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축제를 이용한 가짜 맛집 광고 주의


 

언젠가 블로그 신뢰도를 좀먹는 '가짜 맛집 광고(일명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한 번쯤 다루려고 했는데 이번에 '대하축제'란

키워드로 검색하면서 그 일이 점화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건설적이고 유용한 글을 쓰고 거기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며 취재에는 경제적인 보탬이 됩니다.

그러나 내용을 과장하거나 왜곡해가며 특정 물건, 특정 상호를 광고하는 것은 피해자를 낳는 데 그치지 않는 건전하고 유용해야

할 블로고스피어를 병들게 합니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검색하는 데는 '거기에 유용한 정보'가 있기 때문으로 직접 체험한

경험담이 있고, 진솔한 후기가 있으며, 믿고 가볼 만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넘치면서 블로그는 자신의 일기장을 넘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해 왔습니다. 적어도 2000년대까지는 그랬죠.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양질의 정보를 가진 블로그보다 가짜 광고만 판치는 블로그가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블로그 광고가 돈이 된다는 생각, 특히 맛집이나 특정 물건을 리뷰할 때 키워드를 적절히 공략하면 글이 상위 노출되기 때문에

일부 악랄한 업자들이 너도나도 블로그를 키우고 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이제 사람들 사이에서 '블로그는 더 이상 믿을

없는 존재'처럼 인식시키는데 일조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상업적인 이용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쓴 글에 대한 정당한 대가 예를 들어, 방문자 수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배너 광고나 제품 협찬 등은 그동안 블로그를 

성실하게 가꿔온 노력의 결과지만, 그 내용에 왜곡이 들어가거나 공정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되면 해당 블로그는 신뢰도를

의심받게 되고 더불어 다른 블로거들도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처음부터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블로그와 그렇지 않은 블로그는 겉보기에도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업자는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일반인이 쉽게 알아보지 못하도록 블로그를 꾸미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 블로거와 이들 업자가 만든 블로거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네이버에서 '대하축제'로 검색했을 때 상위노출이 되고 있는 포스팅입니다.

참고로 대하축제는 9월 19일부터 시작되었지만, 아래글은 그보다 2일 빠른 17일부터 상위 노출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대하축제를 가려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척하며 특정 횟집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대하축제가 시작하기 직전, 사람들이 '대하축제'로 많이 검색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키워드를 선점한 것입니다.

아직은 대하축제가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서두에는 2015년 대하축제를 다녀왔다면서 지극히 개인 후기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언제 찍었는지도 모를 특정 횟집이 서로 다른 블로그 포스팅에서 중복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의 특징은 자기가 직접 수소문해서 찾아갔거나 혹은 친구네가 추천해서 갔다는 식의 지극히 개인 후기란 점을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글쓴이는 주로 여성임을 각인시키면서 전문성은 거의 없는 지극히 개인 일기장의 느낌을 취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상업적 경계심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애를 씁니다.

 

 

글에는 "저도 만족했지만 제 남자친구가 너무 맛있다고"란 말을 넣어 글쓴이가 여성임을 짐작하게 하지만, 알고 보면 이 블로그의

주인은 남성입니다. 그럼 동성애자인가? 쯧

 

 

 

글 말미에는 특정 횟집의 명함과 거기서 운영하는 쇼핑몰까지 적어두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네이버에서 대하축제로 검색하면 이런 식으로 포스팅이 나란히 상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블로그지만, 글과 사진은 엇비슷하며 몇몇 사진이 중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한 업자가 작업한 것인데 과정은 이러합니다.

 

1) 업자가 해당 횟집을 방문해 대하축제 맛집으로 상위노출 시켜주겠다며 거래를 시작한다.

2) 횟집 주인은 업자가 보여주는 몇몇 사례를 검토하고 승낙하게 된다.

3) 이에 업자는 횟집 외관, 내부, 음식을 여러 각도로 촬영한 후 무전취식을 한다.

4) 이제 다각도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포스팅을 작성한다.

5) 작성은 키워드 최적화 작업을 통해 글을 뽑고, 사진과 내용을 조금씩 바꿔가며 포스팅을 5~6개 버전으로 만들어 놓는다.

