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입문자를 위한 바다낚시 가이드를 연재합니다. 첫 편인 선상낚시를 비롯해 원투, 릴찌, 루어낚시의 기본적인 개념과 어종, 시즌에 대해 정리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칼럼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를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분들을 위해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릴 찌낚시의 핵심 병기는 다름 아닌 찌(구멍찌)에 있다.

#. 릴 찌낚시란? 
‘바다 찌낚시’라고 불리며 통상적으로 릴을 달기 때문에 ‘릴 찌낚시’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핵심인 소품은 다름 아닌 ‘찌’. 찌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사용 목적과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내 채비를 조류에 태워 원하는 곳으로 흘린다.

2) 물고기가 물었을 때 어신(신호)을 전달해 준다. 

3) 찌 무게를 이용해 채비를 멀리 던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찌를 달면 채비를 멀리 던지고, 원하는 곳으로 흘릴 수 있으며, 입질이 왔을 때 빨리 눈치채고 낚아챌 수 있게 됩니다.

 

 

#. 지역별 릴 찌낚시 종류
바다가 삼면인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해역에서 릴 찌낚시가 이뤄지지만, 주로 돔 종류 같은 고급 어종을 노리는 특성상, 낚시 지역은 대부분 남해와 제주도에 집중됩니다. 동해는 삼척을 기점으로 이남에 집중되고, 서해 또한 충남권을 기점으로 그 이남에서 한시적으로(서해는 시즌이 매우 짧기 때문) 행해집니다. 

 

 

릴 찌낚시의 기본 무대는 갯바위
선상흘림낚시에서도 찌낚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잔잔한 내해에서 하는 전마선(덴마) 찌낚시
가족단위 야유회로 제격인 해상펜션과 좌대낚시
조금 위험하지만 포인트가 보장되는 방파제 낚시

릴 찌낚시가 행해지는 장소도 다양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무대는 갯바위와 방파제지만, 석축을 쌓은 방조제도 있고, 상, 전마선(무동력선), 선외기(소형 모터보트), 좌대, 해상펜션 등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바닥이 갯벌인 곳을 제하고 거의 모든 필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어종 별로 살피면 다음과 같습니다.

 

 

릴 찌낚시 마니아의 영원한 대상어인 감성돔

1) 릴 찌낚시의 국민 대상어인 감성돔
바다낚시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고, 낚아보고 싶은 로망, 바로 감성돔입니다. 감성돔은 삼면에 모두 분포해 시즌만 맞는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잡을 수 있는 대상어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자원 감소의 염려로 금어기가 신설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수산자원관리법에는 감성돔의 금지 체장을 종전 20cm에서 25cm로 상향 조정되고, 4~6월간 금어기로 지정됩니다.

 

 

감성돔은 릴 찌낚시 특성상 용도에 맞는 정확한 낚시용품과 섬세한 테크닉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낚시 난이도는 어렵지만, 한 마리를 낚아도 성취감에서는 높은 것이 감성돔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벵에돔 낚시

2) 최근 낚시 붐에 인기가 높아진 벵에돔
과거에는 잡아먹지 않았던 벵에돔이 90년 대부터 일으킨 릴 찌낚시 붐으로 인해 인기를 얻다가, 최근 TV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벵에돔은 여전히 난공불락의 대상어입니다. 한겨울에는 접근성 떨어지는 원도권에 가야 낚을 수 있으며, 주 시즌인 여름~가을이라 해도 초보꾼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낚시 기술이 요구됩니다.

 

대신 벵에돔은 감성돔과 달리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낚시의 즐거움이 있고, 무엇보다도 기법(조법)이 다양하면서 섬세하기 때문에 낚시의 깊이와 재미가 타 장르보타 높은 편입니다. 이에 벵에돔은 게임 낚시와 토너먼트 대회에서 각광받는 어종이 되었습니다.

 

 

릴 찌낚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참돔 낚시

3) 릴 찌낚시 마니아라면 단연 참돔
예전에는 참돔이 감성돔과 함께 제법 인기 있는 대상어였습니다. 최근에는 참돔을 노리는 타이라바 선상낚시가 유행하면서 릴 찌낚시는 다소 주춤합니다. 참돔을 노리는 낚시는 주로 수심이 깊고 물살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추자도 같은 원도권 갯바위가 아니라면, 그리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제한된 시즌과 제한된 장소라는 점에서 본다면 진입장벽이 녹록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타이라바는 배를 타고 어디든 포인트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최근에는 지렁이를 꿰는 등 생미끼를 병행하지만, 그래도 타이라바라는 루어 특성이 한몫하기 때문에 릴 찌낚시처럼 복잡한 낚시용품과 밑밥을 갖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됩니다.

