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제철생선, 제철해산물 어떤게 맛있을까?


    월초에는 제가 항상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도 1월 제철생선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한겨울의 중심 1월엔 어떤 생선과 해산물이 맛있을까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생선부터 다소 생소하지만 가끔 접할 수도 있는 생선까지 알아볼텐데
    오늘 포스팅은 1월뿐 아니라 겨울철 제철생선에 대해 총체적인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검색창에서 "제철생선"을 쳐보신다면 아마 제 글이 우선순위로 노출이 될 텐데요. 아직은 우리
    나라에서 수산물에 대한 정보가 깊지 않습니다. 검색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라면 아마도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꺼예요. 사실 제가 쓰는 글도 너무 학술적으로 들어가면 재미없고 지루하기
    때문에 우리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와 호기심 충족의 차원에서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다낚시를 취미로 하는 저의 시선을 더하여 "현대판 자산어보"가 완성되도록 노력하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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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제철생선, 제철해산물 어떤게 맛있을까?


    본격적인 어한기(漁閑期)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12월과 1월은 년중 생선회 소비량이 최고에 달합니다.
    이 시기에 자연산 어종의 출하는 급격히 줄어들고 양식산 어종의 유통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인데
    오늘 이 시간에는 1월에 맛이 좋은 제철생선은 어떤게 있으며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간략하게 집어보겠습니다.
    아마 스크롤 압박은 좀 있을꺼 같아요. 그만큼 다른 시기에 비해 12월~1월 제철생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답니다.
    또 한국인이 선호하는 흰살 생선들이 대체적으로 겨울철에 집중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1월 제철생선이라고 소개를 해드렸지만
    12월부터 2월까지 소개하는 어종들은 모두 겨울철에 맛이 있는 생선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 넙치(광어)

    지난달 조피볼락(우럭)을 소개해 드렸는데 그것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 중 하나가 바로 넙치(광어)입니다.
    사실 넙치에 대해선 제가 이전 시간에도 자세하게 파해쳐 드렸고, 넙치의 생태나 학술적인 얘기까지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흔한 횟감이지만 제대로 맛을 알고 드시는 분들은 극히 적은(?) 오묘한 생선회가 바로 넙치라고 생각을 해요.
    그것은 넙치의 성장과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지방함량, 혈합육의 분포에 맛의 차이는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활어 상태에서 먹거나 싱싱회 혹은 선어상태로 먹을때 오묘하게 달라지는 맛이 매력 있습니다.
    여기에 대광어라 불리는 60cm이상의 넙치는 거의가 자연산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횟집에서 흔히 먹는 양식 활광어 맛은 딱히 특징을 잡기가 애매하여 여기선 논외입니다.



    지난해 봄 충남 보령의 어느 무인도에서 잡은 중칫급 넙치

    낚시꾼의 입장에서 넙치는 참 반가운 손님고기(?)라는 생각을 해요.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바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다보면
    이따금씩 올라오기도 하는데 우럭과는 달리 대가리가 작아 회도 많이 나오고 넓직한 서더리는 매운탕감으로도 그만이죠.
    또 광어 지느러미살은 가장 먼저 젓가락이가는 나름 특수부위(?)이기도 하구요. ^^
    이렇게 광어가 국민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흰살생선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한몫하지만 또 다른 이유를 든다면
    "가장 흔한 횟감"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80년대 중반부터 대량양식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의 광어 생산량은 전세계에서 가히
    최고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횟감이면서 서민적인 식재료가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광어와 도다리 구별법?
    흔히 광어라 불리는 이 넙치는 도다리나 가자미와는 어류분류학상 다르답니다.
    그러니깐 정면에서 봤을때 눈이 오른쪽에 몰려있는 도다리와 가자미는 같은 군으로 취급받지만 광어는 눈이 왼쪽에 몰려있으며
    도다리와는 다르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서 공격적이고 다혈질적인 어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누구나 쉽게 광어와 도다리(혹은 가자미)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눈이 몰리는 방향 이외에도 특징을 꼽자면 광어는 크게 자라며, 입도 크고 성격도 포악하며 육식성인데 비해 도다리나 가자미는 소형이고
    입이 작으며(입술은 두꺼움 ㅋㅋ) 눈이 톡 튀어 나와 있어서 광어와 구별됩니다.

