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권 감성돔 낚시 시즌은 이르면 4월 말부터 시작해 6월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가장 확률이 높은 시즌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겨우 한 달 남짓으로 매우 짧습니다. 이 시기에는 갯바위는 물론, 방파제에서도 대형급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며 다만, 포인트 제한이 많이 따르고 운도 좀 따라야 합니다.

방파제 구조


대표적인 봄철 감성돔 포인트로는 군산, 격포를 들 수 있습니다. 형제섬, 폭격섬, 장안여로 이어지는 격포 내만권이 확률상 가장 높고 군산 연도, 야미도, 고군산 열도가 뒤를 따릅니다. 방파제는 서천 홍원항, 마량방파제, 동백정 화력발전소 방조제가 감성돔 포인트로 손 꼽히며, 홍원항에서 배 타고 접근할 수 있는 등대섬과 오력도 역시 포인트가 됩니다. 하지만 봄철 감성돔은 마릿수가 아닌 한 마리를 걸어도 대물급이 많으므로 꽝 역시 많다는 걸 염두하고 바람 쐬러 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위 사진은 일반적인 방파제 구조의 단면인데요. 외항은 테트라포드로 되어 있고 내항은 석축이나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습니다. 감성돔 낚시는 특별히 만조가 아니면 테트라포드에서 이뤄집니다. 붉은색 글씨로 매긴 번호 중 1번이 최우선 공략점이 되겠고 그다음은 2번인데 밑걸림이 많으므로 초심자가 노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방파제 낚시의 핵심은 테트라포드가 끝나 본바닥과 만나는 지점을 머릿속으로 유추하면서 바닥층을 노리는 데 있습니다. 그러려면 정확한 수심을 알아야 하며, 편광안경으로 물속을 들여다보아 대략적인 수중 테트라포드의 규모나 형태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서해권 감성돔 낚시 채비
낚싯대 : 1-530 갯바위 릴대가 쓰입니다. 수심 낮은 여밭을 공략하므로 연질대보다는 허리힘이 강한 경질대가 유리.
릴 : 2500~3000번 스피닝릴을 사용.
원줄 : 2.5호~3호로 다소 굵게 사용. (빠른 제압을 위해 4호까지 사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은 못 느낍니다.)
목줄 : 1.7~2호로 사용.
어신찌와 수중찌 : 3B에서 2호까지 다양하게 사용.
바늘 : 감성돔 전용바늘 3~4호(이는 낚이는 씨알을 감안한 것)
수심 : 바닥에서 50cm가량 띄우는 것이 알맞습니다.
봉돌 : 어신찌의 잔존부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는 동시, 조류발을 극복하기 위해 목줄의 각도를 조절하기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어신찌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봄철 감성돔은 먹성이 예민해 덮썩 물고 휙 들어가는 어신보다 스르륵하고 잠겨드는 패턴이 많고, 어쩔 때는 노래미같은 잡어 패턴처럼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찌 선택은 될 수 있는 한 저부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3B~5B와 같은 저부력 찌를 선택하게 되면 급조류일 때 바닥층 공략이 어렵습니다.

서해권은 수심이 낮고 속물(속조류)이 빨라 목줄에 봉돌을 안 물리면, 목줄 각도가 'ㄴ'자로 휘어져 바닥층 공략이 제대로 안 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중들물이나 중썰물에는 조류가 빨라져 발 앞에서도 급조류가 형성되 찌가 날아가곤 하는데 그럴 때는 수심이 아무리 낮아도 1호 이상 무거운 찌를 세팅하여 채비를 잡아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채비의 안정화 > 채비의 예민성"

예민성보다 안정화에 신경쓰시고 찌의 자존부력은 최대한 봉돌로 가감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찌의 잔존부력이 높은 모델이 필요할 겁니다. 저는 쯔리겐 필드스텝으로 활동 중이니 이쪽 모델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가령, 쯔리겐 찌 중에 'M16'이라는 모델을 보면 1호찌인데도 불구하고 잔존부력이 4B나 됩니다. 위 사진을 보면 1호라 써진 바로 옆에 조그맣게 +4B라고 표시되어 있는데요. 그게 해당 모델의 잔존부력입니다.

