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독특한 수산물 기행(1), 극한의 직업 대구잡이배


 

지난 번 포항 학꽁치 기행에 이어 이번에는 좀 더 북쪽으로 올라왔습니다. 동해에서만 나는 특별한 생선을 취재하기 위함이지요.

특히, 강원도 앞바다에서 나는 제철 수산물은 대구나 가자미, 오징어를 제외하고는 생소한 어종이 제법 많습니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특성 때문일까요? 아니면 특유의 깊은 수심 때문일까요?

 

동해에서만 나는 몇몇 어종은 서해와 남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외모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어획량이 많지 않은 탓에 대부분은

현지에서 소비되는 수준이며 일찌감치 이들 어종의 맛을 알아보는 일부 미식가만의 귀한 횟감이기도 합니다. 

게 중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다 잡히는 어획량도 적어 '잡어'로만 취급되는가 하면, 과거에는 버려졌던 생선이 오늘날 매스컴을 타고 유명해진

것도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찾고자 하는 '이것'은 동해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귀히 여기며 먹어온 생선입니다.

경상북도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자미로 밥식해를 만들어 먹었지만, 원조 밥식해는 바로 '이것'이라는 사실! 많은 분이 모를 텐데요.

특별히 유명한 생선도 아니요. 돔처럼 고급 어종으로 취급받지도 않습니다. 동해에서는 흔하디흔한 잡어이면서도 또 이게 귀할 때는 한 없이 귀합니다.

서해와 남해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이것'을 찾아 강원도 속초에서부터 포항에 이르기까지 장장 300km를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극한의 직업, 대구잡이배'의 조업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AM 6:00 고성 아야진항

 

이날은 대구 배를 얻어타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아야진항을 찾았습니다.

큰 숨을 들이마시니 영하 5도의 싸늘한 공기가 제 허파를 찌르는군요. 마치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입김이 납니다.

어두운 부둣가에 홀로 불을 켠 배 한 척이 이제 막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곳 어촌계를 대표하는 분이 직접 몰고 나간다는 대구 배입니다.

그분의 유일한 선원은 다름 아닌 사모님. 요즘 바다의 인심이 좋지 못하다 보니 선원을 쓸 여유는 없었나 봅니다.

작년에는 통영에서 도다리 조업 배를 얻어 타고 취재를 나갔는데요. 그때도 부부가 하더니만, 그 거친 바다에서 새벽바람을 맞으며 작업하는 어부의

사모님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이건 어지간한 젊은이들도 하기 어려운 노동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기상이 좋으면 말도 안 해요. 이날도 영하 -5도에 체감온도는 -10도.

몇 해리를 나가봐야 성난 바다의 진면목을 알게 되겠지만, 벌써 칼바람에 너울까지 일렁이니 기대감은커녕 걱정부터 앞서는군요.

 

 

조타실에는 손난로(?)와 나침판이 놓여 있다.

 

조업 현장으로 달리는 배

 

포인트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동안 저는 조타실에서 불이나 쬐고 있는데요. 아래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매연에 벌써 멀미가 나려 합니다.

평소 이 정도에 멀미할 제가 아닌데 말이죠. 이날은 왜 그리 멀미가 빨리 오는지. 생각해보니 전날 밤에 마신 술 때문인가 봅니다.

 

남편이 배를 모는 동안 사모님은 갑판에서 조업을 준비합니다. 

가는 동안 뱃머리는 몇 번이고 쿵쿵하고 그때마다 바닷물도 넘칠 텐데 정말 괜찮으려나 모르 겠습니다.

조업 장소는 육지에서 수 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입니다.

예전에는 조업 포인트를 부표로만 표시하다 보니 오밤중에 라이트를 비춰가며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 프로타가 제공하는 GPS 좌표로 알아냅니다. 좌표를 찍으면 배가 알아서 포인트까지 자동 운항하는 겁니다. 

 

 

포인트에 도착, 부표를 걷는 사모님

 

조업의 시작은 전날에 깔아 놓은 그물을 걷는 것.

수백 미터, 어쩌면 km 단위가 될지도 모를 그물을 걷어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새벽에 잠깐 조업하는 것이지만, 하루 중 가장 추울 때이고 밤잠을 포기하면서 하는 거라 일이 고됩니다. 어부의 주 수익원은 대구.

대구가 많이 나와줘야 일당벌이를 할 텐데요. 저의 목적은 대구가 아닌 바로 밥식해의 원조인 '이것'입니다.

