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감성돔, 영등 감성돔이란 말이 있습니다. 초등이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1월까지 잡히는 감성돔으로 볼 수 있고, 영등은 말 그대로 영등철 어한기(대략 2~4월)에 잡히는 산란을 준비하는 감성돔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엘리뇨의 여파로 시즌이 조금씩 늦춰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본다면 영등철도 조금씩 미뤄질 것이고 물론, 두고 봐야 알겠지만 엘리뇨 영향에 수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은데 한파가 잦아서 낚시 여건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이 시즌에는 한 마리를 걸어도 씨알이 매우 굵어서 낚시를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알아봅니다. 전문꾼이야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감성돔 기록에 도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 바로 "감성돔 낚시에서 해선 안 될 행동"입니다.  

 

 

오늘 글 주제가 "감성돔 낚시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임을 유념하고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선장, 가이드가 말한 수심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선장, 가이드가 말한 수심은 오로지 참고만 합니다. 갯바위 낚시 유어선을 모는 선장은 두 가지 경우가 이는데 하나는 낚시를 잘하는 선장, 다른 하나는 배만 모는 선장이 있습니다. 낚시를 잘하는 선장이라도 해당 포인트에 내려서 낚시해보지 못하면, 결국 어탐에 찍힌 수심을 토대로 알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배만 모는 선장은 말할 것도 없겠죠. 가이드 역시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그 지역에 정통한 가이드로 한 지역에 수십 수백 번에 걸쳐 낚시해 본 전문 가이드가 있는가 하면, 낚시 경험보다 출조점 버스 운전 경험이 많은 가이드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선장이 알려주는 수심을 그대로 읊거나 아예 선장에게 가이드를 맡깁니다. 포인트 선점력이 선장에게 있으니 출조점 손님과 현지꾼간의 자리 선점력에서도 불리하겠지요.

 

처음 타보는 배라면, 그 배의 선장과 가이드가 얼마나 포인트를 이해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어탐으로 보는 수심과 직접 내려 수 시간을 낚시해서 얻은 결과도 다릅니다. 감성돔은 지형을 타고 다리는 어종이므로 단순히 포인트 수심이 몇 미터라는 2차원적인 정보보다는 직접 흘려보고 수심을 체크해서 얻어지는 3차원적인 정보가 더 중요합니다. 그 3차원적인 정보는 어느 한 곳의 수심이 아닌, 낚시자리를 기준으로 최소 상하좌우 4군데, 혹은 그 이상 다양한 지점의 수심을 파악함으로써 얻어지는 바닥의 굴곡을 말합니다.

 

겨울철 감성돔 낚시는 동도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내릴 때가 많습니다. 일부 지역(거제도 등)에서는 깜깜한 새벽에도 곧잘 낚이지만, 감성돔 낚시는 대체로 동이 트면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그전까지 뭐하고 있어야 할까요? 춥다면서 불이나 피우고 앉아 애꿎은 갯바위에 탄 자국만 남길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전자찌를 달아 수심을 측정하는 겁니다. 여기저기 던져보면서 얻은 수심과 지형은 동이 트면서 시작될 감성돔 낚시에 확률을 높여줄 것입니다.

 

 

2. 바다에 플래시를 비춘다.

감성돔, 벵에돔, 참돔은 불빛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갯바위에 내려 채비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불빛이 수면을 비출 때가 있는데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감성돔은 밤새 갯바위 가장자리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다가 날이 밝으면서 먹이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누군가가 수면 위에서 불빛을 비춘다면, 작은 불빛이라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는 매우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대상어가 경계심을 갖고 최악의 경우 그 자리를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헤드 랜턴은 너무 밝은 것을 사용하지 말고, 각도는 땅을 보도록 완전히 꺾어준 상태에서 사용하며, 될 수 있으면 바다를 등진 상태에서 채비를 만들기 바랍니다.

