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생선을 알아보자, 4월의 제철생선


    이제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만연한 봄이 왔습니다. 이맘 때가 되면 잃어버린 식욕을 돋구기 위해 각종
    산나물과 제철 채소들로 입맛을 돋구는데요. 바다에 나는 생선도 예외가 된다면 섭하겠죠. ^^ 
    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 2월과 3월의 제철생선은 년 중 가장 어획이 저조한 혹한기와 어한기에 해당이
    되다보니 자연산 어종 소개가 쉽지 않아 해외파(?)도 영입하는등 다소 생소한 이름들의 생선들을 소개
    했다면 4월의 제철생선은 우리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친숙한 생선들입니다. 이름하여..
    "미식가의 입을 즐겁게 하는 4월 제철생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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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가의 입을 즐겁게 하는 4월 제철생선


    4, 5월의 제철을 맞이하는 생선의 특징이라함은 단연 산란철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깐 이른 봄 산란을 위해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지방을 한껏 축적시킨 생선들은 그 지방의 깊은 맛이 베여 있어 가장 맛이 좋은
    시기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제철생선은 그 고기가 고급 어종이든 그렇지 않든 타 어종과 비교했을 때 맛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으며 활어는 고급 일식의 재료로 사용되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봄철 제철생선으로 참돔, 도다리, 쥐노래미(놀래미), 보리숭어가 있고 그 밖에 수산물로는 암꽃게와 멍게, 쭈꾸미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봄에 먹으면 가장 맛있는 제철 생선회 총정리! 글에 자세히 나와 있구요.
    오늘은 4월의 제철생선으로 참돔과 멸치, 그리고 볼락에 대해 재밌는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 4월을 대표하는 제철생선 하나! : 바다의 미녀 참돔

    우리가 횟집에서 주로 통용되는 말은 "도미" 혹은 "도미회 주세요!" 지만 도미는 "돔"의 준말로써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것을 지금까지 포스팅을
    통해 여러번 말한적이 있습니다. 주로 일식에서 쓰이는 재료로는 참돔, 감성돔, 줄돔(돌돔새끼) 이 있고 그 밖에 중국산 양식어로 일반 횟집에서
    볼 수 있는 동갈돗돔(돗돔이라 표기하지만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참돔회로 둔갑해서 팔리고 있는 홍민어(점성어)등이 있는데요.



    어느 일식관련 책을 보니 돔 중에선 "참돔"이 으뜸이고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아마도 일식에서 가장 흔하게 취급하면서 일식에선 '참돔 한마리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으면서 기본이 되는 식재료" 이기 때문에 그리 표현된게
    아닐까 생각하구요. 바다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은 참돔이 4대 돔(감성돔, 돌돔, 벵에돔, 참돔) 중에서 가장 질 떨어지는 고기로 취급을 하곤
    합니다. 참 이상하죠 ^^; 

    일식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참돔은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 쓰이는 생선이며, 복을 불러다 주는 존재로 옛부터 전해져 왔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낚시꾼의 입장에서 참돔은 여타 돔 어종에 비해 가장 일찍 "살이 물러지고 시간
    경과에 따라 맛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어종"으로 인식
    이 되어 왔으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숙성하는 기술만 받쳐 준다면 선어로써 매력은
    여타 돔들에 비해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또 참돔이기도 한답니다.
    게다가 봄이 오면 산란기를 앞둔 참돔은 겨울내내 지방을 축적시켜 놔서 가장 좋은 맛을 내기도 하니 겨울내내 최상의 맛을 내던 감성돔이라 할지라도
    봄에 산란을 마친 감성돔은 산란을 앞둔  참돔에 비해 육질이 무르고 맛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선 '벗꽃'이 피는 시기의 참돔이 가장 맛이 좋은 참돔이라 하여 "사쿠라다이"라고 하구요.
    산란 뒤인 보리철(6월)에는 맛이 가장 떨어진다 하여 "무기다이(보리참돔)" 이라고 합니다.


    '다이노다이'라고 해서 참돔 속에 또 하나의 참돔이 숨어 있다.

