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낚시 7부, 횟감용 피빼기 신경절단법과 쥐치 상식 


 

 

미네만

 

초여름의 대마도 낚시 4일 차. 꿈만 같았던 3박 4일의 여정이 이제는 반나절 앞두고 있습니다.

선홍 빛깔 바다의 미녀와 숨바꼭질로 시작했던 이번 대마도 낚시는 줄곧 흑기사만 낚으면서 유종의 미를 앞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쉽네요.

사실 아쉽다는 말. 복에 겨운 소리지요. ^^;

 

바다의 미녀든 흑기사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저 손맛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 한구석에서는 대상어의 다양화가 필요했습니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조행기를 쓰다 보니 그것을 보러 오는 독자들의 시선에는

"또 벵에돔이야" 이런 이야기 나올 수 있죠. 물론, 제 블로그 독자 중에는 벵에돔 마니아도 계실 테지만, 대부분은 그저 낚시가 좋아서 보러오는 건데

"쟤는 맨날 저것만 낚어"이런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를 오랫동안 지켜본 분들은 그러한 생각이 더할 지도요.

어느 카페 가보니 이런 말도 있던데요. 입질의 추억? 예전에는 방파제서 손가락만 한 우럭 잡더니 지금은 벵에돔만 잡으러 다니더이다.

그렇다고 허구한 날 손가락만 한 우럭만 잡으러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

취미 생활에 꽂히다 보면 그래도 발전이란 게 있는데 중요한 건 건설적인 <발전>과 <초심>을 잃지 않는 경계에서 잘 융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

그것을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들고 있습니다.

 

방파제 생활 낚시도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를 낳고 서너 살이 되면 그때는 생활 낚시 위주로 하게 될 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지만요.

지난 조행기에서 밝혔듯이 올여름에는 참돔과 친해지고 싶다고 희망 사항을 비추었는데 현재까지는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참돔이 곧잘 나왔다던 이곳 대마도의 선상 낚시. 하지만 제가 온 날부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네요. ^^;

뭐 여러 가지 조건이 하필 제가 온 날부터 맞물려서겠지만, 애초에 염두했던 참돔이나 벤자리는 한 마리도 볼 수 없었고 벵에돔만 줄창 낚는 조행기가

되었는데요. 마지막까지 도전해 기어이 참돔을 보고자 오전에 짧은 낚시를 선상낚시로 하게 되었습니다.

 

 

미네만을 빠져나와 대마도 서편으로 향한다.

 

00(투제로)로 채비를 세팅

 

#. 나의 채비와 장비

낚싯대 : 로젠기 1.75-530

릴 : 해동조구 5000번 드랙릴

원줄 : 쯔리겐 프릭션 제로 4호

어신찌 : 쯔리겐 토너먼트 아크로 02번 → 아시아 마스터피스 07번 / 조수 직격 스토퍼

목줄 : 쯔리겐 제로알파 3호

바늘 : 참돔 10호

봉돌 : 하도 많이 바꿔서 기억이 안 남 ^^;

 

원래 선상 흘림찌 낚시에서는 대구경 찌나 고리찌, 마이너스 부력을 많이 씁니다.

이유는 줄 통과 시 마찰이 적어 채비 입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고 조류에 떠밀리지 않기 때문인데요.

선상낚시 환경은 빠른 조류에도 채비를 원활하게 내려 원하는 수심층까지 미끼를 도달하는 데 있는데 제가 사용한 찌는 구경이 작고 예민한 찌라서

사실 선상의 환경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게 된 것은 평소 선상을 안 하다 보니 여기에 맞는 찌를 갖추고 있지 않았습니다.

구경이 작아 줄 마찰이 있음을 고려해 봉돌은 한두 치수 높은 걸로 2~3개 분납하였습니다.

호수는 주로 g2~2B를 두세 개 분납했는데 이날은 조류의 세기가 수시로 변해 채비도 수시로 바꿔야 했습니다.

 

목표는 참돔 한 마리! 단지 그뿐이었습니다. 80cm급 참돔 한 마리만 올라 온나. ^^

옆에 계신 박갑출 프로님도 더도 말고 80cm급 참돔 한 마리만 올라 온나 하는 걸 보니 저와 비슷한 마음인가 봅니다.

벵에돔은 그동안 많이 낚았기 때문에 참돔 한 마리가 절실하기도 했고요.

 

 

대마도의 마지막 날, 어여쁜 참돔을 보기 위해 캐스팅하자 곧바로 긴꼬리벵에돔이 얼굴을 내밉니다.