 

 

3. 소음과 소란, 찌 착수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같은 이유로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수면에 떨어지는 찌 착수음이 너무 크면 그 아래 있던 감성돔이 놀라서 경계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새벽에 바다가 고요할 때는 특히, 소음을 내지 않도록 유의하는데 스파이크가 달린 장화나 갯바위 신발을 신었다면 거기서 나는 마찰음을 줄이도록 사뿐히 움직이고, 이왕이면 한두 발짝 물러나서 낚시합니다. 말소리는 조용히, 찌는 필요 이상 큰 것을 사용해 요란하게 착수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사항은 바다가 조용할 때입니다. 파도 소리가 더 시끄럽다면, 작은 소음 정도는 무시해도 되겠지요.

 

 

4. 흘러가는 찌를 따라 밑밥을 친다.

예전에 출조점을 통해 혼자 낚시를 다닐 때의 일입니다. 보통은 2인 1조로 내리니 초면인 분과 함께 감성돔 낚시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파트너와 함께 공략 지점을 정하고 밑밥을 어디로 뿌릴지 협의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막무가내입니다. 단독 플레이를 하자고 나오는데 서로가 각자 밑밥을 치니 집어 효과도 분산돼 낚시가 잘 될 리 없겠지요. 게다가 흐르는 찌를 따라 밑밥을 뿌리는 사람도 보았는데 옆에 서 있으면 그야말로 난감합니다.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좋지 못한 습관이 흘러가는 찌 따라 밑밥을 뿌리는 것인데 이는 들어온 감성돔조차도 쫓아내는 결과를 만듭니다. 벵에돔과 달리 감성돔은 하층 동조입니다. 하층 혹은 바닥층에 쌓인 밑밥(주로 압맥이 되겠지만) 속에 내 미끼를 놓거나 지나가게 해 근처에 있는 감성돔을 꼬드기는 것이므로, 밑밥을 칠 때는 이 밑밥이 어디 쯤에 쌓일지를 늘 염두에 두고 품질 지점을 정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조류의 속도와 방향을 고려해야 하고, 내 채비의 하강 속도가 이 조류에 적당한지 등등 판단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품질은 언제나 조류의 상류에 투척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상류에 투척하되 찌를 맞추지 말고 2~3m 앞쪽으로 넣습니다. 유속이 빠르면 빠를수록 찌보다 더 앞쪽에 넣고, 심지어 갯바위 가장자리를 맞추듯 품질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조류가 안으로 들어오면 찌보다 멀리 투척해도 됩니다. 조류가 멈추면 찌를 맞추듯이 품질합니다. 유속이 빠르고 수심도 깊으면 깊은 만큼 더더욱 조류 상류에 쳐야 하고, 유속이 느리거나 수심이 얕으면 얕을수록 거기에 비례하여 조류 하단에 치는 것이 기본입니다.

 

 

5. 찌 호수만 믿고 낚시한다.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는 1~1.5호의 경우 여부력은 모델에 따라 g2에서 4B까지 다양합니다. 여부력은 애초에 같은 침력의 수중찌나 봉돌을 달아도 찌가 파도에 잠기지 않도록 남겨둔 것인데 지역마다 필드 여건이 다르니 같은 호수라도 여부력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합니다. 가령, 조류가 약한 내만권이나 홈통 포인트,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굳이 여부력이 많은 찌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여부력이 감성돔에게는 이물감이 되어 뱉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부력을 줄이고자 목줄에 봉돌을 2~3개씩 달면, 목줄 각도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미끼 선행도 잘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비효율적인 낚시가 되는 셈입니다. 이런 잔잔한 여건에서는 호수를 줄이거나 똑같은 1~1.5호라도 여부력이 적고 부피도 크지 않은 예민한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조류가 세거나 파도가 치는 거친 필드라면, 1호찌라도 여부력이 3B 이상인 찌를 사용해 미끼가 떠오르거나 춤을 추지 않도록 봉돌로 잡아줍니다. 목줄에 좁쌀 봉돌을 1~2개 정도 분납해도 파도나 와류에 의해 찌는 잠기지 않아야 하므로 여부력이 충분한 찌를 써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도 찌의 제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가정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여부력이 표시된 모델이 있는가 하면, 표시되지 않은 모델도 있습니다. 그 경우 집에서 수조나 물통에 물을 받아 여부력 테스트를 미리 해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무 저렴한 제품은 부력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사용을 피합니다. 하루 5~7시간 낚시에서 대물 감성돔 입질의 기회가 많아야 한두 번입니다. 그 시간에 찌 부력으로 애를 먹거나 여부력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한다면, 몇천 원 아끼려다 수만 원의 출조비를 날리는 셈이 됩니다. 찌는 8천원 이상, 국산이든 일제품이든 유명 브랜드를 사용하길 권하고, 집에서건 필드에서건 스스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사용하는 찌의 제원은 확실히 파악해 둡니다.

