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여행] 휴양지의 도시 세부의 이면엔 이러한 모습들이 있었다.


    조금은 길게 끌었던 세부여행 스토리를 이쯤에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세부여행을 떠나기 이틀전, 예약된 패키지 투어를 기어이 취소하고 비용을 두배나 희생해서까지 선택했던 자유여행.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떠난 이 세부여행은 그렇게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으며 이제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부여행..힘들었지만 그동안 고마웠어요!




    [세부여행] 휴양지의 도시 세부의 이면엔 이러한 모습들이 있었다.



    지난 뉴칼레도니아 여행에 비해 이번 세부여행은 사진을 많이 안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보면 저도 모르게 많이 찍었던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교통수단은 가급적 자제를 하면서 많이 걸어다녔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안전하고 편리한 패키지를 물리고 비용을 더 내면서까지 선택했던 자유여행. 결과적으로 본다면 그 당시엔 "실패한 여행"임이 분명했습니다.

     

    날은 가혹할 정도로 더웠고 당초 가려고 했던 보홀섬 투어는 취소가 되어 공중으로 붕 뜬 상황이 되었으니 아내는 옆에서 힘들어하고.. 갑자기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마지막 날은 오전내내 호텔방에서 뒹굴고 있었으니깐요. 일분 일초도 아까운 여행길인데 오전시간을 그대로 흘러보내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다름아닌 "Walking" 이였습니다.


    우연히 본 세부의 연립주택, 벽 색깔이 예뻤고 수도 계량기를 단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여기저기 빨래가 말라가는 모습과 집 풍경이 소소해 보인다.

    나도 어렸을땐 동생을 업고 다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색색의 티셔츠들이 널려있는 이층집

    일마치고 귀가하는듯한 필리핀 여인

    그것은 전날 택시를 타고 오면서 봐뒀던 마을 풍경들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휴양지로써 각광받는 세부 막탄. 해마다 엄청난 수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으며 여러가지 해상레져와 호핑투어, 그리고 훌륭한 리조트에서 물놀이를 하며 쉴 수 있는 작은 천국입니다만 어째서일까.. 저는 그런 풍경들보단 그런것관 별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더 갔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날 무엇을 그리 열심히 드시는지 ^^ 냄새만이라도 살짝 맡아보려고 접근하면 낮설긴하나 왠지 맛있어 보이는 냄새가 흘러나옵니다. 간판보니 막탄 후레쉬 핫 스프라고 되어 있네요. 스프나 면 요리를 하는 집인가 봅니다. 저땐 왜 들어가서 먹어볼 용기가 나질 않았을까. 지나고나니 좀 후회가 되더라구요. 저도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은 이런 거리에서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가게엔 약간의 두려움이란게 있었나 봅니다. 이런거 보면 전 여전히 여행초보인가 봅니다. ^^;



    세부 막탄의 어느 이발소


    마치 우리나라의 깊은 시골에서나 볼 법한 허름한 이발소였지만 그 풍경이 정말 사람냄새가 풀풀 납니다. 우리를 보자마자 손을 흔들면서 찍어달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나오시는 아저씨들..ㅎㅎ 할튼 세부는 다른건 몰라도 이런건 정말 좋습니다. 가만있어도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등 아주 적극적이십니다. ^^

    인상적이였던 계량기들, 어떤 계량기일까

    왠지 이 거리엔 어울리지 않을 법한 포르쉐

    세부여행오면 거의 거쳐간다는 한국음식점, 명가원

    세부막탄의 어느 골목길과 주택

    우리를 보자 "아가야 저 사람들 좀 봐"하는 시늉을 하는 새댁 ^^

    철없던 내 마음을 찡하게 했던 한장의 사진(관련글 : 여행사진을 찍으며 인생을 배우다)

    눈매가 날카로웠던 늙은냥이

    정확힌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시간을 보내는거 같은 젊은 청년들이 우릴 반깁니다.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청년들

    나도 한입만 ^^

    세부에서 사진찍으면서 한가지 알게된건 얘나 어른이나 할것 없이 대부분 저런 포즈를 취하더군요. 우리는 브이V자를 하는 반면 저들은 턱에다 총 모양을 하고 찍나봅니다. ^^


    누가 땋았는지 진짜 얘쁘게 잘 땋았다는 ^^

    우릴보더니 난리도 아닙니다. 쑥스럽긴한데 호기심은 들고 ^^


    제가 한 행동이 재밌었난 봅니다. 근데 가만~ 내가 이때 무슨 동작을 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 무더운 뙈약볕에 다소 지쳐었는데요. 그래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친 심신의 위로를 받고갑니다.



    스페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포트 산페드로요새에서

    그냥 남들이 하는 것 처럼 패키지를 선택했다면 비용도 많이 굳었을테고 좀 더 쉽게쉽게 다녀왔을텐데.. 하지만 만약 그리했더라면 세부와 관련하여 딱히 쓸 이야기도 없었을거 같습니다. 깜깜한 공연장에서 전통무용을 관람하는데 거기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 것이며, 적잖은 시간을 반 의무적인 쇼핑을 해야하는데 거기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편한 길을 포기하고 다녀온 세부였지만 대신 남들이 담을 수 없는 장면들을 많이 담을 수 있었던 특별한 기억, 그들이 저에게 보여준 미소들.. 모두 소중히 담아갑니다. 그렇게 세부여행은 힘들었지만 고마웠어요! 아직도 사진초보에서 벋어나지 못한 저를 조금이라도 경험시켜 훈련하도록 하였고, 이것으로 제가 사진에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갖게 하였으니깐요. 물론 앞으로도 배워나가야 할 영역들이 엄청나게 남아있겠지요. 그리고 또 열심히 배워나가야겠지요.


    아마도 저는...별일이 없다면... 지구 반대편에서의 짜릿한 낚시경험을 하러 갈 예정에 있기에 더 큰 무대에서의 적응을 위한 예행연습이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짧은 기간이였지만 실패와 성공이 함께 뒤섞여 있어 저에겐 소중한 교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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