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로 잡은 고기 피빼는 법(선도유지)


    오늘은 낚시로 잡은 고기 회로 드시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으로 피빼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주 5일제 확대에 힘입어 낚시와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는 선배나 지인과 함께 출조가서 배우는 형식이 많았는데 요즘은 워낙 인터넷 정보들이 잘 되있으니
    깐 혼자 독학으로 낚시를 배우는 분들도 많은거 같아요. 몇몇 독자분께선 제 블로그를 보고 낚시를 시작
    했고 지금도 제 글을 보며 배우는 중이다라고 얘기 할 정도인데 그만큼 낚시의 보급화는 가속화되며 옛
    날처럼 일부 마니아만 즐기는 레포츠에서 가족과 연인 지향적인 레포츠로써 위상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상 고기를 낚아 회를 뜨는 분들이야 더 이상 새로울게 없는 내용이지만, 초보 입장에선 고기를 낚아도 올바른 처리법을
    알지 못하여 싱싱한 횟감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끼리 낚시를 간다면 오늘 내용에 대해서 꼭 알아두셔야
    할텐데요. 이왕이면 "직접 고기를 낚아 내 손으로 직접 회를 떠주는 것" 이라면 얼마나 멋지겠습니까? ^^
    우리 아빠, 우리 남편, 우리 자기가 직접 낚아서 그 자리에서 펄떡거리는 생선을 조금의 망설임 없이 손질하고 회까지 떠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자! 아~~~~ 해봐"

    얼마나 좋습니까. ^^ㅋㅋㅋ
    낚시는 고기를 낚는것만이 낚시가 아니라 잡은 고기로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만들어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먹였을 때  
    그것이 바로 낚시의 완성이 아니겠어요. (캬~~ 오늘 글빨 선다 ㅋㅋㅋ)
    오늘은 낚시로 잡은 고기를 회뜨실 때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내용으로 고기 피빼는 법과 조만간 올려드릴 고기 회뜨는 법을 잘 익혀
    놓으셨다가 꼭~!  가족과 여자친구 앞에서 선보이기시 바랍니다.

     ◐ 낚시로 잡은 고기, 피빼는 이유?

     낚시로 잡힌 고기는 산소량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죽게 되는데 사후 직후 경직이 일어나면 근육이 딱딱해 집니다.
     이때 피를 빼놓지 않았을 경우 그 피는 근육으로 스며들어 횟감을 망치게 됩니다.
     생선의 혈액 중엔 인체에 해로운 성분도 있습니다만(특히 붕장어의 혈액은 독소가 강해 일정량을 복용하게 될 경우 위험합니다.)
     살에서 엄청난 비린내를 유발시키므로 살아 있을때 반드시 피를 빼야만 횟감의 선도가 유지되며 이것을 회로 썰어 드실 수가 있습니다.


    1. 아가미를 찌른다.
    고기 피를 빼기 위해선 반드시 살아 있는 고기여야만 합니다.
    이미 죽은 고기는 피가 이미 근육으로 스며들고 응고되어 있으므로 이미 늦습니다.
    참고로 낚시하는 동안 잡은 고기를 살려내려면 살림망 혹은 꿰미에 끼어서 바다에 띄워놓는 방법이 있고, 살림통에 물을 가득 붓고
    기포기를 틀어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파도가 잔잔한 날이 좋으며, 파도가 강할때 살림망을 띄워놓게 되면 그속에서 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또 날카로운 지느러미에 의해 어체가 상하게 되므로 후자의 경우 파도가 칠때만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먼저 아가미를 칼로 찔러야 하는데 고기의 반항이 심하면 손으로 눈을 가려주시면 얌전해지구요. 아니면 칼등을 이용해 정수리를
    강하게 내리쳐서 기절 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아가미 깊숙히 칼집을 넣은 후 배 방향쪽으로 칼을 긋는데 노란 화살표 부위에
    심장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아가미 한 가운데까지 찔러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2. 물을 틀거나 물칸에 넣어 피를 뺀다. 그리고 내장까지 제거해준다.
    그리고 호수가 있다면 아가미에 집어넣고 물을 틀면 되고, 아니면 수돗물을 지속적으로 틀어 피가 완전히 빠져나가도록 해주시는데
    만약 갯바위나 방파제라면 바닷물을 이용하시구요. 물칸에다 잠시 놔주셔도 되며, 부력망에 넣고 바닷물에 담궈버리시면 거기서
    몸부림 치다 피가 빠져나갑니다. 걸리는 시간은 약 1~2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고기가 크다면 위의 사진처럼 꼬리쪽에도 칼집을
    내주세요. 잘 빠집니다. 