6) 적당한 블로그를 물색해 조건부 포스팅을 의뢰한다. (예 : 건당 만원 줄테니 블로그에 이미 작성된 글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 

7) 이에 매수당한 블로거는 업자가 준 글을 그대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8) 매수당한 블로거는 건당 1~2만원을 받으면서 자신이 직접 다녀오지도 않은 맛집 포스팅을 올려 양심을 판다.

9) 매수당한 블로거 입장에서는 용돈 벌이도 하고, 블로그 방문자도 늘어나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린다.

10) 업자는 해당 횟집으로부터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에 이르는 포스팅 비용을 받는다.

11) 그렇게 블로그 검색은 업자에게 놀아난 광고 포스팅이 판을 친다.

12) 이들의 교묘한 술책에 상위노출이 되고 있음에도 네이버는 여전히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3) 그렇게 블로고스피어는 병들어 갔고, 사람들은 더 이상 블로그 검색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14) 열심히 글을 쓴 선량한 블로그들도 이들과 함께 도매금 취급되며 의욕을 잃어 간다.

15) 블로그가 점점 재미없어지고 심지어 그만두는 블로거들이 속출한다. 여기저기선 휴먼 계정의 블로그가 방치되고 있다.

16) 이제는 악랄한 업자들만 남았다. 지금 이 시각에도 하루 몇 개씩 블로그를 만들어 상업 목적으로 키우고 있다.  

17) 지금은 끝까지 생존한 일부 전문성 있는 블로그들만 남았다.

 

 

앞서 '대하축제'란 키워드를 이용해 특정 횟집을 상위노출 시킨 블로그입니다.

카테고리에는 먹방을 비롯해 일상, 이런저런, 후기 등이 올려지면서 지극히 개인 일기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같은 포스팅을 올린 또 다른 블로그에 가봤습니다. 뭐 분위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일상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처럼 꾸며놓았습니다.

방문자는 평소 100명대였다가 최근에는 무려 20배 이상 올랐는데 이는 '대하축제'로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늘어난

것입니다. 총 포스팅 개수는 73개이지만, 2천여 명의 방문자를 이끈 것은 '대하축제' 키워드를 이용한 가짜 맛집 광고 하나입니다.

 

 

이 블로그도 '비슷한 글, 비슷한 사진으로 특정 횟집을 홍보하고 있었는데요. 같은 사람이 작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반반한 얼굴의 여성 사진(초상권은 해결한 것인지 알 수 없는)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 주로 일상의 끄적거리는 글들로 채워져

있는 건, 위 두 블로그와 같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놓고 보면, 업자는 이들 블로그를 매수한 게 아닌 업자가 처음부터 상업 블로그로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자가(실제로는 남자겠지만) 쓴 글 하나를 클릭해 봅니다.

 

 

댓글 창에는 소통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정말 누가 봐도 소소한 일상을 적고 그것으로 이웃들과 소통하는 블로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이들이 노리는 함정입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이라면 위와 같은 유형의 댓글을 보았을 것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종종 달리는데 저는 이러한 댓글이 보이면 즉시 삭제하고 차단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노리는 것은 '블로그 지수를 상승시키기 위함'으로 순수한 소통의 목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에서 상위노출을 하기 위한 제1 조건이 바로 '블로그 지수'입니다. 이 블로그 지수를 상승시키려면 상업적 의도가 배제된

일상 글을 30~40개 이상 꾸준히 써야 하고, 댓글도 달리게 하면서 소통에 대해 노력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블로그를 키우는 데 적게는 1~2개월, 보통 3~4개월이 걸립니다. 3~4개월 동안 일상적인 글을 꾸준히 쓰면 

블로그 지수는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바로 그 상태에서 병원이나 맛집, 그 외 상업적인 광고 글을 쓰게 되면 해당 키워드로

쳤을 경우 거의 상위에 노출됩니다. 다시 말해, 일상 블로그처럼 꾸며놓았다가 어느 시점이 오면 본색을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지금도 블로그 지수를 높이기 위해 무척 애쓰는 이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들어가 보면, 반반하게 생긴 여성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벌써 저 여자 얼굴만 몇 군데서 보았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다 보니 저 여자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얼짱 사이트 같은 데서 가져온 것인지?)