대구잡이 배에 탄 이유도 '이것'을 보기 위함인데요. 이날은 여건상 나와봐야 한두 마리, 어쩌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바짝 긴장했습니다.

 

 

한동안 그물을 걷어보지만, 가끔 거미 불가사리와 해조류가 걸려서 올라올 뿐. 그 어떠한 생명체도 보이질 않는군요.

지금이 아무리 어한기라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LED 등 하나뿐인 어두컴컴한 바다에서 시간만 그저 야속하게 흘러갑니다.

 

 

이윽고 대구가 모습을 보인다.

 

대구는 대부분 죽은 상태로 올라오지만, 그 와중에도 상품성이 좋은 산 대구가 올라와 기대치를 높이곤 합니다.

한참을 그물질하자 죽어버린 대구 한 마리와 기름가자미가 올라옵니다. 이른 새벽부터 기대감에 젖은 것치고는 좀 허망하군요.

항문을 잘 보면 등각류의 일종인 기생 벌레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지켜보자 한두 마리가 아니네요.

이미 숙주는 죽어버 린데다 수압이 바뀌자 이것들이 기어나온 것입니다. 

잡힌 어획물 중 이렇게 상태가 떨어진 것은 경매에 부치기 보다 어부의 밥상에 오르겠지요.

 

 

이번에는 산 대구가 올라왔다.

 

얼마 작업하지도 않았는데 사모님의 웨이더가 다 젖었습니다.

 

 

선장님도 젖기는 마찬가지. 

새벽부터 혹독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이 어부라지만, 그래도 이를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원하는 어종이 잡혀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산 대구가 펄떡이며 올라옵니다. 이건 항구까지 살려서 가야 하니 특별히 모셔둡니다.

 

 

조업 한 시간 째. 아직도 산 대구 두 마리와 삼세기 두 마리고 전부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빈작 수준.

보는 저도 힘이 빠지지만, 당사자들은 오죽할까요. 그래도 바다의 희망이란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에 위안으로 삼아 보는 것이겠죠.

 

 

 

#. 바다 한가운데서 음미하는 고통의 시간.

조업 현장의 수심은 100~120m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대구 조업은 이렇게 깊고 암반을 이루는 곳에서 이뤄집니다.

그나저나 어젯밤에 먹은 술의 영향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하군요. 그리 부어라 마셔라하지는 않았는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삼겹살을 접하니 저도 모르게 술이 넘어갔나 봅니다. 소맥은 역시 안 받는군요. ^^;

 

그 여파 때문인지 하늘이 노랗게 변하려고 합니다. 까딱했다가는 먹은 거 확인할지도.

하기야 이 새벽에 먹은 거라고는 커피 한 잔뿐이니 쓴 물만이 올라오겠지만, 출발할 때 마신 커피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은 이때였습니다.

저의 경우 이른 아침에 커피 한 잔은 일종의 변비약과도 같으니 신호 하나는 확실히 온답니다.

문제는 으레 화장실이 있을 줄로만 알았던(늘 낚싯배만 타다 보니 잠시 착각을 했네요.) 이 배 어디를 둘러보아도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

 

정말 죽을 맛입니다. 엉덩이에는 묵직하게 신호가 오지 멀미는 나지 추워서 선실에서 불 좀 쬈더니 매연에 멀미가 더 나지. 

그래서 나갔더니 엄청난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멀미, 응가, 추위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통이 있지만, 평소에 접하는 고통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앞뒤로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틀어막고 버텨야 한다는 것.

입은 크게 벌려 찬 바람을 쐬고 두 궁둥이는 바짝 붙여 힘을 빡 주고 있어야 했던 그때 그 시절(...)

좋은 장면을 많이 건져야 하는 저로서는 이 달콤한(?) 조업 현장을 취재할 마음이 순간 사라져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저와 함께 동승한 피디님, 카메라 감독님도 상황은 비슷했나 봅니다.

바다 프로그램(MBC 어영차바다야) 짬밥만도 수년째인 이들인지라 어지간하면 멀미를 안 할 텐데요.

그런 분들이 멀미를 느꼈다는 것은 그만큼 날이 안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역시 술의 여파가 컸나 봅니다.

이제 배 타는 날에는 술 안 먹을래요. 아흑 ㅠㅠ

 

 

한동안 쉬다가 멀미 기가 조금 진전되자 다시 촬영을 재개하였습니다.

