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가 작년 10월 이였습니다. 9월 추자도를 다녀오고 한달뒤 소안도를 찾았습니다.


    추자도 여행을 가다 - 아내와 함께한 추자도 낚시 여행
    [아내와 함께한 바다낚시] - [추자도 여행] 아내와 함께한 추자도 낚시 여행 #2


    소안도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해 있는 섬으로 완도에서 낚시배로 1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는 중거리 섬입니다.







    전남 완도군 소안도


    소안도는 년중 낚시가 가능하지만 특히 가을철엔 대물과 마릿수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인천에 있는 모 피싱클럽을 이용하여 다녀왔는데요











    우리가 내린 포인트입니다. 왠지 오늘 낚시 쉽지 않을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우려하던 바람과 너울이 걱정입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바다는 평화로웠습니다. 바람도 거의 없구요
    갯바위에 도착하니깐 새벽 3시반 밖에 안되길래 우선 아침용으로 받은 도시락을 하나씩 까먹구요
    슬슬 낚시 준비를 합니다.








    첫타로 잡혀온 어린 개볼락(방생)


    가이드의 전언에 의하면 이곳 소안도는 가을이지만 감성돔의 입질이 매우 예민한 편이라서
    목줄을 잘 타는 특성이 있기에 될 수 있으면 가는 목줄을 쓰라고 합니다.
    오늘은 와이프나 저나 같은 채비로 시작을 해봅니다.


     채비  : 1-530 낚시대 - 2.5호 원줄 - 0.5호 반유동 - 도래 - 1.7호 목줄 한발반 정도에 감성돔 바늘 3호 바늘 
              바늘위 40cm에 좁쌀봉돌로 여부력 최소화







    동이트자 첫 입질을 받은 아내


    아내가 입질을 받고 좋아합니다. 씨알이 크진 않지만 감성돔이 올라옵니다. 전형적인 가을 감성돔입니다.
    그런데 바늘을 깊숙히 삼키는 바람에 고기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올 시간대라 1분 1초가 아깝거든요.
    일단은 제 낚시대로 얼릉 낚시를 시키고 저는 고기를 처리합니다.
    제가 고기를 처리하는 동안 아내가 제 낚시대로 입질을 받는데 외마디 탄성을 지릅니다.
    "뭔데?"









    대를 보니 꽤나 휘어지더니 한손으로 잡던 낚시대를 양손으로 잡아가면서 끌어 올립니다.
    수면위를 펄쩍 뛰면서 바늘털이를 시도하며 끝까지 저항하자 와이프도 이에 질세라 바짝 잡아 당깁니다.
    결국 지친 농어는 수면위로 모습을 보이고 저는 들고있던 낚시대를 잠시 내려놓고 뜰채지원에 나섭니다.








    그리 크진 않지만 손맛이 짜릿했다던 53cm짜리 농어


    근데 이눔이 바늘을 깊숙히 삼키는 바람에 제가 또 고기 처리를 해야 합니다.
    걍 줄을 끊어버리고 바늘을 다시 묶어버리자~ 라고 하던 찰나!
    아내가 또 한번 탄성을 지릅니다.









    이번엔 붉그스럼한게 참돔인가 싶었는데 올려보니 혹돔입니다.
    저는 오늘 고기 처리하랴 뜰채 지원하랴 낚시는 거의 못하는 가운데 아내 혼자 신났습니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에 걸친 피크타임은 작은 잡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시간조차 아깝고 조바심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 사이에 한번이라도 더 던지면 대물을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늘상 있기 마련인거죠 ^^
    잠시 소강상태....어느덧 피크타임의 끝자락인 오전 9시가 됬을즈음에 찌가 깜빡~깜빡거리더니 총알같이 사라집니다.
    입질이다~! 입질~!









    또 한번 아내가 잡은 감성돔


    이번엔 힘 쓰는게 상당히 다르다~  몇 번의 파이팅이 있은 후 천천히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데
    이게 아까 농어보다 손맛이 더 찌릿찌릿 했다고 하네요 ^^ (난 오늘 와서 한게 뭐임 ㅠㅠ)











    그렇게 러쉬아워가 끝나자 갯바위는 평온을 되찾았는지 입질도 거짓말같이 끊겼습니다.









