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 촬영에 성공하다!


    오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동시에 약간은 무거운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서식한다는 백령도 점박이물범.
    이번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였습니다.
    백령도에 사는 점박이물범의 실제 모습과 생태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테고리 관련 글*

      백령도의 맛있는 음식여행
     ☞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백령도의 풍경
     ☞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가다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이야기 #4
    백령도 점박이물범 촬영에 성공하다!


    제목은 '백령도 점박이물범 촬영에 성공하다"로 지었는데 그만큼 제대로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것을 담아 낼 전문적인 장비와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서 제 스스로 썩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는데는
    실패하였지만 절반의 성공은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령도의 어느 선착장

    이 날은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관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인 점박이물범 "해상관찰"을 하는 날이랍니다.
    참여인원은 총 28명
    녹색연합, 국토해양부, 그리고 저를 포함한 블로거 2명, 프리랜서 기자분과 출판사 편집장
    그 외엔 주부님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백령도 방파제

    방파제에선 낚시를 하는 분들이 드문드문 보였어요.




    백령도 방파제의 테트라포트

    빼곡하게 쌓아진 테트라포트, 그 위에서 낚시에 열중이신 어느 조사님.
    굉장히 짧은 낚시대로 자세를 잡고 계시는걸 봐서는 "방파제 구멍치기" 조법(?)을 구사하는걸로 보입니다.
    저거 재미가 솔솔하거든요. 아마 백령도라면 꽤나 굵직한 우럭들이 발 아래에 은둔해 있다가 낚여 올라올거 같아요.





    오늘 우리가 점박이물범 해양생태를 위해 타고가게될 어선이예요.
    함께 동행했던 보라미랑님께서 열심히 촬영중이십니다. 그분의 손에는 언제나 6mm 캠코더가 있었고, 어깨엔 DSLR이 걸쳐진 채
    "내가 꿈꾸는 그 곳"을 담고 계십니다. ^^





    참가인원이 28명이라 한배에 못타서 두배로 나눠서 타는데요.
    점박이물범은 어선의 소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두대가 동시에 출발 할 수 없었고
    10여분 간격을 두고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첫번째로 출발하는 배에 탔구요.





    "드디어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로 출발!"

    그래 말로만 듣고 다큐에서나 봤던 점박이물범, 어디 얼마나 잘 생겼는지 얼굴 좀 보자 ^^
    이때 저는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분을 굳이 진정시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백령도 어선의 조타실

    실은 백령도 여행을 가기 전 우연히 다큐를 보게 되었는데 바로 "백령도 백상아리의 미스테리" 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백령도에 물범이 서식한다는 것을 알았고 백상아리도 출현한다는 사실을 알았죠.
    지금은 천연기념물이 되버린 점박이물범. 백상아리 때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설명을 드릴께요.




    천혜의 자연 보고인 백령도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백령도를 지금 이 화면에 꽉 채워서 담았습니다. ^^;
    섬 풍경이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지만 자세히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섬마다 모양새가 다르고 갯바위 생김새도 다르기 마련인데요.
    백령도가 다른 섬에 비해 특이해 보이는건 유난히 깍아내린듯한 절벽 지형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서해권의 섬들은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그리며 내려가는게 특징인데 백령도는 흔히 낚시용어로 "직벽지형"이 두드러졌습니다.





    점박이물범이 사는 역사적인 곳 백령도
    백령도는 50,96㎢의 면적으로 인천에서 228km,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는 17km 떨어져 있습니다.
    유래를 잠시 살펴보자면 옛날 황해도에 살던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하게 되었으나 사또는 선비를 못마땅하게 생각,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도록 딸을 몰래 귀양 보냈고 애를 태우던 선비의 꿈에 백학이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이 "백학이 알려줬다"하여 "백학도"라 부르다가 오늘날 흰 백(白)과 날개 령(翎)을 써서 백령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백령도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데 그렇게 약 10분 정도가 지나자





    자욱한 해무와 함께 백령도의 실루엣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날 해상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바람과 파고는 그런대로 양호했으나 해무가 껴서 시계(界)가 좋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서해의 특성상 거센 조류가 특징인데 사진상으로도 조류(潮流)의 흐름이 보여질 정도입니다.




