀는 여행 기간 동안 서울에 있다던 친구집에 묵었는데요 
    출국하기 하루전 마지막 날을 우리집에서 묵기로 한거 아니겠습니까;;
    동생놈에게 전화가 옵니다.



    "형아..일본에서온 그 있잖아..;;  사토코상 오늘 마지막인데 울집에서 자게 해도 될까?"
    "허억~ 남자 둘이 사는 집인데 괜찮겠냐"
    "형만 괜찮다면 괜찮아 ~ 마침 사토코상도 우리가 사는 모습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순간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예비 여대생인데 아무래도 궁금하기도 했지요 ^^;
    그나저나 그 여자도 어찌보면 당차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더랍니다.
    홀몸으로 여행온것도 그렇고 펜팔했던 남자 집에서 흔쾌히 묵겠다는 것도 그렇고..
    암튼 이래저래 서로에게 추억거리는 되겠다 싶어 기꺼이 저는 허락을 했고 
    잠시후에 저희집 현관문이 열리더니 제 동생과 그녀가 함께 들어옵니다.



    첫마디를 뭐라고 해야할지..
    살짝 긴장한 저는 삐쭉삐쭉 서있는데 동생이 소개시켜주자 오자마다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는 그녀 
    "처음 뵙겠습니다. 사토코라고 합니다"



    뭐 대충 이런 식의 인사를 나눈거 같았고 거실에서 잠시나마 기본적인 대화 몇 마디 나눈거 같았어요
    저도 낮선 여자 앞에선 한 낮가림 하는지라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봤답니다.








    그녀의 첫 인상은 뭐랄까.. 옷차림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모범생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어깨까지 늘어뜨린 긴 생머리에 검정색의 단정한 스커트, 그리고 그때 당시 유행했던 반 스타킹 같은 차림이였어요  
    늦은 시간이라 딱히 대접할것도 없었고 숙박을 위해서 온 것이니 만큼 빨리 그녀를 편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은 저 방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했고 그녀는 제 방으로 들어간 상태



    "야야 괜찮겠냐..?  잠은 어디서 재울려고?"
    "형 방에서.... "
    "하필 왜 내방이야?"
    "형 방에 침대 있잖아"




    아아.. 그렇다면 내 침대에서 그녀가...아니 난 지금 무슨 생각을 >.<

    "형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야 화장실 청소했어?"
    "아까 니 연락받고 부랴부랴 집 청소 다 해놨다 우쒸~!!!"
    "변기도?"
    "아..;;"










    동생과 저는 부랴부랴 화장실로 냅다 가서 세면대랑 변기를 박박 문지르며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대충 하고 나오니깐 제 방에서 드르륵~~ 하며 문이 열리고 나오는 그녀 
    반바지에 헐렁한 티셧츠 차림의 그녀는 동생과 몇 마디를 나누고선 욕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뭐라던?"
    "샤워 좀 할 수 있겠네"











    하긴 무더운 여름날 하루종일 돌아다녔으니 아무리 남자 둘이 사는 집이라지만 샤워는 무척 하고 싶었을 겁니다. 
    저와 동생은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저쪽 욕실에선 쏴아아아아~~ 하는 소리가 들리고 
    아 이거 적응 안되네요 ㅠㅠ
    이윽고 욕실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저의 고개는 TV를 향해 있지만 제눈은 어느새 본능적으로 욕실의 문쪽을 향해 있습니다. ㅋㅋㅋ











    사뿐사뿐 나오는 그녀
    희고 가냘픈 발목을 따라 올라가는 시선은 어느덧 그녀의 젖은 머리를 보고서 멈춥니다.
    총총 걸음으로 다시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그녀 



    "역시 적응 안되네.."



