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낚시 초심자들이 현장에서 채비를 꾸릴 때 고심하는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찌의 선택'. 대충 알고는 있어도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떤 찌를 쓰는 것이 효과적인지 때로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처음 포인트에 도착해 채비를 꾸릴 때 나름대로 생각해서 찌를 선택하는 사람. 처음부터 채비를 만들어 오는 사람(포인트를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처음 가는 포인트에도 습관적으로 채비를 미리 만들어 오는 사람) 평소 즐겨 쓰는 찌 한두 가지만을 돌려 쓰는 사람 등등..

 

어떤 경우이든 낚시를 하다 보면 내가 선택한 찌가 포인트 상황과 맞지 않아서 중간에 채비를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수 때까지 그대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처음 간 포인트에서 찌를 고르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거제 내만권의 통상적인 상황

#. 벵에돔 낚시에서

1) 사례1

사진은 거제 내만권에서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계단식 지형에 수심은 가까운 곳이 5~6m, 조금 멀리 던지면 7~8m가 나옵니다. 일반적인 내만권 포인트 수심이죠? 현장 상황은 바람 없고 파도도 없어 낚시하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잡어 성화를 고려해 애초에 원거리 심층 공략을 염두에 둔 찌의 선택

그러나 거제권을 비롯해 통영, 여수권은 초봄부터 잡어 성화가 심하고 장마철로 갈수록 극성입니다. 분명 여건 상으로는 10g 이하의 소형찌를 통해 예민한 어신을 잡아야 할 상황으로 보이지만, 여기서는 잡어 분리가 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므로 30m 이상 원투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찌가 필요합니다.

 

또한, 30m 이상 원투하게 되면 수면에 드리워진 원줄의 총량도 30m 이상이 됩니다. 그만큼 표면장력의 부하를 받게 되므로 채비 내림은 더욱 더디게 진행될 것입니다. 따라서 찌가 가라앉으며 공략 수심을 확보할 수 있는 00호 또는 0C에 경우에 따라 작은 좁쌀봉돌을 1~2개 물리는 것으로 채비를 꾸립니다. 

 

이렇게 하면, 발 앞에 잡어를 묶어두면서 내 채비는 잡어와 동떨어진 거리에서 벵에돔을 공략하게 됩니다. 물론, 공략 거리가 멀어진 만큼 밑밥도 멀리 던질 수 있도록 점도에 신경 써야겠지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제주도 우도의 포인트 상황

2) 사례2

위 사진은 바람이 몹시 부는 날, 제주 우도의 상황입니다. 옆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으며, 갯바위 근처에는 강한 포말이 주기적으로 밀려듭니다. 거제도만큼 잡어가 심하지는 않지만, 여차하면 공략 거리를 넓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역시 바람을 가르고 원하는 지점에 채비를 안착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찌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바람에 견디며 일정 비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한 부력의 선택

초심자분들이 현장에서 채비를 꾸릴 때를 옆에서 지켜보면, 찌 부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찌 부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중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찌 용도가 '거친 파도 밭 용'인지 '잔잔한 내만권 형'인지를 먼저 분별하고, 비거리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부력을 결정하는 것은 그다음이지요. 갯바위 낚시를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되니, 내가 가진 찌 또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같은 부력이라도 다양한 중량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도의 상황은 바람과 포말이라는 변수가 함께 작용합니다. 포말은 찌를 이리저리 밀고, 밑채비를 들어 올리기도 하니 너무 갯바위에 바짝 붙이는 낚시는 지양해야 합니다. 

 

옆바람은 찌를 주기적으로 밀면서 채비 내림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우도의 경우 벵에돔이 상층으로 부상하는 날이 손에 꼽기 때문에 보통은 중층 이하를 노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날도 대부분 입질이 3~4m 아래에서 왔는데요.

 

채비를 충분히 날릴 수 있으면서, 채비 내림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0c 부력에 해당하는 찌를 선택 하였습니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꽤 잘 먹히는 채비라 할 수 있지요.

 

 

바람은 없으나 너울과 반탄류가 심한 거친 여밭 포인트

3) 사례3

이곳은 대마도 서쪽의 낮은 여밭입니다. 수심 3~4m에 삐죽삐죽한 거친 여밭으로 되어 있는데요. 국내에서 이와 같은 곳을 들자면 마라도가 있습니다. 당시 상황은 주의보 뒤끝으로 바람은 멎었으나 파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갯바위 주변으로 형성되는 강한 반탄류는 찌를 이리저리 밀고, 밑채비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에 0호찌 계열로는 공략이 어렵습니다. 