 

 

6. 원줄(뒷줄) 관리를 하지 않는다.

이는 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 모두 해당하고, 감성돔 낚시뿐 아니라 갯바위 릴 찌낚시라면 이행해야 할 기본이기도 합니다. 가장 최적화된 원줄(뒷줄) 관리는 너무 풀어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당겨 팽팽하지도 않은 적당히 일직선(혹은 조금 휘어진 정도)인 상태입니다.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찌가 흘러가는 내내 신경 쓰도록 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언제나 바람을 안고 낚시해야 합니다. 그 바람이 뒷바람이면 나은데 옆바람이거나 혹은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일 경우, 원줄을 콘트롤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공간에 널브러진 원줄과 수면 위에 놓인 찌가 바람에 밀린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곧 채비가 밀린다는 것이며, 원하는 궤적으로 흘러가 밑밥과 동조를 이뤄야 할 채비가 바람의 영향으로 이탈해 엉뚱한 궤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며, 입질 포인트에서 벗어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려면, 위 사진처럼 원줄을 남용해서도 안 되지만 기본적으로 바람에 노출되는 원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초릿대를 수면 아래로 푹 담가 원줄이 수면에 뜨지 않도록 합니다. 이왕이면 플로팅 계열보다 세미 플로트나 서스펜드 타입이 유리하겠지요. 저는 감성돔이든 벵에돔이든 플로팅 타입 줄을 아예 쓰지 않습니다. 애초에 플로팅 타입 줄은 채비 콘트롤을 쉽게 하기 위함으로 고안된 것인데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굳이 플로팅 줄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바다낚시는 바람과 대면할 확률이 70~80% 이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세미 플로트나 서스펜드 타입을 사용해 감성돔 낚시에서는 원하는 궤적으로 잘 흘러가도록 하고, 벵에돔 낚시에서는 미끼가 원하는 침강속도로 내리는 데 주력합니다.

 

 

7. 물때에 집착한다.

물때를 꼼꼼히 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래 설명하게 될 9번과 연관이 있는데 우선은 이렇게만 알아둡니다. 이 글을 읽는 대다수는 1년 365일 중 50회 출조도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 말은 즉, 여건이 정해준 날에만 낚시를 간다는 것입니다. 월차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 가거나, 혹은 휴가 때 가는 등 각자 출조일은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물때 봐가면서 출조일을 정할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출조일을 고를 여력이 있다면 월령 주기만 확인하십시오. 그 출조가 선상낚시라면 7~10물과  1~2물을 피해 정합니다. 남해권 갯바위 낚시라면, 지역과 포인트마다 다르지만 1~3물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차라리 조금~무시가 조류 소통에서 1~3물 보다 낫습니다.) 하루 주기의 만조~간조는 그냥 알고만 있을 뿐, 그것이 조과에 커다란 보탬이 되지는 않습니다. 출조일이 정해졌다면, 그날 간조와 만조가 언제인지 알아두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미 출조일은 정해졌으므로 들물이든 썰물이든 열심히 낚시하기만 하면 될 일입니다. 오히려 들물과 썰물에 집착하면, 낚시에 선입견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합니다.  

 

 

8. 타인에게 뜰채질을 맡긴다.