 

 

여름 가을철 틈새공략으로 행해지는 돌돔 찌낚시
헤비급 릴 찌낚시 대상어인 부시리
최근 제주도에서 주목받는 독가시치

4) 돌돔, 부시리, 독가시치(따치)
사실 릴 찌낚시에서 'BIG 3' 어종을 꼽으라면 감성돔, 벵에돔, 참돔입니다. 이 세 어종을 제하면 릴 찌낚시를 거론하기 어렵습니다. 돌돔, 부시리, 독가시치는 주 대상어라기보다 위에 언급된 BIG 3을 노리다가 얻어걸리는 부가적인 어종이란 인식이 강합니다.

 

따라서 돌돔, 부시리, 독가시치만을 노리고 출조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해당 어종만을 노리는 낚시가 성행하지만, 보통은 돔 어종을 노리던 중 얻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낚시인들은 주 대상어가 아닌 어종을 ‘잡어’라고 하는데, 돌돔은 잡어라고 하기에 맛이 좋은 고급 어종으로 늘 환영받습니다. 

 

 

릴 찌낚시에서 가장 흔히 보는 손님고기1 쥐노래미
릴 찌낚시에서 가장 흔히 보는 손님고기2 볼락
슈퍼전갱이와 시장고등어는 릴 찌낚시로 낚을 수 있는 최고의 생활낚시 대상어이다

5) 손님 고기 대표 어종인 쥐노래미, 볼락, 생활낚시 대표 어종인 고등어, 전갱이, 학공치, 숭어
찌낚시 중 얻어걸리는 대표적인 손님 고기를 소개합니다. 서해와 남해에서는 쥐노래미(일명 놀래미, 돌삼치)가 잡히고, 남해와 제주도, 동해에서는 볼락이 많이 잡힙니다. 둘 다 맛있는 고기이므로 너무 작지만 않으면 반찬감으로 챙기기도 합니다. 

 

방파제에서 주로 잡는 생활낚시 어종이라면 단연 고등어와 전갱이, 학공치, 숭어를 꼽습니다. 처음 바다낚시 입문 시 장비나 채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고, 특히 숭어는 한 마리를 잡아도 회가 푸짐히 나온다는 점과 릴 찌낚시에서 요구되는 파이팅 기술을 연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됩니다. 

 

경남에서는 볼락과 전갱이가 단연 인기인데 몸길이 30cm 이상인 볼락과 35cm가 넘어가는 슈퍼 전갱이는 감성돔과도 안 바꿀 만큼 각별히 여깁니다. 

 

 

구명복은 가운데 가랑이 끈을 반드시 착용해야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한다
포인트 환경에 맞는 갯바위 신발을 준비하자

#. 릴 찌낚시 유의사항 및 필수사항
여러 바다낚시 장르 중 유독 안전에 취약한 장르를 꼽는다면 갯바위와 방파제 테트라포드일 것입니다. 선상낚시야 주의보가 떨어지면 출항 자체가 금지되지만, 갯바위 낚시는 갑작스러운 기상악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테트라포드 낚시는 해마다 꾸준히 사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구명복과 전용 신발은 기본적으로 착용하는데 갯바위의 경우 필드 환경(지형, 재질)에 따라 그 종류가 나뉩니다. 가령, 갯바위 발판이 높아 바다와 일정 높이를 유지하는 포인트라면 스파이크 및 펠트 단화가 알맞지만, 해안선이 낮아 바닷물이 수시로 드나드는 낮은 여밭은 갯바위 장화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안전장구를 착용했어도 위험 요인은 늘 도사립니다. 험준한 갯바위 지형, 방조제와 방파제에 낀 이끼, 여기에는 김과 같은 해조류도 포함됩니다. 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과 욕심에 나도 모르게 무리하거나 낚시 위험 구역에 진입한다거나, 이끼가 긴 곳을 무심코 밟았다간 미끄러져 안전사고를 내기도 하는데 때로는 그 결과가 참혹하기도 합니다. 