 

 

너울과 강한 반탄류를 염두해 채비 안정에 중점을 둔 찌의 선택

강한 포말과 반탄류를 견디면서 일정 수심을 확보할 수 있는 묵직한 채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찌는 충분히 날릴 수 있는 11g대의 구멍찌에 5B 반유동을 선택한 것도 거친 필드 환경 탓인데요. 

 

벵에돔 낚시에서 5B 반유동을 쓸 정도로 밑채비 안정화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필드 상황이면, 벵에돔이 경계심을 버리고 갯바위 근처로 들어옵니다. 한낮에도 갯바위 근처에서 들어와 마구마구 물어주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물론, 처음부터 5B 반유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2B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어서 시작했는데 반탄류에 채비가 뜨고, 정렬 속도도 느려서 바꾼 것이 5B 반유동이었습니다. 그 결과 5B 반유동으로 35~49cm까지 씨알급 벵에돔을 마릿수로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극도로 잔잔한 호수 같은 내만권

4) 사례4

이곳은 양식장이 있는 내만권 포인트입니다. 바람 없고 파도 없는 그야말로 호수 같은 포인트 여건인데요. 낚시하기에는 좋지만, 대게 이런 포인트는 잡어 극성이 엄청납니다. 게다가 현장에 파도 소리가 안 들리고 조용하다면, 벵에돔의 먹성도 예민하고요. 작은 잡음에도 위화감이 들 수 있기에 소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잡어 등쌀이 극도로 심한 포인트 상황

밑밥을 뿌려보니 절망적이네요. 이런 잡어 밭에서 벵에돔만 솎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밑밥으로 분리하기 힘든 고등어, 전갱이가 아닌 자리돔이 대부분이란 점. 

 

이 자리돔은 가끔 개체 수가 너무 많을 때 분리가 힘들기도 하지만(그래서 내만권 낚시는 빵가루 경단을 준비해야 하며, 밑밥에는 크릴을 빼고 빵가루만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발 앞에 주기적으로 품질 하면,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학습을 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내 채비는 최소 10m 이상 떨어진 곳에 안착해 벵에돔을 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잡어 등쌀을 피하면서 중거리권 심층의 예민한 벵에돔을 공략하기 위한 찌의 선택

따라서 이 경우는 찌의 착수음을 최소화 한 경량급 찌를 씁니다. 이날은 어느 정도 비거리를 염두에 둬서 9g대 찌를 썼지만, 7g 대 찌가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물방울형 찌는 착수음이 적어 그 아래에 있는 벵에돔에 위화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벵에돔이 크릴을 물고 가만히 있는 예민한 입질에서도 어신으로 보여주기에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포말 밀려오는 조류 상황

#. 감성돔 낚시에서

1) 사례1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감성돔에 적용해도 됩니다. 부력을 고르는 것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필드 상황을 고려한 '중량'인데요. 사진은 가거도이며 6~7m 정도가 나오는 수심에 적당한 바람, 적당한 포말을 보이는 포인트입니다. 

 

감성돔을 노리기에는 적당해 보이는데요. 때는 초들물로 조류가 제법 흐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초들물에 제법 방방한 조류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중들물에 더 빠른 유속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찌를 고를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는 유속을 고려합니다. 

 

 

바람과 조류에 발앞으로 밀려드는 상황을 극복해 내기 위한 무거운 채비

앞서 포인트 수심이 6~7m 정도 나온다고 하였는데요. 바람 없고 유속도 적당하다면 5B 반유동으로도 충분히 공략 수심을 확보할 수 있지만,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과감하게 크고 무거운 1.5호 반유동으로 바닥층을 공략하기로 합니다. 사진의 찌는 본류형 찌로 참돔 낚시 및 물골 포인트를 공략하는데 알맞습니다. 

 

참고로 가거도를 비롯한 서해권은 겉으로 보이는 표면 조류보다 눈에 안 보이는 속조류가 빠를 때가 많습니다. 자칫 크릴이 속조류를 받아 크게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당히 눌러주는 봉돌이 필요합니다. 보통 1.5호 찌에는 B~2B 봉돌 2~3개 정도를 분납해서 목줄 각도를 죽입니다. 같은 부력이라도 여부력이 많은 찌가 속조류가 강한 곳에선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봉돌을 어디에 다는지에 따라 목줄 각을 적극적으로 줄이느냐, 또는 여부력만 중점적으로 줄이느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봉돌의 선택과 붙이는 위치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가거도나 추자도의 물골 포인트는 속조류를 경계해야 하므로, 수심대보다 좀 더 묵직한 찌를 선택하는 것이 하층 공략에 실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봉돌을 이용해 찌가 수면에 잠방잠방 잠기도록 여부력을 줄이는 섬세함이 필요하겠지요. 

 

이날은 해당 채비로 45~49cm급 감성돔을 4마리 정도 낚았습니다. 

