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입문자를 위한 바다낚시 가이드를 연재합니다. 첫 편인 선상낚시를 비롯해 원투, 릴찌, 루어낚시의 기본적인 개념과 어종, 시즌에 대해 정리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칼럼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를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분들을 위해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낚기 쉬운 어종은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집니다. 우럭, 망둥어, 노래미, 학공치, 망상어 등등 돌이켜 보면 대체로 초보 시절 때 낚았던 어종이기도 합니다. 고르기 어려웠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초보 어종 베스트 2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낚아낼 수 있는 어종이어야 한다는 점을 잠시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제 막 6살 된 우리 딸이 낚아냈던 어종으로 예를 들며, 초보 어종 BEST 2를 추려봅니다. 반대로 낚시인이 가장 낚아 내기 어려운 어종 BEST 2도 함께 알아봅니다.

 

 

빙어

1. 빙어
첫 번째는 빙어입니다. 빙어는 5~6살 아이도 요령만 알려주면 낚아낼 수 있는 매우 쉬운 대상어죠. 물론, 때에 따라 잘 안 잡힐 때도 있습니다. 그날 유난히 예민하거나 활성도가 저조하면 능숙한 낚시인이라도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때만 잘 맞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대상어로 빙어만 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1) 시즌과 포인트
빙어는 12월부터 시작해 해빙기가 오기 전인 2월 초까지로 시즌이 길지 않습니다. 주요 포인트는 한반도의 중부 이북에 자리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 및 경상북도 일대의 저수지로 시즌 초반은 기온이 가장 낮은 강원도부터 시작해 경기도와 충청도 경상북도로 옮겨집니다. 

 

 

빙어튀김
빙어 도리뱅뱅이

2) 요리
빙어는 민물고기지만 회로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어종입니다. 다만, 그해 빙어의 간흡충 감염 실태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해당 지역의 검증된 판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빙어는 회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튀김과 소금구이, 도리뱅뱅이가 별미이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빙어 매운탕을 즐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3) 장비 소개
- 바낙스 카이젠 아이스-R 빙어 전동릴
빙어 뿐 아니라 산천어(송어)까지 전동릴로 컨트롤하는 미니 낚싯대입니다. 초리 휨새가 낭창해 입질 신호가 뚜렷하고, 감도가 예민하며, 휴대성이 좋아 빙어낚시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제품입니다. 

- 버클리 LX 얼음낚시 콤보 낚싯대 세트
대와 릴이 함께 구성된 세트지만 빙어 전용대라는 점에서 입문자가 쓰기에 좋습니다. 

 

 

고등어

2. 고등어
고등어는 삼면인 바다에 고루 분포하는 연안에서는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어종 중 하나입니다. 낚시 지역과 포인트에 따라 씨알의 편차는 있지만, 대개 가족 낚시터로 선호받는 콘크리트 일자 방파제 및 방조제, 좌대, 해상펜션에서 낚시는 고등어는 25~30cm로 반찬감으로 제법 쓸 만하지요. 

 

고등어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어떤 미끼를 갖다 주어도 곧잘 받아먹습니다. 회유성 어종 답게 특유의 시원시원한 입질이 가끔은 깜짝 놀라게 해 묘미를 더하지요. 


1) 시즌과 포인트
고등어는 연중 낚이지만, 주로 하반기인 여름부터 늦가을 사이에 가장 많이 잡힙니다. 동해 남부권인 포항, 부산권은 예외적으로 한겨울에 잘 낚이며, 이외의 지역에서는 보통 가을에 고등어 낚시가 이뤄집니다. 그러다 보니 ‘가을’과 ‘고등어’라는 두 단어는 바다낚시에 있어서 입문자에게 희망이 되는 키워드이기도 하지요. 

 

 

주요 포인트는 전국 각지에 고루 펴져 있어 특정 지역이 우세하다 할 수는 없지만, 수도권역 및 서해에서는 태안반도에 속하는 신진도 마도를 비롯해 군산, 격포, 목포, 완도를 꼽을 수 있고, 강원도는 어디를 가도 방파제에서 고등어 잡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남해 물건 방파제, 부산 오륙도 일자 방파제, 포항 신항만 방파제는 국내 손꼽히는 고등어 낚시 포인트입니다.

 

 

고등어 회
고등어구이
고등어 김치찜
고등어 파스타

2) 요리
고등어의 요리 활용도는 대단히 높습니다. 가장 기본인 회는 물론, 구이, 조림, 튀김, 그리고 김치찜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조리해도 맛있는 국민생선이 아닌가 싶어요. 최근에는 고등어 죽과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고 호응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3) 장비 소개
- NS 미니팩 240
방파제서 사용하는 다용도 낚싯대로 입문자가 부담없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 바낙스 뉴 SX 군도기 1-530
찌낚시 표준 낚싯대로 처음 입문하는 이들이 쓰기에 좋은 중저가형 모델입니다.

- 바낙스 아르카나 2500
가격 부담이 없는 저가형 릴이지만, 생활낚시터에서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피닝 릴입니다.