    하지만 똑같은 크기를 놓고 봤을때 광어가 비쌀까요? 도다리가 비쌀까요?
    답은 당연히 도다리가 비쌉니다. 왜냐면 광어는 거의 95% 이상이 양식이라 보시면 되고 도다리는 뼈째썰기(세꼬시)용으로 작게 출하된게
    아니라면 대부분 자연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다리가 광어에 비해 좀 더 쫄깃하고 찰진 맛을 내기도 해요.
    문제는 횟집에서 도다리 메뉴가 분명 있는데 진짜 도다리를 팔지 않고 가짜 도다리를 판다는데 있습니다. 중국산 양식 돌가자미, 양식 강도다리,
    심지어 넙치새끼를 도다리 뼈째썰기(세꼬시)용으로 내다 파는데 이걸 구별하는 손님이 과연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 확실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글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참고하시면 유용한 정보랍니다.
    관련글 : 횟집 수족관에 "도다리", 과연 봄도다리 맞나? 




    부산 앞바다에서 낚시로 잡힌 국내 최고 신기록인 1m11cm 짜리 넙치

    그간 도다리가 자연산탈을 쓰고 동네횟집에 뼈째썰기용으로 들어와 봄도다리 행새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것을 드신 분들이
    "역시 봄 도다리라서 맛있네"라고 하셨다면 웃지못할 코메디인 가능성이 매우 큰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봄 도다리를 대체해서 들어오는 중국산 돌가자미, 강도다리등은 일반 도다리에 비해 육질과 맛이 떨어지는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양질의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 광어가 영양면에서도 더 풍부하며 맛도 있습니다.
    중국산의 경우 우리몸에 안좋은 환경호르몬을 투여해 키우기 때문에 생선회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얘기도 무색합니다.
    그러니 어설프게 도다리 뼈째썰기(세꼬시)를 먹을바엔 그냥 광어가 더 낫다는 생각이구요.
    광어도 60cm 이상이 되면 왠만한 돔 육질 못지 않는 퀄리티를 뽐내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귀한 생선이랍니다.
    다만 몸값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는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대광어를 한번 드셔보시기 바라구요.
    전 제 손으로 잡아 먹어야지 돈주곤 못사 먹겠어요 ^^;
    겨울철 대표적인 제철생선이자 국민횟감인 광어!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피고자 한다면 관련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국민횟감 광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광어 이야기"





      ◐ 꽁치

    주로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꽁치는 냉수성 어종으로 가을에서 겨울까지 가장 맛이 올라있습니다.
    또 가격도 저렴하여 서민적인 생선반찬으로도 부담이 없으며, 활어유통은 거의 없고 대부분 죽은 상태에서 팔리는데
    소금을 뿌려 먹는 꽁치구이가 일품입니다. 또한 꽁치는 생강과 깻잎과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꽁치는 고등어, 삼치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좋은 붉은살 생선으로 담백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또 꽁치의 붉은살엔 불포화지방산, DHA, 비타민 B1~B2가 많이 들어있어 빈혈증이 많은 여성들에게도 좋으며 항산화작용으로 젊음을
    유지시키는 비타민 E와 셀레늄도 많이 들어있구요. 특히 비타민 A는 쇠고기의 16배나 들어있습니다.

    원래 꽁치의 지방함량이 가장 많이 오를땐 가을입니다.
    여름의 지방함량과 가을의 지방함량은 무려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이것이 겨울을 나게되면 다시 지방함량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에 가장 맛이 있다고 하지만 겨울에도 맛이 좋구요. 꽁치를 한겨울 해풍에 말려낸 과메기는 12월~1월이 가장 으뜸으로 칩니다.




