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식 냉면의 진수, 백령도 냉면을 맛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냉면이라고 한다면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을 꼽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냉면을 대표하는 지역에서 빠졌다고 서운해하는 냉면이 있으니
    다름아닌 '황해도식 냉면'입니다.
    오늘은 백령도의 맛있는 냉면 이야기로 떠나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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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이야기 #6
    황해도식 냉면의 진수, 백령도 냉면을 맛보다



    백령도에서 황해도식 냉면을 한다는 어느 냉면집

    해방이전에 황해도 땅이였던 백령도는 냉면도 황해도 스타일을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고구마나 감자전분으로 면을 뽑았던 함흥냉면과는 달리 황해도에서 먹던 냉면은 평양냉면과 마찬가지로 메밀을 빻아서 반죽을 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황해도식 '메밀냉면'이 되겠습니다.





    백령도에서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집은 꽤 많습니다. 전부가 황해도식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구요.
    굳이 냉면 전문집이 아니더라도 일반 음식점에서 냉면을 많이 취급하는데요.
    황해도 냉면의 특징이라함은 우선 메밀의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질기지 않아 굳이 가위로 면을 안짤라도 입으로(혹은 입술로도) 힘을 주면
    면발이 뚝뚝 끊어질 정도의 적당한 찰기를 갖고 있습니다.




    황해도 냉면 전문점인 신화 냉면집

    육수의 경우는 황해도식 냉면 스타일이 돼지뼈를 고아서 낸다고 하는데 어느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집은 소 사골을 우려낸다고 합니다. 
    제가 이집의 냉면맛을 본게 수 일이 지났으니 그 기억도 까마득할지 모릅니다만 최대한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이 집 안주인님과 
    통화해서 사용되는 식재료와 육수 그리고 면빨에 대해 어느정도 얘기를 듣고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신화 냉면의 실내

    그리고 황해도식 냉면맛의 진수는 겨울에 맛을 봐야 한다던데 거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백령도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의 식재료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전량 자급자족에 의해서 생산되고 있는데요
    면빨에 들어가는 핵심재료인 '메밀'의 경우 늦가을에 수확된 '햅메밀'로 반죽한 면이 진짜 황해도식 냉면의 맛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기적으로 겨울에 먹어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있습니다.
    이 집의 경우 면빨을 만들때 메밀 80%와 밀 20%를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메뉴는 보시는대로 입니다.
    여기에 냉면종류가 5,000원이고 만두국과 짠지떡이라는 백령도식 전통만두를 팔고 있는데 메뉴판이 따로 없는 관계로
    가격은 여기서 생략하겠습니다 ^^;





    그리고 황해도식 냉면의 또 다른 특징이라 함은 바로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는데요
    손님상에 내기전에 기본적으로 까나리 액젓으로 어느정도 간을 맞추고 낸다고 하십니다.
    여기에 손님은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풀거나 까나리 액젓을 추가로 넣어서 드실 수 있게 해놨구요





    기본찬으로는 무우김치와 배추김치가 나옵니다.
    백령도산 무우는 알타리보다 훨씬 작은데 이걸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지만 아삭아삭하고 열무도 청량감이 있는게 아주 시원한 맛입니다.
    물론 백령도산 까나리 액젓으로 담아서 그런지 무겁지 않으면서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배추김치도 함께한 일행들(특히 주부님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한마디씩 거들던데요.
    아마 이때가 배추파동이 한창이였던 지난 10월 중순이였거든요.
    육지에선 배추 한포기가 만오천원이네 어쩌네 하는 동안 이 곳 백령도에선 자체 생산하고 있는 배추로 담은 김치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녹두 빈대떡 4,000원

    저는 사실 빈대떡 맛을 기름맛으로 먹기 때문에 잘 모른답니다.
    돼지고기를 썰어 넣는데도 있고 묵은지와 함께 넣기도 하지만 이곳 빈대떡은 그냥 가볍게 에피타이져로 먹을 만 했습니다.





