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여름에 생선회를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나


    해마다 이때만 되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 어패류를 날것으로 드시다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이 되었다는 보도를 심심찮게 보곤 하는데요. 엊그제도 서해안 일대에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조심해줄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선회를 좋아하는 분들이 여름에 생선회를 안먹을 수도 없고, 하지만 먹자니 불안하고 해서 
    오늘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한 오해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여건이 됩니다.
    여기에 피서철이 맞물리면서 익히지 않은 어패류 섭취와 상처를 통해 감염이 되며, 약 1~2일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발병하게 되면
    부종과 수포(물집), 괴사(세포가 죽는것), 오한, 발열, 전신 쇠약감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증상이 발생한지 30여 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등 대부분의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놀라운 사실은 치사율이 50%로 매우 높은 편.
    하지만 이 치사율이란건 모두 정상인이 감염되어 나타난 확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생선회를 드셨다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사망하는 사례를 가끔씩 듣곤 합니다. 그래서 적잖은 분들이 여름에 생선회를
    먹다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까봐 불안해하십니다.
    "회를 먹고나니 갑자기 복통에 설사를 한다" 며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여기에 많은 분들이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계신거 같습니다.

    1. 비브리오 패혈증 오해 첫번째 : 여름철 생선회를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기 쉽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해마다 여름철 해수온도가 20도를 넘어가면서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스 균"이 증가하는건
        사실이지만 이를 다량으로 섭취를 해도 비브리오 패혈증은 쉽게 걸리지 않습니다.

    2. 비브리오 패혈증 오해 두번째 : 비브리오 패혈증은 전염병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람대 사람 혹은 가축대 사람으로의 전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해수와의 접촉에 전염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8월 법정전염병 3군에 포함 시켰지만 
       비브리오 패혈증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한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3. 비브리오 패혈증 오해 세번째 : 누구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그렇지 않습니다. 
    회를 먹고나서 복통과 설사가 있었다고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하게 되는데 정말 패혈증에 걸리게 되면 단순 복통과
        설사만으로 그치지 않고 발열, 오한, 물집, 붉은 반점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걸릴 확률이
        적으며 특히 나이가 젊고 아무런 질병이 없는 사람은 발병률이 극히 낮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비브리오 균이 다량으로 인체에 
       들어온다 해도 수시간내에 사멸하게 됩니다.



      ◐ 어떤 경우에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는 패턴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생선과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 할 경우와 또 하나는 해수욕장등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상처난 부위게 감염되는 경우입니다.
    우선 생선을 날 것으로 섭취 할 경우 99% 이상은 생선회 자체엔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되었던 식기, 도마, 칼, 행주, 수조위생이 불결할
    경우'비브리오 불니피스 균'이 생선살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위생관념이 있는 횟집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선 염려가 없어야
    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균은 생선근육엔 절대 있을 수 없고, 대부분 아가미나 비늘, 껍질등에 붙어서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생선을 손질할
    때의 사용했던 칼과 회를 뜰때의 칼이 서로 달라야 하며 도마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비브리오 패혈증 균은 열에도 취약하지만 민물에 특히 취약합니다. 따라서 조리사는 회칼을 사용할 때 늘 흐르는 민물에 씻고 마른행주로
    닦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만 지켜진다면 회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이건 회뜰때 최소한의 기본사항입니다.)
    아시겠지만 생선의 근육은 비늘과 표피가 벗겨지지 않은한 생체방어기능에 의해 보호되고 있으므로 '무균' 상태입니다.
    따라서 여름철에 회를 드신다고해서 비브리오 패혈증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패류(조개)만큼은 여름철엔 날것으로 드시는것을
    삼가하는게 좋습니다.



      ◐ 이런분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경계하세요!


    여름철 횟집을 고를땐 수조위생을 확인하는것이 좋다. 사진은 수조위생이 빵점인 예
    대부분 면역체계가 약한 만성질환자나 노약자가 위생상태가 불량한 회를 드시거나 상처가 있는 몸으로 바닷물과 접촉시(낚시, 생선손질,
    해수욕등)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분들은 간 질환자, 고혈압, 당뇨환자, 만성신부전, 면역저하자,
    만성 알콜중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이 걸리는 비율 역시 남성이 9 :1 로  압도적으로 많으니 이것은 만성간질환의
    유병율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 여름철 생선회를 건강하게 먹으려면..