    꽁치구이

    꽁치는 찬물을 좋아해서 여름엔 북상하고 겨울엔 남하를 하며 표증에서 여러 부유성 물질이나 갑각류등을 먹으며 자라는데
    최대크기는 40cm라고 나와 있으니 실제론 이보다 좀 더 크게 자랄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꽁치를 대상어로 하는 꽁치낚시는 없더라구요. 학공치(꽁치아니고 공치입니다.)는 주요 낚시대상어지만
    꽁치낚시는 겨울철 먼바다 조업으로 이뤄지며 산란기 땐 연안 가까이 붙어서 봉수망이나 흘림걸그물로 어획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꽁치낚시가 전무한 이유는 흔하기도 하고 배를 타고 멀리 나가서 손맛을 보기 위한 대상어로는 여러가지로 부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청어

    <재물보>에는 별칭을 누어라고 하였고 <명물기략>에는 값싸고 맛이 있어 가난한 선비들이 잘 사먹는 물고기라 하여, 선비들을
    살찌게 하는 물고기라는 뜻의 "비유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0도 이하의 수온에서 사는 냉수성 어종이며 주로 동해안에서 많이 어획이 되고 있고, 1월부터 봄까지 동해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주요 낚시 대상어종인데 아주 인기있는 낚시 대상어는 아니지만 생활낚시터를 중심으로 청어낚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고등어처럼 생겼는데요 고등어와 다른점은 고등어처럼 등에 특유의 빗살무늬가 없다는 점이고, 유사재료로 정어리가 있는데
    청어보단 좀 더 작고 몸에 점이 있어 쉽게 구별됩니다.
    청어는 신선할 땐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등푸른 생선의 특징상 사후경직후 신선도가 급속히 낮아지기 때문에 회로 드실 땐 주의하셔야 하며
    대부분 구이나 양념을 얹힌 찜등으로 즐깁니다.

    청어는 앞서 소개한 꽁치에 비해선 열량이 많은 편이지만 소화흡수를 돕는 양질의 단백질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동맥경화와 심장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키친정보에선 메치오닌이라는 간장 해독제가 많아 빈혈증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 있으니 참고토록 하시구요. 청어알에 대해서는 잠시 말하자면 산란기에 접어든 청어 무리가 방출한 정액으로 인해
    온바다가 우윳빛으로 변한 모습을 유럽인들은 "White Green"이라고 하는데 헤링로라 불리우는 청어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아주 인기있는 식재료로 소금에 절여낸 "가즈노코(청어알)"는 행운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로 정월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훈제된 청어를 먹는데 "Red Herring"이라고 하며 사람을 현혹시킨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사냥개의 후각을 단련시키는데 이용되기도 하구요.





    어쨌건 청어라는 식재료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거 같아요. 
    겨울철 제철생선이라면 대부분 맛이 좋지만 개인적으로 그나마 맛없는 생선을 고르라면 "청어와 임연수어"를 꼽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입맛이니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  
    전 잘 모르겠어요. 청어와 임연수어의 맛은 뛰어난데 가격은 저렴한 서민생선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뭔가 대치되는거 같기도 하고
    선입견일지 모르나 낚시인들 사이에서 맛 평가를 할때 으뜸으로 치지 않는 생선은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낚시꾼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어종도 있고 또 흔히 접할 수 있더라도 갓 낚아서 바로 회로 먹을 수 있는 신선함이 보장되기 때문에
    신선도와 회맛에 민감한 낚시꾼들의 공통적인 의견에 따라가기 마련!
    아마 청어구이를 처음 드시는 분들은 살짝 당황하실 듯 할꺼예요. 맛에서 특이한 향이 나는건 아니지만 고등어처럼 고소한 맛도 떨어지고
    대신 담백한 맛이 있기는 한데 그게 좀 어정쩡해서 말예요. 거기에 잔가시가 워낙 많아 발라먹는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청어는 잔가시까지 무시하고 충분히 씹어드시는게 더 좋아요. (잔가시를 일일이 발라내면 스트레스 받을지도 몰라요 ㅎㅎ)