    참돔은 채색이 아름답고 힘이 좋아 인기있는 낚시 대상어종이기도 한데요.
    분포지역은 한국 연근해를 비롯하여 타이완해, 남중국해, 일본과 북서 태평양, 그리고 아열대 해역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감성돔에 비해선 좀 더 아열대성 난류 어종이기도 합니다.
    표준어는 참돔이고 일어명은 "마다이"이며, 방언으로는 배들레기, 황돔(제주), 상사리, 아까다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낚시꾼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말로 상사리가 있는데, 상사리는 약 40cm 이하의 어린 참돔을 지칭하며, 제주에선 참돔을 황돔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실제 황돔은 별개로 따로 있습니다.

    아주 옛날 유럽쪽에선 천민들이 먹는 생선이고 특히 유대인들이 먹는 고기라 하여 천대시 해왔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제정신이 아닌거 같습니다. 이 맛있는 참돔이 왠 불명예란 말인가요 ^^;
    동양권에선 정반대입니다. 특히나 일본에선 매우 대접받는 귀한 생선으로 여겨지며 고급 식재료 이상으로써 의미를 가진 다는데요.
    복(福)을 불러오는 고기라 하여 주로 제사, 차례, 결혼, 기념식등 각종 행사에서 쓰임받고 있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 한가지!


    "너안에 참돔있다?"
    위의 사진에 보시면 표시된 부분에 뼈가 있는데 이것이 참돔안에 또 하나의 참돔이라고 합니다.



    바로 요렇게 생긴 뼈인데 얼핏보면 물고기 모양처럼 생겼죠. ^^
    일본에선 참돔속에 참돔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뼈가 있다면서 주로 참돔 머리 술찜이나 머리구이를 먹다보면 이것이 나오는데
    복(福)을 주는 생선에서 福을 발견하면서 기쁨을 두배로 높이고 싶었던 사람들의 심리에서 유래된게 아닌가 싶구요.
    온전한 모양으로 이 뼈가 나오면 그 요리는 제대로 조리된 요리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형보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ㅎㅎ


    참돔 숙회

    참돔은 일식에선 빼놓으면 안될 대단히 중요한 식재료로써 참돔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요리만도 수백가지에 이릅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참돔 머리 술찜, 조림, 구이, 그 밖에 다양한 조리법들이 나와 있으며 미식가의 입맛을 당기는 참돔 숙회는 빼놓을 수 없는
    횟감이기도 합니다. 보통 참돔 마스까와라고 불리지요. (저 회를 두고 참돔 유비끼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참돔 숙회 초밥

    다른 횟감에 비해 유독 참돔이 껍질 채 회로 썰어낸게 많은데 그 이유를 굳이 들자면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참돔은 살이 물러지기 쉬워서 
    이 부분에 대한 식감을 보완하기 위한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벵에돔의 경우 풋내가(파래향 비스므리한)나서 숙회로 썰어낸다고 하는데 참돔을
    비롯 돔 종류는 다 저렇게 해서 먹을 수가 있으며 좀 더 쫄깃한 식감을 줘서 맛이 그만입니다. ^^
    제가 나중에 참돔이든 감성돔이든 잡아서 숙회로 만드는 방법이라던가 마스까와와 유비끼 그리고 히비끼의 차이에 대해서 따로 포스팅을
    해드리겠습니다.


    참돔 머리구이

    또 참돔이 워낙 대형어다보니 대가리에서 나오는 살점도 상당히 많은데요 직화로 굽던 기름에 튀기던 참돔 머리는 배지근할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살 맛이 일품입니다.


    낚시로 잡은 대형 참돔

    보통 생후 1년이면 8~15cm, 3년후 20~30cm, 5년 후면 35~40cm까지 자랍니다. 50cm 이상은 8년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1m가 넘는
    대형급들은 20년 이상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돔은 다른 돔 어종에 비해 초반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여서 40cm급 참돔 출하량이 많은 편이구요.
    같은 참돔 양식어라면 국산 보단 일산이 더 맛있지만 가격은 그만큼 비싸게 거래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단가가 비싼 일산 양식을 쓰는 집은 회맛에
    대해 각고한 고집이 있다고 보며 저도 그 맛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정도로 상당히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산 양식을 쓰는 업소가 아무래도 신뢰를
    더 하게 됩니다.
    자연산은 제가 제대로 먹어보질 못했는데 그래서 앞으론 참돔 낚시에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구요. ^^
    참고로 우리나라 참돔 기록어는 107.3cm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상낚시 기준이구요. 보통 선상보단 갯바위에서 잡히는 참돔의 씨알이 더 작으며
    이것을 공식 기록으로 쳐주기 때문에 갯바위 참돔 기록어만 따지자면 2005년 기준으로 100.2cm 라고 합니다. 그 사이 기록 경신이 안되었으면요.




