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까르보나라'라고 하면, 크림소스로 범벅된 파스타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의 본토 까르보나라에는 크림이나 우유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생크림이나 우유가 들어간 까르보나라는 미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오늘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로 굳어졌습니다. 여기서는 이탈리아 본토식 까르보나라를 만들었는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도록 레시피를 꾸며봅니다. 

 

 

 

#. 클래식 까르보나라 재료(1인 기준)

스파게티면 1인분, 마늘 3알, 베이컨 2장, 양송이버섯 1개, 올리브유 3스푼, 파르미지아노 치즈 조금, 후추 조금, 소금 조금, 다진 파슬리

 

#. 까르보나라 소스

달걀 1개 + 노른자만 1개, 간 파르메지아노 치즈 1/3컵, 후추

 

※ 참고(매우 중요)

- 제 레시피는 오로지 밥숟가락과 종이컵, 티스푼으로만 개량합니다.

- 오리지널 레시피는 '관찰레'를 써야 하는데 없어서 베이컨으로 대체합니다. 이왕이면 두꺼운 베이컨을 권합니다.

- 양송이버섯 또한 오리지널 까르보나라에는 들어가지 않으나, 옵션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 파르미지아노 치즈가 없으면, 분말로 된 파마산 치즈로 대체해도 됩니다.

판체타가 없어서 여기서는 베이컨을 썼는데 베이컨이 너무 얇고 볼품없어서 풍미를 더하고자 쟌슨빌 소시지를 섞었습니다.

- 여기서는 4인분으로 조리했습니다. (원래 파스타는 한꺼번에 조리하면 맛이 떨어지지만, 편의상 한꺼번에 ^^;)

 

먼저 마늘과 양송이, 베이컨(또는 관찰레)은 위 사진과 같이 다듬습니다.

 

 

분량의 달걀과 파르미지아노 치즈, 후추로 소스를 만듭니다. 여기서는 3~4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라서 달걀 2개에 노른자만 추가로 3개를 더했고, 파르미지아노 치즈는 1컵 가득 부었습니다.

 

 

잘 섞어주면 까르보나라 소스는 끝입니다.

 

 

파스타 면은 일반 스파게티보다 좀 더 두꺼운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물은 1리터당 소금 1티스푼이 들어가며, 다소 시간이 들더라도 물은 충분한 양이어야 합니다. 면 익힘은 심지가 조금 남아있는 알덴테를 기준으로 했을 때 굵은 스파게티는 10분, 일반적인 스파게티 면은 7분 30초를 삶습니다. (파스타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면 삶을 때는 타이머를 켜고 하시기를 권합니다.)

 

 

면이 1/3 정도 삶아졌을 때 팬에 분량의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마늘과 베이컨(또는 판체타)을 은근히 익힙니다. 불이 세면 면이 다 익기도 전에 마늘이 타버리고 베이컨은 쪼그라드니, 불을 은근히 낮추고 몽글하게 익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래야 올리브유에 베이컨과 마늘 향이 잘 스며듭니다.

 

 

면이 거의 삶아졌을 때 양송이를 넣습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불을 끄고 즉시 면발을 팬으로 옮겨 담습니다.

 

 

면을 잘 섞어서 베이컨과 마늘 향이 스며들도록 코팅합니다. 이때 불은 약불을 유지합니다.

 

 

추가로 면수를 조금 붓고 골고루 섞어준 다음 불을 끕니다. 면수 대신 화이트 와인을 넣어 센 불에 알코올을 날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달걀이 익으면 안 되기 때문에 1~2분 정도 기다렸다가 준비한 소스를 붓고 고루 섞어줍니다. 여기서 1차로 간을 본 뒤 싱거우면(아마 싱거울 겁니다.) 소금 한두 꼬집을 넣어서 간을 맞춥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일사불란해야 합니다. 파스타는 타이밍 싸움이기 때문에 시간을 조금만 지체해도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접시에 담은 뒤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추가로 갈아서 듬뿍 올립니다. 이때 마이크로플레인이 필요합니다. 만약, 없는 가정에서는 분말형 파마산 치즈를 뿌려도 됩니다.

 

 

올리브유 1~2스푼을 지그재그로 뿌린 뒤(생략 가능), 후추와 다진 파슬리를 뿌려서 마무리합니다. 고운 후추보다는 분쇄기를 이용해 통후추 입자를 살려서 뿌리기를 권합니다. 

 

 

이탈리아 본토 방식에 가까운 클래식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1~2분 단위로 조리해야 맛있는데 여기서는 편의상 3~4인분을 한꺼번에 조리했습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한꺼번에 조리해 큰 접시에 담아내고, 이것을 개별 앞접시로 덜어 먹는 것이 편리하긴 합니다.

 

 

이렇게 만든 까르보나라를 아내와 딸이 정말 좋아해 앞으로 우리 집 단골 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크림 파스타식 까르보나라도 좋지만, 먹다 보면 느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클래식 까르보나라는 베이컨과 마늘 풍미에 달걀노른자와 파르미지아노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좀 더 고급스럽습니다.

 

 

클래식 까르보나라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올리브유 베이스의 파스타입니다. 까르보나라의 맛은 달걀노른자 소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달걀 품질에도 신경 써주는 것이 좋겠지요. 보다 완벽하고 오리지널에 가까운 까르보나라를 만들겠다면, 판체타와 파르미지아노, 마이크로플레인은 필수입니다. 이것들을 갖추었다면, 근사하게 만들어서 특별한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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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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