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유혹이 숨쉬는 곳, 뉴칼레도니아 - 여행 편


※ 본 글은 '월간 아웃도어'에 기고한 여행 칼럼입니다.
    잡지에는 지면의 제한으로 다수의 문장이 생략되어 원문으로 올립니다.

“상어 습격에 혼비백산했던 입질의 추억”
“일 년 열두 달이 봄 기후로 축복받은 땅”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알려지기 시작한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의 작은 섬나라다. 일년 열두 달,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후로 2~5월 우기를 제외하면 연중 낚시와 여행하기 좋은 곳. 이제는 신혼여행지로 제법 알려졌지만, 그것도 뉴칼레도니아의 대자연 앞에서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듯하다. 아직 관광상품의 개발이 덜 돼 여전히 사람 손이 타지 않은 곳들이 수두룩하다는 것. 관광, 휴양, 그리고 액티비티가 공존하는 뉴칼레도니아의 진면목을 파고들면 정말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축복의 땅, 지상 낙원으로 대변되는 뉴칼레도니아로 떠나보자.



앙스바타 해변

카낙쇼를 선보이는 원주민

이방인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표정

누메아의 활기찬 아침 시장

자연과 삶이 공존하는 꼬꼬띠에 광장

성 요셉 성당

원주민의 전통가옥인 ‘카즈(Case)’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

#. 아기자기한 볼거리의 천국, 누메아
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인 누메아는 인구 8만 명,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인 요트를 보유한 도시이다. 휴양과 액티비티를 즐기러 온 이들에게 누메아 시내 관광은 하루 이틀쯤 거치는 통관의례이자 남태평양의 니스인 셈. 대부분의 섬 주민은 카낙이라고 하는 원주민이 44%, 유로피언이 34%, 나머지는 동남아계, 일본, 폴리네이산, 타이티족 등의 다민족이 공존한다. 공용어는 프랑스어.

그러다 보니 호텔이 아니면, 섬사람 대부분이 영어에 서툴다. 그런데 그 점이 언어 장벽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차라리 낫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 영어가 안 되면 소통에 지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뉴칼레도니아는 서로가 영어를 할 줄 모르므로 서로가 한 수 접고 들어가 소통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내에서는 ‘누메아 익스플로러’라 불리는 관광버스를 타고 주요 스팟을 돌아볼 수 있는데 부호의 요트 집결지인 모젤항을 비롯해 아침 시장 → 꼬꼬띠에 광장 → 성 요셉 성당 → Pol 전망대 → 치바우 문화센터로 이어지는 코스가 무난하다.

아침 시장은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만 운영하는 재래시장으로 수산물, 청과, 축산 등 세 개 건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청과물 코너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열대 과일이 들어오기도 하니 몇 개 구입해 숙소에서 맛보는 것을 추천!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므로 재래시장의 묘미를 만끽하려면 주말을 이용하는 게 좋다.


꼬꼬띠에 광장은 누메아 현지인의 소박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 시민 공원과도 같다. 그리 화려한 볼거리나 시설물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셀레스트 분수대와 여신상을 중심으로 한 광장은 고단한 여행 일정에서 잠시나마 숨돌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 밖에 누메아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Pol 전망대와 성 요셉 성당은 꼬꼬띠에 광장에서 도보로 갈 만큼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들리기 좋은 스팟이다. 

 

성 요셉 성당은 유럽에 온 듯한 고딕 양식과 성스러운 예배당으로 인기가 높은 뉴칼레도니아 카톨릭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원주민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에는 현대 건축의 거장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로 시선을 끌어모은다.


