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바다찌낚시 입문(16), 낚시용품 소품 구입 요령

바다찌낚시 입문(17), 밑밥 주걱(솔채)을 고르는 기준 

바다찌낚시 입문(18), 낚시 출조 계획을 세울 때 꼭 알아야 할 내용 

바다찌낚시 입문(19), 어느 물때에 낚시가 잘 될까? 물때를 보는 핵심팁

바다찌낚시 입문(20), 방파제 낚시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21), 갯바위 낚시에서 입질 포인트 찾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22), 필수로 익혀야 할 도래매듭법 세 가지(동영상)

바다찌낚시 입문(23), 반유동 채비의 핵심, 면사매듭법(동영상) 

바다찌낚시 입문(24), 낚시바늘 묶는 방법 간단 팁(동영상) 

바다찌낚시 입문(25), 바다낚시의 만능 미끼, 크릴 사용 메뉴얼(상) 

바다찌낚시 입문(26), 크릴 사용 메뉴얼(하) - 크릴 꿰는 방법(동영상) 

바다찌낚시 입문(27), 바다낚시의 기본, 캐스팅 방법(동영상)

바다찌낚시 입문(28), 효율적인 낚시를 위한 행동 지침

바다찌낚시 입문(29) ~ (45) : 준비중

 

소위 '초짜의 실수'는 사소한 것으로 비롯되지만, 그 대가는 혹독할 때가 있습니다.

초릿대가 파손되고 낚싯줄은 심하게 엉켜 사용 불능이 되며, 최악의 경우는 낚싯대가 부러지고 가지고 있던 장비와 소품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지요. 초보 시절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겪게 되는 일종의 통과의례지만, 더 황당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도 또 당해버린다는 사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장비 파손과 손실로 이어진 뼈아픈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여기에는 '안전불감증'과 '집중력 감퇴'가 한몫하기도 합니다. 두세 번 당하고 나서야 그때부터는 조심하게 되는 '해선 안 될 좋지 못한 습관들'. 이 글은 바다찌낚시를 하는 데 있어서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늘려 더욱 쾌적하고 효율적인 낚시를 하도록 돕는 행동 지침서입니다.

 

 

 

#. 초릿대는 왜 자꾸 파손되나?

한 독자는 "제게 1호대는 안 맞아서 1.7호를 사려고 한다."며 여기에 맞는 낚싯대를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1.7호대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잦은 초릿대 파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과연 1.7호대를 사면 초릿대 파손 현상이 줄어들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초릿대 파손이 잦은 이유는 호수보다는 좋지 못한 습관이 내 몸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1.7호대를 사용한다 해도 똑같은 파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가 릴 찌낚시용으로 사용하는 낚싯대는 호수를 떠나 1번대(초릿대)가 가장 약합니다. 이 초릿대가 잘 파손되는 원인을 몇 가지로 압축해 보면 채비를 준비할 때와 낚시 도중에 부러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채비를 준비할 때 낚싯대를 갯바위에 세우거나 어설피 기대었을 경우.

→ 바람에 넘어가거나 혹은 본인 부주의로 낚싯대를 넘어트려 초릿대 파손으로 이어짐.

 

2) 초릿대 가이드에 줄꼬임 현상이 일어났지만, 그것을 모르고 계속 감았을 경우.

→ 줄이 초릿대 가이드를 감은 상태로 압박해 파손으로 이어짐.

 

여기서 1)번에 대한 해결책은 낚싯대가 넘어가지 않도록 바닥에 살며시 놓아두는 방법입니다.

또한, 선 상태에서 채비하겠다면 양다리를 오므려 낚싯대를 고정하고 채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번에 대한 해결책은 주의 산만과 스스로 주의하지 않아 일어난 것인 만큼 릴링할 때 줄이 꼬였는지 잘 살피고 줄이 가이드링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감아버렸을 경우에는 릴링을 멈추고 낚싯대를 잘 털어서 줄꼬임 현상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또한, 낚싯대를 구입할 때 EM이나 IM 가이드가 장착된 모델로 사는 것도 줄꼬임을 줄이는 데 도움됩니다.

