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초간단 꽃게찜 만들기(꽃게 시세)


 

 

사실 이것도 글로 써야 하나 심히 고민했습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이미 나와 있는 정보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이 꽃게찜이 찜기에 넣고 찌면 끝나기 때문에 레시피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다시 하면, 이 간단한 꽃게찜조차 해먹기가 버거운 직장인, 자취생 및 싱글 남녀가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암꽃게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금어기가 시작되는 6월 20일에 가까워질수록 꽃게 시세는 떨어지게 되어 있으며, 금어기가 시작되면 생물 꽃게는 맛보기 어렵습니다. 이후로는 일부 남아있는 냉동 꽃게만 팔기 때문에 생물로 쪄야 맛있는 꽃게찜은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 현재(6월 9일) 꽃게의 평균 시세

올해는 꽃게에 흉어가 들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활꽃게 1kg(2~3마리) 가격이 5만원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45,000원으로 내려갔고, 앞으로 몇천 원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꽃게찜은 활꽃게로 해야 맛있지만, 그물 어획으로 다리 몇 개 떨어져 나간 죽은 꽃게로도 괜찮습니다. 그날 들어와 선도가 살아있는 죽은 꽃게는 활꽃게보다 kg당 5천원 가량 저렴한 만큼, 꽃게찜과 탕감으로 제격입니다. 

 

참고로 간장게장과 꽃게 무침은 냉동 꽃게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꽃게도 어획 시기에 따라 살과 알 수율이 다르고 이에 가격 차도 벌어지므로 잘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장게장이나 무침용 냉동 꽃게는 올 봄에 잡힌 암꽃게를 기준으로 현재 kg당 3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수산시장에서 사 온 생물 꽃게 1kg입니다. 1kg이란 양은 꽃게 크기(무게)에 따라 2마리가 될 수도 4~5마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요즘 잡히는 암꽃게는 中자 이상으로 1kg에 2.5~3마리 정도입니다. 사진의 꽃게는 갑폭이 13cm 정도 되는 비교적 묵직한 꽃게인데 이왕이면 큰 것으로 찌는 것이 좋습니다. 

 

 

활꽃게일 경우 수돗물에 15~20분쯤 담가 놓아 기절시킵니다. 산채로 찜기에 넣다 발버둥 치면 게장을 흘릴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손질은 흐르는 물에 대고 세척용 솔이나 칫솔로 구석구석 문지릅니다.

 

 

어떤 이들은 꽃게를 비롯해 킹크랩과 대게를 찔 때 그냥 끓는 물에 삶아버리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고유한 맛이 다 빠져버립니다. 찜은 말 그대로 증기로 찌는 것으로 증기를 내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만 넣도록 합니다. 물이 끓어올라 찜기 위로 넘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게는 게딱지를 위로 보게 놓습니다. 꽃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청주(혹은 소주) 1큰술과 된장 1큰술을 물에 타는 것이 좋지만, 활꽃게로 찐다면 굳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냄비 뚜껑을 닫고요. 이렇게 해서 찌는 시간은 15~20분. 이후 불을 끄고 5분간 놔두면 뜸을 들이면 꽃게찜이 완성됩니다. 어렵지 않죠? 

 

이후의 손질은 사진이 생략돼 글로 설명하겠습니다. 찜기에서 꺼낸 꽃게는 매우 뜨겁기 때문에 목장갑에 비닐장갑을 겹쳐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배딱지(사진의 붉은 부분)를 손으로 잡아 뜯으면 게딱지를 벌리기에 좋은 틈이 생깁니다. 거길 잡고 벌리면 게딱지는 쉽게 분리됩니다. 게딱지는 게장이 흐르지 않도록 반듯이 놓고, 나머지는 가위나 칼을 이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냅니다.

 

 

그렇게 해서 접시에 담아내면 꽃게찜은 끝납니다. 큰 거로 한 마리면 성인 한 사람이 먹기 좋은 양입니다. 물론, 대식가라면 2~3마리가 필요하지만, 비용 감당이 쉽지 않을 겁니다. ^^;

 

 

혹자는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어 곁들이기도 한다지만, 저는 게살 본연의 달큰함을 느끼기 위해 소스 없이 그냥 먹습니다. 껍질 사이사이에 낀 살은 젓가락을 이용해 긁어냅니다. 

 

 

장과 알이 든 게딱지는 밥을 비벼 먹습니다. 여기에 참기름 살짝 두르고 통깨를 뿌려 먹으면 더 맛있겠지요? 알이 꽉 찬 암꽃게는 게딱지 양쪽의 뾰족한 부분까지 차있어서 이 역시 젓가락으로 긁어내면 됩니다. 사진은 어머니가 숟가락으로 게장만 떠드시는 바람에 볼품없이 돼버렸으니 양해 바랍니다. ^^;

 

 

알이 꽉 찬 암꽃게 시즌은 4~6월이지만, 꽃게 시세가 내려가는 6월 초순부터 금어기가 시작되는 6월 20일까지가(약 3주) 최적기입니다. 이때를 놓치면, 8월 20일까지 먹기 힘들고, 이후로는 살이 덜 찬 물렁게가 잡히기 때문에 수꽃게의 살이 찰 시기인 10월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꽃게 구입은 믿을만한 쇼핑몰에서 주문하는 것도 좋지만, 노량진과 소래포구 혹은 근처 수산시장에서 직접 고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알이 꽉 찬 암꽃게 고르는 요령은 아래 <<더보기>>를 참고하세요.

 

<<더보기>>

알이 꽉 찬 암꽃게, 실패 없이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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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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