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자연산 홍합과 메밀막걸리로 풍류(風流)를 즐기다^^


    지금 자연산 홍합이 제철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이 날은 지난 10월 백령도 여행때 계획에 없던 맛집 탐방을 하게 되었는데요. 메밀막걸리와
    여러 안주들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서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요즘같이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많을때 자연산만큼 좋은게 있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죠.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어패류나 생선에 관해 지속적으로 자연산
    과 자연산이 아닌것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바다가 주는 이야기를 써나가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 카테고리 '자연산 이야기'글과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이야기" 참조바랍니다.)

     *카테고리 관련 글*

     ☞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여행 '특색있는 백령도의 두 해변'
     북한땅이 보이는 백령도 두무진 포구
     황해도식 냉면의 진수, 백령도 냉면을 맛보다
     백령도의 맛있는 미식여행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백령도의 풍경








    백령도, 자연산 홍합과 메밀막걸리로 풍류(風流)를 즐기다^^


    '세상에서 즐거운 것 세 가지'
    공자는 논너에서 세 가지 즐거움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의 삶에는 유익한 즐거움이 셋이 있고 해로운 즐거움이 셋이 있다.
    예약(禮藥)을 조절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사람의 착한 행실을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며, 어진 벗이 많은것을
    좋아하는 일이 유익한 즐거움이다.
    해로운 즐거움이란 교만과 향락을 즐기고, 안일한 생활을 즐기며 유흥을 즐기는 것이다.



    백령도 콩돌 해변에 위치한 작은 술집

    '풍류(風流)'
    자연을 가까이 하는것이고 맛과 멋과 운치 그리고 글과 음악과 술 등 여유롭고 즐겁게 노는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의 옛 선인들은 풍류를 통해 사람을 사귀었고 심신을 단련하였다. -신정일-




    백령도산 메밀로 빚은 막걸리

    막걸리 1단 콤보
    일단은 뒤에 보이는 김치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을 비웁니다.
    저는 막걸리의 맛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만 평상시 먹었던 막걸리와 색부터 틀리다는걸 알았습니다.
    왠지 구수한 숭늉마냥 진한 빛깔을 띄고 있는 이 막걸리,  들이켜 봅니다.
    차가움과 시큼한 산미가 전해져 오면서 동시에 뭔가 녹진한듯한 구수함이 살짝 다가오는데
    "아주머니 이거 뭘로 만들었어요?"라고 묻자 메밀로 빚은 막걸리라 하십니다.
    전에 백령도의 미식여행에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백령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량을 자급자족에 의해
    생산하며 남는것은 육지로 팔고 있습니다. 여기 백령도산 메밀로 빚은 막걸리라는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까나리액젓으로 담은 김치

    백령도에서 유명한 까나리액젓으로 담은 김치, 그 누가 의심할 수 있을까?
    한입 먹으니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막걸리 안주로 아주 그만입니다. 저 개인적으론 남도지역의 음식에도 익숙해 젓갈냄새 풀풀나는
    진한고 강한맛의 김치도 선호하지만 이렇게 시원하고 청럄감이 도는 김치도 무척 좋아해요.
    게다가 푸른잎파리 완전 좋아합니다. ^^




    안주가 점점 추가되어진다.

    막걸리 2단 콤보
    김치하나로 깔끔하게 막걸리 한잔을 털어 마시자 이번엔 100% 도도리가루로 만든 묵이 나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막걸리 한사발과 도토리묵. 말이 필요없죠 ^^
    그런데 여기는 산보단 바닷가다 보니 이렇게 부서지는 파도 소릴 듣으며 마시니 이 기분도 매우 상쾌합니다.




    100% 도토리묵

    요새는 그리 놀랍지도 않은 100% 도도리묵
    그래도 아직 마트와 시장통엔 밀가루묵이 많을거예요.
    이걸로 벌써 막걸리 3잔을 비우니 알싸하고 시원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슬슬 이야기 꽃이 피는 가운데 이 날은 주부님들, 저와 보라미랑님, 국토해양부, 녹색연합분들과 함께
    계획에도 없던 게릴라(?) 막걸리 번개였습니다.




    백령도산 자연산 홍합

    주관은 백령도 사곳 면장님 ^^
    이 자리에선 대부분이 처음 보는 얼굴들이나 이 좋은 자연산 안주와 막걸리가 놓여지니 어색함이 있을 자리가 없더랍니다. ㅎㅎ
    백령도 이야기, 자연산 먹거리 이야기, 국토해양 산업 이야기, 그외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저는 가볍게 낚시 이야기를 건네며 지금 먹고 있는 홍합을 손으로 쥐어 뜯습니다.





    요게 보기엔 좀 억센면이 있지만 알이 토실하니 껍질만큼 들어차있어요.
    이때가 10월 중순인데 저 정도니 지금은 한창 제철을 맞이하기 때문에 거의 껍질과 동등한 사이즈의 굵은 알들이 들어찼을겁니다.
    지금 남해에선 자연산 홍합이 한푸대에 수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오르는데 절대 비싼게 아니라 할 정도로
    없어서 못사갈 지경이라 합니다. 우리 낚시인들도 거제. 통영쪽으로 갯바위 낚시를 가다보면 듣는 말이
    일부 낚시인들은 애시당초 자연산 홍합을 채취하기 위해 낚시배를 타고 갯바위에 오르기도 한다는데요
    아주 대놓고 '홍합'포인트에 데려달라고 합니다. 낚시장비도 안가져오더랍니다. 야삽과 마대자루면 충분해요.
    그 억센걸 낫으로 치고 손으로 뜯고.. 답이 없어요.
    기냥 삽으로 찍어서 따버립니다. 물론 아무대서나 채취하면 불법행위이므로 조심해야겠지요.





    자연산 홍합탕을 시음중인 보라미랑님 ^^
    술은 취하고 싶어서 먹기도 한다는데 이런 안주들이 술이 취하도록 가만 내버려두질 않더군요.
    좋은 사람과 좋은 술 그리고 좋은 안주가 한자리에 있으니 이것이 진정 삼합이 아니겠어요 ㅎㅎ





    자연산 홍합은 열이면 열이 다 다르게 생겼는데 별의 별게 다 붙어 있습니다.
    요건 굴껍질인데요. 이따금 큰것도 붙어있기도 하구요.




    녹두알이 씹히는 녹두빈대떡

    여기서도 빠지지 않은 홍합살.
    한두접시 가지곤 안될꺼 같습니다. 나오자마자 금새 동이 나버립니다.





    면장님의 파워 때문인가요? ㅎㅎ
    자연산 굴을 서비스로 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우린 이제부터 굴 퍼머거~





    막걸리를 주전자로 몇 통이나 마셨는진 안세어봐서 모르지만
    아주 가볍게 마시고 온다는게 그만 이렇게 되버렸어요. 홍합도 결국은 몇 점 남기고 말았습니다.




    콩돌해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집

    마치며..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약간 고민을 해야했습니다.
    백령도의 아름다움과 맛있는 먹을거리를 알리고자 얼마전부터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연평도 사건 때문에
    백령도 관련 글들이 애매하게 된 기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럴수록 서해5도와 백령도를 알려야 한다구요. 물론 지금은 분위기도 안좋고 겨울이라 관광이 전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영원히 지속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듯 백령도, 연평도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서
    빠른 시일내에 예전 분위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백령도만의 '맛과 풍류'가 이런 어이없는 사태 때문에 잊혀지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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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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