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만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 같습니다. 보통 동네 어시장에서 보기가 힘든게 많은데 돌돔, 벵에돔, 긴꼬리 벵에돔, 범돔이 그것입니다. 아마 낚시를 하지 않는 분들은 돌돔 빼곤 좀 생소하지 않나 싶어요. 예전에도 생선구이 맛평가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난번 여서도 낚시에서 조과가 좋지 못했지만 생선구이 맛평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구이용으로 몇 마리 챙겨왔습니다. 낚시꾼만 먹을 수 있다는 생선구이, 그 맛은 어떨까요? ^^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왼쪽 아래에 있는 물고기부터 시계방향으로 돌돔, 범돔, 벵에돔, 긴꼬리벵에돔입니다.

    #. 돌돔은 어떤 고기?
    여기서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고기는 돌돔인데 사실 돌돔은 40cm 이상을 말하는거고 보통 횟집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것은 '줄돔'이라는 양식돌돔입니다. 이것을 바다낚시인들은 '뺀찌'라고 부르는데 한뼘치밖에 안되기 때문에 뺀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횟집에서 팔고 있는 줄돔은 회로 먹지 이것을 구이로 드시는 분들은 없을거 같아요. 어물전에서도 구이용은 팔지 않습니다. 워낙 고급어종인데다가 활어로만 유통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구이용 돌돔(왼쪽하단), 범돔(오른쪽하단), 긴꼬리벵에돔(왼쪽상단), 벵에돔(오른쪽상단)

    저는 갠적으로 생선구이할때 선호하는 소금이 천일염이구요. 가장 비추는 맛소금입니다. (허브솔트도 조미료맛이라 그닥) 것을 적당히 기름을 두른 팬에다 넣고 뚜껑을 닫고 지지면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생선구이가 아니라 생선튀김이겠죠. 갠적으로 구이보단 튀김쪽을 선호하는데(기름냄새가 좀 나야..)

     

    기름으로 튀겨서 생선구이에 비해 고유의 맛을 느끼기엔 역부족일지 모르겠습니다. 음엔 석쇠에다 제대로 구워서 맛평가 해보고 싶습니다.^^

     

     


    돌돔구이(왼쪽)와 긴꼬리벵에돔 구이(오른쪽)

    #. 벵에돔은 어떤 고기?
    돌돔을 제외하고 벵에돔과 범돔은 사실상 낚시로만 접할 수 있는 고기입니다.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벵에돔은 잡어취급을 받았던 천한 고기였다고 합니다. 동해와 남해에선 워낙에 흔한 고기라 낚시꾼들이 한번 잡으러 나가면 세자리수로 잡기도 했다는데 오늘날에 와서 고급어종으로 부각이 되면서(단지 맛 때문은 아닌거 같습니다.) 해마다 벵에돔 낚시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손맛의 묘미가 감성돔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회, 구이, 조림등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이기 때문에 꾼들의 손맛과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어종입니다.

     

     


    범돔구이(아래)와 벵에돔 구이(위)

    다만 벵에돔은 그 습성상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통이 안되는 것이며 오로지 낚시에 의해서만 잡힌다고 봐야 하므로 (바다와 인접한 어시장에선 볼 수 있슴) 육지에선 상당히 희귀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감성돔 낚시문화가, 일본은 벵에돔 낚시문화가 주류를 이루는데 일본의 릴 찌낚시 기법의 전파에 힘입어 영리한 벵에돔을 낚는것이 또 하나의 낚시장르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벵에돔은 크게 세가지로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입큰벵에돔이 있습니다. 이중에 입큰벵에돔은 여름에 한시적으로만 일부 포인트에서 나올 뿐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쉽게 보긴 힘들구요. 긴꼬리벵에돔 역시 제주도와 추자도, 여서도, 국도와 같이 먼섬에서나  잡히는 고급어종입니다. 그에비해 범돔은 관상용에 가까운 아열대성 어종으로 흔히 식용을 하지는 않지만 이번기회에 맛 평가를 위해 구워봤습니다.