이는 -1호 수중찌를 달고 여기에 4B 봉돌을 달아줘야 비로서 남은 부력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이러한 상태로 만들어 놓고 흘리게 되면 예민한 입질도 찌가 받아냄으로서 어신을 캐치할 수 있습니다. (4B = B+B+g7 혹은 B+g1+g3) 대신 소용돌이 조류가 생기거나 파도가 높을 때 찌가 자주 잠겨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것. 혹자는 과연 1호찌에 4B 잔존부력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수도 있겠습니다만, 서해, 가거도 등 조류가 빠른 지역에서 낚시할 때 밑채비 안정으로 사용하라고 만든 찌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해권은 간조에서 만조로 다시 만조에서 간조로 이어질 때 수심 폭이 매우 큽니다. 더불어 조류 속도도 변화무쌍하지요. 그래서 면사매듭을 수시로 올리고 내리면서 수심 조절해줘야 합니다. 이때 짬이 나시면, 채비를 바꿔서 공략해 보길 권합니다. 예를 들어, 간조 때 진입해 채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가정합니다. 상황을 보니 물도 안 가고 잔잔해요. 수심은 3~4m가 고작. 그래서 5B로 채비를 꾸렸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자 물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5B 채비로 미련하게 연연하기 보다는 이후 더 빨라질 조류를 예상하여 아예 1호나 1.5호로 바꿔서 공략하는 겁니다. 저의 경우 서해권 감성돔 낚시는 반나절 동안 채비를 4~5번 바꾸기도 하였습니다.



부력에 따른 찌 선택


나중에 찌 부력과 관련해 다시한번 정리하겠지만, 우선은 위 표를 보고 찌 고르는 데 참고하기 바라면서 서해권 감성돔 낚시 채비와 방법에 관해 짤막하게 쓰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 서해권 감성돔 낚시 팁

​1. 밑걸림을 두려워하지 말자.
서해 내만권 수심은 보통 3~6m에 갯바위 주변이 여밭입니다. 그것도 굴껍질이나 따개비가 많이 붙어 있어 그야말로 밑걸림과의 싸움이 전개되는데요. 밑걸림이 생기면, 그 지점만큼은 다시 밑걸림을 당하는 실수가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고기는 아침과 저녁에 몰아서 입질하는데 하필 그때 채비가 터져 다시 묶어야 하는 소위 '삽질'은 최대한 줄여야 할 것입니다.


2. 목줄은 짧게
서해권은 남해보다 수심이 낮고 조류는 빨라 밑걸림이 잦습니다. 그런데 목줄이 길면, 채비가 날리고 수면과 낚시 자리의 높이가 차이 없는 여치기일 경우 제압이 어려워지므로 목줄을 짧게 쓰는 게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남해에서는 3~4m의 목줄을 쓰지만, 서해권에서는 1~2m 목줄로도 충분합니다.


3. 밑밥은 꾸준하게
방파제라면 크릴 3 + 집어제 1개 정도 섞으면 충분하고 갯바위는 크릴 6 + 집어제 2개면 적당합니다. 조류가 빠른 지역에서는 파우더를 적게 쓰는 게 감성돔 낚시의 기본인데요. ​투척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뿌리기보다 1~2주걱을 뿌리더라도 5분 간격으로 지속해서 뿌리는 게 좋습니다. ​대게 초보일수록 밑밥을 많이 남기는데 이는 낚시 중에 밑밥을 자주 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밑밥 치는 걸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특히, 봄철에는 많은 밑밥을 치기보다 소량이라도 꾸준히 넣어 주는 게 효과가 좋습니다.