    이곳 완도권에 위치한 소안도의 특징은 물색이 어두운 편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한곳에다가 밑밥 품질만 해준다면
    대낮에도 얼마든지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같은 초보들에겐 더 좋은거 같습니다.
    남해동부권(통영, 거제도, 부산) 이쪽은 물색이 맑아서 오후엔 낚시가 참 까다롭더라구요









    한시라도 찌의 움직임을 놓칠세라 집중을 하는 아내
    낚시는 집중력과의 싸움입니다. 그냥 놀러온 기분으로 채비 던져놓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잡담을 하게되면
    대물을 만날 확률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되니깐요










    이렇게 밑걸림이 있을땐 채비를 회수하여 바늘을 살펴봅니다.
    이곳은 온통 해초들로 무성하게 있어서 미역이나 몰등이 바늘에 많이 걸려옵니다.
    이 지역을 뚫고 내려가야만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우선은 멀리 캐스팅을 하고 난 후 거기서 가라앉히는게 관건인거 같습니다.










    저에겐 입질이 없는 가운데 아내가 복어 한마리를 올립니다.
    복어는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만나는 대표적인 잡어인데 이가 날카로워 목줄을 끊어먹는 주범입니다.
    일단 요녀석은 방생합니다.  복어를 요리할 자신은 아직 없거든요 ^^;










    왜 자꾸 아내한테만 입질이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낚시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는것~ 어쨌든 빵이 괜찮은 용치놀래기가 올라옵니다.
    경남에선 술뱅이라고 하는데 이건 청술뱅이입니다.










    이녀석은 수컷인데요 붉그스럼한 암컷에 비해 수컷은 푸른빛깔이 돌고 좀 더 큰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맛 또한 암컷에 비해 수컷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용치놀래기는 한국에선 낚시꾼들이 간간히 해먹는 잡어지만 일본에선 인기있는 초밥재료입니다.
    저렇게 수컷이 걸리면 챙겨가는데 조림을 해먹어도 괜찮구요~ 현장에서 회를 떠서 먹어도 맛이 그만입니다.









    철수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파도가 치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기상이 안좋아지려나 본데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한번은 저한테도 꽤 강력한 입질이 왔지만 줄이 끊어져서 놓쳤답니다.
    어떤 놈이길래.. 얼굴이라도 봤으면 좋으련만 좀 더 신중하게 하지 못한게 후회스럽습니다.









    시간은 정오를 넘기고 철수배를 기다리는 가운데 저 쪽엔 아내가 고군분투하는 중입니다.
    낚시갈땐 항상 투덜투덜 거리더만 막상 낚시 시작하면 미동없이 낚시에만 집중하는 아내
    이런걸 두고 낚시본능이라 하던가.. ㅎㅎ









    오늘 저희가 잡은 소소한 조과랍니다. 이곳 소안도는 처음 찾았지만 어설픈 실력에도 불구하고
    내려준 포인트가 좋아서 이렇게나마 잡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중에서 제가 잡은건 막내 감성돔 한마리 뿐이라니.. 이거 낚시 접으란 얘긴가요 ㅠㅠ
    스승과 제자가 함께 낚시하면 제자가 사고친다라는 속설이 맞긴 맞나봅니다.
    근데 아내는 이 말에 반기를 들더군요! 이젠 내가 실력이 한수위라고 ㅋㅋ










    요렇게 정렬해놓고 사진한방 찍어봅니다.
    한국인을 닮은 감성돔 어때요 이쁘죠? 감성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감성돔! 한국인을 닮은 바다의 왕자 "감성돔 이야기"










