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시리즈로 구성될 기초 낚시 콘텐츠입니다. 입문자를 위한 글이기 때문에 낚시용품에 관한 구체적인 브랜드와 모델명이 언급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상반기 국내 낚시 지도 

낚시 시즌을 1~6월인 상반기와 7~12월인 하반기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상반기는 하반기보다 낚시 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 일 년 중 수온이 가장 낮은 영등철(음력 2월)은 저수온기가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 한파와 잦은 주의보는 이른 봄철 바다에도 영향을 줍니다. 올해는 유독 늦게까지 꽃샘추위가 이어졌는데요. 이른 봄에는 잦은 대류 현상으로 해무 끼는 날이 많고, 바다를 상층과 하층으로 나누었을 때 깊은 곳 수온은 여전히 낮아서 물고기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봄에 낚시가 까다로운 이유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 시기에도 잘 낚이는 어종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은 1월부터 시작해 6월로 옮겨가며 소개해 볼까 합니다.

 

 

빙어낚시 성지라 불리는 강원도 지촌리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빙어 도리뱅뱅이

#. 얼음낚시의 대표 어종 빙어와 산천어 
빙어낚시와 산천어 낚시 시즌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은 강원도입니다. 화천, 춘천, 인제 등에서 시작해 경기권으로 이어지고, 이후 충청권과 경상도권으로 확대되었다가 2월에 마무리됩니다. 

 

빙어와 산천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축제장에는 텐트를 비롯해 거의 모든 장비를 대여해 주기 때문에 낚시에 문외한 사람도 문제없습니다. 

 

다만, 2월 해빙기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낚시금지구역을 비롯해 얼음 두께가 15cm 이하가 의심되는 저수지 또는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의 낚시는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낚시는 조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시기상 어렵고 다시 빙어철을 맞으려면 12월 중순부터 준비해서 말부터 다니면 적절할 것입니다.

 

 

 

국토최서남단 가거도
울하면 떠오르는 감성돔 낚시
에 최고인 감성돔 회와 가거도의 소박한 밥상

#. 겨울하면 감성돔 낚시
겨울 하면 뭐니뭐니해도 감성돔 낚시가 빠질 수 없는 법. 특히, 가거도, 추자도, 거문도로 대변되는 빅 3 원도권에서의 감성돔 낚시는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려는 꾼들로 불야성을 이룹니다.

 

비록, 접근성이 떨어지고 척박한 환경의 갯바위지만, 해상 날씨만 양호하다면 대물 감성돔 손맛을 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겨울 낚시하면 감성돔을 주저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 감성돔 낚시는 봄에도 꾸준이 이어집니다. 3~4월 벚꽃이 필 무렵에 잡히는 감성돔이라 하여' 벚꽃 감성돔(사쿠라다이)'이라 부르는데요. 올해는 울진, 후포 일대에서 많이 나왔고, 남해 미조에서도 호조황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4월부터는 통영 내만권에 시즌이 예상되고, 5월 이후로는 서해 격포, 군산, 충남 서천권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여수 백도 해상에서 펼쳐지는 열기 낚시
겨울에도 쿨러 조과가 가능한 열기

#. 불볼락(열기) 외줄낚시
어한기는 그야말로 고기가 안 잡혀 그물이나 정비하는 날입니다. 영등 할머니가 온다는 이 시기는 해마다 구정 때부터 시작돼 3월까지 이어지지요. 대략 2~3월에 해당하는 영등철은 어지간한 낚시꾼도 쉬어 갈 만큼(본인도 ^^;) 빈작이 보장되는(?) 시기입니다.

 

이유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수온 때문. 하지만 냉수성에 강한 어종은 여기서 제외입니다. 이를 테면, 열기라 불리는 불볼락이 그러합니다. 

 

사실 열기낚시는 대부분 선상 외줄낚시로 잡는데, 그것도 먼 바다로 나가 수심 40~60m의 깊은 곳을 노릴 때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다른 어종을 잡으러 간 꾼들은 빈작을 당해도 열기 노리고 간 꾼들은 반찬감 장만을 톡톡히 해오곤 했지요. 

