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질의 추억은 신념으로 만들어집니다.


 

저의 낚시 조행기가 만들어지는 풍경을 보여드린 건 이번이 처음일 것 같습니다.

본론에 앞서 이번 대마도 낚시에서 찍은 메이킹 사진을 올려봅니다.

 

 

부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미우다 해수욕장

 

마트에서

 

낚시용품점에서

 

아이스크림 자판기

 

이름 모를 아이스크림 하나 뽑아서 찰칵

 

대마도 미네만

 

설레는 기분으로 첫 출조

 

아내를 향한 풀샷

 

미네만의 풍경 스케치

 

벵에돔 소굴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입질의 추억 부부

 

다시 한 번 내려보고 싶은 그곳

 

박갑출 프로님의 바다낚시교실 현장

 

조과 사진을 찍는 입질의 추억

 

아내의 의미있는 한 마리

 

#. 입질의 추억 탄생 실화

영화 '살인의 추억'이 히트하고 한참 후 저는 조만간 개설하게 될 블로그 이름을 뭐로 지어야 할지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옆에 있던 아내가 그러더군요.

 

"입질의 추억은 어떨까?"

 

그 말을 듣자 옳거니! 바로 그거라는 생각으로 지었던 게 이 블로그 타이틀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조행기는 낚시꾼이 낚시를 다녀와서 있었던 일들을 인터넷에 올려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대리만족을 줍니다.

누가 뭐라든 자기만족으로 쓰는 조행기부터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정보를 전달하는 조행기까지.

대부분의 조행기는 낚시터에서 고기를 낚았다는 내용이지만, 이것도 글쓴이의 성향에 따라 자기 과시부터 조과 자랑, 정보 전달, 독백 성 글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누어졌습니다. 그렇게 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자기만족이 크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데 심리적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행기도 꼭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제가 조행기를 쓰게 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저는 방파제 생활낚시로 입문했기 때문에 조과를 자랑하거나 자기 과시를 부릴만한 처지도 실력도 못 되었습니다. 

낚시를 인터넷으로 배웠고 또 홀몸으로 다니다 보니 좀 처럼 실력이 늘지 않더군요. 그만큼 시행착오도 저 아래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낚시를 시작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조행일지를 써 나갔습니다. 

이것도 쓰다 보니 요령이란 게 생기더군요. 15년 이상 만졌던 포토샵을 적절히 이용해 첫 사진을 타이틀로 장식하는 편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예전의 조행기가 단순히 사진을 얹고 글을 써내려가는 거라면, 지금의 조행기는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 포장해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게 구성했습니다.

이후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조행기의 트렌드도 조금씩 바뀌어 갔던 것 같습니다.

적잖은 분들이 저처럼 사진에 타이틀을 앉히고 드라마 편집을 연상하게 하는 소위 '악마의 편집'을 따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조행기는 단순히 자기 과시성이 아닌 독자들과 함께 보고 호흡하는 종합 정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조행기 판도는 또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동영상 조행기가 유행할 수도 있겠고요.

어쩌면 아프리카나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조행기를 선보일지도 모릅니다.

 

"스토리가 있는 조행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조행기, 보여줄 게 많은 조행기"

 

이런 조행기가 나온다면 글쓴이로서는 더는 바랄 게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행기의 달콤함에 넘어가 어겨서는 안 되는 철칙이 있습니다.

그 철칙은 제가 지난 몇 년 동안 조행기를 써 오면서 굳건하게 지켜온 신념이기도 합니다.

이 신념을 저버리는 순간 조행기는 조행기로서 역할을 못 하게 되겠지요.

 

1) 오로지 펙트를 기반으로 조행기를 작성한다.

2) 목에 칼이 들어와도 연출은 하지 않는다.

3) 씨알, 마릿수를 부풀리는 행위에 타협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제가 지켜온 철칙입니다. 보는 이들의 눈은 생각보다 예리하고 정확합니다.

간혹 어떤 조행기를 보면 마릿수와 씨알을 은근히 부풀리기도 합니다. 당장은 누리꾼들로부터 '실력자'라며 추앙받을지 모르지만, 그거 오래 못갑니다.

사실 1~2cm 부풀리는 건 사진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다 압니다.

 

 

#. 조행기도 노력의 결과물이다.

어떤 분은 제 조행기가 연출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가령, 아내가 고기 낚은 사진에서 낚싯대가 서로 바뀌어 있었다는 게 근거라고 합니다.

지금은 덜하지만, 예전에는 낚싯대를 자주 바꿔가며 낚시했습니다.

아내가 낚은 고기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바늘을 잘 못 빼요.) 그 시간을 벌고자 제 낚싯대를 쥐여주기도 했지요.

그 사이 저는 아내가 잡은 고기를 처리했습니다. 입질이 한창 쏟아질 때는 그렇게 해야 마릿수가 되니까요.

 

또 몇몇 이들은 제 조행기 사진을 다운로드해 시간순으로 나열한 건지 분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을 일일이 찍어가면서 낚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 해보신 분들은 모릅니다.