    그리고 가능한 현장에서 내장까지 제거를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노래미나 고등어 심지어 일부 돔들은 여름철에 고래회충 감염이 되어 있어 살아 있을때 피빼고 내장을 제거하면
    상관없지만 사후직후 수시간을 방치해두면 내장에 기생해 있던 기생충이 근육으로 파고들어 회를 드실때 감염될 수 있다는 점!
    아무튼 오늘의 핵심은 "가장 팔팔하게 살아 있을때 단번에 즉살해서 피를 빼는 것" 입니다. 그래야만 회맛이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똑같이 살아 있더라도 겨우 숨이 붙어 있는 고기는 횟감은 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이 풀어져 쫄깃한 맛이 덜합니다.


    3. 아이스박스에 각얼음을 넣는다.
    이제 집까지 싱싱하게 선도를 유지시키며 운반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살림통에 물을 붓고 살려서 가져와도 되지만 이 경우 기포기 성능이 좋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경우 겨우 숨이 붙어서 오니
    회맛이 다소 덜 쫄깃거리구요. 그래서 지금처럼 아이스박스에 각얼음을 두개 정도 깔구요.(공간이 안나오면 하나는 세우고, 하나는 깔고)
    각얼음은 낚시점에서 개당 천원밖에 안하니 맛있는 횟감을 위해 이천원 투자는 하나도 아깝지 않지요. 이게 싯가로 얼마짜리 회인데 ㅎㅎ


    4. 살림망을 깔고 그 위에 잡은 고기를 얹는다.
    이 방법은 이날 같이 출조했던 '맨땅의헤딩'님께서 알려주신건데요. ㅎㅎ
    살림망있죠? 이것을 얼음위에 깔고 그 위에 잡은 고기를 올리시면 됩니다.
    만약 살림망이 없다면 두꺼운 신문지에다 고기를 돌돌 마는것도 좋겠고, 헝겁이나 수건이 있다면 얼음위에 깔고 그 위에 얹어도 됩니다.


    중요한건 고기가 얼음이나 물에 직접 닿게 되면 그 횟감은 망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위의 사진처럼 살림망위에 얹는게 가장 나이스해 보여요. 그리고 뚜껑을 닫으면 두개의 각얼음에서 내뿜는 냉기가
    살림망을 통과해 아주 근사한 냉장효과를 낼테니깐요. 저는 집이 서울이라 남해권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6시간 이상 걸립니다.
    그 시간 동안은 아주 안전하다고 할 수 있구요. 집에와서 열어보면 냉기 가득하고 얼음도 거의 녹아있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집에와서 회를 뜨면 이건 거의 활어회나 다름이 없습니다.
    물론 수시간이 경과된 상태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활어회가 아닌 싱싱회가 됩니다. 그리고 포를 떠서 키친타올에 감싼뒤
    이것을 냉장고에 보관하여 하루나 이틀 뒤에 썰어 드시면 그것이 바로 선어회가 됩니다.
    활어회보단 육질이 쪼금 물러져도 쫀득하며 감칠맛이 활어회보다 배 이상입니다.


    피를 제대로 빼지 못한 횟감
    이것은 일전에 잡았던 45cm급 감성돔인데 한쪽 포만 떠 놓은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근육이 붉죠? 이건 제때 피를 못빼서 횟감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입니다.
    피가 근육으로 촘촘히 베어 들어갔기에 이것을 요리해서 드실려면 물로 한번 행궈줘야 합니다. 근데 아시겠지만 물로 행구면
    그 순간 횟감으로써 생명은 끝입니다. 반대로 물에 행구지 않고 썰어드시면 비린내 작렬로 입맛을 배립니다.
    그러니 이건 냉동실로 직행! 약 20일 정도 냉동된 것을 꺼내서 촬영해봤구요.
    전 이걸 가지고 나중에 요리를 해서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냉동실로 집어넣구요~



    피를 제대로 빼낸 횟감
    피를 제대로 빼면 이렇게 잡티 하나 없는 순백의 살점을 보이게 됩니다.
    낚시로 잡은 고기 피를 빼야 하는 이유,  왜 중요한지 아시겠죠? ^^
    생선회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 "생선회 이야기"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께요. ^^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3974)
    유튜브(입질의추억tv) (583)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3)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5:55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