이때 박갑출 프로님의 낚싯대가 엄청나게 휘어집니다. '휘이이잉' 하는 피아노줄 소리까지 나네요.

낚싯대를 허리춤에 괴어 몸맛에 가까운 손맛을 보는 찰나! 이건 누가 봐도 대물 참돔임을 직감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팅!

저도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무지막지한 녀석이지만, 상대를 잘못 만나 여기서 명을 다할 줄 알았는데 장수할 운명이었나 봅니다. 

 

참돔은 장수 물고기 중 하나로 그 수명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20년까지는 산다고 알려졌는데요.

50cm까지는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인데(그래서 양식으로 선호), 이후로는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됩니다.

예를 들어, 60cm까지 성장하려면 10년이란 세월이 걸리고 1m 정도 되면 20년 산이라고 봐도 되므로 80cm급은 최소 13년산 이상으로 추정합니다. 

12년산 발렌타인을 몇 병 줘도 안 바꿔 먹을 13년산 이상 참돔을 놓쳤을 거란 아쉬움에 뱃전은 잠시 정적에 휩싸이고.

 

 

그 여운도 채 가시지 않았는데 곧바로 박프로님에게 입질이 닿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걸린 녀석은 아쉽게도(?)

 

 

30cm는 훌쩍 넘기는 벵에돔.

 

언제부터 이런 벵에돔이 아쉽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역시 대마도다 보니 이런 게 낚여도 볼멘소릴 할 수 있나 봅니다. ^^;

 

 

이어서 대마도를 찾으신 어느 관광객 한 분이 한 수를 거두십니다.

가 아니고 제가 묵었던 숙소의 사장님입니다. 사장님 왜 여기서 관광객 코스프레하세요? 복장으로 봐서는 전혀 현지꾼 같지가 않습니다. ㅎㅎ

하지만 이날 선상에서 가장 월등한 조과를 올린 분은 다름 아닌 사장님. 역시 나와바리에게는 못 당하네요.

 

 

이어서 제게 올라온 에메랄드빛 긴꼬리벵에돔.

손으로 아가미테를 가려도 긴꼬리인지 일반 벵에돔인지는 꼬리지느러미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이것도 아는 꾼들은 다 알지만, 모르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꼬리지느러미 한가운데가 'ㅅ'자로 살짝 꺾여 있으면 일반 벵에돔.

위 사진처럼 아치형으로 둥글게 포물선을 그리면 긴꼬리벵에돔.

 

그 외에 비늘 색깔과 크기도 서로 다릅니다. 일반 벵에돔은 비늘 색이 어둡고 큰데 긴꼬리벵에돔은 밝으면서 잡니다.

같은 씨알이라면 긴꼬리벵에돔이 더 강해 아주 찌릿찌릿한 손맛을 안겨다 주는 어종이기도 하죠.

회 맛의 차이? 저는 4짜가 훌쩍 넘어가는 벵에돔보다는 오히려 35~40cm급 벵에돔이 맛있던데요.

특히, 긴꼬리벵에돔 회는 4짜 전후 사이즈가 끝내줍니다.

 

 

일반 벵에돔

 

위에 긴꼬리벵에돔과 비교해보면 꼬리지느러미의 패인 모양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다음은 비늘 색상인데 일반 벵에돔의 비늘에는 검은 점이 박혀 있어 전체적인 이미지가 조금 투박해 보여요.

 

어쨌든 지금 올라오는 벵에돔을 보니 얘네들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곧잘 떠오르고 떠올라서 먹이활동을 하다 보면 햇볕을 받아서인지 밝은 에메랄드 빛을 냅니다. 활성도가 좋은 거겠지요.

반대로 어두운 코발트 색을 하고 올라오면 깊은 수심에서 낚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활성이라는 얘기.

 

 

박갑출 프로님의 파이팅

 

이번에는 파이팅 장면만 찍어 보았습니다.

좁은 배에서 표준랜즈로 찍으려니 대의 휨새까지 담지 못했는데요. 다음에 선상낚시를 할 때는 광각렌즈를 가져와야 할 것 같습니다.

 

 

 

빅마마 사장님의 파이팅

 

삶 자체가 행복해 보이는 사장님.

제 파이팅 장면은 셀카를 찍을 수 없으므로 생략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따라 아내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네요.

 

 

셋이서 나란히 찌를 흘려 먼 곳까지 노려봤지만, 바다의 미녀는 끝내 얼굴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벵에돔은 계속해서 올라왔지만, 더이상의 사진은 불필요할 것 같아 여기서 촬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AM 11:00 숙소에 도착해 낚은 고기를 퍼 나른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조황이 별로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열 번가량 퍼 나르는데 이날은 세 번밖에 못 날랐다는 게 조황 부진으로 보고 있습니다.

