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낚시(2), 발앞에서 낚은 괴력의 물고기, 호박돔을 아시나요?


 

첫 출조는 때아닌 폭우에 휘말려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대마도 낚시 1일 차, 저녁 식사

 

저는 동해에서 온 자환이아빠 팀과의 만남을 기대했는데 이분들 대단하네요. 종일 낚시도 모자라 밤낚시까지 하겠다며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맛있는 저녁을 포기하면서까지. 물론, 대마도까지 왔으니 뽕을 뽑아야겠지만, 하여튼 이 바람통에 대단한 열정입니다.

 

 

 

벵에돔 회

 

그나저나 꽝 치고 회를 먹자니 기분이 좀 머쓱하네요. 줄곧 숙성회만 먹다가 말캉말캉 씹히는 활어회를 먹으니 색다른 기분도 들고요.

겨울이라 그런지 잡내 없이 깔끔했던 벵에돔 회. 또한, 반년 만에 찾은 이곳에는 고추냉이가 더 좋은 품질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고추냉이를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권했던 제품이 (만만한) 303 제품인데요.

여기서는 한 수 더 떠 999로 바꾸었군요.

 

999를 맛보니 이제껏 제가 먹었던 고추냉이 중에서는 두 번째로 괜찮았습니다.

반면, 303이나 705 같은 제품은 중국산 서양 겨자무(홀스레디쉬) 함유량이 많아 입자가 거칠고 향이 풍부하지 않다는 게 단점이고요.

하지만 업소에서는 적당한 단가로 제법 괜찮은 질의 고추냉이를 살 수 있으니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가리비 버터구이

 

일본식 가라아케(닭튀김)와 채소튀김

 

민숙집을 떠나 일본에 오면 우리나라보다 좀 더 맛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부, 달걀, 닭, 돼지고기, 소고기인데요.

저는 닭고기를 그리 즐겨 먹지 않는 편인데 일본에 오면 유독 젓가락이 가네요. 이 닭고기가 왜 그리 맛있는지요.

거기에는 모종의 이유가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벵에돔 전골(나베)

 

사실 대마도 하면 풍부한 어자원을 바탕으로 담그기만 하면 물고 늘어지는 즐거운 낚시를 생각하지만, 그것도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지금은 적절한 물때, 적절한 테크닉이 받쳐줘야 손맛을 볼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기상'이라는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2박 3일로 떠난 대마도 낚시. 그 첫 출조의 결과는 허무하게도 전원 몰황. 

 

사실 배를 타고 나갈 때부터 조짐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바깥은 주의보급으로 풍랑이 거셌고 미네만은 오후에 만조가 겹치면서 내릴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았죠. 게다가 청물이 꽤 심하게 들어와 있어 10m 바닥이 훤히 보였습니다.

또한, 첫 출조에서 낚시복과 가방 안 옷들이 홀딱 젖는 바람에 축축한 낚시를 해야 했는데요.

이를 말릴 틈도 없이 밤낚시를 가자는 사장님의 권유에 따라나섰습니다. 다행히 예비 낚시복을 준비했기에 그걸 입었죠.

 

짐은 최대한 줄인 상태에서 차에 올랐습니다. 약 15분간 이동한 다음,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데 그 거리가 대략 500m 정도였습니다.

미네만이 아닌 외해권으로 바람막이가 되는지 아니면 바람이 잠시 죽은 것인지 이 야밤에 낚시할 만한 여건이 주어지니 기대가 됐습니다.

채비는 원줄 2.5호에 목줄 2.5호를 달고 수심 3m를 준 제로 반유동으로 노렸지요.

그렇게 밤 9시까지 하는데 에잇. 줄도화돔이 들어왔는지 깔짝깔짝 미끼를 따먹기 시작합니다. 아쉽지만 철수를 결정.

 

 

다음 날 새벽 7:00

 

줄도화돔의 성화로 큰 소득을 보지 못한 저는 다음 날, 자환이아빠님 일행과 '물량 확보차' 선상낚시에 투입되었습니다.

이것도 날씨가 괜찮아야 가능했는데 다행히 오전에 풍향이 북동풍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포인트는 미네만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조금 올라왔는데요. 염려됐던 무조류, 높은 파도는 다행히 없었습니다. 겨울에 이 정도면 해볼 만 하지요.

 

 

채비는 00호로 시작

 

그런데 닻을 내리고 막상 낚시가 시작되자 옆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옵니다. 그러면서 표층수가 바람에 밀리는 현상까지 보이는데요.

