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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용돈 주는 나만의 방법
가끔 조카가 딸내미 보러 우리 집에 놀러올 때 용돈을 주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300페이지가 넘는 미니 어류도감인 식용 바닷물고기. 이중에서 아무거나 펼쳐 내게 퀴즈를 내면, 이모부가 물고기 이름을 맞추지 못할
때마다 천원씩 준다고 약속한다. 뜻밖의 용돈 벌이에 조카는 신이 나 책을 펼쳐보이지만, 이것 의외로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상대는 무려 어류 칼럼니스트이기 때문이다. ^^;
어쨌든 용돈은 그냥 주기보다 이런 식으로 놀이를 하며 쟁취하는 쪽이 재미가 있는데, 아시다시피 나는 어류 이름을 거의 꿰뚫고
있어 이 방법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조카가 쟁취할 용돈은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혹시 알까?
내게 취약한 어류를 들이밀면 나라고 별 수 있을까 싶다. 제발 이상한 물고기로 문제내질 않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조카가 내는 퀴즈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그동안 나의 철옹성 같은 방어벽에 막혀 한푼도 따내지 못한 조카가 이제는 아내에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
내 약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아내와 공모하면서 내 지갑을 삥뜯으려 했다.
나의 취약점인 복어류를 연신 공략하면서 돈을 따내기 시작한 것. ^^;
매리복을 검복이라 답하면서 천원을 뜯겼고.
국매리복을 매리복이라 답하면서 천원을 뜯겼다.
오점촉수를 두줄촉수로 오답하면서 천원을 뜯겼고
큰줄베도라치는 황줄베도라치로 잘못 답하면서 천원을 뜯겼다.
이 밖에 푸른통구멍을 지역 방언인 통굼뱅이로 말했다가 천원을 뜯겼고 몽치다래는 갑자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천원을 뜯겼다.
그나마 다른 건 다 알아맞추어 6천원을 뜯긴 것에 그쳤으니 이제 조카는 이 책으로 용돈벌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앞으론
다른 방법을 궁리해봐야겠다. ^^
한편, 우리 딸은 이제 10개월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제법 어리광도 부리고 애교도 늘고 있다.
나랑 눈만 마주치면 이렇게 "씨~~익" 하고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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