블루리버 파크

숲이 물에 잠겨 형성된 야떼 호수

식물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가이드 프랑소아

‘모든 나무의 어머니’라 불리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잎

뉴칼레도니아의 국조 ‘카구’

동료를 만나면 깃털을 세워 인사하는 카구

호기심 많은 카구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이언트 트리 앞에서

뉴칼레도니아식 바비큐 파티

#. 고생대 자연환경을 간직한 블루리버파크
태고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려면, 뉴칼레도니아 남동쪽에 있는 블루리버파크가 제격이다. 1억 4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 각종 희귀한 동식물을 야생에서 살펴볼 수 있는 투어가 단연 인기이다. 프랑스 출신 베테랑 가이드 프랑소아를 비롯한 몇몇 가이드는 블루리버파크의 종일 투어를 위해 최적의 장소와 사진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제는 천연기념물이 돼버린 국조 ‘카구’와의 조우를 통해 관광객과 함께 호흡한다.

숲 속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가이드가 직접 준비한 고기며 소시지들로 가득하다. 특히,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카구의 독특한 야생성(?)에 있었다. 만나면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 카구의 친밀스러운 습성 때문인지 유럽에서 이주한 개나 고양이에게 자주 사냥당하면서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 센스 있는 새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모델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다 동족을 만나면 앞머리의 깃털을 바짝 세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놓인 고립된 환경 탓인지 뱀, 전갈, 그 외 위협이 될 만한 동물의 유입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대자연의 중심을 걷다.

숲을 헤치고 나간 그곳에는 지상 낙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형상된 천연 풀장

네셔널 지오그라픽에서나 볼 법한 풍경

마치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쿠토 해변

실크처럼 부드러운 백사장 모래

일대빵 원주민 마을

일데빵에서 꼭 맛봐야 할 랍스터 요리

홍해의 기적을 연상케 하는 카누메라 해변


카누메라 해변1

카누메라 해변2


카누메라 해변3

#. 천국보다 아름다운 지상 낙원, 일데빵
뭐니뭐니해도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일데빵’이 아닐까? 허니무너가 가고 싶은 1순위이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히고 있는 일데빵은 누메아에서 작은 비행기로 20분, 선박은 두 시간 반가량 걸리는 최남단 섬이다. 어쩌면 이곳을 찾기 위해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데빵은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특별한 섬 여행지이다.

그 중심에는 천연 풀장이 있었다.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에 산호 벽이 자리하고 있어 방파제 역할을 자처하며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그 결과 가로 50m, 세로 200m의 천연 풀장이 만들어졌는데 그 물속이 장관이다. 스노클링 장비를 쓰고 풀장을 헤엄쳐 들어가면, 가장자리는 1~2m로 아이와 수영하기 좋은 지형을 보이다가도 중심부로 들어서면 최대 수심 4~5m에 이르는 산호 지대가 나온다. 그곳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가 있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부럽지 않은 스노클링 환경을 선사해 준다. 수영에 자신 없는 이들을 위해 호텔에서는 구명복을 대여해 주는 것도 관광객들이 반기는 요소가 된다.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카누메라와 쿠토 해변도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고사목이 즐비해 세기말적인 느낌을 주는가 하면, 침식 작용으로 깎인 바위가 독특한 형체로 바다 곳곳에 떠 있어 전 세계 어느 해변에서도 보기 어려운 특이한 풍경을 보여준다. 해변 중간에는 홍해의 기적처럼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만드는 자연의 합작품인 것이다.



#. 뉴칼레도니아 여행 팁
뉴칼레도니아는 우기를 제외한 4~11월 사이에 여행하는 것이 좋다. 연중 봄 날씨지만, 5~10월은 겨울에 해당하므로 밤에는 약간 쌀쌀하다. 기온은 15~30도 정도라 여행하기에 딱 좋다. 치안과 질병 문제는 매우 양호한 편이고 식수는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전기 코드는 우리나라와 같은 220볼트를 사용. 지폐 단위는 퍼시픽 프랑인데 한국에서 달러로 바꾼 뒤 현지에서 퍼시픽 프랑으로 바꿀 수 있다. 환율은 XPF(퍼시픽 프랑)에서 곱하기 13을 하면 대략적인 원화가 나온다. (예 : 1000XPF는 약 13,000원)

참고로 항공은 인천 ↔ 통투타 국제공항은 주 2회 출항하고 있다. (http://www.aircalin.co.kr)
바다낚시 문의 : Blue Paradise (www.blueparadise.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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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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