저는 주저하지 않고 00호로 채비를 꾸렸습니다. 사실 고리찌가 있었다면 더 나은 선택이 됐겠지만, 갯바위를 주로 하는 제가 선상낚시를 염두에 두고

찌를 준비해오지는 않기에 그냥 쓰던 찌로 하는 편입니다.

 

 

곳곳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첫 입질은 자환이아빠님의 일행이 받아냈습니다.

 

 

준수한 씨알의 긴꼬리벵에돔

 

이어서 자환이아빠님도 첫수 개시.

 

 

역시 준수한 씨알의 긴꼬리벵에돔

 

한동안 멸치들의 라이징이 이어지고

 

저는 뒤늦게야 개시했는데요. 올라온 긴꼬리벵에돔 색이 앞선 녀석보다 짙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좀 더 깊은 수심 대에서 물었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으니 봉돌을 가감해 봅니다.

 

 

자환이아빠님은 동해꾼답게 이날 입질을 가장 많이 받아내는 쾌거를 ^^

 

저는 이날 오전 낚시가 좀 말렸습니다. 원인은 전날 밤 낚시에서 원줄이 꼬여 잘라낸 부위를 '직결'한 부분에 있었습니다.

사실 낚시하다 보면 원줄이 스풀 안쪽을 감아버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그걸 일일이 풀 게 아닌, 과감히 자르고 두 원줄을 직결하는 것이 빠른데요. 

 

문제는 이 직결 매듭이 초릿대 가이드링에 걸려 채비 내림을 방해한다는 데 있습니다. 

웬만하면 원줄을 자르고 채비를 새로 하겠는데 매듭 한 부분이 150m 짜리 원줄 중 30~40m 부근이다 보니 잘라내기가 참 애매합니다.

철수 후에는 원줄을 새로 감아야 하겠지만, 선상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낚싯대를 마구 털어서라도 원줄을 방출해야 하는 힘겨운 낚시를 하게 됐죠.

 

 

오전 네 시간의 조과

 

치와와 벵에돔

 

물칸에 있던 녀석인데 꼭 치와와를 닮았네요. 돌연변이의 일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눈에 백탁화 현상이 생긴 것도 보기 드문 일이고요.

 

 

FTV '낚시의 신' 감독님과 함께

 

FTV '낚시의 신' 배우들과 함께

 

이날 '낚시의 신' 촬영팀이 벵에돔을 주제로 오셨는데 일전에 감독님과 몇 번 통화했던 터라 반가웠습니다.

 

 

도보권 포인트를 찾아서

 

오전에 잠시 괜찮았던 기상은 오후가 되면서 성난 바다로 돌변했습니다.

북동풍이 북서로 바뀌면서 서쪽 해안 쪽은 낚시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마을 앞 뜬 방파제.

 

 

방파제는 이렇게 철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 구조.

 

 

보다시피 뜬 방파제인데요. 상황을 보니 북서풍이 아니고 서풍이었군요.

강한 서풍이 불면 파도와 강풍이 미네만 안쪽까지 강타해 낚시하기가 까다로워집니다. 

 

 

방파제 초입도 고려했지만, 몸도 가눌기 힘들 정도여서 철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 곳은 미네만에서 좀 더 깊숙이 자리한 마을 어귀의 도보 포인트.

 

 

전방에는 대략 이런 풍경으로 전쟁터 같았던 바깥쪽에 비하면 평화롭습니다.

원래 이곳은 호수처럼 잔잔한 곳이지만, 보시다시피 서풍에 밀린 물결이 이곳까지 영향을 미쳐 수면에는 잔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주의보급 날씨에서는 어떤 낚시를 해야 할지 고민 좀 해야 할 듯.

 

 

이날 대마도로 입성하셨다는 울산에서 오신 사장님. 성함을 여쭙지 못해 이렇게 쓰게 됨을 양해 바래요.

 

 

발판은 어디 공터에서나 볼 법한 비포장도로. 지금까지 낚시해 오던 환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나중에 가족 단위로 놀러 와 '소풍 낚시'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곳에서 낚여야 얼마나 큰 게 낚일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이 글의 제목이 말해주는 '괴력의 물고기' 때문은 절대 아니에요.

호박돔은 대마도 어디에서든 낚을 수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어쨌든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낚시하게 됐습니다.

제가 원하던 포인트. 다시 말해, 미네만을 벗어난 외해권 갯바위에서 4짜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의 손맛이 물 건너 갔으니 말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주어진 환경을 읽으며 풀어나가려 합니다.  

 

포인트 설명을 들어보니 사진에 표시한 곳에 입질이 잦다고 합니다. 거리는 대략 25m 지점.

그런데 옆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어 이를 견디고 미끼를 중층 이하로 내리는 채비가 필요했습니다. 그 결과..