 

 

※ 초릿대의 움직임 폭을 줄여야 한다. (매우 중요)

무엇보다도 낚싯대를 다루는 기술이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고 초심자일수록 투박하기 때문에 초릿대 움직임이 크며 그 반경도 넓습니다. 이 낭창거리는 초릿대의 '지랄발광'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낚싯대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시선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초릿대가 어디를 향하는지를 항상 예의주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 초릿대가 옆 사람의 낚싯대를 때리거나 혹은 옆 사람 캐스팅에 진로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살피고요.

내 초릿대가 갯바위에 긁히거나 끼이는 현상도 미연에 방지하려면 초릿대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내 시선은 초릿대에 자주 가야 할 것입니다.

 

 

 

3) 세 번째 원인은 고기를 걸고 파이팅할 때 주로 발생합니다.

초심자일수록 고기를 걸었을 때 '릴링'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기를 놓칠까 봐 조바심이 나기도 해 반사적으로 릴링하는 경우인데요. 이때 작은 고기를 걸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큰 고기를 걸면 그 저항감 때문에 계속 감게 됩니다. 이때 찌가 초릿대를 때려 파손되는 경우가 있고 찌가 초릿대에 붙어서 더 이상 감기지 않을 때까지 릴링하다가 다시 줄을 풀려고 할 때 대상어가 수면에서 연신 처박으면 찌가 초릿대를 다다다다 때리므로 결국, 초릿대 파손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해결책은 파이팅할 때 찌를 주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찌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항상 체크하고 릴링과 펌핑을 하세요.

찌가 초릿대 근처까지 왔다면 더 이상 감지 말고 낚싯대를 바짝 세우면서 대상어의 힘을 뺍니다. 파이팅할 때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릴링만 하는 것이고 그 단계를 넘어 펌핑이란 것을 알았을 때도 줄의 텐션을 무너트리면서까지 낚싯대를 휙하고 내려서 다시 감아올리는 것입니다. 조만간 '파이팅의 기술 편'에서 이 내용을 자세히 다루겠지만, 릴링과 펌핑의 전제조건은 '줄의 텐션을 유지하는 것'에 있으므로 이 텐션이 강하게 치닫을 때(고기가 힘을 쓸 때) 초심자는 당황하게 되고 당황하면 할수록 나도 모르게 릴을 감으려고 하는 습관이 나오는데 그것을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찌가 초릿대에 닿기 전에 릴링을 멈추는 것이며, 초릿대와 찌의 적정거리는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한 뼘에서 두 뼘 정도로만 둡니다.

 

 

위 사진은 씨알 굵은 참돔을 걸었을 때 장면입니다.

사용한 목줄 길이가 4m 이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대게 3m 전후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낚싯대 길이가 5.3m이므로 저렇게 바짝 세우면 찌가 초릿대에 닿을 때까지 감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낚싯대만 세우고 있어도 걸린 고기의 힘을 빼기에는 충분하지요. 그리고는 수면에 첨벙거리는 대상어를 뜰채로 담아 마무리하면 됩니다.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릴링과 펌핑을 할 때 시선을 수면에 두다가도 초릿대와 찌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찌와 초릿대와의 거리는 한 뼘 이상이 돼야 합니다. 그보다 적으면 대상어가 수면에서 힘쓸 때마다 찌가 초릿대를 때리므로 초릿대 파손의 염려가 있고 또한, 직벽형 갯바위에서 초근거리를 노릴 때도 찌가 초릿대에서 1m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면, 챔질 시 찌가 초릿대를 때려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잘 염두에 두고 낚시한다면 초릿대 파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구명복 주머니를 잘 닫자

테클박스 뚜껑, 구명복 주머니는 사용 후 반드시 닫고 낚시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언제 한 번, 소품 통, 찌 등을 바다로 우루루 떨궈봐야~ ^^

 

 

 

#. 채비 회수 요령

초심자의 행동 패턴을 유심히 관찰하면 채비 회수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게 바늘을 잡으려고 노력하는데요. 해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이게 생각처럼 잘 잡히지 않습니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목줄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요. 여기에 바람까지 부는 상황이라면 목줄이든 바늘이든 손으로 잡는 게 쉽지 않습니다. 


