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쉽고 맛도 좋은 중국식 광어찜


 

 

생선찜은 선도가 가장 좋을 때 해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양념장이 곁들여지지만, 양념 맛보다는 생선이 품은 본연의 맛을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도는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되죠. 흰살생선 중 찜으로 어울리는 어종으로는 도미와 광어, 가자미를 꼽습니다. 자연산 광어와 도미 가격이 많이 잡힐 5~7월 사이가 찜용으로 저렴하게 구입하기에는 적기입니다. 구입할 때는 눈동자가 투명해야 하고, 손으로 눌렀을 때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어야 신선한 생선입니다.

 

오늘은 광어 다운샷을 즐기는 앵글러를 위한 요리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매번 잡는 광어를 회로만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특히, 산란기를 보낸 7~8월의 광어는 맛이 빠지고 식감도 덜해 회보다는 이렇게 일품요리로 즐기는 편이 광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지난 꾼의 레시피에서는 광어를 이용한 스테이크, 광어 가스, 피쉬앤칩스 등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무려 중국식 찜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 생각보다 만들기 쉽고 맛도 좋아서 주안상이나 손님맞이 음식에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대파, 마늘, 고추를 사진과 같이 준비한다

 

#. 중국식 광어찜 재료

광어 中자 한 마리, 대파 4대, 매운고추 1개, 홍고추 1개, 마늘 4~5알, 소금, 후추 약간, 청주 2T, 식용유 1/3컵

 

#. 양념장 재료

간장 5큰술, 맛술(또는 청주) 2큰술, 설탕 1T, 물 1T, 다진 생강(혹은 생강 가루) 1/2 티스푼(없으면 생략)

 

※ 참고

- 제 레시피는 오로지 밥숟가락, 티스푼, 종이컵으로만 계량합니다.

- 1큰술의 개념은 가루일 경우 넘칠 만큼 가득 푼 것이고, 액체류는 1과 1/3T 정도입니다. 1T는 깎아서 푼 것입니다.

- 대파 4대 중 2대는 파채를 썰고, 나머지 2대는 찜기에 깔아야 하니 큼지막하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 마늘은 마늘 기름을 만들어야 하니 편으로 썰어서 준비합니다.

- 고추는 어슷 썰어 준비합니다.

 

 

광어 한 마리를 손질해 소금, 후추, 청주로 밑간해 놓는다.

 

광어는 내장을 빼고 식가위로 지느러미를 잘라서 준비합니다. 등에 칼집을 4~5번 낸 다음 소금과 후추, 청주(혹은 맛술) 1T로 15분간 재웁니다.

 

 

찜통에 종이컵 2~3컵 분량의 물과 청주 1T를 넣습니다. 물이 끓어 오를 때 물이 찜기 위로 범람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양만 넣어야 합니다. 찜기에는 큼지막하게 썬 대파를 깔고 그 위에 광어를 등이 위로 보게 올립니다. 뚜껑을 닫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약 15분간 찝니다.

 

 

찌는 동안 준비한 양념장을 냄비에 달입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최대한 낮추어 1~2분을 더 조려냅니다.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어야 합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 1/3컵을 붓고 편마늘을 넣어 마늘이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끓입니다.

 

 

15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뚜껑을 엽니다.

 

 

뒤집개를 잘 이용해 밑에 깔리 대파와 함께 광어를 들어서 접시에 그대로 옮겨 담습니다. 광어 위로 준비한 파채와 고추를 올린 다음.

 

 

조린 양념장을 끼얹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요리의 화룡점정인 끓는 마늘 기름을 끼얹습니다. 마늘 기름은 미리 해놓지 말고 끓을 때 부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마늘 기름이 파채를 통과해 광어 등을 적시면서 파향을 은은하게 입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집에서 간편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중국식 광어찜 완성

 

파채를 살살 걷어 봅니다.

 

 

칼집을 낸 간격만큼 두툼한 살점이 그대로 집힙니다. 광어 살은 양념장과 마늘 기름이 스며들어 간이 맞고 은은한 향을 품습니다. 

 

 

파채와 함께 집어서 드시면 파와 마늘의 은은한 향이 올라오고, 적당히 짭조름하고 달짝한 양념의 맛도 느껴집니다. 매운 고추를 썰어서 올렸지만, 광어에는 매운맛이 거의 전달되지 않아 3~4살 자녀가 있는 집에서 해 먹기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얼리지 않은 생물 광어를 쪘기 때문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포실포실함은 이 요리가 가지는 최고의 백미. 지금까지 낚시를 숱하게 해왔으면 왜 이런 요리를 생각해 내지 못했을까요? 뒤늦게나마 광어찜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ㅎㅎ

 

 

이날 가족들이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려주었던 광어찜.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렵지 않고 맛은 훌륭했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사실 주재료가 좋으면 뭘 어떻게 만들어 먹어도 맛있잖아요. ^^

 

일반적으로 생선찜이라고 하면, 명절이나 귀한 손님상에나 올리는 귀한 요리라는 편견에 평소 만들어 먹기를 주저합니다. 삼색이니 오색이니 하는 고명까지 만들어 올리는 한식 도미찜을 연상하기 쉬워 왠지 조리가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파채와 고추, 마늘만으로도 얼마든지 맛있는 생선찜이 가능합니다. 집에 싱싱한 도미와 광어, 가자미가 있다면, 꼭 한 번 해 드시기 바라며 금주의 꾼의 레시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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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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