"오늘도 기운 팍팍 넣어드리고 가요. 제 블로그에도 놀러오세요." 식의 댓글을 남긴 블로그에 가보면 대체로 이런 식인데

이런 블로그의 특징은 블로그 지수를 높이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일상 글을 매일 등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일상의 글을 쓰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았는데 전체적인 맥락이나 분위기가 일단 정상적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을 짜집기해 대충 올리고선, 글 몇 자 적고 포스팅을 완성하는 식입니다.

한 마디로 블로그 지수를 높이기 위해 '채우기식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글을 40~50개 이상 반복적으로 올리면 블로그 지수는 상승해 있을 것이니 언젠가는 이 블로그도 적절한 시기에

광고 블로그로 본색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주로 성형외과나 맛집 쪽으로 광고 글을 올리게 되겠고 거기에는 허위 내용이 다수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낚여서 찾아갔다가 피해를 본 이들은 다름 아닌 네티즌들이겠죠.

아직도 이런 블로그에 속는 사람이 있어?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악덕 바이럴 마케팅이 판치는 이유는 여전히 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하루 수십 차례 서로이웃 신청이 들어오는데 이들을 전부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그 중 악덕

바이럴 마케팅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거절하지는 않지만, 소개 글을 통하여 특별히 저를 알고 있는 독자의 느낌이 나지

않으면 전부 거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원치 않은 거절을 당해 상심하는 분도 더러 계실 줄 아는데요.

이 부분은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합니다. ^^;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 지 이제 2년이 다 돼가니 블로그 지수가 상당히 높은 제게 이런 식의 메일이나 쪽지가 많이 옵니다.

일정 비용을 주고 제 블로그에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 자기들이 쓴 광고 글을 올리거나 혹은 아예 블로그를 매수하겠다는 양아치들도

있습니다. 제시하는 액수는 월 대여료 30~50만원이고. 아예 블로그 매수는 300~500만원을 제시해오는데요.

솔직히 말해 10억 정도 준다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ㅋ

 

이런 양아치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블로그를 수없이 만들고 그러다 문제가 되면 폐쇄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식당과 딜해서 수백 만원의 광고료를 받고 그렇게 작성한 가짜 맛집 광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네이버 검색에 상위노출이 된 채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검색된 정보를 믿고 가는 사람들이며, 이러한 폐해가 있는 줄도 모른 채 돈을 지불하고

광고한 횟집이나 식당도 다 같이 피해자입니다. 

 

네이버 검색 엔진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곤 하나, 바이럴 마케팅의 얄팍한 수법이

여전히 통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양질의 정보를 쓴 이들은 페이지 뒷면에 저만치 밀려나서

노출 한 번 되지 못하는데, 인위적으로 블로그 지수를 높이고 적절하게 키워드를 공략한 글들은 상위노출이 되고 있으니 이를 감시,

감독해야 할 네이버로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원래 블로그의 매력은 개인이 일상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직접 체험한 후기는 솔직하고 거침없었고 내용이 신뢰가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블로그는 변질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변질된 주체입니다. 기존의 블로거가 아닌 광고 목적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악질 세력이란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어느 정신 나간 파워블로거가 이들 바이럴 마케팅에게 헐값으로 매수당하겠습니까?

이름 값하는 블로거들은 그간 쌓아온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그런 글을 올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각종 언론과 매체는 파워블로거와 바이럴마케팅의 악랄한 업자들이 저지른 무전취식(일명 파워블로거지)를 동일시 여기며

비판했고, 여기에 사람들이 동요하며 블로그란 매체에 안 좋은 편견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가짜 광고를 일삼는 이들은 블로거가 아닌 바이럴 마케팅의 악덕 업자들입니다.

그들이 블로그라는 매체를 이용해 가짜 정보를 쓰는 동안, 진짜 정보를 쓰는 블로거들의 위상은 많이 추락했습니다.

 

지금은 정보의 바다라고 하기에는 가짜 정보가 너무나 많이 판칩니다. 

국가 또는 포털의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부당한 상거래를 방치하게 되면 결국은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옵니다.

진짜와 가짜를 가려야 할 혜안을 소비자 스스로가 갖춰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분별력을 키워 가짜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상위 노출'이란 말에 현혹돼 광고를 하기로 한 식당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럴 마케팅의 악랄한 수법에 이용돼 그동안 일궈온 가게 이미지를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정치만큼 인터넷와 SNS에서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따라 더 많은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게 정책적으로 돕고, 반대로 얄팍한 수법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제재가 가해져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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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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