    그녀가 샤워하는 동안 저도 볼일이 급했답니다. 그녀가 나오자마자 전 곧바로 욕실로 들어가 볼일을 보는데 
    방금 샤워를 했기 때문에 욕실 안은 온통 수증기로 몽글몽글한 상태
    그리고 굉장히 여성스러우면서 향기가 좋은 비누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우리집 비누가 아니네.. 따로 챙겨왔나"
    숨이 막힐 듯한 수증기에 저는 화장실 창문을 열려고 다가갔으나 왠일인지 창문은 열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거실을 보니 동생과 그녀는 TV를 보며, 또 우리집 앨범을 보여주며 아주 알콩달콩하게 놀고 있더라구요
    중간에 손을 가리고 앨범을 덮어버리며 둘이 깔깔 대며 웃는걸 보니 돌사진이 나온 모양입니다.
    설마 내 사진을 보고 저러는건 아니겠지 ㅡㅡ^



    밤이 늦었고 그녀와 인사를 나눈 뒤 제 방으로 홀연히 사라진 그녀 
    거실에 남은 우리 형제는 애서 잠을 재촉합니다. 
    .
    .
    .



    다음날 아침
    저는 제 특기인 김치볶음밥을 대접해 줬답니다.
    "오이시이! 오이시이!"를 연발하며 아주 맛있게 먹는 그녀..
    그녀는 이렇게 한국에 와서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녀는 펜팔친구인 제 동생과 함께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나섰습니다.



    집에 혼자 남은 나..
    아침 일찍 일어났기에 잠을 좀 더 자고 싶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내 방으로 가서 침대에 눕습니다. 
    그런데 제 이불에서 낮선 여자의 향기가 나더라구요... (..........)



    "맞다..어젯밤 그녀가 여기서 잤지"
    순간 얼굴이 붉어집니다. 
    지금 순간만은 내 침대가 평소의 침대 같지 않았어요. 
    온통 여성스런 향기가 베어 있는 이 이불을 그대로 덮어쓰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날 공항에서 제 동생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합니다. 
    펜팔하면서 든 정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일주일간 물심양면 옆에서 친절하게 대해준 제 동생이 너무 고마웠나봐요 
    고민끝에 "나랑 사귀어 주지 않을래"라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건넬때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양손으로 내밀었다고 합니다.
    일본 만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장면.. 실제로 일본인들은 그렇게 프로포즈를 하는가봐요 
    "오네가이~!" 하면서 말이죠.
    90도로 인사하는것도 적응이 안되는데 ^^;

    결국 동생은 그 자리에서 정중하게 거절을 하고 그녀를 보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국제 연애.. 서로 타국에 떨어져 있으면서 한다는건 대단히 어려운 현실이란걸 알기에 
    그후 2년 뒤 사토코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얼마전 다시 한국을 찾았는데 지금은 제 동생과 가끔 연락 정도하는 친구 사이랍니다 ^^







    저는 이날 이후 일본 여고생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버렸답니다.
    타임머쉰 기능으로 이 글을 잠시 과거로 돌리고자 합니다.



    1) 그녀의 첫 인상은 뭐랄까요.. 옷차림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모범생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어깨까지 늘어뜨린 긴 생머리에 검정색의 단정한 스커트, 그리고 그때 당시 유행했던 반 스타킹 같은 차림이였어요  
         ※ 역자 주 : 미소가 아름다웠던 그녀.. 그래도 눈에 가장 띄는건 커다란 뻐드렁니~ 부담스런건 어쩔 수 없었답니다.;;




    2) 이윽고 욕실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저의 고개는 TV를 향해 있지만 제눈은 어느새 본능적으로 욕실의 문쪽을 향해 있습니다. ㅋㅋㅋ
        사뿐사뿐 나오는 그녀..
        희고 가냘픈 발목을 따라 올라가는 시선은 어느덧 그녀의 젖은 머리를 보고서 멈춥니다.
          ※ 역자 주 : 실은 구리빛 피부에 건강한 발목, 건장한 체격이였습니다
                          그녀의 젖은 머리가 섹시해서가 아니라 제가 볼일이 급했는데 빨리 안나오잖아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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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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