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 할리파의 125층 전망대를 둘러보고 다시 두바이몰로 내려왔습니다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답게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이정표를 잘 보고 다녀야 합니다. 두바이몰이 세계에서 얼마나 큰 쇼핑몰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래 내용은 위키백과를 참고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45백만 명이 두바이몰을 다녀갔는데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총 임대 면적으로는 350,000m²로 세계에서 15번째. 그러나 1,200개 매장과 120개의 레스토랑 및 카페, 22개의 영화관, 호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 아이스링크, 화려한 분수 쇼가 매일 열리는 분수 광장, 여기에 15,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까지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연면적은 1,124,000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군요.

이 연면적이 얼마나 넓은지 선뜻 와닿지 않는데요. 어떤 글에서는 부산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41배 크기라고 하고센텀시티를 주차장부터 꼭대기까지 40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식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그런 이유로 앞으로 2~3시간밖에 남지 않은 우리는 두바이몰의 아주 극히 일부분만 둘러보아야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늘 안기려고 떼쓰는 31개월짜리 어린 딸이 있고, 아직은 불평이 없지만 언제 다리 아프다고 불평할지 모를 초 4학년 조카도 있습니다. 안 그래도 아침부터 걸어 다녀서 다리가 아픈데 부르즈 할리파에서도 앉을 공간이 별로 없어서 걸어 다녔고, 지금도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걷거나 기다림의 반복으로 지친 아이들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시간 부족한 오버 스탑 여행자들이 두바이몰에서 꼭 봐야 할 주요 스팟만 둘러보기로 합니다

    

여긴 아니고요. 지나가다 본 건데 4D 가상체험 같은 건가 봅니다. 의자가 쉼 없이 움직이는데 재미는 있어 보이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바라본 상점입니다. 이곳 상점들은 기본적으로 색채가 화려하더군요.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등장할 것 같은 소품과 조명기구들.



이때가 딸의 낮잠 시간이라 엄마 품에 안겨 잠들어버렸습니다. 계속 안고 다니기에는 우리도 힘들어서 적당한 곳을 찾아 잠시 쉬어갑니다.



앉아서 쉬는데 기차가 다니네요. 두바이몰이 워낙 넓으니 이런 기차도 타고 다닐 수 있나 봅니다.



두바이몰 꼭대기 층입니다. 꼭대기 층이라고 해도 4개 층에서 꼭대기입니다. 층 개념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데요. 우리처럼 지상층을 1층이라 하지 않고, 그라운드의 약자인 G층으로 부릅니다. 지하 1층은 Lower Ground의 약자인 LG층이고그래서 건물의 층 구조는 LG - G - 1- 2층 이런 식으로 나갑니다두바이몰의 어디를 찾아가겠다고 한다면, 위의 층 개념으로 생각하고 찾아가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식사를 하면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맞닥트리는 식사 시간먼 이국에서 낯선 음식으로 고생하기보다는 한국 음식점을 찾아서 불고기에 순두부 백반을 먹어야죠...가 아니고 아랍 음식점을 찾아갑니다.  



꼭대기 층에 올라와 왼쪽 끝으로 가니 알할랍이 떡 하니 있는데 무슨 식당 입구가 궁궐 같은지. 이거 부담스러워서 들어가겠나 싶습니다. 물론, 사전에 메뉴와 가격을 조사했기에 엄청나게 비싸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들지 않았지만요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드니 목이 다 아프네요. 인테리어를 이렇게 꾸며놓고도 음식값은 어른 3~4명에서 6~7만 원 수준인 레바논 식당. 물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보다도 저렴한 가격입니다다리도 아프고 힘들고 지친 상태였는데 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라 기분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나온 음식은 이렇습니다. 어쩌다 보니 죄다 양고기만 시켜버렸는데요. 램찹에 케밥에 아랍 식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후무스와 할루미 치즈 구이. 여기에 반찬으로 치커리 볶음 같은 걸 주문했는데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양고기는 냄새가 없고 불맛도 나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편이고요. 레바논 음식과 관련해 알할랍은 따로 리뷰했으니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관련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글 : 두바이몰 아랍 음식 전문점, 알할랍(Al Hallab)



낮잠에서 깬 딸도 고기를 잘 먹어준 덕택에 부모 마음이 든든. 이렇게 해서 나온 가격은 우리 돈으로 55,000원 정도. 궁궐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는 레바논식 식사는 성공적입니다.



밥을 먹고 내려오는데 여기가 사진으로만 봤던 폭포로군요. 톰크루즈가 주연한 미션임파서블 4에 나온 곳으로 유명세를 탔죠.









거참.. 얘네들은 실내 폭포를 만들어도 그냥 만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이런 것 하나하나가 두바이몰에서는 랜드마크나 사진 명소로 통하니 말입니다. 더 나아가 헐리웃 영화의 촬영지가 되기도 하고요. 규모나 스케일이야 우리가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설정이나 아이디어는 조금 부럽습니다.



여성분들이 두바이몰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입니다. 바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인 세포라.