굵은 씨알을 걸었을 때 초심자는 스스로 뜰채질 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떤 이유에서 자꾸만 타인에게 기대려고 합니다. 그런데 파트너도 똑같은 초짜라면 뜰채질 도중 고기를 놓치거나 혹은 들어 올리다 뜰채를 부러트리는 등 서로 우왕좌왕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뜰채질 도중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누구를 탓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괜히 뜰채질 도와준다며 나서기보다는 웬만하면 혼자서 해결토록 합시다. 다만, 예외인 상황도 있습니다. 너울이 치거나, 지형이 험하고 발판이 높아 반드시 파트너가 뜰채 지원을 해야 할 상황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혼자서 뜰채질하는 습관을 길들이도록 합니다. 

 

 

9. 낚시를 쉽게 포기한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뜻밖에 쉽게 포기하는 꾼들이 많습니다. 오후도 아니고 오전 10시만 되어도 고기 안 된다며 낚싯대를 내려놓거나, 심지어 드러눕기도 하는데요. 고기는 그럴 때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임한다면, 열 번 중 한 번은 대물 잡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감성돔이 의외로 생각지 못한 시간에 덥석 걸려들 때가 있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침 낚시를 하다가 해가 중천에 뜨고 물도 빠지면 그날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루는 격포 부속섬에서 낚시하는데 그때 시간이 정오였을 겁니다. 새벽부터 열심히 밑밥치고 흘려도 잡어 입질 하나 없고, 이제는 물이 다 빠졌는데 안 그래도 낮은 수심이라 이제는 던져도 2m 밖에 나오질 않으니 낚시할 마음이 뚝 떨어집니다. 그런데 함께한 일행이 40m를 원투해 그곳을 지나는 본류대에 채비를 흘려 무작정 흘렸습니다. 대략 60m쯤 흘렀을까? 줄을 가져가는 어신에 놀라 대를 세우니 4짜 감성돔이었습니다.

 

한낮에 간조가 걸려도 감성돔은 바다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곳이 릴 찌낚시로 닿는 거리라면 뽑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오후 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후 한두 시에 무슨 고기가 되겠냐고 생각하다가도 서울에서 여기까지 비용 들여온 게 아까워 낚싯대는 계속 들고 있는데 그날따라 어둡고 흐려서 입질이 빨리 시작됐는지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때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십시오. 만조이든 간조이든, 조류가 가든 멈추든, 감성돔이 나올 날이면 어떤 상황에라도 나옵니다.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지 않습니까? 물색 좋고 수온 좋고 조류도 환상적으로 흘러가는데 희한하게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위 7번에 물때를 보더라도 월령 주기만 보고, 세부적인 내용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는 것인데 이는 낚시에 있어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늘 원정 출조를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낚싯대를 잡으면 철수 배가 수평선에 보일 때까지 놓지 않고 식사도 거르면서 낚시만 하는 타입입니다. 제 아내도 그런 저와 함께하다 보니 히프커버를 달아도 땅에 엉덩이 한번 붙이지 않고 낚시합니다. 2012년인가요. 제주도에 두 달간 살면서 하루는 형제섬 넙데기에 들어갔는데 새벽 6시부터 정확히 오후 6시까지 12시간을 낚시하면서 먹었던 음식이라곤, 물 몇 모금이 전부이고 히프커버에는 흙 한 번 묻히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전투 낚시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낚시는 열심히 하는 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유념하십시오.

 

 

10. 밑밥은 남보다 적게 쓰면서 남기기까지 한다.