     

     


    생선구이의 지존이라는 돌돔(뺀찌급) 구워보니

    돌돔구이를 한입 먹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이 옵니다. 흰살생선의 최고라 할 수 있는 돌돔은 육질도 단단하고 구웠을때 천일염의 적당한 간이 베여 고소한 맛이 배가 됩니다. 마치 버터를 발라 구운듯한 은은함이 혀의 미각을 자극시킨다랄까,,

     

     


    벵에돔 구이

    흔히 30cm 이하의 어린 벵에돔은 풋내가 난다고 하여 회로 먹거나 매운탕감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벵에돔이 가장 맛있는 계절은 바로 '겨울'이며, 이때 잡히는 벵에돔은 40cm이상으로 커서 지방이 많아 아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 반면에 20~30cm의 중치급은 이렇게 장마를 전후로 많이 잡히는데 작은건 이렇게 소금을 쳐서 구이를 하면 아주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긴꼬리벵에돔 구이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은 외관상 차이가 한끗이지만 습성자체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벵에돔은 개울가의 천천히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반면 긴꼬리벵에돔은 날렵한 제비꼬리를 앞세워 빠르게 흐르는 계곡물을 좋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유성도 활동반경도 넓기 때문에 근육조직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긴꼬리벵에돔이 더 크게 자라기도 하지만 힘도 더 쎕니다. 이것은 식감에서도 나타나는데 단단히 뭉친 근육은 쫄깃한 식감을 주므로 일반 벵에돔보다 식감은 더 쫄깃하고 맛이 좋다는게 대부분의 평입니다. 제가 먹어본 바로는 돌돔과 동급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맛이 좋았어요. 그 고소함이 단연 으뜸이였습니다.^^

     


    범돔구이

    얘는 돔은 돔이지만 고급어종으로 인정받지 못한 잡어입니다. 밑밥을 뿌리면 자리돔과 함께 떼로 몰려와서 밑밥을 줏어먹는 고기인데 수온이 오르는 여름철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이 서식합니다. 주요 낚시대상어가 아닌 잡어취급을 받는데 저 처럼 이렇게 가져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ㅋㅋ 그런데 회는 모르겠지만 구이로 먹었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비록 돌돔이나 긴꼬리벵에돔처럼 고소한 맛을 내진 않았지만 흡사 가자미구이와 비슷하게 담백했습니다. 범돔도 사이즈만 좀 된다면 구이용으로 한번 챙겨보세요.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 지난번 열기, 개볼락, 망상어에 이어 이번에도 맛평가를 했습니다. 1점부터 최대 5점까지 점수를 부여했으며 저와 와이프가 시식을 하고 종합해 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숫자는 높을수록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이번 맛평가에서는 돌돔과 긴꼬리벵에돔 구이가 단연 으뜸이였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가을전어를 대입해 보자면 식감은 3점, 맛은 5점을 줘야할거 같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맛이라는거 참고하시구요 ^^;


    감성돔(여름에 잡힌거 기준)구이는 식감4점, 맛은 3점을 줘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지만 그만큼 위의 어종들이 너무 뛰어난 맛을 가졌다라고 밖에 달리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예전에 했었던 생선구이 맛평가가 궁금하시다면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생선구이의 최고는 무엇일까? 열기 vs 망상어 vs 개볼락
    최고의 생선구이! "볼락 VS 감성돔" 승자는?




    낚시로 잡아야 맛볼 수 있는 고급 생선구이 어떻게 보셨나요 ^^
    보통 낚시로 잡은 돔들을 회로 먹으면 가장 좋겠지만 현장에서 먹고 남거나, 혹은 회로 치기엔 사이즈가 애매한 경우 그리고 회로 먹어야할 타이밍이 지난경우엔 생선구이나 튀김이 아주 탁월한 선택인거 같아요. 우리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이 많이 들어있기도 하고 또 밥도둑이잖아요 ^^


    속살이 뽀얗고 하얀색일 수록 맛도 더 좋은거 같아요. 생선구이의 생명은 또 바삭한 껍질에 있는데 이 껍질에서 가져다주는 바삭함과 고소함은 왠만한 생선구이와는 비교불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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