아내에게 세포라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세포 뭐라고?"했던 반응.
그럼 지방시는 아느냐고 물었더니 "어디 지방?"이란 반응.
명품 브랜드 조차 모르는 아내와 산다는 것그래서 저는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

그런 아내가 들고 있는 가방은 GUESS. 나름 진품이라네요. (....) 뭐 어쨌든 세포라를 모른다니 한 번쯤 들어가 쇼핑 좀 하라 일렀습니다. 옆에 처형도 계시고 하니 둘이 열심히 화장품 구경할 줄 알았는데 그냥 휑하니 지나치더군요. 허허~

아니 이게 말이야. 한국에는 런칭 조차 안 한 브랜드이고, 인터넷이나 직구로도 구매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고!! 그랬더니 알았어 한 마디하곤 지나가 버립니다. ~



그리고 도착한 곳은 두바이몰 G층 중앙에 있는 수족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답게 이런 수족관을 잘도 공개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 수족관이었다면, 돈 주고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수조 아닌가요가격을 보아하니 15~6만 원 정도, 옵션에 따라 7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다음에 딸과 여기 오려면 지갑이 두둑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수족관인 만큼 통 크게 대형 수조를 보여주는데요. 이조차도 맛보기나 프리뷰란 의미겠지요. 이 아크릴 패널은 너비가 32m, 높이는 8.3m, 두께는 750mm에 중량은 245톤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특히 좋아하는 딸에게는 이곳이 천국과도 같을 것입니다. 한참을 서서 보는 딸의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위트 샵인 'Candylicious'. 지금 보시는 입구는 캔디샵만 비춘 것이고, 옆에 초콜릿샵이 따로 있습니다. 31개월 된 딸이 사탕 파는 곳인 줄은 어떻게 알고 아까부터 가보자고 조르는데..



결국은 들어가 하나만 사주기로 합니다.



사탕 나무가 주렁주렁 열렸군요. 아이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이곳. 부모들에게는 얼른 빠져나가고 싶은 장소. ㅎㅎ  

 


그러던 중 재미있는 장소를 발견합니다. 회전 초밥이 아닌 회전 사탕.



각종 사탕이 회전 초밥처럼 매장 안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마침 거대한 사탕을 커팅 하는데요매장 직원이 저를 보더니 한입 크기로 잘라다 줍니다. 입에 넣는데 읔 사탕이 따듯하다 못해 뜨거워. 호호 갓 구워낸 고기마냥 호호 불어먹어야 할 것 같은 사탕. 사탕 싫어하는 아내를 불러다 똑같이 시식을 시켰더니 이건 맛있다고 합니다



사탕 매장만 해도 너무 넓어서 구석구석 둘러보기가 힘든데, 옆에 초콜릿 매장까지 둘러보는 건 시간상 힘듭니다무엇보다도 사달라고 떼쓸 딸을 생각해도 그렇고.





예쁜 캐릭터 사탕인데 알고 보니 메이드인 코리아.



딱 하나만 사주겠다고 했더니 저걸 고르는 딸. 대범하다 해야 할지. 저걸 다 빨아먹으려면 한 달은 걸릴 텐데 말입니다참고로 모형 아니고 실제 사탕입니다. 아마 저것이 사탕 하나가 아니고, 둥근 케이스 안에 여러 사탕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행시간이 다 돼서 자가용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우버 비슷한 개인용 택시를 이용했는데요. 우리가 택시를 잡으려고 나가자 한 사내가 태워주겠다며 따라오랍니다. 개인이 이렇게 영업해도 되는지는 제가 이 나라 교통 상황이나 시스템을 몰라서 경계심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요일단은 믿어보기로 하고 그 남자 뒤를 따랐습니다.

사내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더니 주차장으로 가려는 듯한데요공항까지 간다고 하니 100디르함(31,000)으로 흥정해 옵니다. 저는 비싸다며 난색했죠. 올 때 60디르함(18,000)을 주고 왔는데 100디르함이 웬 말이냐고 했더니 절대 비싼 가격 아니라면서 쏼라쏼라 말하는데 알아듣지 못하겠고 말도 안 통하고

순간 좀 전에 택시 잡으로 나갔을 때 느껴지던 후텁지근한 열대 기후와 북적거리는 인파가 생각납니다시간도 시간인지라 빨리 공항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냥 타기로 했죠. 가진 지폐를 모두 꺼내어 세보는데요다 긁어모아도 90디르함입니다. 돈을 보여주고 이게 전부라고 말하자 남자가 OK 했고결국은 90디르함(27,000)을 주고 타기로 합니다. 으이고 바가지 개인 차량 영업들 같으니라고~

사내를 따라 지하 주차장에 갔는데 그래도 차는 좋네요. 인피티니 QX60 SUV 차량입니다. 타자마자 에어컨부터 빵빵하게 틀어주시고. 목적지를 다시 확인하고 출발하는데 아직도 저는 이 남자가 우릴 태우고 엉뚱한 곳으로 향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았는데요아무래도 중동 국가이다 보니 IS 납치 같은 것도 연상되고. 가는 동안 이 남자가 제대로 공항에 가나 싶어 이정표만 열심히 봤던 것 같습니다.



두바이 국제공항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 면세점 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앞으로는 여행기에 속도를 내볼까 합니다. 이제 그리스 아테네와 미코노스로 향합니다.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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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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