 

구명복을 입었어도 바다에 빠지면 익사보다 조류에 휩쓸리는 실종 사고도 매년 일어납니다. 따라서 출조 전에는 반드시 해상날씨를 주목해야 하며, 풍향, 풍속, 파고를 보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날에만 출조하길 권합니다. 또한, 갯바위 출조배를 이용할 때는 해경이 승선 정원을 체크하기 때문에 신분증 지참은 필수입니다.  

 


#. 어종에 따른 장비 세트 추천
1) 릴 찌낚시 표준 낚싯대
- NS 크로져 기 sv 1-530f
릴 찌낚싯대는 기본적으로 1호 530(cm) 길이를 표준으로 씁니다. 일본의 메이저 브랜드인 가마가츠, 시마노, 다이와 같은 제품도 있지만, 고가이므로 입문자용으로는 그리 권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국산 브랜드의 낚싯대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추천하는 브랜드는 NS와 머모피가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감성돔과 벵에돔, 그리고 참돔 60cm급까지 커버가 가능한 전천후 낚싯대이며, 스피닝 릴(드랙 및 LB)을 장착해서 사용합니다. 

2) 스피닝 릴
- 시마노 에어노스, 울테그라, BBX 하이퍼포스
릴은 내구성과 고장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왕 구매할 것이라면 검증된 브랜드의 정품을 권합니다. 기본적으로 2500~3000번(릴 크기)이면 무난합니다. 이 정도면 2.5~3호 원줄을 150m 감는데 지장이 없으며, 용도에 따라 스풀을 추가 구매해 2~3종류의 원줄을 감아 놓으면 대상어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시마노 에어노스는 저가형 드랙릴이고, 울테그라는 중저가 드랙릴로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무난합니다. 파이팅 시 남다른 테크닉을 발휘함과 동시에 낚시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BBX 하이퍼포스를 권합니다. LB(레버 브레이크)가 장착된 릴이므로 손가락으로 레버를 조작해 스풀의 역회전을 제어함으로 역동적인 낚시가 가능해집니다.  

3) 원줄, 목줄
- 원줄은 토레이 은린 SS 하이포지션 플로트, 목줄은 토레이 슈퍼 L-EX 하이퍼 50m 클리어
원줄과 목줄은 최전방에서 대상어와 맞닥트리는 매우 중요한 소품인 만큼 많은 토너먼터를 통해 검증된 브랜드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검증이 안 된 제품에 가격 거품만 올려 마치 고성능을 발휘하는 것처럼 포장한 제품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런 낚싯줄은 호수 별 기준치를 초과하는 직경으로 강도를 눈가림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요구되는 결절 강도나 인장력, 여쓸림 강도와 직진성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목줄의 경우 클리어(빛의 투과성)이 떨어지므로 결과적으로 조과에 악영향을 줍니다.

 

결국, 원줄과 목줄을 잘못 고르면 그 줄을 버리기 전까지는 대물을 낚아야 할 중요한 순간에 낚시를 망칠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낚싯줄에 있어서 추천 브랜드는 많지만, 저의 경우 토레이와 선라인을 애용한다는 점 참고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찌
- 쯔리겐 M-16, 탑지누, 한국지누, 슬림지누2(막대찌), 슈퍼 엑스퍼트, 블랭크리스, 구레전과G
찌는 크게 구멍찌와 막대찌로 나뉘는데 사용 비중은 구멍찌가 다소 높은 편입니다. 다만, 방파제와 좌대, 선외기, 전마선, 선상낚시에서는 막대찌 비중이 높고 실제로도 유리합니다. 위에 열거한 모델 중 M-16부터 슬림지누까지는 감성돔 용이고, 슈퍼 엑스퍼트부터 구레전과G까지는 벵에돔 용입니다. 감성돔 용 찌 부력은 보통 1~1.5호가 선호되며, 벵에돔은 B, g2, 0, 0c, 00가 자주 쓰입니다.  

5) 입문자를 위한 세트 장비
- 바낙스 갯바위 낚시세트. 1호대/원투대+카리스/카펠라+줄+가방
사실 릴 찌낚시의 가장 큰 단점은 용도에 맞는 자잘한 소품을 일일이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도를 망설이게 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한방에 날려주는 낚시세트는 대부분 필요한 거의 모든 용품이 들어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지요.

 

 

낚시 장르에 따른 장단점 비교표 첨부

마지막으로 각 장르의 장단점을 비교한 도표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원투 던질낚시에 관해 지역별 어종과 시즌 등 전반적인 개념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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