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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동해로 여행 갔을 때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생선회를 추천했습니다. 오늘은 탕과 찜, 조림용 생선을 추천하였고, 이중에는 서울, 수도권 내 수산시장에서도 구매 가능한 것이니 잘 알아두었다가 맛보시기 바라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 탕, 찜, 조림으로 추천하는 생선 BEST 7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주로 탕이나 찜, 조림으로 많이 이용되는 동해 특산종이 있습니다. 이들 생선은 1년 내내 볼 수 있지만, 주로 가을부터 겨울 사이가 제철이며 오로지 자연산으로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 미거지(물곰)
서해와 거제도에 물메기(표준명 꼼치)가 있다면, 동해에는 이와 비슷하지만 좀 더 큰 미거지가 있습니다. 두 생선은 겨울철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는 탕감으로 유명한데요.
미거지로 끓인 탕을 동해 일대에서는 보통 ‘물곰탕’이라 부릅니다. 직접 사서 손질하기는 까다롭기 때문에 강원도, 경상북도 일대를 가게 된다면 물곰탕 한번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 벌레문치(장치) & 장갱이
동해에 가면 장어처럼 기다랗지만, 기존에 알던 장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한 독특한 어종이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치와 장갱이인데요. 장치는 수심 깊은 해저면에서 공벌레를 닮은 등각류를 먹고 산다고 하여 벌레문치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다 자라면 1m를 상회하는 제법 큰 생선이며, 장갱이는 그보다 작은 편입니다. 두 어종 모두 회와 탕으로 이용되지만, 강릉의 장치찜이 특히 유명합니다.
3) 고무꺽정이(돌망챙) & 개구리꺽정이(돌시깨비)
동해에는 꺽정이라는 다소 생소한 생선이 몇 종류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무꺽정이와 개구리꺽정이가 있습니다. 흔히 잡히지는 않아도 속초 일대 재래시장에 가면, 수조에 몇 마리씩 들어있는데요. 현지에서는 국물 맛이 시원하다고 하여 탕감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4) 털수배기(망챙이)
꺽정이류와 비슷하게 생긴 털수배기도 탕감으로 추천합니다. 현지 상인은 주로 망챙이라 부르는데요. 언뜻 보면 삼세기(삼식이)를 닮을 정도로 괴팍하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못생긴 생선이 더 맛있다는 사실!
5) 뚝지(도치)
앞서 횟감으로 소개된 도치는 사실 도치 알탕으로 더 유명합니다. 신김치와 아주 잘 어울리는 강원도의 명물이죠.
6) 얼룩괴도라치
예전에는 약재로 썼다는 베도라치, 그 속설 중 하나로 이불에 오줌을 지리는 아이에게 베도라치즙을 먹이면 그 즉시 오줌을 멈춘다는 얘기가 있고, 기가 허한 사람에게 체력을 보충해주는 생선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도라치와 비슷하지만 좀 더 덩치가 큰 괴도라치(전복치)는 요즘 횟감으로 사랑받고 있지요. 그런데 얼룩괴도라치는 동해에서만 확인되는 특산종으로 회는 물론, 탕과 조림으로 이용됩니다. 동해에서만 맛볼 수 있으니 혹시라도 주황빛이 도는 괴도라치가 보이면 맛보시기 바랍니다.
7) 대구횟대
대구횟대는 앞서 횟감으로 소개했지만, 탕으로 끓이면 더욱 각별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운탕도 좋지만,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맑은탕으로 끓이게 되면 사골 국물처럼 뽀얗게 되며,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감칠맛이 잘 우러나와 맛이 좋습니다.
대구횟대는 끓였을 때 살이 더욱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어 마치 복어탕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제격입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2018년에는 한국 민속박물관이 주관한 한국의식주 생활사전을 집필했고 그의 단독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꾼의 황금 레시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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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횟대 맑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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