    또 청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해풍에 말린 "과메기"인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탓인지 청어 어획량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자
    지금 우리가 먹는 과메기는 청어대신 꽁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오리지널 과메기는 청어란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아실듯 해요.
    과메기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12월에서 2월 사이에 꽁치나 청어를 찬바람에 말려서 낸걸 말하는데요.
    바닷바람에 1주일 정도 말리면서 밤과 낮에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매우 독특한 맛을 내게 됩니다. 그러니 일교차가 클수록 좋습니다.
    청어도 예전엔 저렴한 생선이라는 인식이였는데 요새 마트가니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이게 언제부터 귀한 생선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고등어보다 좀 더 비싼 몸값을 하고 있더랍니다. ㅎㅎ
    생선도 제철이 되면 어획량의 증가로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 흔한 청어도 조금씩 귀해지니 맛과 상관없이 몸값이 오르는 느낌입니다.




      ◐ 숭어

    겨울철 대표적인 제철생선을 꼽으라면 "숭어"를 들 수 있는데... 여기서 숭어란 참숭어를 말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래요.



    숭어(위)와 가숭어(아래)

    위의 두 숭어는 제가 낚시로 잡은 숭어들인데 우리나라 연안에서 어획되는 숭어는 크게 두 가지로 숭어와 가숭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숭어란 눈이 노랗고 몸 색깔도 전체적으로 누리끼리한데 방언으론 언구, 개숭어로 불리며 양식업자들은 이를 '참숭어' 혹은 '밀치'로
    부르고 있습니다. 제철은 겨울.
    반면, 숭어는 등이 푸르며 날렵한 제비 꼬리를 가졌는데 5~6월에는 "보리숭어"라 불리며 봄이 제철입니다. 
    흔히 낚시하시는 분들과 충청지방의 어부들은 이 두 숭어를 거꾸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다 지역방언에서 오는 혼동 때문이랍니다.
    제가 쓰는 이야기는 자산어보와 어류도감에 기인하여 쓰기 때문에 정확하고 객관성이 있는 정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쨌든 이 두 숭어는 회를 떠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회뜨기 전에 모양을 봐야 알 수 있는데요.
    숭어는 원래 유기물을 흡입해서 다시 말하면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먹이를 취하기 때문에 서해처럼 뻘이 많은 곳에서 잡힌 숭어는 특유의 뻘 냄새와
    최근엔 또 기름 냄새까지 나서 상품으로써 가치가 떨어집니다. 저도 낚시를 할때 서해에서 잡은 숭어는 왠만하면 안먹고 놔줍니다. 
    그래서 숭어는 남해안 숭어를 제일로 치고 그 다음이 동해산 숭어를 치는데 한겨울에 나는 숭어회는 도미회 못지 않을 정도로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있습니다.
     



    두가지 컬러의 숭어전 (참조 : 숭어전과 숭어튀김)

    숭어의 알은 짭쪼름한 어란을 만들어 고급안주로 즐길 수 있으며 숭어살은 포를 떠서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
    숭어전. 숭어가스, 숭어튀김, 숭어찜, 어탕수육등이 있고 싱싱한 숭어는 맑은탕(지리)을 해서 먹기도 합니다.