      ◐ 4월을 대표하는 제철생선 2 : 미식가의 입맛을 돋구는 봄멸치

    이르면 3월부터 멸치 수확이 시작되어 5월까지 이어지는데요. 제주도 남방해역에서 해류를 타고 올라온 멸치들은 4월이 되면 파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양이 잡힌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부산 기장의 대변항 멸치가 유명한데요.
    4~5월에 봄멸치 축제와 동시에 생멸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모이기도 합니다.


    조림용 생멸치

    멸치라고 한다면 그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대부분 건어물과 밑반찬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이른 봄부터 올라온 멸치들은 뼈와 살이 연하면서
    지방이 많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감칠맛이 고등어와 비견될 정도로 좋다고 하는데요. 사이즈에 따라 여러가지 용도로 나뉘지만 건어물이 아니라면
    대개 조림용이나 회무침용으로 이용됩니다. 또 통영에선 멸치쌈밥이 유명하구요. 아마 서울과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멸치가 비리지 않을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와 내장을 똑 따내고 흐르는 물에 살포시 씻은 후 일반 생선조림을 하듯 같은 양념과 야채, 무우등을 넣고 조림을 해서
    상추 쌈에 넣어 싸먹으면 이 때만큼은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갖다줘도 저는 먹습니다.
    앗.. 농담이구요 ㅋㅋ  안먹습니다. ^^;


    횟감용 생멸치

    지방을 한껏 머금은 봄멸치는 신선할 때 바로 손질하여 회로 먹음 아주 좋은데요. 물에다 씻지 말고 막걸리에다 잠시 담가뒀다가
    물기를 꾹 짜낸 후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으면 그 고소함이 아우~~ 환상입니더 ㅎㅎ
    그렇다고 이 맛이 그립다고 해서 멸치 낚시를 할 수도 없고, 그 멀고먼 부산까지 가기도 힘들어서 그림의 떡인게 슬픔니다.
    그래도 저 사진은 비록 봄멸치는 아니지만 한겨울에 잡힌 싱싱한 멸치로 맛본 회였는데도 상당히 맛있게 먹었어요. 먹어본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넣자마자 입안에서 실종되버리는 느낌"

    몇번 씹지도 않았는데 그냥 식도를 타고 미끄덩하게 내려가구요 그 이후 입안에서 감도는 향이란게 비릿함 보단 싱싱한 내음만이 감돕니다.
    멸치회와 생멸치 조림에 대한 레시피는 겨울철 별미, 대변항 멸치회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멸치는 청어목 멸치과의 소형어종으로 전장 15cm 까지 자랍니다. 얘네들도 따듯한 물을 좋아하구요.
    주로 플랑크톤등을 먹고 살며 부화한지 1년 이면 어미가 되고, 잡히면 바로 죽기 때문에 자산어보에선 멸어(滅魚)라고 하였고 지금은 멸치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치' 자로 끝나는 어종은 대부분 잡자마자 바로 죽죠.
    대표적으로 꽁치, 갈치, 삼치등이 있는데 모두 잡히면 성질이 급하여 급성 스트레스로 인해 수분 이내 죽어버립니다.

    분포지역은 우리나라 전 해역과 일본, 타이완, 동중국해에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수면을 무리지어 다니는 표층어류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것을 먹으려고 농어와 삼치가 멸치떼를 쫒아 들어오기도 하는데 수면에 멸치가 파파파파~ 하며 튀거나 심지어 해변가의 모레사장까지 멸치가
    올라와서 육지로 튀는(?)현상도 보이는데 이렇듯 멸치의 움직임은 육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농어와 삼치를 낚는 낚시꾼들에겐 입질 포인트의 열쇠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저 역시 낚시를 하다보면 수면에서 멸치 무리를 곧잘 보곤 하는데요 저런 멸치가 낚시바늘에 가끔 걸려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럴때 마다 저는 바늘에 멸치가 물린 상태에서 낚시를 해버리면 더 큰 물고기가 와서 물어줄까 어떨까? 이대로 낚시 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누가 볼까봐 조용히 등 돌리고 멸치를 떼어내 바다로 돌려보내곤 합니다. 그 시간이 매우 짧은대도 불구하고 얼마나 성질머리가 급한지
    이미 바다로 돌려보내진 멸치는 이 세상 물고기가(?) 아니더라구요. ㅠㅠ