4. 변화무쌍한 물때에 수심조절은 필수
서해권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많이 나므로 시간에 따른 수심 변화가 큽니다. 밀물과 썰물에 맞춰 시시때때로 변하는 수심에 우리는 계속해서 면사매듭을 올렸다 내리면서 조절해 나가야 합니다. ​발 아래 갯바위 모양을 기억해 두면 시간에 따라 물이 어디까지 찼는를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몇 m나 수심 변화가 생겼는지를 본다면 면사매듭을 조절할 때 참고가 됩니다. 한번 맞춘 면사매듭으로 철수할 때까지 유지한다면, 감성돔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서해 시즌은 매우 짧다.
서해권에서 대물 감성돔을 만날 수 있는 날은 며칠 안 됩니다. 5~6월에 반짝 이어지는데 이때를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겁니다. 6월이 지나면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다 다시 9월~10월까지 가을 시즌으로 이때는 씨알이 잔 편입니다. 직장인은 주말 밖에 시간이 안 나고 그마저도 기상과 물때가 안 따라주니 차라리 월차를 내어 한가한 평일에 가는 게 확률은 더 높지 않을까 싶어요. 군산, 격포 쪽은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낚시가 된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45cm급 감성돔

 

6. 감성돔 낚시의 기본은 물때
서해는 남해와는 달리 사리 물때에 낚시가 곤란합니다. 물살이 세므로 14~5물이 가장 적당합니다.


7. 하루 중 언제가 확률이 높을까?
​이미 알려진 대로 감성돔은 이른 아침 6~9시, 그리고 오후 4~7시가 입질 타임입니다. 여기에 만조가 걸리면, 절호의 기회. 서해권 감성돔 포인트는 대부분 날물 포인트가 많은데요.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지형을 따라 나가 멀리 공략하는 썰물(간조) 낚시가 있고, 물이 차서 갯바위 가장자리를 노리는 들물 낚시가 있으니 포인트에 따른 유불리는 확실히 알고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개' 포인트가 아무리 명당이라 해도 그 자리가 썰물 포인트인데 들물에 진입하면 꽝칠 수 있다는 것. 각 포인트는 썰물에 잘 되거나 혹은 들물에 잘 된다는 전통적인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는 낚시 점주, 선장이 더 잘 알고 있으므로 조언을 구해 원하는 물때, 원하는 자리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그날 낚시의 8할이 완성됩니다. 이건 망구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감성돔 낚시의 8할은 물때와 포인트이며, 1할은 수심 맞추기와 견재와 같은 테크닉이고 나머지 1할은 그냥 운. 포인트가 방파제라면, 만조를 기점으로 전후 2시간씩 총 4시간만 노리고 철수하는 게 좋습니다.

8. 서해 봄 감성돔 낚시는 찌를 예민하게.
​5~6월 감성돔은 산란을 위해 가까이 접근하는 개체로 성질이 매우 예민해져 있습니다. 물었는데 이물감이 느껴지면 곧바로 뱉어버릴 수도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저부력(0.5호 정도)을 사용하고 물살이 빨라 고부력을 사용한다고 해도 잔존부력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잔존부력을 없앤다는 것은 좁쌀 봉돌을 적당히 달아 찌가 수면에 겨우 떠 있을 정도를 말합니다.

9. 수심 1m에서도 대물 감성돔이 나오는 게 서해.

물이 다 빠지고 수심이 1~2m밖에 안 나오는 ​갯바위에서 5짜 심지어 6짜가 출몰하는 게 서해입니다. 수심이 얕다고 깔보면 결코 안 되요. 또 한낮에 간조라고 낚시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간조라서 갯바위 근처가 안 되면, 무거운 찌를 달아 40m 이상 멀리 공략해 봅시다. 그곳은 본류대가 흐르므로 한낮에 간조라도 대물 감성돔이 덜컥 걸려들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기 때문입니다.

​10. 북쪽보다 남쪽

봄 감성돔 포인트는 북쪽보다 남쪽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좋으며 여기에 몰밭이 형성되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바닷물에 그늘이 진 곳은 ​별로 좋지 않은데요 북쪽을 바라보는 곳이 그러합니다. 갯바위에는 작은 따개비가 많이 붙어 있는 게 좋습니다.

이제 서해권 낚시 시즌이 개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감성돔 낚시에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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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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