    참조 : 숭어의 재발견, 숭어가스와 숭어볼 만들기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숭어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회"라고 생각하는데 제 개인적으론 한겨울철 외에 숭어는
    그닥 환영받지 못한 생선이라고 봅니다. 어떤 섬지역에선 다른 생선은 다 먹어도 숭어만큼은 안먹는다는 말이 있으며,
    여름숭어는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거 고양이로 바꿔야 할까요 ^^;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고기맛이 좋고 깊어서 물고기중에서도 첫째로 꼽힌다"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지금은 옛말이 된거 같아요.
    어획기술의 발달로 인해 돔과 같은 고급어종도 많이 접할 수 있어 현 시대에서 숭어는 하급어종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회맛의 첨단에 있다는 미식가, 낚시꾼들에게 숭어는 그저 잡어에 불과, 잡히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데요
    봄이 오면 남해안 일대에선 보리숭어 축제가 열려 숭어가 맛이 좋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를 해먹을 수 있다며 판매를 촉진하지만
    낚시꾼의 입장에선 "글쎄"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




      ◐ 삼세기(삼식이)

    이 고기 아시는 분들 많지는 않을테고 아마 횟집 좀 드나드시는 분들은 아실것도 같구요 ^^;;
    흔히 삼식이(전라도 방언)라 불리우는 고기인데 표준명 삼세기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뭔가 굉장히 못생겼는데요.
    쏨뱅이와 더불어 육질이 단단하여 매운탕거리론 가히 최고수준이라고 봅니다.
    요즘시기 횟집수족관을 보면 요상하게 생긴 녀석들이 바닥에 배를 깔고 있는 모습 간간히 보이실꺼예요.




    삼세기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 연안성 어종으로 간혹 우럭낚도중 손님고기로 올라오곤 하는데
    생긴건 괴팍하지만 육질이 단단해 신선한것은 회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알과 함께 매운탕꺼리로 쓰인답니다.





    수베기, 꺽지, 꺽주기, 삼수기, 멍텅구리, 꺽쟁이 등등 다양한 방언을 가지고 있는 삼세기는
    수심 10~100m 모래바닥이나 갯펄에 서식하며, 대략 40cm까지 성장합니다.





    일본에선 삼세기회를 먹을 때 좀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샤브샤브처럼 뜨거운 물(이때 70도 정도의 물로 손을 넣었을 때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닌 뜨끈한 물)에 짧은 시간 담갔다 빼서 얼음물에 맛사지를 시켜서 빼면 근육이 수축하여 좀 더 풍성하고 쫀득한 맛을
    낸다고 하니 나중에 삼세기를 잡거나 구하게되면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림에서 노란건 간으로 보이는데 살짝 데친건지 생인지 분간은 안가지만 아마 생에 가까운 간의 모양으로 봐선 영양이 풍부한 간도 
    저렇게 생으로 먹는거 같아요. (전 못먹겠습니다. ㅎㅎ) 




    쭈글감펭(좌), 쑤기미(우)

    삼세기와 비슷한 유사종을 들라면 감펭이 종류와 쑤기미가 있는데 둘다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하기론 최고의 횟감입니다.
    다만 쑤기미의 경우 손으로 만졌다 쏘이면 매우 위험하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만지면 위험한 물고기, 바다낚시 주의어종





      ◐ 벵에돔

    겨울철 횟감으로 벵에돔을 빼놓을 수 없겠죠 ^^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도미라고 말하는 "돔"은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일반적으로 횟감용 도미라고 한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돔과 감성돔이 있고, 그 다음엔 줄돔이라 불리는게 있는데
    그건 돌돔의 어린새끼를 말하며 자연상태에선 돌돔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벵에돔이 있는데 벵에돔을 제외한 어종들은 모두 양식이
    가능하며 적정 수준으로 성장하면 횟집으로 출하시키지만 벵에돔은 현재 국내에서 양식이 거의 전무합니다.




    벵에돔은 우리나라의 바다낚시를 대표하는 감성돔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대상어종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횟집에선 보기가 힘들고(제주에선 흑돔이란 이름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대게 낚시인들 사이에서만
    맛이 전해지는데 육질은 참돔이나 감성돔과 비슷하나 30cm이하에선 살짝 풋내가 나서 조림이나 구이가 적당하고
    사이즈가 큰것은 횟감으로 좋은데 참돔처럼 껍질채 썰어 놓는 "숙회(마스까와)"로 했을때 맛이 좋은 어종입니다.