 

 

5B 반전유동 낚시로 승부를 걸었다.

 

#. 나의 채비와 장비

낚싯대 : 시마도 베이시스 이소 1-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 LBD

원줄 : 쯔리겐 프릭션 제로 1.5호 서스펜드 타입

어신찌 : 쯔리겐 한국치누 5B와 -0.5호 수중찌

목줄 : 쯔리겐 제로알파 1.5호 → 저녁에 1.7호로 변경

바늘 : 감성돔 바늘 2호

봉돌 : B봉돌과 g2 봉돌 2~3개로 가감

 

이곳 수심은 가까운 곳은 5~6m, 조금 먼 곳은 7~8m를 보입니다.

포인트는 조금 먼 곳으로 맞춰졌기에 면사매듭 수심을 5m로 정하고요. 봉돌을 찌에 표시된 여부력보다 높게 조절하면 캐스팅 후 5m까지는 잡어층을

뚫고 빨리 내리며, 이후 면사매듭이 찌톱에 닿으면, 서서히 잠겨 나머지 수심층을 훑는 '반전유동' 형태입니다.

수심이 9m까지 나오므로 찌가 안 보이는 적당한 시점이 오면, 낚싯대를 뽑아 견제와 가라앉히기를 반복하며 어신을 기다립니다.

 

그 와중에 어신이 들어오면 찌가 쭈욱 빨려 들어가며, 이미 찌가 잠겨 보이지 않을 시점에서는 초릿대의 반응과 거기서 방출된 원줄의 텐션을 보고

잡아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낄지 몰라도 한두 번 입질 받다 보면 '아 이런 거였구나.' 싶은 낚시가 바로 잠길찌 낚시.

그러니 생소한 채비로 도전하더라도 반드시 어신을 받아내 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밑밥은 전날 남은 거에 보충한 것이다 보니 점도가 잘 맞지 않아요.

가까운 곳을 노리겠다면, 대충 던져도 상관없지만, 지금처럼 옆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밑밥이 날아가는 도중 흩어진다면 점도를 다시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마도에서 낚시할 때는 민숙집에서 개주는 밑밥을 그냥 사용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현장에서 본인이 직접 점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크릴 분쇄기를 가지고 오는 게 좋습니다.

 

 

형광등급 학공치가 수면 가득 메웠다.

 

그나저나 밑밥을 뿌리는데 학공치가 엄청나게 몰려드네요. 학공치가 그냥 학공치가 아닙니다. 보이시나요?

만약에 제가 학공치 낚시를 목적으로 왔다면, 형광등급으로 대장쿨러를 채웠을지도 모릅니다. ^^;

 

 

아니나 다를까 던지자마자 물고 늘어지는 학공치. 아무래도 잡어 분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날은 주의보급 날씨를 피해 도보 포인트로 피신해 들어온지라 딱히 어떤 대상어를 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대마도까지 와서 학공치를 낚는 것도 좀 그래서 벵에돔이든 감성돔이든 좋으니 씨알 굵은 녀석만 걸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중하층 공략을

시작했지요. 그 와중에 바람은 더욱 거세져 낚싯대를 가누지 못할 정도였으니 캐스팅을 할 때도 잠깐 바람이 죽는 타이밍에 던져야 하는 등 많은 고충이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런 날은 뒷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수면에 U자로 휘어진 원줄을 일자로 펴주면 좋지만(원호 수정) 워낙 바람이 표층수를 밀어내고 있으니

이마저 쉽지 않다면, 수면에 휘어진 원줄은 두고서라도 베일에서 방출된 뒷줄만큼은 빳빳하게 잡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느 때처럼 호박돔 등장

 

시간은 오후 3:50분.

학공치 때문에 밑밥을 철저히 발 앞에만 뿌렸더니 여러 다양한 잡어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 무리에는 아기 벵에돔도 보이고요. 자리돔, 파랑돔, 놀래기 등 온갖 잡어가 몰리며 학공치와 함께 서로 주워먹겠다고 난리를 부립니다.

그 와중에 등장한 호박돔 녀석. 대마도에서 낚시할 때는 이 호박돔이 자주 등장하지만, 딱히 잡을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형광등급 학공치가 연달아 낚인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고, 그래서 녀석과 잠시 놀아볼까 합니다.

먼저 학공치 무리를 따돌리기 위해 왼쪽에다 밑밥을 두세 주걱 뿌립니다. 그랬더니 수면에 모인 학공치가 전부 밑밥으로 모이고요.

반대편에서는 호박돔이 밑밥 냄새를 맡고 어슬렁거리며 옵니다. 녀석의 먹이 활동을 관찰해보니 크릴을 아주 잘 먹네요.