      ◐ 4월을 대표하는 제철생선 3 : 뭘 해먹어도 맛있는 팔방미인 볼락

    낚시 하는 분 중에 볼락 모르는 분은 없죠. 하지만 볼락이란 어종은 수도권 사람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생선이랍니다.
    그도 그럴것이 왠만한 횟집이나 어시장에선 볼락을 볼 수 없거든요. 그러나 전남, 경남 지방에서 볼락은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으로 회, 구이, 매운탕
    어느것 하나 맛이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입니다. 볼락은 사시사철 맛의 변화가 크지 않으며 어설픈 시기의 참돔과 감성돔에 비해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사이즈가 큰 볼락은 워낙 귀하다 못해 "영물"로 취급받기 때문에 30cm 짜리 볼락은 50cm짜리 대물급 감성돔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평생동안 볼락 낚시를 해온 분들도 30cm이 넘는 사이즈의 볼락을 잡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하구요.
    저 역시 볼락 낚시를 몇 번 해보진 않았으니 25cm 정도가 최고 사이즈였던거 같아요.
    볼락은 20cm만 넘어도 매우 준수한 씨알로 인정 받습니다. 그리고 25~27cm가 되면 흔히 성인남성의 신발 사이즈라 하거나 (신발에 갖다 대보면 압니다.)
    "왕사미"라고 불리웁니다.



    요것은 감성돔 낚시를 하다 본의 아니게 잡은 20~22cm 정도의 실한 볼락들인데요.
    보통 겨울에서 봄 사이에 지방이 올라 있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며 잘근잘근 씹다보면 단맛도 느껴질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어린 볼락은 뼈째썰기로 먹기도 하며 심지어 볼락 통 사시미라고 해서 포만 뜬 볼락을 통째로 된장에 찍어 우적우적 베어 먹기도 한데요.
    정말 중독성 있는 회맛이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생 고추냉이를 살짝 올려 먹으면 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살은 하얗고 기품있는 볼락회!!
    이것을 먹기 위해 저는 봄이 오면 꼭 볼락 낚시를 가곤 하는데 올해엔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가서 볼락 낚시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때가서 50마리 넘게 잡으면 볼락 이벤트를 해볼까 생각 중이구요. 물론 구이용으로다가 ^^*
    꼭 그렇게 되기 바라면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볼락은 선도가 살아 있을 땐 회로 먹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내장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합니다.
    내장을 빼지 않는 이유는 열이 가해지면서 내장에서 나오는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것들이 맛을 더 돋군다고 알려져 있구요.
    매운탕도 우럭탕 못지 않을 정도로 맛있으니 이맛을 낚시를 하지 않거나 충청도, 수도권 사람들에겐 설명이 되지 않을꺼 같아요 ^^~

    그리고 낚시를 하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볼락은 환경에 따라 채색이 다릅니다.
    어떤건 밝고 줄무늬가 선명한데 비해 어떤건 까무짭짭하기만 하고... 그래서 이것을 두고 각각 갈볼락과 먹볼락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종류가 다른게 아니고 모두가 다 같은 볼락입니다. 그런데 채색의 변화가 있는 이유는 얘네들도 환경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어떤 볼락들은
    갯바위를 따라 무리지어 회유를 하다보니 색이 밝구요. 또 어떤 볼락들은 그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정착을 하거나 20cm 이상의 볼락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색이 어둡고 까무짭짭합니다. 그래서 감성돔도 어떤건 채색이 밝지만 어떤건 거무튀튀한게 회유성이냐 정착성이냐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하구요. 하지만 여기에 따른 맛의 차이는 미미한걸로 압니다. 다만 기분에 의해 밝은 채색의 갈볼락이 더 맛있네~ 라는 얘기들은 있지만
    이것도 그냥 개인차이일 뿐 과학적 근거에 의한 사실은 아닌거 같구요.