    벵에돔 숙회 (사진제공 : 제주바다낚시의 블랙켓님 http://blog.naver.com/flotel)

    원래 찌낚시 보급이 이뤄지지 않았던 90년대 이전에 벵에돔은 엄청난 개체수 때문에 잡어취급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중반 일본의 찌낚시 기술이 확산되면서 벵에돔이 인기있는 낚시대상어로 부각이 되었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지치지 않는 끈질긴 체력"에 있습니다.
    낚시를 취미로 하다보면 어종별로 손맛이 다르다는걸 알 수 있는데요. 감성돔과 벵에돔을 걸어본 제 와이프가 느낀것도
    여타 낚시꾼들이 느낀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힘의 분산과 체력에 있는데 감성돔은 초반엔 강력한 힘을 쓰지만
    끌려오면서 점차적으로 힘이 빠짐을 느낄 수가 있었고, 벵에돔의 경우는 발밑으로 끌고와도 여전히 힘을 쓰기 때문에 끝까지
    손맛이 좋다라는 얘기가 됩니다. 즉 벵에돔은 지구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근육의 결에서 나오는데 입으로 넣고 씹으면 쫄깃함이 느껴지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긴꼬리 벵에돔(아래)

    벵에돔과 유사어종은 바로 "긴꼬리 벵에돔"인데요. 위의 사진은 제 아내가 잡은건데 그리 크지 않은 씨알인데도 짜릿한 손맛을
    안겨다 줬다고 합니다. 긴꼬리 벵에돔은 일반 벵에돔과는 습성자체가 완전히 다른데다가 세찬 물쌀을 가로지르며 엄청난 거리를
    회유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같은 씨알대비 손맛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으며 육질도 일반 벵에돔보다 훨씬 낫다~ 아니 돌돔과 동급이다라는
    표현도 낚시인들 사이에선 서슴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꼬리 벵에돔을 잡을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선 매우 한정적으로 쿠오시오해류가 닿는 곳에서만 여름과 가을철에 한시적으로
    잡히는데 제주도 일대, 추자도, 여서도, 경남 홍도등 먼바다 섬 위주로 낚시가 행해지고 있으며 일본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흔하기 때문에
    주요 낚시대상 어종입니다. 아무튼 벵에돔과 긴꼬리 벵에돔은 낚시로 어획이 잘 되는 시즌이 여름부터 가을까지인데 가장 맛이 좋은 철은
    겨울로 지금 현재 일본 대마도를 비롯하여 일본의 주요 낚시터에서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에서 벵에돔 양식이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40cm이상 돌돔까지 양식을 해내는 일본의 양식기술로 인해
    머지않아 우리동네의 횟집에서도 벵에돔 회를 쉽게 접할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통영에서도 벵에돔 양식을 시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언젠간 4대돔(참돔, 감성돔, 돌돔, 벵에돔)을 한자리에 모두 낚아서 회를 치고 포스팅을 할 날을 손꼽아봅니다. ^^


    마치며..
    사실 오늘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라 더 있었습니다.
    흔히 물메기라 불리우는 꼼치, 성대, 달고기, 독가시치, 이시가리라 불리는 줄가자미등등 많은 생선들이 1월 제철생선으로 소개드릴
    예정이였지만 포스팅의 분량이 너무 많아지고 스크롤의 압박이 커짐에 따라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해드리겠구요. 아울러 제가 소개해드린 12월
    제철생선도 1월과 마찬가지로 몇 월이 중요하다기 보다 그냥 "겨울철 제철생선"으로 한데 묶어서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11월 제철생선 이야기 : 11월 제철생선 어떤게 맛있을까?
     갈치, 삼치, 임연수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2월 제철생선 이야기 : 12월 제철생선 어떤게 맛있을까?
     우럭, 감성돔, 방어와 부시리, 아귀, 학공치, 도루묵, 명태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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