    앞에 앉아계셨던 주부님께서 제 마음을 아시는지 한젓가락 집어 올려서 사진 찍으라고 권하십니다. ^^;
    덕분에 아주 편하게 촬영을 하였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던 빈대떡에서 아주 작은 특징 하나를 발견했는데
    사진상엔 잘 안보이지만 녹두알이 씹힐 정도로 살아 있었어요.
    녹두 빈대떡은 원래 그렇다구요? 네~ 알겠습니다 ^^;





    저의 맛집 촬영에 입을 협찬(?)해주신 녹색연합 직원분
    저 두툼한 빈대떡이 그냥 한입에 꿀꺽하니~ CF 찍어도 되겠습니다 ^^
    나중에 배타고 오면서 이 분과 맛집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는데 식도락에 대해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경험적으로 우러나오는 얘길 많이 해주셨는데 그동안 드셨던 참치, 쇠고기 값이 무려 아홉자리수(...)라니  헉;;




    냉면 육수

    황해도식 육수는 어떤 맛일까? 하고 있는데 비빔냉면을 시키자 이렇게 육수 한그릇이 먼저 나옵니다.
    색깔이 무슨 막걸리 색 같습니다.
    한모금을 먹어보니 다소 묵직합니다. 첫 모금과 두번째 모금을 먹으니 갈등이 해소되는듯 하지만 세번째 먹었을 땐
    다소 꺼글스럽고 된 느낌의 육수맛이 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절대미감도 아니고 전문 식도락가도 아니지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깊은맛이 궁금했는데 아마 대부분의 냉면집에선 밝히기
    꺼려하는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하지만 확실한 사실이 아니라 제 주관적인 느낌이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안할께요 ^^;




    비빔냉면 5,000원




    제가 시킨 비빔냉면입니다. 물냉면을 맛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물냉면은 그냥 옆 사람꺼 뺏아 먹음 됩니다 ㅋㅋ
    저는 제가 땡기는 것으로 시켰답니다.





    양념을 젓가락으로 콕 찍어서 맛보고선 저에겐 조금 톡쏘는 매운맛이 약한거 같아 겨자를 투입
    살짝 알싸하면서 적당히 매콤진 양념은 처음에 부담없이 다가왔습니다.





    면빨은 굳이 가위질을 안해도 입으로 뚝뚝 끊어먹기 좋은 상태랍니다. 메밀의 비중이 많아서 그런지 메밀향도 충분히 느껴지구요.
    일전에 미치도록 매운 청량리 할머니 냉면을 땀 뻘뻘 흘리면서 먹어봤던터라 거기에 비해서 매운맛은 다소 약과입니다.
    (주변에 몇몇 분들은 맵다고 하시던데 저에겐 딱 적당했어요)

    관련글 : 미치도록 매운 청량리 할머니냉면





    어느정도 먹다가 열무를 투입해서 함께 먹어보니 그 맛도 각별하더랍니다.
    한참 먹다보니 입안이 살짝 얼얼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깊은맛이 나는(?) 육수를 들이키니 그럭저럭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줍니다.





    다들 열무를 한웅쿰씩 투입해서 먹다보니 금방 동이 났어요.
    추가 리필을 주문했더니 큰 대접을 가져와서 아낌없이 담아주는..




    황해도식 물냉면 5,000원




    첫 인상은 육수가 막걸리 색을 띄고 있다는 겁니다. 보기에도 다소 무거워 보이는데
    육수를 자세히보면 사골에 우려낸 아주 자그마한 기름 입자가 둥둥 떠 있는 황해도식 냉면 육수.
    그런데 왠일인지 아까 비빔냉면을 시켰을 때 나왔던 육수와 맛이 다릅니다. 아까의 육수는 좀 무거웠고 화학적인 깊은맛이 나는듯 싶었는데
    이 육수에선 그보단 좀 가벼운 편. 알아보니 육수는 같다고 합니다.
    다만 면빨이 섞여지면서 면수의 영향을 받아 육수맛이 조금 가벼워졌다랄까요. 저는 이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백령도에서 냉면을 드시고 난 후에 즐기는 전통방식의 디저트(?)가 있다는데요. 냉면을 먹고난 다음 뜨거운 물(면수)가 나오면
    냉면의 고명으로 얹혀졌던 노른자를 풀고 거기에 까나리 액젓으로 살짝 간을 해서 훌훌 털어 마시는 거라고 합니다. ㅎㅎ

    제가 맛보고 느꼈던 황해도식 냉면은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 보다는 구수하고 약간 진한듯한 육수의 느낌으로 다가왔구요.
    얇고 쫄깃한 면발이 아닌 평양냉면처럼 다소 굵으면서 메밀향이 많이 났어요. 전반적으로 무겁고 구수한 느낌이였어요.
    함흥냉면이 A이고 평양냉면이 B라면 황해도식 냉면은 이 둘과는 전혀 다른 C라고 생각이 됩니다.
    면빨은 평양냉면을 닮은듯 하지만 육수맛은 그 어디에도 닮지 않은거 같아요.
    아무튼 백령도에 오시면 한번정도 들려서 황해도식 냉면맛 볼 만 합니다. ^^

    백령도 신화 냉면
    032)836-8887

    ps : 오늘은 예약발행하였습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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