 

자잘한 크릴이 학공치의 몫이라면, 아무래도 큰 크릴은 눈에 잘 띄다 보니 호박돔의 몫이 됩니다. 

그래서 저도 유난히 큰 크릴을 바늘에 꿰어 던졌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보면서 하는 낚시를 일본에서는 '소꼬바리'라 부르는데 여기서 '소꼬'는 민장대란

의미로 초근거리 낚시를 의미하겠지요. 지난번, 타카이 영감을 잡을 때도 느꼈지만, 크릴이 녀석의 머리 위에서 바로 떨어지면 경계심을 품더군요.

그러니 녀석이 오는 길목에서 크릴이 이미 하강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참 절묘해야 할 텐데요. 

 

 

운이 좋았는지 단 한 번의 캐스팅으로 호박돔을 낚는 데 성공합니다. 위 사진은 호박돔이 제 미끼를 흡입한 순간을 포착한 것.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저는 처음부터 낚싯대와 카메라를 양손에 들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누가 이렇게 낚시한답니까? ^^;)

위 사진은 아직 챔질하지 않은 상태. 그러니 녀석도 크릴을 문 채로 헤엄치는데요. 

 

"미안하지만 잠깐만 손맛 보자꾸나 ^^; "

 

곧바로 챔질!

챔질도 잘해야 합니다. 이렇게 초근거리에서 하는 챔질은 자칫 찌가 초릿대를 때려 장비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찌와 초릿대의 거리를 1m로 넉넉히 두고 챔질해야 실수가 없습니다. (하다 하다 안 되니 이런 낚시를 알리고 앉았네요. 쩝)

 

순간 '훅'하고 느껴지는 전율.

호박돔 걸어보신 이들은 아시겠지만, 이 녀석 맛은 좀 떨어져도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힘은 무시무시합니다.

원줄과 목줄이 모두 1.5호라 강제 진압이 어려워 어루고 달래야 했습니다. 확실히 호박돔 손맛은 감성돔에 필적할 만 했습니다. ^^

 

 

그대로 조류 없고 낮은 수심대에서 받은 입질이다 보니 30초를 못 버티고 항복할 기세에요.

자식, 좀만 기다려. 내가 다시 풀어줄게.

 

 

좀 전의 괴력은 어디 가고 이제는 질질 끌려오는 호박돔

 

 

"훅 "

 

또다시 파고드는 호박돔. 순간 낚싯대가 수면 아래로 고꾸라지면서 터질 위기에 처하고

 

 

는 아니고 적절하게 LB 브레이크 조절해 호박돔을 띄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힘이 남아나지 않을 듯.  

 

 

오짜에 육박하는 호박돔

 

듬성듬성난 이빨이 꼭 혹돔을 닮았지요?

 

 

한 손으로 들고 있기가 버거울 만큼 묵직한 호박돔.

 

맞습니다. 호박돔과 혹돔은 친척뻘이며 놀래기 과에 속하는 어종입니다.

놀래기 과에는 놀래기를 비롯해 용치놀래기, 황놀래기, 어랭놀래기(이상 제주도에서 어랭이, 경남에서 술뱅이라 부름)를 총칭하는데 여기에 호박돔이

같은 집안에 속해 있습니다. 대게 이쪽 계열의 생선은 살에 수분이 많아 회보다는 미역국이나 조림에 어울리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생선이 아니다 보니

식용에 부정적 견해를 가지신 꾼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호박돔을 못 먹는 생선이라 생각하면 오산. ^^ 

 

제주시의 어떤 횟집에서는 호박돔을 벵에돔처럼 토치로 껍질을 구워서 회로 내더군요. 

이 호박돔은 여기서 살려주지만, 다음에 또다시 잡게 되면 몇 가지 요리를 통해 호박돔의 재발견을 시험해 볼까 합니다.

 

"잘 가거라!"

 

한번 혼쭐났으니 녀석은 더 이상 어슬렁거리지 않고 깊은 바다로 줄행랑칠 듯. ^^

괴력의 호박돔으로 짜릿한 손맛을 보니 시간은 어느새 네 시가 넘었습니다.

바람은 더욱 거세져 낚싯대를 가누기 힘들 정도. 함께 낚시하던 분은 지나가는 민숙집 차량으로 조기 철수한 상태입니다.

 

이제 저 혼자 남았군요. 더는 물러설 곳도 잃어버릴 것도 없습니다. 호박돔과의 장난은 그만 하겠습니다.

남은 한 시간 반 동안, 전력을 다해 대상어를 볼 생각입니다.

박돔보다 훨씬 괴력을 내는 물고기가 이곳에 서식한다는 첩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회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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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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