채비를 회수할 때 기본 요령은 '찌 밑을 잡는 것'에 있습니다. 찌는 내가 만든 채비 중 가장 무거운 물질입니다. 이 무거운 물질이 축이 되어 날아오므로 찌를 잡거나 혹은 그 아래 목줄을 잡는 게 가장 효율적인 채비 회수 요령입니다.

 

 


채비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면 최종적으로 바늘을 손에 쥐어야 합니다. 위 사진처럼 목줄을 잡은 상태에서 손가락에 힘을 빼면 자동으로 목줄이 올라오면서 봉돌과 바늘이 차례대로 손에 걸리게 됩니다. 장갑 낀 손이라면 바늘이 장갑에 살짝 걸리면서 잡는 데 도움이 되겠죠? ^^

 

 

※ 바람이 많이 불 때 채비 회수 팁. 

바람이 불지 않은 날에는 목줄에 부착된 봉돌을 잡거나 자신 있다면 바늘을 직접 잡아도 됩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 찌를 잡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찌가 손에 잡힐 듯 말듯 이거 무슨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

이럴 땐 바람을 정면에 두고 채비 회수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늘 바람을 등에 업고 낚시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채비 회수 시에도 바람을 등지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채비가 잡힐 듯 말듯 약 올리기만 하고 소중한 시간은 점점 지체되겠지요.

 

 

 

#. 준비를 잘 해오자

포인트 환경과 여건, 바다 상황은 변화무쌍합니다. 뭐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포인트가 아니라면,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성실히 해오는 사람이 한 마리라도 더 잡습니다. 이것은 비단 찌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잘한 소품부터 예비 낚싯대에 이르기까지.


특히, 원줄과 목줄에서 준비가 부실하면 그날 하루종일 낚시가 꼬입니다. 원줄과 목줄은 검증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손실 염려가 비교적 적은 제로찌 계열의 찌는 부력의 정확도가 요구되는 만큼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제가 동, 서, 남,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낚시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출조는 몇 십 만원씩 들여서 하면서 고작 몇천 원 아끼려는 꾼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그래 봐야 몇천 원에서 만원 정도 차이일 뿐인데 그걸 아끼려고 검증되지도 않은 원줄과 목줄을 구입해 현장에서 중요한 순간에 낚시를 망치는 일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가을철 잡어의 뜯김에 대응할 수 있는 민물새우

 

미끼, 밑밥도 그렇습니다. 평소 개는 미끼와 밑밥에서 5천원~만원만 더 보태면 조금 더 좋은 파우다를 쓸 수 있고(파우다 품질에 따라 확산력, 집어력의 차이가 큽니다.) 잡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미끼도 준비해 올 수 있는데 그걸 아끼겠다고 준비를 소홀히 하다가 하루 종일 잡어에게 농락당하고 오는 일부 사람들.

출조 경비가 적게는 10만원에서 원도권으로 장박 낚시를 하면 80만원 이상 쓰면서 1~2만원 아끼고자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지요. 이왕 하는 출조, 확실하게 해서 꽝을 치더라도 후회하지 않은 낚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목줄을 자주 확인하자

큰 고기를 걸었을 때, 밑걸림을 한 차례 당했을 때는 반드시 목줄 상태를 점검합니다. 이 작업을 하는 데는 고작 10초면 충분합니다.