    해무사이로 펼쳐진 백령도의 실루엣




    반짝이는 수면, 그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이윽고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서식지가 보이고 있습니다.
    긴장된 순간입니다. 지금부터 사진 촬영이 주어지는 시간은 약 20여분 정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의 서식처로 알려진 곳은 총 3군데로 우리가 이 날 찾은 곳은 "하늬바다 앞 물범바위"입니다.
    바로 아래에 그 현장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처음엔 지금 보이는 저 여(蜍)위에 있는게 물범인가 싶었는데 가마우지 였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

    드디어 점박이물범의 서식지가 보입니다.
    하늬바다 앞 물범바위는 세 개의 작은 바위섬과 한 개의 큰 바위섬이 최대간조를 앞두고 물 위로 드러납니다.
    물범바위는 3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점박이물범은 물위에 대기하다가 간조때 바위가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면
    올라가서 햋볕을 쬐며 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리확보를 위해 동료와 잦은 다툼이 있고 여기서 소외되면 한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물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모두가 숨죽여서 관찰은 하는데 조금만 다가가도 점박이물범은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배에서 점박이물범과의 거리는 약 200m 정도 떨어진 채 관찰하고 있으며 그 이상 접근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 사진은 200mm 망원렌즈로 최대한 당겨서 찍은것인데요~  일반 렌즈나 똑딱이로 촬영은 어림도 없을거 같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빠르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황해도가 나오며 그 사이의 물골이 형성되기 때문에 지금 이 곳이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쎈 해역이구요.
    두번째로 조류가 쎈 곳이 진도대교 울돌목이라고 합니다.)
    거기에다 기본적으로 너울이 꽤나 있어서 배가 위아래로 울렁거립니다. 그런 상태에서 촬영을 하자니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멀미할 정도는 아니랍니다. ^^
    배가 상하 운동을 하는데 지금의 사진은 배가 위로 올라갔다가 밑으로 움직일 때 찍힌 화면입니다.





    이 날 점박이물범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가져 오셨지만 망원렌즈를 가지고 온 사람은 저와 보라미랑님 뿐이였어요.
    그런데 둘다 최대 촛점거리가 200mm 정도.
    배에서 약 200m 떨어진 거리에 있어서 최대한 당겨서 찍어도 이 이상 가깝게 잡히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거기에다 배가 흔들려서 이렇게 촛점이 나가게 되어 못쓰게 된 사진만 수십장




    백령도 하늬바다 앞 물범 바위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서도 "배가 조금만 더 가까이 가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도 전문사진작가는 아니지만 모처럼 어렵게 찾은 백령도이기에 남들이 담기 힘든 생생한 사진을 담아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왼쪽엔 가마우지가, 오른쪽엔 물범들이 햇볕을 쬐고 있다.

    이렇게 드러나는 물범바위는 만조가 되면 잠기게 되며 물범은 물속에 있는 우럭이나 황해볼락, 노래미등을 잡아먹으면서 삽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이동경로