초보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인데 밑밥은 적게 쓰고 철수가 임박해 오면 남아버린 밑밥을 어찌할 줄 몰라 발밑에 쏟아붓는 행위. 감성돔 낚시를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밑밥 품질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지 않아도 좋으니, 2~3주걱씩 꾸준히 넣어줍니다. 맨 처 음 포인트에 도착해 짐 정리를 마치면 채비부터 만들지 말고, 밑밥을 발 앞에 열 주걱 이상 던져 넣은 뒤 채비를 만듭니다. 캐스팅하기 전에 몇 주걱 넣고, 캐스팅하고 난 후에 몇 주걱 넣고, 잡어가 있으면 묶어두기 위해 갯바위 근처에 1~2주걱씩 꾸준히 넣고, 담배 피다가 습관적으로 한두 주걱씩 넣고, 심지어 들어온 감성돔을 묶어두고자 파이팅 도중에도 한두 주걱 넣는 여유를 보이며, 입질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품질하고, 밥을 먹으며 쉬다가도 몇 주걱 품질하고, 그렇게 소량으로 꾸준히 넣으면 밑밥이 남을 이유가 없습니다. 감성돔뿐 아니라 벵에돔, 참돔 등 밑밥을 뿌리는 모든 낚시에서 밑밥은 효율적인 배분 하에 남김없이 쓰길 권합니다.

 

 

11. 같은 채비, 같은 수심으로 낚시한다.

한 번의 출조에서 짧게는 5~6시간, 길게는 온종일 낚시하게 되는데 그사이 바다는 들물과 썰물이 교차하고, 수심이 바뀌고 조류가 바뀌고 물색도 바뀝니다.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감성돔을 공략하려면 채비 또한 변화무쌍해야 합니다. 하지만 갯바위에 내리자마자 만든 채비로 끝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심지어 면사매듭도 그대로인 채로 말이지요. 수심의 변화는 포인트의 어느 특정한 지형을 기준으로 물이 어디까지 차고 빠지는지를 눈여겨보다가 1~2시간 후, 수위의 변화를 읽어 그만큼 면사매듭을 올리고 내리고 해야 합니다. 채비도 조류의 강도, 수위의 변화에 따라 바꿔야 한다면, 현 채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과감하게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12. 모든 일에 둔하다.

낚시를 다녀보니 꼼꼼한 사람일수록 고기를 더 많이 낚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꼼꼼함에는 채비 점검도 포함합니다.

 

1) 매듭 강도가 약해지면 다시 묶기

2) 바늘 침이 무뎌지면 다시 묶기

3) 봉돌이 흘러내리거나 빠졌으면 원위치시키기

4) 면사매듭이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은 지 점검

5) 찌가 깨쪄 부력에 변화는 없는지, 혹은 전자찌에 물이 스며들어서 잠기는 것은 아닌지 점검

 

몇 차례 밑걸림이 발생했고 운 좋게 빠져나오기를 2~3회 반복했다면, 도래매듭이 겉보기에는 이상이 없어도 다시 잘라서 묶어줍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겉보기에는 매듭에 문제가 없어 보여도 계속된 밑걸림으로 인한 압박에 매듭 강도가 약해져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 상태에서 대물 입질이라도 받으면 행운이 따르지 않는 한 그 고긴 못 먹는 고깁니다.

 

여걸림이 몇 번 생기면 바늘 침의 예리함을 확인합니다. 중요한 순간에 벗겨질 수 있습니다. 복어가 건들어 흰색 도장이 벗겨지면, 다른 색으로 교체합니다. 채비 회수 시에는 봉돌의 탈부착 여부를 확인하고, 면사매듭 위치가 정상인지 확인합니다. 찌가 깨진 이후 부력의 변화가 생기진 않았는지, 전자찌의 방수력이 떨어져 물이 스며든 것은 아닌지도 확인합니다. 만약, 대물과의 파이팅이 있었다면 목줄을 모두 손으로 만져 흠이 있는지 살피고, 흠이 발견되거나 꼬이면 잘라내도록 하며, 그것이 목줄 상단이나 중간쯤에 있으면 아예 새로 갈아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감성돔 낚시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이를 뒤집어서 보면 '반드시 해야 할 행동'이기도 합니다. 감성돔 시즌은 이제 초등을 넘어 영등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영등이 끝나면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다가 5월부터 오름 감성돔 시즌이 시작될 텐데요. 아무쪼록 감성돔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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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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