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리본가의 매운 갈비찜, 천한 맛의 미학


 

제주시 가리본가

 

이곳은 제주 도민이 애용하는 가리본가.

주로 갈비찜, 갈비탕을 팔지만 해물과 낙지, 전복 등을 접목한 갈비찜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해물과 전복이 들어가는 순간 가격이 썩 착하지는 않다는 점도 눈에 띄고. 여기서 저는 일행 1분과 함께 매운가리찜 中자를 주문합니다.  

 

 

원산지 표기입니다. 참고하시고요.

 

 

이런 문구는 신뢰도 형성에 꽤 도움이 되겠죠.

갈비찜 전문점이면서도 냉면을 직접 만든다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합니다.

 

 

밑반찬은 단출합니다.

 

 

매운갈비찜 中자가 나옵니다.

 

 

맛있어 보이나요?

 

 

고명으로는 몸에 좋은 버섯과 애호박, 잔파와 달걀 지단이 올려졌습니다.

 

 

먼저 갈빗대 하나를 집어봅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갈비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흔하디 흔한 미국산, 호주산 갈비.

왕갈비탕이라고 파는 곳도 대부분 미국산 갈비를 쓰는데요. 가리본가도 그런 갈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미국산 갈비가 좀 뻣뻣하고 질기기도 하지만 푹 삶으면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되면서 야들야들한 식감을 주기 때문에 단가 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많은 업소가 선호하지요. 이러한 미국산(혹은 호주산) 갈비도 품질이 제각각 다르고 케이스바이 케이스지만 적어도 이 집이 사용하는 갈비는 잘 삶아서 

그런지 기름기와 잡내가 덜하고 살이 질기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갈비를 집습니다.

 

 

살점이 많이 나오네요. 이것을 가위로 적당히 잘라 먹습니다.

 

 

실한 살점 하나 수저에 올려봅니다. 입에 넣기 전에 소주 한 잔 털어 넣어야죠. ^^

 

 

갈비에 정신이 팔려 속에 이런 먹을거리가 있는 줄 몰랐다가 냄비 바닥이 드러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포실포실한 감자를 먹는 맛도 괜찮고. 

 

 

삶은 달걀도 있었네요. 갑자기 떡볶이 국물에 비벼 먹는 듯한 느낌도 나고.

 

 

둘이서 매운 갈비찜 中자로 푸짐히 먹었습니다. 건장한 남자 3명이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는 양이네요.

 

 

마무리는 라면 사리

 

 

바글바글 끓여서 꼬들꼬들할 때 먹습니다.

 

 

#. 매운 갈비찜, 천한 맛의 미학

사람들은 단맛이 들어가면 일단 좋아합니다. 여기에 기름기 있는 음식이라면 그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의 품질을 떠나 맛있는 음식처럼 되죠.

여기선 매운 갈비찜이라고 팔고 있지만 생각보다 맵지 않습니다. 주문할 때 맵기를 부탁해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주문 없이 기본으로 나오는 매운 갈비찜에는 일단 캡사이신과 같은 인위적인 맛이 들어있지 않아 한결 부드럽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빻은 고춧가루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알싸한 맛. 그것이 좀 부족합니다. 어딘가 모르게 텁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그래서 이 집은 품질 좋은 고춧가루로 맛있게 매운맛을 선보이기보다는 단맛을 많이 첨가돼 전반적으로 음식이 답니다.

대놓고 단맛이 강해도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것은 그만큼 우리 혀가 단맛을 좋아한다는 방증이겠지요.

'음식이 적당히 달면 기본은 간다.'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어쨌든 여기서 내는 단맛과 매운맛은 그리 세련되지는 않습니다. 

그 점이 식재료 단가와 소비자 가격를 낮추는 요인이겠지만요. 제 입맛에는 매운맛과 단맛의 밸런스가 조금 아쉽습니다.

보통 매운 음식이 맛있으려면 2~3가지 고춧가루를 혼합해 사용해야 합니다. 곱게 빻은 고춧가루, 입자가 굵은 고춧가루.

혹은 일반 고춧가루, 아주 매운(청양) 고춧가루 등을 일정하게 비율을 맞춰서 양념하면 매운맛에 깊이가 생기는데요.

이 집이 선보이는 매운 갈비찜은 1차원적인 매운맛과 단맛을 가미해 꽤 단순한 맛의 조합으로 승부를 걸고 있었고 그것이 저렴하게 소주 한 잔 걸치려는

주당들에게는 인기를 끈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는지요? ^^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산(혹은 호주산) 갈비를 잡내 없이 질기지 않도록 삶아낸 솜씨는 상당히 좋군요.

배가 불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면사리를 진뜩하게 조려진 국물에 말아먹는 행위는 위장을 혹사시키는 기분이 들어서 별로였네요.

아마 이쯤이면 제 위장은 고추기름과 설탕 범벅으로 캐러멜화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가리본가 위치 : 본문 아래 지도 참조

영업 시간 : 11:30~03:00 / 15:00~17:00는 브레이크 타임 / 첫 번째 일요일은 휴무

내비 주소 : 제주시 성신로 1길 17

주차 시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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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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