 

 

씨알은 30cm급 이상부터 40cm 중반까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사용한 찌는 02번과 07번 두 가지.

아침에 낚시할 때는 조류가 느려 낚시하기 딱 좋았는데 이후 점점 빨라져 02번에서 07번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07번의 부력은 -g5에 해당하는 마이너스 찌. 여기에 B봉돌 3개는 분납해야 그 조류에 원하는 수심층까지 내릴 수 있었는데요.

벵에돔의 입질 수심층은 5~7m 사이. 그런데 이것도 견제를 적절히 해야 입질을 받고 아니면 허당이라 다시 던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선상 찌흘림이 쉬울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이것도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낚시란 하면 할수록 어렵고 심오해요. 그 재미로 하는 거지만 ^^

 

 

 

대마도에서 마지막 식사는 벵에돔 회덮밥.

 

민박집 사모님 솜씨인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실험 삼아 만들어봤다는데요. 아예 이걸 메뉴화 시켜도 좋아 보입니다.

 

이제 짐을 꾸리고 숙소를 떠나야 하는데요. 잡은 것 중 일부는 집으로 가져가기 위해 피빼기(시메) 작업에 들어갑니다.

 

 

위에서 차례대로 객주리, 말쥐치, 쥐치

 

몇 마리 올려보니 우리나라 근해에서 볼 수 있는 쥐치과 어종 3종이 모두 있네요.

내친김에 쥐치과 어종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맨 위 어종은 표준명이 '객주리'입니다. 제주도 근해에서 주로 낚이며 최대 전장 80cm까지 자라는 대형 쥐치라 사진은 치어에 불과합니다.

이 녀석이 표준명으로 객주리지만, 사람들은 주로 말쥐치를 객주리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객주리란 명칭은 남해, 제주도에서 쓰이는 말쥐치의 방언인데요. 표준명 객주리도 있다는 사실. ^^

 

두 번째 어종은 표준명 '말쥐치'입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 전역에 서식하며 최대 전장 50cm까지 자라는 중형급 쥐치입니다.

말쥐치는 우리가 평소 먹는 쥐포의 원재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간이 별미로 꼽히며 살은 단단하여 얇게 저며 썰어야 쥐치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조림을 가장 선호하는 어종입니다.

 

세 번째 어종은 표준명 '쥐치'입니다. 최대 전장 30cm까지 자라며 역시 쥐포의 원재료로 사용했지만, 요즘 많이 귀합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연근해에 해파리가 속출해 피해가 큰데요. 쥐치 개체수가 회복되면 해파리가 다 들어가 버립니다.

왜냐하면, 해파리의 천적이 바로 쥐치이기 때문.

 

쥐치과 어종 중 최고 으뜸으로 치는 건 역시 쥐치의 간입니다. 쥐치 간은 홍어 애와 더불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어종이지요.

아귀 간, 홍어 간, 그리고 쥐치의 간. 이 중에서 쥐치 간을 생으로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흡사 땅콩버터 맛이 날 정도로 고소한데요.

다음에 말쥐치, 쥐치를 낚으면 간을 버리지 마시고 드셔 보기 바랍니다.

 

쥐치 간은 고급 일식집에서 고노와다(해삼 내장)에 버금가는 생선회 소스가 되기도 합니다.

간을 으깨서 몇 가지 양념을 첨가한 건데 이 부분은 다음에 제가 연구해서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피빼기 작업

 

낚시꾼들은 피빼기를 '시메'라고 표현하지요. 일본식 발음인데 여기서는 그냥 '피빼기'로 하겠습니다.

육고기든 횟감이든 도살의 시작은 바로 피빼기로 시작할 것입니다. 피를 잘 빼야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신선도가 보장되는데요.

이러한 피빼기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블로그에서는 한 가지 방법만을 선보여 왔는데 앞으로는 몇 가지를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신경절단법'입니다. 이곳 대마도에서는 흔히 하는 피빼기인데요.

먼저 아가미뚜껑을 벌려 정 중앙에다 칼침을 찌릅니다. 저 부근에 심장이 있는데 그곳을 찌르면 피가 새어 나오죠.

올바로 찔렀다면 생선을 치웠을 때 바닥에도 피가 묻어 있어야 합니다.

 

 

비위 약하신 분들이 보기에는 좀 잔인한데요. 

