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짜 벵에돔과 신년의 다짐


 

 

 

오짜가 될 뻔했는데 정확히 계측하니 48cm. 이런 ㅠㅠ 덕분에 묵직한 손맛은 제대로 봤다. 고기는 함께 한 일행에게 패스. 집에서는 이유식하게 생선 좀 가져오라 난리인데 요즘 들어 낚시 후에 고기를 집으로 가져가는 일이 손에 꼽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고기 욕심이 거의 사라져버린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집에서 회나 초밥을 먹어 본 기억이 없고 그와 관련된 글을 쓴 기억도 없다. 그 만큼 나 자신이 소재가 될 만한 글감을 업신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꾼들이야 잡은 고기를 가져와 손질하고 썰어먹는 일이 대수롭지 않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선한 일이 아니던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러한 미식 행위를 일상으로 여기며 소개를 미루거나 등한시 한 내 모습이 지극히 꾼으로 가는 것 같아 스스로가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이러한 모습을 경계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다시 예전처럼 열심히 손질하고 썰어먹고 요리하고 얻었던 경험들을 공유하도록 하자. 돌아오는 신년은 연초부터 바쁜 일정의 연속이다. 방송 촬영이 있어 이틀 간 지방에 내려갔다가 집으로 복귀한 뒤 5시간 자고 일어나 다시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딸내미 얼굴도 못 보고 다시 집을 나서야 하니 돌아올 땐 이유식거리라도 잡아와 점수를 따야겠다.

 

추신 : 본 조행기는 제 블로그에 올리는 대신, 월간낚시21 2월호에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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