 

 

겨울에서 봄 사이 가장 맛이 좋은 학공치
학꽁치 회

#. 1~4월은 학꽁치를 위한 시즌
등푸른생선인 꽁치 말고, 흰살생선에 속하는 학꽁치가 있습니다.(학꽁치 = 학꽁치 모두 복수 표준명) 우리나라 전역에 잡히지만, 1~4월만큼은 포항, 울산, 삼천포, 남해 등에 집중됩니다. 게다가 이 시기에 잡힌 학꽁치가 맛도 제일이고요.

 

포항, 울산 등지의 방파제라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학꽁치인데 그 중에서도 최우선은 날씨가 좋고 바다가 잔잔해야 합니다. 학꽁치는 방파제 낚시로 유명하지만, 포항 구룡포에는 선상낚시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고등어와 함께 잡혀 재미를 더하지요.

 

 

식과 함께 찾아오는 도다리 낚시
즉석에서 썰어먹는 도다리 회
향긋한 도다리쑥국

#. 3~4월 하면 도다리 낚시
우리가 도다리라 부르는 어종의 실제 명칭은 ‘문치가자미’ 입니다. 도감상에 표기된 표준명 도다리가 있기는 하나 깊은 바다에 살기 때문에 낚시로는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도다리 하면 대부분 문치가자미를 뜻하는데 3~4월이 시즌입니다. 다만, 도다리의 경우 맛이 가장 좋은 제철과 가장 많이 잡히는 시즌과는 다소 어긋납니다.

 

 

3~4월은 낚시, 통발, 그물에 잘 잡히는 시기이지만, 살이 꽉찬 시기는 아니기에 회보다 쑥국이 별미입니다. 3월은 진해만을 비롯해 경남권, 포항권을 중심으로 행해지며, 4월부터는 목포를 비롯해 전남권으로 확대됩니다. 도다리 회의 진정한 맛은 5월 이후부터입니다. 

 

 

동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임연수어 낚시
황금빛을 두른 임연수어 구이

#. 4~5월에는 임연수어
이르면 2~3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임연수어(선상)가 3월부터는 내만으로 들어와 방파제권으로 확대됩니다. 주요 산지는 강릉, 양양, 속초, 고성입니다. 이때 잡히는 임연수어는 기름지고 맛이 있을 뿐 아니라 한두 마리 잡히기 시작하면, 단 시간 내에 타작할 수 있다는 매력도 가집니다.

 

문제는 임연수어는 4~5월이면 꼬박 들어오는 어종이 아니라는 겁니다. 해마다 들어오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며, 어떤 해는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어떤 해는 아예 시즌 없이 지나가기도 해서 현지 조황을 잘 살피고 와야 헛걸음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약 3년 주기로 우리 연안을 찾는다고 합니다. 제가 2016년경 임연수어 낚시를 했을 때 4시간 만에 80여 마리를 잡았을 만큼 호조황이 이어졌는데요. 2017~2018년은 그런 소식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올해(2019) 임연수어가 다시 대풍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인 4월에도 속초와 양양 주변의 방파제에서 임연수어 소식이 들리니 서두르셔야 합니다.

 

 

이 완연할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광어다운샷 시즌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아는 광어가스

#. 5~6월은 서해 시즌 개막! 그리고 광어 다운샷
서해는 남해나 동해보다 시즌이 늦습니다. 4월의 육지는 봄 기운이 완연하지만, 서해는 여전히 차디찬 겨울바다인 셈이죠. 서해 시즌이 제대로 열리려면 5월은 돼야 합니다. 

 

광어다운샷을 비롯해 우럭 선상낚시도 이때를 기점으로 활발해지는데 광어의 경우 5~6월에 씨알이 좋습니다. 3kg 이상 나가는 대광어를 잡아볼 기회인 것이지요.

