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이 사라지는 바다, 금어기를 정해야 한다.


 

수 년 전부터 우리 바다에 어자원이 줄고 있습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닥치는 대로 어업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난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2048년경 우리가 자급자족한 수산물을 먹을 수 없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물고기는 기르면서 잡아먹어야 하는데 치어까지 싹쓸이하니 어자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처음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욕심과 이기심은 주변의 동료 어부로부터 질타를 받지만, 그것이 '돈'이 된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집니다.

당장 돈이 되니 불법임을 알면서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준수해야 할 체장(씨알)을 지키지 못한 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다 보면 수년 만에 고갈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법과 행정이 불법을 심판하지 않고 수수방관한 대가치고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거죠.  

 

단속을 당해도 고작 1~2천만원 안팎의 벌금만 뭅니다. 몇 달 조업해 수억을 벌어들이는 어부 입장에서는 벌금 몇 번 물어도 아쉬울 게 없는 금액입니다.

해경은 단속할 의지조차 없어 보입니다. 그 사이 감성돔은 뻥치기라는 불법조업 때문에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뻥치기 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루 수십 만원, 몇 달이면 10억을 넘게 벌어들이고 있으며 일부는 해경과의 깊은

유착이 의심되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지 단속 실적이 별로 없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겠고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생태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구 상 모든 바다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상처로 가득합니다.

그것을 다시 줄여나가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인을 알고 그것을 바로잡을 정책이 필요합니다.

감성돔이 사라지는 원인은 뻥치기 불법조업과 삼중망에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된 시기에 한해 삼중망을 합법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삼중망은

한번 걸리면 치어도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이므로 원래는 허용해선 안 되는 어구입니다.

 

 

필자도 산란철 감성돔을 낚은 경험이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산란철 감성돔 낚시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자원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알배기 감성돔을 낚은 일부 낚시인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저도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산란철 감성돔 낚시를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며 낚시하는 현지꾼과 달리 저는 서울에 살기 때문에 일 년에 1~2회 정도가 전부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산란 감성돔을 잡아 본 횟수가 딱 한 번(위 사진)에 그쳤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은 산란 감성돔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 비아냥거립니다. 

 

단지 알배기 감성돔을 잡았다는 사실로 비난받아야 한다면, 산란철에 맞춰 알배기를 잡아들이는 우리나라의 모든 조업도 비난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개체수의 차이겠죠. 감성돔의 경우 개체수가 줄어든 원인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눈에 보이는 사진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와는 달리 뻥치기는 깊숙한 밤, 은밀하게 진행되다 보니 사진이나 보도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낚시를 잘 모르는 누리꾼들이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왜 자원이 줄어드는지 문제의 본질을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잡아들이는 양과 낚시인이 낚는 양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납니다. 갯바위에서 낚는 감성돔은 그물로 잡는 양의 1/1000도 안 됩니다.

그런데도 어부는 생업이 달린 문제이니 괜찮고 낚시는 취미라서 안 된다는 이중 잣대는 개체수를 보호하자는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감성돔 자원이 줄어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불법조업에 있는 만큼 갯바위 낚시에서 잡아들이는 소량의 감성돔을 두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하룻밤 수백 마리를

잡아들이는 뻥치기 불법조업을 질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낚시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이로운 측면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역 낚시인들이 산지를 방문하면 낚시점은 물론이고 숙박과 식당들도 덩달아 덕을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뻥치기 때문에 감성돔 낚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항에 가보면 일부 선상 낚시꾼을 제외하고 썰렁합니다.

갯바위 감성돔 낚시는 2할도 채 안 되는 확률입니다. 돈과 시간 들여서 올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 돈을 아껴서 대마도를 한 번 가는 게 낫지.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요컨데 이 문제는 금어기를 실시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작은 것을 침소봉대하는 현상에서부터 뻥치기를 근절해야 한다는 대의적인 관철까지도 '감성돔 금어기'가 밑바탕이 되면 어느 정도 해소됩니다.

남해는 이르면 4월부터 감성돔 산란이 시작되고 서해는 5월부터 시작됩니다.

단 2주라도 지역에 맞는 금어기를 실시한다면 그 사이 감성돔이 얼마나 많은 알을 낳겠습니까? 

매년 치어 방류에만 예산을 쏟을 것이 아니라 감성돔도 쥐노래미처럼 금어기를 실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치어 방류의 몇 배 효과를 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낚시인, 어부, 상인, 그리고 그 지역 경제까지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우리 후손도 감성돔 낚시를 즐기며 적당히 먹을 만큼 잡아갔으면 좋겠고

어부들은 맛이 떨어지는 산란 감성돔을 7~8천원에 팔기보다는 넉넉한 자원력에 힘입어 마리당 4~5만원씩 팔 수 있는 제철 감성돔을 위주로 조업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성돔은 금어기가 시급한 어종입니다. 금어기 실시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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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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