채비 회수 시 쓱하고 손으로 더듬어보면 되는 일입니다. 이때 목줄이 쓸려 있으면 곧바로 잘라내 바늘을 다시 매고 만약, 목줄의 상단이 쓸려 있다면 과감하게 목줄 전체를 갈아줍니다. 이 작업이 되지 않으면 정작 어렵게 입질 받은 대물을 놓쳐버려 그 후유증이 며칠 갈지도 모릅니다. ^^

 

 

 

#. 각종 매듭법을 확실하게 익히자

릴 찌낚시에서 꼭 알아야 할 4대 매듭이 있습니다. 도래매듭, 면사매듭, 그리고 바늘 묶기.

여기에 벵에돔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직결매듭을 추가로 익혀야 합니다. 이 네 가지 매듭을 아는 것이 핵심이 아니고 이것을 10~15초 안에 할 수 있도록 평소 연습이 돼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10~15초 만에 해야 한다."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들 매듭을 할 줄 알지만, 그 속도가 느려 채비를 다시 해야 할 때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 시간이 일출, 일몰 시각이라면? 혹은 옆 사람은 연신 낚는데 나는 앉아서 채비만 다듬고 있다면? 낚시에서 이보다 속 터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꼴 보기 싫어서라도 매듭만큼은 확실하게 마스터 합시다. 다만, 무조건 빨리한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철저히 메뉴얼에 입각해 반듯하고 높은 강도로 안정성 있는 매듭을 맬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매듭의 완성은 나중에 대물을 걸고 끌어올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이 매듭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위 사진처럼 님은 떠나고 없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격이 되겠죠. 위 사진은 80cm급 참돔으로 추정되는 녀석과 파이팅하다가 수면에서 약 3m까지 띄웠을 무렵, 허무하게 매듭이 풀어져서 놓쳤을 때를 분한 기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당시 제 기분은 순간 멘탈붕괴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사진을 기록하고 되새기면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죠. 매듭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그 연습은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 나가보면 낚시는 안 하고 앉아서 계속 꼼지락 꼼지락 하는 분들을 종종 보는데요. 낚시란 미끼가 달린 바늘이 물속에 오래도록 있어야 그게 낚신데 그것을 하지 못해 앉아만 계신 분들은 그만큼 고기 낚을 확률을 스스로 깎아 먹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낚시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4대 매듭을 충분히 연습해 오시기 바랍니다.

 

 

 

#. 마음에 안 들면 바꾸자

위 내용과 연장선에 있습니다. 각종 매듭에 속도가 붙으면 채비를 바꾸는 것도 귀찮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상황은 조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성돔을 노리는데 이 상황에서는 0.5호 채비가 안 먹힌다는 것을 마음속으로는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몸은 좀처럼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사실 귀찮습니다. "몇 번 더 담가보고..." 이러다 낚시가 끝나고 맙니다. 


매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것은 낚시에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 기본이 잘 다져져 있으면 채비하는 시간보다 낚시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것이 곧 입질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채비란 것도 결국은 상황에 맞게 써야 입질 확률을 높이는데 만약, 채비와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바꿔야 할 시점이 왔다면, 1~2번만 더 담가보고 소용없으면 바로 채비 교환을 해야 합니다.

 

입질이 없을 때 그 채비로 3~4번 이상 담그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상 의미가 없었던 적이 훨씬 많았습니다. 얼마 전, 벵에돔 선상낚시를 다녀오면서 느꼈는데요. 긴꼬리 벵에돔의 경우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을 보이다가도 조류가 멈추거나 매우 느리면 제로 계열의 잠길찌로는 입질 파악이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1~2번 더 던져보고도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채비를 바꾸겠노라고. 예상대로 1~2번 던졌는데 성과가 없자 곧바로 3B 막대찌로 교체했고 그때부터 1타 1피에 가까운 타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살면서 고민을 지체하면 안 되는 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채비 교체. ^^;