 

 

너울은 없고 맑은 물색에 먼 거리를 노려야 하는 상황

2) 사례2

사진은 동해의 도보권 갯바위 포인트입니다. 동해권 감성돔 낚시는 갯바위 주변으로 포말이 강하게 일면서, 물이 탁해져야 조과가 나옵니다. 먼 곳의 감성돔이 탁한 물색으로 경계심을 허물면서 갯바위 근처로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이 날은 기대와 달리 맑은 물색을 보였고, 갯바위 주변에 포말도 많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갯바위 주변을 노리는 것은 무의미할 만큼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장타 낚시를 준비해야 할 상황인 것이지요. 

 

 

원거리 공략을 위한 찌의 선택

따라서 40m 이상 초원투 거리를 공략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찌를 선택하게 됩니다. 포인트 수심은 가까운 곳이 2~3m로 매우 낮은데 비해 먼 곳은 5~6m 이상 나옵니다. 부력이 수심보다 무겁다고 해도 도래 바로 밑에 봉돌을 달아 줌으로써 여부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조류가 없었기 때문에 최소 2.5m 길이의 목줄에는 봉돌을 달지 않아 흐느적거리게 만듭니다. 바늘과 크릴이 미세한 속조류를 타고 움직여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호수처럼 조용하고 잔잔한 상황

3) 사례3

이곳은 호수처럼 잔잔한 내만권 포인트입니다. 바람은 간혈적으로 불며 성가시게 했지만, 낚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잔잔한 필드 상황을 고려해 예민한 입질에 대응할 수 있는 찌를 고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포인트 수심은 7~9m 정도. 이때가 간조이므로 9m보다는 7m에 가깝겠네요. 여느 때 같았으면 5B나 0.8호 반유동 채비를 선택했겠지만, 보시다시피 바다가 잔잔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고요한 새벽입니다. 이럴 때는 발 앞에 감성돔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발소리도 내면 안 됩니다. 조금 뒤로 물러나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위한 찌의 선택

조류는 아기 걸음마로 감성돔 낚시하기에 딱 좋습니다. 유속이 너무 빠르면 반유동을 생각하겠지만, 이런 고요한 필드에서는 B찌를 이용한 전유동이 적당하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유속이 느리기 때문에 밑채비 안정화를 위한 봉돌보다는 B찌의 부력을 상쇄시킬 용도로 도래 밑에 B봉돌을 달아주었습니다. 

 

목줄 길이는 4m로 다소 길게 했으며, 이 4m에는 아무런 봉돌을 달지 않았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끼 연출입니다. 근처에는 커다란 수중여가 있어서 그 부근을 노리게 되는데요. 수중여 주변으로 형성되는 반탄류로 인해 크릴이 움직이는 듯한 연출을 하게 될 것이며, 밑걸림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채비의 단점은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다는 겁니다. 이 채비에서 찌 다음으로 무거운 소품은 B찌입니다. 사실상 B봉돌 하나로 채비를 7m까지 내리게 되는데요. 내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B봉돌이 가장 무겁기 때문에 먼저 내려가고 바늘과 크릴이 위에서 뒤따라 내려오는 모양입니다. 

 

다시 말해, 채비가 V자로 심하게 꺾인 채 채비 내림이 진행됩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입질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채비로 캐스팅을 하게 되면, 베일을 닫고 줄을 살짝 감아서 밑채비가 펴질 때까지 붙잡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밑채비가 정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30초. 그 시간이 지나면 뒷줄을 풀어주어 서서히 입질 예상 수심층으로 진입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이러한 방법은 횡조류나 나가는 조류일 때 가능하며, 안으로 들어오는 조류에서는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포인트 여건이 채비와 궁합만 잘 맞으면 시원시원한 입질을 보일 때가 많기에 조용한 내만에서는 B 전유동을 즐겨 쓰는 편입니다. (B봉돌이 부담이 되면 g2 봉돌 두 개를 분납해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방파제에서 임연수어 낚시

#. 임연수어 낚시에서

마지막으로 올해(2019년) 대풍이 예고되는 임연수어 낚시에 관해 짤막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임연수어 낚시채비도 결국에는 감성돔 채비의 연상선에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입질 수심층이 대중없다는 점, 이는 밑밥에 곧잘 반응해서 떠오르는 벵에돔과 비슷합니다. 

 

 

입질 예민한 임연수어를 위한 막대찌 채비

그러면서 입질은 예민할 때가 많아 구멍찌를 쓰겠다면, 0호에서 B 정도의 저부력이 알맞고, 막대찌는 3B 정도의 반유동이 알맞습니다. 임연수어 낚시에서 고부력(0.8호 이상) 반유동은 공략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으로 다양한 현장 상황에 대응하는 찌 선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봉돌 사용에 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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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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