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입질의 추억 술모임 후기


 

2012년 4월에 시작했던 저의 첫 모임이 어느덧 여덟 번째를 맞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주하지는 못했군요. ^^;

그때나 지금이나 모임의 성격은 변함이 없습니다. 테이블 개수와 대화의 집중도를 위해 10~12명으로만 모임을 진행한 것도 같습니다.

오신 분의 성향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먹을 거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 그리고 낚시를 좋아하는 분

 

지금까지 총 여덟 번의 모임을 하면서 대부분 2차를 갔습니다만, 차가 끊길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대화가 불타 올랐던 모임은 세 번 정도 있었는데요.

이번 모임이 그 중 하나 였습니다. 대부분 택시를 잡아탈 생각으로 끝까지 남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 참! 메뉴는 이번 모임에서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생선회로만 했지만, 앞으로는 질 좋은 한식 안주와 병행할 생각입니다.

 

 

제주산 돼지 유자마늘 보쌈

 

해물 야채 지짐이

 

제주산 오겹 명이 말이

 

한우 1+ 육전

 

간장 고추 닭강정

 

4짜 벵에돔 구이

 

그리고 상원아빠님이 찬조해 주신 4짜 벵에돔이 구이로 나왔습니다.

이 벵에돔은 지금 연재 중인 대마도 조행기 1~2회 중에서 잡힌 녀석일 겁니다. 누가 잡았는지는 모르고요. ^^

그리고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지만, 매운 주꾸미 볶음과 소면도 나왔습니다.

 

사실 이곳은 제 블로그 독자이신 성주님이 오픈한 '얼쑤'라는 한식주점입니다.

성주님은 가게 오픈을 준비하면서 올초 신년회 때 참석한 적이 있지요.

홍대 바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안주의 품격. 그래서 저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꾸미를 제외한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 메뉴 구성에 적잖은 공을 들이던데요. 이렇게 했을 때 적자가 나지 않으면 다행일 것입니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달마다 메뉴의 구성을 바꾸고 또 제철 생선을 들여와 손님에게 낼 작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민어철이니 대형 민어를 잡고 겨울에는 방어를 잡아 판매할 계획이랍니다. 사실 젊은이들이 노는 홍대 바닥에서 이렇게 장사하기란

정말 쉽지 않을 텐데 입맛 짧은 젊은이들을 상대로 좋은 식재료, 훌륭한 메뉴가 인정받아 특별한 한식주점의 위치에 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날은 한 병당 만 오천 원인 대통주가 여럿 나왔습니다. (이것도 재활용을 안하는 순수 대통주입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싼 술도 몇 병이 나왔던데요. 45도짜리 전통소주를 제하고는 모두 이집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일일이 계산할 순 없지만, 이날 우리가 먹은 술만으로도 우리가 걷은 회비는 족히 되었을 겁니다. 아마도 적자를 봤겠지요.

덕분에 즐겁고 맛있는 모임이 되었습니다만, 다음에 또 모임을 갖게 되면 무리하지 말아주십시요. 그때 그냥 소주로 해야하겠습니다.

이날 여러모로 고생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 모임에도 참석하신 에코님

 

제 바로 옆에 앉으셨는데 의외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에코님의 사랑은 상원아빠님 쪽에 계셔서 ^^

에코님은 낚시인이 아니지만, 얼마 전 처음으로 낚싯대를 사서 따님과 함께 첫 출조를 해 망둥어 일곱 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저와 함께 광어 다운샷 한번 가시죠. 그나저나 염색을 일부러 그렇게 하신 건가요? 머리 색이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을 때 찍은 입질의 추억 술모임

 

IT 평론가로 활동, 저의 오랜 블로그 이웃인 니자드님은 아쉽게도 자리를 일찍 뜨시는 바람에 사진에는 빠졌습니다.

오랜만이지만 여전히 정정한(?)한 모습. 그날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는 사석에서 주작님과 함께 뵙죠.

 

지난 번 롯데백화점 낚시 강의에 참석하신 '즐거워야 인생이다.'님.

강의용 빔프로젝트 리모콘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따듯한 한 마디. 고맙습니다. 그 말씀 잊지않고 기다리겠습니다. ^^;

 

이날 가장 연장자셨던 전유동님. 푸근한 옆집 아저씨 인상이셨는데 실제로도 점잖으면서 분위기를 잡아주셨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새록하셨을 듯 해요. 전유동님은 바로 옆에서 돼지고기 뽈살을 15년이나 운영 중이랍니다. 홍대에서 15년, 대단하죠?

참. 그리고 2차를 먼저 계산해 주셔서 덕분에 잘 마시고 놀았습니다. 다음에는 회비 걷어서 할 테니 먼저 계산해 주지 마세요. ^^;

 

바로 맞은 편에 계신 분은 전유동님의 아들 뻘. 그러면서 이번 모임의 최대 엄친아로 급부상한 눈팅팬님.

미국 로스쿨 졸업후 뉴저지주에서 변호사로 계시답니다. 때마침 한국에 있던 중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내일이면 기약없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합니다. 잠시였지만,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맨 구석에 계신 굿잡님. 2차에서는 저와 자주 대화를 나눴는데요. 역시 마케팅 관련 일을 하시다 보니 이 바닥을 훤히 꿰뚫어보시는 듯.

사람들이 가지는 파워블로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이 분께 물어봐 주셨으면 할 정도로 그 심리를 잘 알고 계시더군요.

 

이번 모임에서 가장 젊은 피에 속하는 이창우님과 김동인님. 분명 제 근처에 계셨는데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다들 정신이 없었고 저 또한 정신이 없었으니 이해해 주시겠죠? 루어낚시의 큰 손맛, 바다의 행운과 늘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을 공지할 때 '안티팬 환영'이라고 적었는데 실제로 안티팬이 나오셨습니다. 바로 황띵님.

어떻게 하면 제 글에 테클 걸 게 없나 살펴보신다는 황띵님. 하지만 그걸로는 안티팬이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안티팬을 가장한 찬티팬 황띵님은 찌낚시가 취미입니다. 그리고 필드에서 저를 이기고 싶다고 했었지요?

다음에 내기를 걸고 갯바위에서 한 작대기 합시다. ^^

 

마지막으로 상원아빠님과 형수님. 형수님은 처음 뵈었는데 자상한 남편을 두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이날도 데이트를 위해 홍대로 불러들이고. 시간이 많이 늦었던데 두분 데이트 잘하고 들어가셨나 모르겠네요.

그날 벵에돔 찬조 덕에 낚시를 하지 않은 이들도 벵에도 구이를 맛볼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아마 제가 만난 독자분 중에는 저의 처지를 가장 잘 헤아려주시는 분 중 한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사려깊음에 고맙습니다.

 

낚시와 좋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맺어진 인연.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은 작년에 모인 참석자들 처럼 저를 빼놓고 모인다거나 서로 낚시를 간다거나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는 농담이고요. 제발 그랬으면 저로서도 아주 흡족할 것입니다. ^^

 

다음 모임은 연말 회식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간에 한 번 열까 합니다.

그리고 내일 오후 이시간에는 드디어 광어 다운샷 일정이 잡혔기에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 입질의 추억 배상 -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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