어시장에는 하루에 수천, 수백 마리가 이러한 과정으로 도살되고 있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것은 다를 겁니다.

그렇다고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정보 전달이 잘 안 되니 이 부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일반적인 피빼기는 심장을 찌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신경절단법은 찌른 상태에서 등쪽으로 칼을 꺾어 칼집을 놓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칼은 힘을 잘 받아야 하므로 무게감이 있는 데바 칼이 적당합니다. 과도 비스므리한 칼로는 무리하지 마세요. 손 다칩니다.

여기까지가 신경절단법에 해당합니다.

 

다음에는 '이케시메(신경 절단, 골수 마비)'를 소개하겠습니다. 그건 더욱더 잔인해서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할지 좀 고민되는데요.

그 방법을 시전할 수만 있다면, 1~2일 가는 숙성회가 3~4일까지 가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피빼기 방법입니다.

조만간 3박 4일 출조가 잡혀 있기 때문에 그때 촬영해서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해수에 담아 몇 분간 놔둡니다. 그러면 얘네들이 아가미 호흡을 할 때마다 피가 빠져나올 겁니다.

씨알이 큰 녀석은 잘록한 꼬리에도 칼집을 놓는데요. 척추뼈가 꺾일 정도로 칼집을 놔야지 살만 그어버리면 효과가 미미합니다.

(꼬리자루에 칼을 대고 손으로 내리쳐야 함)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는데 몇몇 개체에는 알이 들었더군요.

벵에돔 산란이 봄이라 끝난 줄 알았는데 6월 중순인 이때도 알배기가 있다는 게 뜻밖이었습니다.

올해 윤달의 영향으로 시즌이 좀 늦어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더불어 산란 철도 늦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늘을 치고 마무리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집에서 하면 정말 답 안 나옵니다. ^^;

싱크대에 찌꺼기 걸러주는 통이 있어도 이러한 비늘은 새어 들어갈 수 있어요.

지난번 하수구가 막혔길래 뜯어가며 고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불가능임을 알고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이상하게 생긴 기계를 가져와서 뚫는데 아파트 하수 파이프가 막혀 뚫어내야 했지요.

 

원인은 지난 3년 동안 손질해서 나온 비늘 때문이었습니다. 비늘로 박히면 뚫어뻥을 아무리 갖다 부어도 소용이 없거든요.

비용이 8만 원 나왔습니다. ㅠㅠ 고기 손질은 귀찮아도 현장에서 하는 게 최고. ^^

 

 

마지막으로 해수로 충분히 씻어냈습니다.

 

 

벵에돔 손질을 다 마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포장하면, 전부 횟감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이제 스티로폼 박스에 담고 얼음을 채워 포장합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얼음을 넣었는데요.

고기 맛을 유지하려면 횟감이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줘야 하는데 대마도에서 가져오려면 마땅한 수단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박스에 맞는 커다란 비닐봉지를 준비해 고기를 넣고 꽉 묶어서 얼음 녹은 물이 들어오지 않게 한다든가 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해수로 얼린 얼음이면 상관없는데 보통은 담수 얼음이라 집으로 가져올 때쯤이면 녹아서 물이 생깁니다.

그 물에 생선들이 뒹굴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삼투압 현상에 맛이 다 빠져나가 버립니다.

잡은 생선을 맛있게 공수해 오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얼음, 얼음물에 생선이 닿지 않도록 잘 포장해 오십시오.

 

이렇게 포장한 박스는 여객선에 실어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산항에 도착하면 짐을 검사하는데요. 이때 터미널 직원이 커다란 검정 봉투를 줄 겁니다. 그것을 씌워서 통과하면 됩니다.

우리 부부는 곧장 부산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녁 8시로 예매한 KTX가 시간이 남길래 조금 앞당겨 발권한 다음 서울로 무사 귀환하였습니다.

가져온 벵에돔은 비닐 팩에 넣어 몇 마리는 독자님 두 분에게 나눠드리고요. 몇 마리는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게 중 씨알이 굵은 건 그날 바로 포를 떠서 숙성시켰습니다. 숙성한 벵에돔은 24시간이 지나도 살이 제법 단단해 횟감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초밥을 만들어 먹었는데요. 지금 시기의 벵에돔은 산란 중이거나 산란 직후다 보니 겨울보다는 확실히 맛이 덜하긴 덜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쇠고기 숙성에 관해 몇 차례 글을 썼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생선회 숙성법에 관한 자세한 글은 없는 것 같아 이어가보겠습니다.