 

7~8월은 상대적으로 씨알이 잘고, 9월부터는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집니다. 광어 다운샷은 주로 충청권과 전북 군산권에서 행해집니다. 인천권에서도 하지만, 어쩌다 한 마리씩 낚이는 대광어를 기대하기에는 확률적으로 좋지 못하기에 개인적으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방한대비를 철저히 하자

 

#. 이 시기, 낚시하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면?
서두에도 말했지만, 1~2월은 강추위와 주의보가, 3~4월은 꽃샘추위와 잦은 대류현상으로 여전히 바닷가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체감 온도가 낮습니다. 방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고생은 불 보는 뻔한 법. 

 

고어텍스 방한슈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온 몸을 잘 감싸고 보온 효과가 뛰어난 소재의 낚시 의류, 없으면 아웃도어 의류라도 활용하기를 권합니다. 대표적인 방한 대비 아이템으로는 귀마개와 넥워머, 핫팩, 내복, 내피, 남성용 레깅스 등이 있습니다. 

 

날씨 예보를 보고 옷을 맞출 때는 늘 새벽의 최저 기온을 봐야 합니다. (주로 아침에 출조가 잦기 때문) 가령, 육지 온도가 새벽에 영상 5도라면, 바닷가는 별다른 표기가 없어도 -5도는 빼서 계산해야 합니다. 이유는 항시 부는 바닷 바람에 체감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충남의 어느 해안가 지역이 영상 5도라면 실제로는 0도에 가까운 체감온도이므로 이러한 온도에 견딜 수 있는 방한 대비를 세워야 하고요.

 

요즘(4월) 같은 경우, 영상 10도까지 오른다 해도 체감 온도는 영상 5도에 불과하니 낮에 더워서 옷을 벗더라도 일단은 방한 대비를 해야 바닷가에서 고생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체감 온도가 0도면 출조를 삼가기를 권합니다. 행여나 낮 기온이 영상 8도까지 오르고 바람도 7~8m/s 이하라면 출조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해상날씨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파고(파도 높이)가 1.5~2m 이상 예보되면 그날은 선상낚시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갯바위나 방파제 낚시도 파고가 1~1.5m 이하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명복과 장갑, 낚시장화 및 갯바위 단화 등은 꼭 챙깁시다.

 

 

#. 추천하는 낚시 장비 세트는?
1) 얼음낚시
- 바낙스 카이젠 아이스-R 빙어 전동릴
빙어 뿐 아니라 산천어(송어)까지 전동릴로 컨트롤하는 미니 낚싯대입니다. 초리 휨새가 낭창해 입질 신호가 뚜렷하고, 감도가 예민하며, 휴대성이 좋아 빙어낚시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제품이지요. 

- 버클리 LX 얼음낚시 콤보 낚싯대 세트
대와 릴이 함께 구성된 세트지만 빙어 전용대라는 점에서 입문자가 쓰기에 좋습니다. 

2) 바낙스 갯바위 낚시세트 1호대
저는 감성돔 낚시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고급 낚싯대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초릿대가 쉬이 부러지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이중 지출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저런 소품이 많은 갯바위 낚시 특성상 일일이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비록, 전문가용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감성돔 낚시를 즐기고픈 이들에게는 차라리 부담 없는 가격에 필요한 구성품을 갖춘 세트를 권합니다. 참고로 1호대로 구성된 이 세트는 앞서 소개한 임연수어와 학꽁치 낚시에도 쓰입니다. 방파제와 갯바위 낚시에 두루두루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3) 용성 엑셀러 선상대 330
도다리, 보리멸, 감성돔 배낚시 용으로 기획된 중저가 낚싯대입니다. 입문자 및 초심자가 부담없이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4) 백경 모듬편대채비
선상에서 주로 쓰는 도다리, 가자미용 편대 채비입니다. 원투 캐스팅용이 아닌 수직으로 내리는 선상용으로 엉킴 없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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