- 아부가르시아 프로맥스 SD 스피닝 2500H
본격적인 찌낚시를 위한 중저가형 모델로 감성돔, 고등어 낚시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 토레이 은린 ss 하이포지션 플로트 150m 2.5호 원줄
초심자부터 베테랑 낚시인까지, 고등어부터 벵에돔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사용하기 좋은 검증된 품질의 원줄입니다. 

- 토레이 슈퍼 L-EX 하이퍼 50m 클리어 1.7호 목줄
초심자부터 베테랑 낚시인까지 생활낚시 대상어부터 감성돔, 벵에돔까지 모두 커버 가능한 올라운드형 찌낚시 목줄입니다.

 

 

붉바리

※ 지금부터는 베테랑 낚시인도 한 평생 낚기 어려운 어종 BEST 2를 소개합니다.

 

3. 붉바리
다금바리와 함께 최고의 미어(味魚)로 손꼽히는 붉바리. 개체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매우 한정적인 포인트에서만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초보, 고수할 것 없이 낚아 내기 어려운 대상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붉바리는 kg당 가격이 2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횟감입니다. 한 마리를 잡아도 만족감과 성취감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누구나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한 번쯤은 꿈꿔볼 만한 꿈의 어종일 것입니다. 

1) 시즌과 포인트
붉바리는 아열대성 어류로 바다 수온이 따뜻해지는 여름부터 가을 사이가 좋습니다. 주로 낚이는 지역은 전남 고흥 일대. 다시 말해, 외나로도 인근 해상과 평도, 거문도 해상에서 외수질 낚시로 낚아냅니다. 여기서 외수질이란? 민어 및 농어 낚시에 쓰이는 생미끼 조법으로 주로 양식 왕새우(흰다리새우)를 산 채로 꿰서 바닥에 내린 다음 입질을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붉바리 회
붉바리 뱃살회

2) 요리
붉바리는 현존하는 어종 중 다금바리와 참다랑어와 함께 최고급 횟감으로 인식되는 만큼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남는 뼈는 매운탕보다 맑은탕(지리)로 푹 끓여 먹으면 몸보신이 되며 특히, 임산부에게 매우 좋습니다.

3) 장비 소개
- NS 퓨리어스 RS B-662RRL
붉바리 낚싯대는 민어와 농어 외수질과 공유됩니다. 보통은 참돔 타이라바 전용대를 쓰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 바낙스 아이오닉스 SW 108HB
베이트 릴을 기본으로 쓰는데 위 모델은 참돔, 광어, 우럭 등을 노릴 수 있는 범용성이 좋은 베이트 릴입니다. 

 

 

참치(사진은 황다랑어)
녹새치(흑새치)

4. 참치
우리가 참치라 부르는 것은 크게 다랑어와 새치류로 나뉩니다. 다랑어에는 참다랑어를 비롯해 눈다랑어, 황다랑어, 가다랑어 등이 있고, 새치류에는 황새치, 청새치, 녹새치(흑새치) 등이 있습니다. 이들 어종은 국내 낚시보다 해외 원정 낚시를 통해 낚는데, 입질을 받기까지의 여정도 험난하지만, 대부분 100kg가 넘는 거구이기 때문에 입질을 받고 나서부터도 힘든 싸움이 기다립니다. 하지만 한 마리를 낚아도 그야말로 횡재이기 때문에 그 성취감은 여타 어종에 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1) 시즌과 포인트
국내 참치 낚시 시즌은 가을부터 겨울 사이로 동해 왕돌초에 한시적으로 어군이 형성됩니다. 이 외에는 일본 오키나와, 대만, 몰디브, 인도네시아, 멕시코에서 연중 이뤄지는데 여기서도 여름보다는 겨울~봄 사이에 시즌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치회
참치초밥

참치 조림

 

2) 요리
참치는 말할 것도 없는 고단백 식품으로 우리 몸에 이로운 여러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참치는 대부분 축양(해상가두리에서 사료 먹고 키운 것)으로 자연산 참치보다 중금속의 위험도는 낮은 편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참치를 매 끼니마다 먹지 않기 때문에 중금속의 염려는 덜하나, 그래도 임산부와 어린아이들은 주 1회 이하를 권장합니다. 

 

참치는 대부분 회와 초밥, 조림으로 이용되는데 등급별 차이도 있지만 어종에 따른 맛과 가격, 품질이 현격하게 차이 납니다. 가격이 비싸고 선호하는 순으로 나열하면 참다랑어 > 눈다랑어 > 황새치 > 황다랑어이며, 청새치, 흑새치, 백다랑어는 대부분 저가 (무한리필) 참치집이나 뷔페 등에 자주 사용되지요. 가다랑어, 날개다랑어는 통조림 용으로 가공됩니다.

3) 장비 소개 
- NS 파이오니어 슬로우지깅 
방어, 부시리는 물론 경량급 참치를 낚는데 쓰이는 슬로우지깅 낚싯대입니다. 

- 25kg드랙 포세이돈 50SJ 슬로우지깅 선상 베이트릴
참치와 GT로 대변되는 빅피싱 게임에 쓰이는 대물 전용 베이트 릴입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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