그 사이 부부는 쉴 새 없이 그물을 걷고 있었는데요. 여전히 빈 그물만 올라옵니다. 아이고 속 타라~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는 생선

 

이윽고 여명이 밝아온다.

 

날이 밝아오자 대류 현상 때문인지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붑니다.

이 척박한 계절, 쉴새 없이 흔들리는 배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업에 몰두하는 부부.

이들이 지금까지 조업하면서 견뎌온 인고의 시간과 고통이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이런 여건에서도 꿈쩍 하나 하지 않은 걸까요?

기껏해야 취미로 낚시를 즐겨온 저로서는 이들이 겪어온 고생이 헤아려지지 않습니다.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다지만, 지금의 바다는 예전처럼 풍요롭지 못하고 특히, 속초를 기점으로 고성에 이르는 북쪽은 수온이 낮기에 다른 지역보다도 

조업 환경과 여건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데서 더욱 고생스럽고 힘든 외길 인생을 걸어왔을 것으로 추측만 할 뿐입니다.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지금은 자식들을 전부 출가시켰다고 하니 어찌 부모의 마음이 위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벌이가 되니 이 힘든 일을 마다치 않았을 것입니다. 잘 잡히는 날에는 하루 백만 원 벌이도 된다고 하니 이 고생을 하는 수밖에.

하지만 그런 날이 365일 중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악천후와 주의보, 냉수대 등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조업 날이 확 줄어들 테니까요.

그중에서도 잘 잡히는 날은 절반에도 못 미칠 테고. 그래도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바다를 찾는 게 아닐까요.

그 마음만큼은 어부나 낚시꾼이나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바다는 희망이라고들 하잖아요. 그 희망이 곧잘 배신으로 돌아오긴 하지만.

 

 

속초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

 

설악산

 

한쪽에서는 그물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 그물은 하루쯤 뒀다가 다음날 새벽에 다시 걷히겠지요.

 

 

조업 막바지에 이르자 제가 찾던 '그것'이 올라왔습니다.

 

 

가자미 위에 올려진 바로 이 녀석, '대구횟대' 입니다.

이번 기행은 도시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선 어종인 횟대를 주제로 하였지만, 이 녀석이 주는 이야기는 꽤 풍성합니다.

앞으로 그 부분에 관해 소개할 텐데요. 그중 하나는 이 대구횟대가 밥식해의 원조라는 사실입니다. 

횟대는 가자미식해보다도 일찌감치 사용된 원조 밥식해 재료이며, 동해에서는 오래전부터 알아주는 '맛있는 잡어'였습니다.

대구잡이에서는 횟대가 몇 마리 나오지 않았기에 후속편인 '횟대 낚시'에서 좀 더 상세히 소개할까 합니다.

 

 

뼈만 앙상히 남은 대구

 

대구 조업을 지켜보면 이런 뼈다귀가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대부분 대구의 잔해물인데요.

아무래도 하루 가까이 그물을 깔아놓다 보니 일찌감치 걸린 대구는 발버둥 치다 기력이 쇠할 것입니다.

그 틈을 타 새우가 떼로 달려들어 대구를 포식하게 되고 그렇게 살을 찌운 새우들은 다른 그물에 잡혀 우리의 밥상에 오르겠지만요.

정확히 말하자면 밥상이 아닌 술상일 것입니다. 이 지역에서 나는 대표적인 새우로는 횟감용인 독도새우류(꽃새우, 닭새우 등)의 소행으로 추측되고요.

가운데 뼈만 앙상히 남은 대구는 끝에 살덩이만 남겨두고 다 없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내장과 눈알에는 양질의 영양분이 듬북 들어있다는 의미겠지요. 

 

 

어부가 아주 못생긴 물고기 하나를 들어 보인다.

 

표준명 삼세기

 

이것 보십시오. 씨알이 보통이 아닙니다. 알을 뱄는지 배가 불룩하고 무게도 상당하군요.

이 어종이 평소에는 붉지 않은데 주변에 산호초가 있어 붉게 위장했나 봅니다. 무늬가 참 독특하죠?

 

 

한 손으로 받쳐 들자 입을 쭉 벌리며 저를 위협합니다.

 

 

삼세기 이빨 보십시오. 저기 걸려들면 그 어떤 물고기도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진짜 못생겼죠? ^^

생긴 것도 꼭 맹독을 품고 있을 것 같은데요. 알고 보면 온순한 녀석입니다.