    오늘 잡은것중 장원을 들고 포즈 한번 취해보라고 합니다. 꽤 어색해 합니다 이런 사진 ^^










    비록 제가 잡은건 아니지만 요렇게 만져봅니다.
    사실 이전까지 아내는 감성돔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색색들이 화려하고 예쁜 고기를 좋아했었죠
    참돔, 돌돔, 벵에돔 나름데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지만 감성돔은 너무 수수하다랄까요
    그런데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곧게 쳐들고 올라오는 모습에 그런 생각은 다 사라졌다 합니다. 실제로 보니 멋지다는 말과 함께 ^^








    절대 따라하지마세요! 위험합니다


    새벽에 잡아놨던 미역치입니다. 예전에 패떳에서 비가 아무 생각없이 잡아서 화재가 되었던 녀석인데요
    이 녀석 잘못 만졌다간 하루종일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지느러미는 물론이고 아가미 부근부터 시작해서 몸 전체가 독입니다. 어디에 쏘일지 모르는 녀석이라 한번 쏘이면
    손이 붓고 심지어는 마비증상까지도 온다니깐 미역치를 잡으면 발과 집게를 이용해서 빼낸 후 놔주는게 상책입니다.










    물이 빠지자 엄청나게 큰 물칸이 드러납니다. 이곳을 살펴보면 갖은 해초에 말미잘 그리고 어린 치어들이 노니는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성게나 전복같은게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는 중인데 마침 전복 발견~!!!
    뒤집어보니 빈껍데기였군요 ^^;










    철수하며 찍은 포인트 사진입니다. 우리가 내려서 했던 자리예요
    지형은 홈통도 곶부리도 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는 갯바위였습니다.
    사실 이날은 우리가 젤 못잡았지 않나 생각했지만 그 반대 였습니다. 그나마 바람을 피할 수 있었던 덕에 우리만 조황이 좋았고
    다른 분들은 바람에 고생을.. 거의 몰황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가을이지만 소안도는 포인트 편차가 꽤 심하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자~! 요기서부턴 DSLR로 찍습니다. 오늘의 총 조과물이예요
    아래쪽 붉은고기는 표준명이 우럭볼락이라고 해서 흔히 잡히는 고기는 아니랍니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예요~ 아닌 밤 중에 동생 커플을 불러들여 회파티를 엽니다.
    회를 뜨면서 목구멍에서 건져올린 바늘이랍니다. 비싼 바늘이라 다시 챙깁니다 ^^;








    농어머리구이와 여러 회들을 맛보다


    소안도 자연산 셋트입니다. 농어 대가리는 청주를 살짝 떨어트리고 굵은 소금을 쳐서 구워내니
    일식집에서나 보던 농어머리 구이가 완성됩니다.









    오늘은 특별히 회 전용 간장을 준비했습니다. 살짝 달큰하지만 회를 찍어먹는덴 아주 그만이랍니다.
    담에는 생 고추냉이를 준비해서 강판에 갈아봐야겠습니다.








    다섯점 밖에 안나온 우럭볼락회(맨위), 농어회(가운데), 감성돔회(아래)


    회치는 실력이 쬠 늘었죠? ^^;  연습 좀 했답니다.









    은색이 나는건 농어 껍질 데침입니다. 흔히 유비끼라고 하는데 저도 흉내를 내어봤습니다 ^^









    감성돔 숙회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살짝 익힌 후 얼음물에 행궈 냈습니다.
    아직은 좀 어설프지만 담엔 참돔으로 도전해 보이겠습니다.









    의외로 살이 많았던 농어머리 구이 단연 인기메뉴였습니다.
    먼곳까지 낚시를 다녀와 지칠만도 한데 이렇게 회 한상을 차려 먹으니 힘든걸 잊었습니다.
    회를 막 좋아하는 동생커플은 아니지만 아주 맛있게 먹더라구요 ^^








    작년 한해는 이래저래 알차게 낚시를 다녔던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동해만 빼곤 다 갔었군요
    울릉도도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자 포인트랍니다. 언젠간 갈 기회가 있겠죠 ^^
    이때부터 저는 아내와 낚시를 가면 저보단 아내가 더 많이 잡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것도 징크스가 되면 안될텐데 ㅎㅎㅎ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내와의 낚시 여행은 쭈~~욱 계속 됩니다!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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