저는 사진을 배열할 때 시간순을 원칙으로 삼지만, 간혹 과정 샷이 충분치 못해 수분 후에 찍은 샷을 앞당겨 배열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의 기조가 바뀌는 건 아니고 연출은 더더욱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주 자그마한 부분을 가지고 꼬투리 잡으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단 남의 사진을 무단으로 받아서 분석하겠다는 의도 자체가 트집을 잡아보겠다는 심산입니다.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삐딱해 보이지 않을까요? 모 카페에 보니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더군요.

 

"블로거나 사진을 열심히 찍는 사람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두고 혜택이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시 출조비용을 깎아주거나 무료로 하는 것을 말하는지?

저는 지금까지의 출조를 사비를 털어 다녔기 때문에 제게 해당 사항은 아닙니다만, 설사 누군가가 조행기를 써주는 대가로 출조비를 안 냈다고 칩시다.

그 사람의 조행기에는 허위 정보가 없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글이라면, 출조비를 공짜로 취한 개인의 이득보다 많은 이들에게 준 공익성에

가치를 둬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에는 허위 정보가 없고 펙트를 근거로 작성했다는 전제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조행기는 낚시 중에 사진을 열심히 찍고 그날 있었던 일을 정리해서 올리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저의 경우 사진을 편집해서 조행기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꼬박 5~6시간이 필요합니다. 출조 경비, 들인 시간, 여기에 쏟은 에너지는 제외하고요.

그런데 그것을 단순히 '혜택'이라는 단어로 폄하하는 것은 비록, 저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말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소신 있게 조행기를 쓰는 분들이 몇 분 있습니다. 굳이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인낚에 올리는 분도 있고 낚시 잡지에 기고하는

분도 있지만, 설령 그분들이 출조 경비를 안 내고 쓴 조행기라 하더라도 그 분들이 일궈온 인지도와 노력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보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조행기의 역할과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 제 조행기에 출조점 문의처를 올리는 이유

제 조행기를 보면, 본문 말미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OOO 낚시 출조 문의 (연락처)"

 

혹자는 이걸 보고 광고라고 하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씀드리자면 광고 맞습니다. 

홍보가 좀 되라고 올려놓은 겁니다. 그래서 그걸로 인해 피해를 받으셨나요? 그건 아니죠.

허위 광고가 아니므로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사실 이건 광고가 아닙니다. 광고의 기본은 대가를 받아야 성립됩니다.

그런데 저는 대가를 받지 않았으니 광고라고는 볼 수 없죠. 그렇다면 이건 그냥 정보입니다.

낚시 방송에도 프로그램이 끝나면 문의처를 기재합니다. 낚시 잡지에서도 문의처를 기재하죠.

거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테클을 걸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 블로그에 그런 정보를 올리면 홍보라고 매도합니다.

 

방송과 잡지는 되는데 블로그는 안 된다? 그것은 블로그를 '미디어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블로그도 블로그 나름인데 어디서 못된 블로그에서 피해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여기서 홍보드립을 치며 탐탁치 않게 보겠다면 그런 분은 그냥 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누리꾼들 눈칫밥이나 먹어가며 비굴하게 글 쓰지 않습니다.

기업이 리뷰해 달라고 제품을 주면 저는 '땡큐' 한 마디 던지고 제가 느낀대로 쓸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제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그 기업이 삼성이라 해도 감히 제게 이렇게 써달라 저렇게 써달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소신대로만 글을 씁니다. 글쓰기가 싫으면 언제든 글을 안 올릴 용의도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조행기를 보고 "어떻게 출조해야 하느냐?"고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그것을 처음에는 일일이 답장했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조행기 말미에 문의처를 올렸습니다.

물론, 그걸 보고 출조한들 조행기에서 잡은 만큼 조과는 보장 못 할 것입니다.

 

똑같은 포인트에 내려도 그날 물때나 기상에 따라 조황이 다르고, 결정적으로 실력 차에 따라 조과가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

자연을 상대로 하는 취미는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판단력이 있는 성인이라면 '조행기 하나 믿고 갔는데 왜 고기가 안 나오느냐' 식의 불만은 하지 않습니다.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는 것.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가려서 읽는 것. 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올리는 '출조점 문의처' 정보에도 한 가지 철칙이 있습니다. 비양심적인 출조점이라 판단되면 올리지 않습니다.

제가 올리는 출조점은 그날 기분에 따라 불친절할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도 자기 VIP 손님 챙기느라 형평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황 정보만큼은 거짓이 없는 양심적인 곳을 올립니다. 게 중 한두 곳은 과거에 문제를 일으킨 전례가 있었지만, 속사정을 알고 나니 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더군요. 이것도 사실은 제 주관적인 관점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제가 판단하여 괜찮은 곳이라고 여기면 기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은 소신입니다.

그 소신이 자기와 다르다 하여 공격의 표적이 되곤 하지만, 그래도 저 자신이 꿋꿋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

11월이면 제 딸이 태어날 텐데요. 제 딸이 좀 커서 이 블로그를 보게 되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글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때 엄마와 아빠가 저렇게 낚시하러 다녔구나. 라는 것도요. ^^

 

저의 지난 조행기는 그간 겪었던 시행착오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는 지난날의 입질의 추억을 고스란이 담았습니다. 혹여 보지 못하신 분들은 재미삼아 살펴보시기 바라면서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제 글을 봐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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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입질의 추억의 전국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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