 

이 어종의 이름은 쏨뱅이목 삼세기과의 삼세기로 이날 찾고자 했던 '횟대'의 사촌쯤 됩니다. 시장에서는 '삼식이'로 더 많이 불리고 있죠.

최대 전장 50cm임을 고려한다면, 이 녀석은 다 자란 성어로 보이며 몸에는 곳곳에 가시가 많아 손으로 잡을 때는 이렇게 배를 받들어야 합니다.

외형적으로는 쑤기미(솔치)와 닮았지만, 맹독을 품고 있지는 않으며, 단지 등지느러미 가시에 찔리면 다른 양볼락과 어류(우럭, 볼락)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쓰라림이 생기는 정도입니다.

 

삼세기는 회도 일품이고 특히, 매운탕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바글바글 끓여도 쉬 퍼지지 않은 살의 단단함이 일품이고 뼈에서 우러나는 국물은

이 어종이 왜 매운탕의 제왕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이날 잡힌 삼세기는 세 마리. 모두 살아 있어 활어로 위판될 예정입니다.

오늘 조업한 것 중 가장 탐나는 녀석이네요. ^^

 

 

표준명 얼룩 도라치

 

괴도라치의 일종으로 이곳 동해에서만 나는 특산종이지만, 상업적인 가치는 적어 잡어로 취급됩니다.

고성에서 속초에 이르는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며 현지에서는 이 어종을 '미역치'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역치로 불리는 어종은 따로 있어 될 수 있으면 표준명으로 불러주는 게 좋겠지요.

도감에는 이 어종의 최대 전장이 45cm라 나와 있지만, 이번 기행에서 제가 확인한 개체만도 대부분 50~60cm에 달했습니다.

다음에 도감이 편찬된다면,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싱싱한 골뱅이가 제 손바닥 위를 기어갑니다. 

 

 

깔끔히도 발라먹은 대구의 주검. 이런 거 보면 바다에 새우가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오른쪽 네 마리는 표준명 노랑볼락. 동해에서만 나는 특산종으로 여기서는 모두 열기나 황열기로 부르고 있습니다.

볼락과 어종 중에서는 맛이 좋은 고급어종이며 낚시로는 삼척과 울진이 유명하지요.

 

 

이날 잡은 조업물

 

대구, 가자미, 삼세기, 문어 등 골고루 잡혔지만, 이날 조업량은 평소에 못 미쳤습니다.

다들 숨이 붙어 있어 곧바로 물칸에 옮겨질 것들.

 

 

반면에 이미 죽어버린 생선은 이렇게 바구니에 담겨 위판하고 일부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어부의 반찬으로 쓰이겠지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항에 들어오면 다음 조업을 위해 곧바로 그물을 정비합니다.

이곳 아야진항은 근처에 걸출한 속초항에 가려져 있어 어민들이 많이 힘들다고 해요.

한 해 동안 방문하는 관광객도 적은 데다 대부분 속초 동명항으로 몰리다 보니 자체적으로 소비하기도 버겁다고 합니다.

물론, 이날은 평일이고 비수기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겁니다. 

그래도 그렇지. 인기척 하나 없는 마을에서 어떻게 술집과 횟집이 유지되는 것인지 염려될 정도입니다.

 

 

아야진항 인근에서 맛본 개운한 대구탕

 

뜨끈한 대구탕 한 그릇에 얼었던 몸이 녹아듭니다. 더불어 전날 밤 숙취까지 해소되는 듯하고요.

대구잡이 배는 처음 탔는데 다른 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겨울에 바닷일은 무엇을 잡든 극한의 직업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새벽부터 찬 바람을 맞으며 조업하는 이들의 보면 볼수록 존경심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만큼 우리가 평소에 먹는 국내산 생선이 이렇게 어렵게 잡힌다는 것이 실감 나려 합니다.

수입산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오늘날, 국내산 어획량의 부진과 맞물려 우리 식탁에는 신토불이가 사라져 간 지 오래입니다.

그 신토불이의 맛을 산지에서나마 맛보고 온 것에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봐야 할까요?

3월에는 날도 풀리고 조업량도 지금보다 몇 배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이날은 배를 두 번 타야 했습니다. 새벽 조업에서 대구횟대가 몇 마리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직접 낚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속초 동명항으로 이동해 동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잡어 모둠회를 맛보았습니다.

동해의 독특한 수산물 기행,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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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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