    원래 점박이물범은 알래스카 연안, 베링해, 캄차카 반도, 사할린과 북해도에 넓게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바다에 서식하는 무리는 오래전에 서해로
    들어오게된 고립된 개체군으로 중국과 한반도 연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령도는 국대 최대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점박이물범이 백령도 해역에서 여름을 난 후 겨울이되면 차디찬 얼음바다가 있는 발해만으로 기나긴 회유를 하게 되는데
    겨울철 중국의 발해만에 떠 있는 유빙 위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며 젖을 떼는 이른 봄부터 다시 남하하기 시작하여 우리나라 백령도와 중국의
    산동지방 연안으로 이동해서 여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이 되면 발해만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대표적인 서식처인 하늬바다 앞 물범바위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1973년 처음 보고 되었고, 1982년에는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원래 개체수는 1940년대 8,000마리에 육박했으나 1980년대는 2,300마리 정도로 줄었다고 하며 2010년 현재에 와서는 약 340~4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과 남획이 상당수 차지하는데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수온은 조금씩 오르고 겨울철 발해만의 유빙은 갈 수록 사라지고 있으니 점박이물범의 산란장은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거기에 중국의 공장에서 무분별하게 뿜어져 나오는 화학물질과 폐수로 인해 발해만은 오염되어 가구요.
    또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물범을 마구잡이로 남획하는 바람에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물범 한마리당 우리나라돈으로 약 30만원어치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하는데 갈 수록 줄어드는 계체수에 답답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의 서식지 중에서도 특히나 가장 많은 개체수를 관측할 수 있는 곳이 하늬바다 앞 물범바위인데요
    바위가 최대로 드러나는 사리물때의 최대간조때가 가장 좋은 관측 타이밍입니다.





    저렇게 한평 남짓해 보이는 바위에서도 서너마리의 물범들이 쉬고 있는데요. 여기서 체력을 비축하지 않으면
    아무리 물범이라도 수시간 동안 거센조류에 대항하며 헤엄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 잠시후면 또 다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게 되고 저 바위는 물속에 잠기게 되겠지요. 그러한 수심의 차이는 무려 8m씩이나 생기게 되는데
    지금 휴식을 취해놓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철썩~!"
    하며 차가운 바닷물이 바위를 때리고 지나갑니다.





    모두가 경건한 마음 속에서 물범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시간이 되자 배는 다시 항구를 향해 출발합니다.





    낡아 달아떨어진 태극기를 보니 기분이 짠~ 합니다.
    그리고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끝까지 지켜내줘야 할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관광 기념사진

    여러컷중에 그나마 잘 나온게 이 사진이랍니다. 양해바랍니다. ^^;
    이 날은 보고 느낀게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물범이 사는것도 처음 알았지만 척박한 바다환경속에서 저렇게 생태를
    이어나가며 개체수를 유지시키고 있는 물범들을 보니 기분이 짠하면서 다소 무거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금 점박이물범의 개체수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는 가운데 중국의 남획은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날 참여하신 분들이 여러 좋은 의견들을 말씀해주셨어요.
    백령도가 보다 안전하고 의미있는 생태관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지금은 시범사업으로 출발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흡한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육상에서 물범을 관측시 필요한 시설물,
    그리고 해상관측시에는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가장 우선이 되는 만큼 이 부분을 보강하고 주민들과의 협조가 긴밀하게 이뤄져서
    점박이물범 생태관광이 한번 체계가 잡히기만 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매력적인 백령도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구요.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는 에코투어로써의 가능성 또한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PS : 그저께 소박한 독서가님께서 주재한 블로거 모임 잘 다녀왔습니다. 그날 뵈었던 이웃님들 모두 반가웠어요 ^^
            제가 술을 과하게 먹었는지 담날 늦잠에 포스팅 발행도 못하고 일땜에 정신이 없다가 블방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네요 ㅠㅠ
            근데 다들 포스팅을 발행하신듯 합니다? 대단~! 
           

    가시기전에 아래 ↓↓↓ 손가락 버튼 한번만 눌러주세요.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입질의 추억 최신글*

    [입질의 추억] - 거제도 해금강에서 14시간 마라톤 낚시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이야기] - 백령도의 맛있는 음식여행
    [바다낚시 정보/감성돔 낚시 테크닉] - 포인트 수심 알아내는 쉬운 수심측정 방법
    [입질의 추억] - [거제도 낚시] 낚시바늘에 걸려 온 성게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이야기] -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백령도의 풍경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3981)
    유튜브(입질의추억tv) (589)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3)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0 01:26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