더불어 벵에돔을 맛잇게 먹을 수 있는 요리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마도 조행기는 여기서 끝을 맺지만, 아직 모든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에요. 요리 말고도 보여드릴 장면이 몇 개 더 있어요.

그것은 다음 회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대마도 낚시 문의(http://www.bigmamatour.com)
빅마마 : 051-518-8885, 010-9314-6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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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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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9 11:1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올해는 꼭..쥐치 맛을 보고싶은데...장터까지 나올렁가..모르겠네요..
  2. 디저라티
    2014.07.09 13:0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드디어 마지막 글이 올라왔네요.
    수고 많으셨네요.
    하루 낚시만 해도 몸이 힘든데..
    4일간 그것도 촬영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나눈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3. 2014.07.09 17:5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 해파리의 천적이 쥐치였군요!!!
    여름철 부산근해 해수욕장이 해파리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있거든요.
  4. 야근이
    2014.07.09 18:1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조행기 잘 봤습니다.

    조행기 보다가 낚시가 땡겼는데 너구리땜시 포기해야 겠네요 ㅋㅋ
  5. 냉수대
    2014.07.10 08:4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피빼기 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올리셧군요....

    낚시인들끼리 보는 사이트인데도...... 고기를 넘 많이 잡앗니 어쨋니.... 참 이해 못할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그러는 분들은 손맛만 보고 다 놓아 주시는지 묻고 싶네요.... 낚아서 가족들과 이웃들과 즐겁게 나눠 드시면 되는거 아닌가요?

    쥐치정보 감사합니다....근데 봐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
    • 2014.07.10 10: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잔씨알을 쫙 깔아놓고 그런 건 일반인들 정서상으로 좀 그렇지만
      자신이 소화할 만큼의 양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대마도 조행기 올리기가 눈치 보이더라고요.

      취미에는 국경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분명 있었습니다.
      반일감정이 대마도 낚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조행기 올리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더라고요.

      일본 여행은 그렇게 글들이 쏟아져도 아무말 없으면서
      왜 낚시에 반일감정을 들이대는지 모를 일입니다.
  6. 일루바타
    2014.07.10 14:1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대마도 조행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낚시는 배우고 싶지만 아직은 여유가 많이 없어 입질의추억님 글로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도 생생한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7. 유남수
    2014.07.10 17: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말 재미있게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8. 유남수
    2014.07.10 17:4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말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수고하셧습니다!!!
  9. 김진성
    2015.02.09 17:5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빅마마는 선상출조만 하나요?
  10. 토토로
    2016.05.23 13:2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피빼가 조금 더 상세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어떤 블로거는 심장을 찌르면 안된다고 호흡하면서 피가 빠져야하므로 심장이 아니라 라기미 정중앙을 갈집만 낸다고도 하고요..
    입질추억님 글보면 등뼈 바로 아래를 찔러서 등뼈를 잘라두는 것인데요..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류 해부도를 부면 심장은 지너러미 아랫쪽 배 바로 위에 있다고 그려져 있어 입질...님 사진도 심장은 아니고 동맥 자르신 것 같기도 하고요..)
    도대체 동백은 어디어디 있는지...

    피는 어느정도 시간을 빼고 내장을 제거하는지....

    알려주시면 더욱 도움이 되겠습니다. !!
    • 2016.05.23 13:3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쉬운 표현으로는 심장이라 했지만, 실제로는 심장을 지나는
      동맥을 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정확한 위치를 아는 이들은 드물고 또 그것을 글로 설명한다고 해도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래서 저는 칼을 아가미 정중앙에 찌른뒤 그 부분을 중심으로
      칼을 위 아래로 재끼라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심장이든 동맥이든 손상이 가해지면서 피가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찔러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고기를 들추어 바닥을 확인하면 됩니다. 바닥에 피가 흥건히 묻어나오면 시메가 된 것입니다.

      그 상태로 흐르는 물에 씻어 바로 손질에 들어가도 되고, (횟집에는 수돗물로 바로 씻어내니 이게 가능합니다.)

      흐르는 물 시설이 없는 여건에서는 부력망에 고기를 넣어
      바닷물에 담가두거나, 살림통에 물을 기러 고기를 넣어
      약 5~7분간 두면 피가 깨끗히 빠집니다.

      1kg 이상 크기가 큰 생선이라면 꼬리쪽 척추뼈에 칼침을
      넣어야 피가 앞뒤로 잘 빠지게 됩니다.
      생달걀을 호로록 빨아마실 때 위 아래 구멍을 모두 뚫어야
      잘 나오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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