    개볼락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볼락도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우럭(조피볼락)도 볼락의 종류이구요. 
    정말 많은데 그중 몇 종을 소개해 보자면 역시 봄철에 산란을 맞이하는 "개볼락"이 있는데, 볼락보단 개체수가 확연히 적은 편이구요.
    볼락은 상황에 따라 수면가까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개볼락은 철저히 바닥 어종으로 돌과 돌 틈 사이에 서식하고 있어 지역방언으론 돌볼락, 꺽저구로
    불리웁니다. 볼락과 차이가 있다면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볼락에 비해 개볼락은 서해까지도 넓게 분포하고 있구요. 비늘은 철갑을 두른듯 상당히
    억센 편이고 두껍습니다. 하지만 포를 뜨면 정말 깨끗한 흰살 생선임을 알 수 있으며 살이 볼락보다 더 단단한거 같아 구웠을 땐 돌돔 구이와 견줄 정도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구요. 횟감이나 매운탕감으로도 볼락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아주 멋진 생선입니다.


    청볼락

    등에 점박이 무늬가 있으며 청색빛이 도는게 특징인 청볼락은 남해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주로 동해와 제주도 해역에 서식하면서 주로
    루어 낚시꾼들에 의해 곧 잘 잡히는 어종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맛은 일반 볼락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 하여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올릴 땐
    주로 남해에서 나는 볼락을 올렸다 하구요. 예전에 청볼락은 일반 볼락과 같은 종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일본의 유전자 감식 결과에서
    완전히 다른 종으로 판명이 났기에 이제는 엄연히 구분해야 할 어종입니다.
    어쩐지 맛이 떨어진다고 하더만 그 부분에서 유전자가 대대손손 이어져 왔나봅니다. ^^;


    표준명 황해볼락

    서해권 생활낚시 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익숙한 어종이죠. 반대로 남해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은 이게 뭔가? 하실 겁니다.
    혹자는 서해에서도 볼락이 난다고 하지만 바로 "황해볼락"을 말하며 위에서 소개해드린 볼락과는 다릅니다.
    왜 구분을 해야 하느냐..  일단 얘도 맛이 좀 떨어져요 ^^;
    보통은 서해권 방파제에서 우럭과 혼획이 되는데 함께 넣어서 매운탕을 끓여보면 살의 단단함에서도 일단 차이가 나며 맛에서도
    우럭에 비해 다소 떨어짐을 느낍니다. 실제로 어류도감에서도 그러한 표현을 했더라구요. 
    황해볼락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서해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한국 고유종이라고 합니다. 물론 서해 반대편인 중국에서도 잡히겠죠.
    아무튼 황해볼락은 저에게 있어선 특별한 생선이랍니다. 제가 바다낚시를 시작한 첫날 처음으로 잡은 고기였거든요. ^^




      ◐ 4월의 제철생선을 마치며..

    대개 볼락이라고 한다면 위에 소개해드린 남해에서 나는 일반 볼락을 말하는데 참돔과 더불어 4월을 대표하는 제철생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게 하나 빠졌지요. 봄 하면 생각나는 생선이 또 뭐가 있을까요?
    바로 "도다리"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4월은 물론 5월의 제철생선에서도 일단 빼겠습니다. 저는 도다리의 제철을 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인데요.
    그 이유는 다음에 하게 될 도다리 관련 포스팅에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봄 하면 도다리"라는 기존의 통념을 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의 4월 제철생선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구요. 지난 달 제철생선에 관한 이야기도 아래에 링크 해놨으니 궁금하신 분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춘곤증에 입맛까지 잃으셨다면 봄의 제철생선으로 미식을 즐겨보는건 어떨런지요 ^^

     1월 제철생선 이야기 : 1월 제철생선 어떤게 맛있을까?
     넙치, 꽁치, 청어, 벵에돔, 숭어, 삼세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월 제철생선 이야기 : 비싼 몸값 자랑하는 2월의 제철생선
     눈볼대, 적어, 금눈돔, 물메기, 미거지, 도치, 달고기, 독가시치, 줄가자미, 돌가자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3월의 제철생선 이야기 : 자연산 생선들의 불편한 진실?
     노랑가자미, 범가자미(멍가레), 쥐노래미, 망상어, 벵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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