 

 

 

#. 마음에 안 들면 물러나라

들물(밀물)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너울이 치는 바다에서 들물은 우리의 정신이 낚시에 팔린 사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집어삼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밑밥통도 잃어봤고 값비싼 뜰채도 수장시켜봤습니다. 한번 당해보니 다시는 당하기도 싫고 사실 X팔리더군요. 특히, 위 사진처럼 발판이 낮은 곳에서는 굉장히 신경 쓰입니다. 일단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면 '조금만 더'라는 생각을 없애야 합니다.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 곧바로 짐을 들고 안전한 곳에 두고 낚시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어선이나 여객선이 지나가는 길목이라면 그것이 만들어내는 너울에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잔잔한 바다라면 경계심을 풀고 낚시할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합니다. 너울은 소리소문없이 우리를 덮칩니다. 찌낚시의 맹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ISO(갯바위) 앵글러의 잘못된 습관 중 하나가 찌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것이므로 멀리서 다가오는 너울에 취약합니다. 저 사진에서는 저 때가 물러나야 할 시점입니다. 저기서 조금 더 지체하면 밑밥통과 뜰채는 잃게 될 것입니다.

 

 

 

#. 마음에 안 들면 버려라

낚시도 못 하면서 매너도 없고 에티켓도 실종된 이들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낚시를 못 하면 에티켓이라도 있어야죠. 갯바위에 가면 널부브진 원줄 자주 봅니다. 그거 대부분 초짜의 소행일 확률이 높습니다. 왜? 


고수나 선수들은 원줄 트러블을 갯바위에서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수들도 목줄은 아무 곳에나 버릴 수 있습니다. 원줄과 목줄은 잘게 잘라서 버리면 상관없지만, 그러기에는 소모품인 라인커터의 날만 상하게 할 뿐. 이왕이면 저렇게 돌돌 감아서 챙겨옵시다.

 

담배꽁초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것이 옳은 건지 아닌지를 판단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므로 잠시 유보해 두겠습니다. 혹자는 담배꽁초가 바다에 버려지면 얼마 못 가 스스로 풀어지고 분해된다고 하지만, 바다거북이나 새가 그걸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사례가 종종 발견되므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 경우, 이제껏 생선 배를 갈라봤지만 아직 담배꽁초가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소화되고 변으로 배설될 확률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개인 휴대용 재떨이를 갖고 다닙니다. 만약, 일본 낚시꾼들도 개인 재떨이를 갖고 다닌다면 한국의 낚시꾼들도 이 점에 대해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일본에 사시는 분 중에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좀 달아주십시오. 일본에서는 낚시꾼들도 휴대용 재떨이를 갖고 다닌다는 게 사실인지요?)

 

갯바위에서 취사행위는 불법이지만, 여름 야영 낚시에서 그것도 하지 마라면 무슨 재미인가 싶어서 차마 뭐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만약, 취사를 꼭 해야겠다면 그 흔적은 남기지 마셨으면 합니다. 쓰레기는 되가져오고요. 밑밥 친 흔적은 만조가 되어 물이 차는 곳이 아니라면 물청소로 흔적을 없애주는 것이 좋겠지요. 100% 없애기 위해 박박 닦으라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70~80%라도 흔적을 지워주시길 당부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있고요.

 

고수는 그간의 경험으로 베인 습관이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이제부터 들여야 할 습관입니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모으게 되면, 낚시가 효율적이고 실력도 오른다는 사실. 

모두가 인지하셔서 다들 쾌적하고 즐거운 낚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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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 입질을 파악하는 네 가지 방법 

한국라면과 신김치를 대하는 일본인의 태도 

성공적인 방파제낚시를 위한 10가지 조언(방파제 낚시 팁과 포인트)

[공지] 릴 찌낚시 테크닉(감성돔, 벵에돔 고등어 낚시 방법과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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