    낚시로 잡은 자연산들
    혹자는 낚시로 자연산을 잡아다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의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자연산과 양식산을
    따로 타지 않습니다. 해수가 올라가는 여름이면 언제 어디서든 패혈균이 증식할 수 있으며 갓 잡은 싱싱한 자연산도 비늘과 아가미, 그리고
    껍질 부분에 기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선회는 반드시 살아 있을때 피와 내장을 빼신 후 민물에 깨끗히 씻어 잔여물들(뭉친 혈과 내장등)을
    제거하신 후 깨끗히 소독된 도마와 칼로 포를 떠서 드시면 됩니다.
    (포를 뜨신 후에는 물로 씻게되면 회맛이 달아나 좋지 않습니다. 물로 씻는건 어디까지나 포뜨기 전에만 해당)
    그리고 여름철 횟집을 찾는 손님들은 횟집의 수조위생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신 후 수조관리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업소를 이용합니다.
    (참조 : 아무도 모르는 횟집수조 위생상태의 비밀)

    ※ 참고로 수조내 활어 상태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들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활어의 상태                                 원  인
     1) 눈이 멀거나 숨을 가쁘게 쉬며 요동 치거나 아가미를 벌린채 죽은 것  수조내 중금속, 유독가스등이 들어가거나 박테리아 형성이 파괴되었을 때
     2) 방향을 잃고 균형을 잡지 못하여 헤엄을 제대로 치지 못할 때  수조내 갑작스런 온도 저하 및 싸움으로 인해 부레파괴 의심
     3) 피부 표면의 퇴색 및 배가 말라붙는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및 궤양발생 의심
     4) 안구가 돌출 된 경우  아질산 또는 질산염 중독의심
     5) 입이 항상 열려있으며 호흡이 가쁘고 수면위로 뜰 경우  산소부족, 아가미에 기생충 서식, 암모니아, 아질산 중독의심
     6) 몸체나 지느러미에 흰점이나 붉은점이 발생, 벽이나 바닥에 몸을
         격렬하게 비벼댈 경우
     기생충 발생 의심

    여름철 대표 횟감인 능성어와 줄돔(어린돌돔)

    정리하자면..
    1)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알콜중독자,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과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위장관 질환(무산승, 위궤양, 췌장암, 국한성장념등),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받는 사람, 악성종양, 백혈병 환자,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AIDS나 백혈구 감소증 환자, 만선싱부전증, 당뇨 그 밖에 허약체질등..
        여기에 해당되는 분들은 여름철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걸 피하는게 좋으며,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생선손질, 바다낚시,
        그 밖에 해수와의 접촉이 있는 행위들을 가급적 삼가하는게 좋다.
    2) 면역력이 정상이고 신체 건강한 사람은 균이 체내에 들어와도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희박하다.
    3) 여름철 생선회는 생선근육 자체는 '무균'이지만 수조, 칼, 도마, 행주의 위생상태에 따라 후천적으로 균이 옮아질 수 있는 만큼 
        기본위생에 충실하여야 하며, 손님은 회전률이 좋고(손님이 많고) 수조위생이 양호한 횟집을 선택하는게 좋다.
    4) 회를 드실땐 기본적으로 생선회를 다룰줄 아는 전문 조리사의 손을 거친것으로 먹는다.
    5)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일찍 투여하는것이 환자 생존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6) 비브리오 패혈증 균은 민물(수돗물)에 매우 약하니 반드시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서 먹도록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인 우럭, 광어는 겨울에 제맛을 내는 어종이다보니 여름엔 상대적으로 맛이 덜한편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횟감중 여름에 제맛을 내는 어종은 대표적으로 농어와 줄돔(어린돌돔)이 있으며 이 두 어종은 동네 횟집
    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부시리, 전갱이(산지에서만 가능), 자리돔, 능성어, 갯장어, 붕장어, 민어등이 여름에 제맛을 내는
    횟감이고,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횟감이지만 벵에돔, 벤자리, 돌돔, 보리멸, 자바리(제주 다금바리), 붉바리는 낚시로 잡거나
    산지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고급 횟감들이지만 여름에 제맛을 내는 최고의 횟감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여름에 생선회는 무조건 안좋다는
    선입견 보단 오늘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신다면 여름에도 충분히 맛있고 건강하게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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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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