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받는 도중 입질받은 아내의 순간 대처법(영흥도 배낚시)



    낚시를 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경험 몇 번 정도 있으리라 봅니다. 
    낚시에 집중할 땐 입질이 없다가 꼭 전화를 받는다거나 딴청을 부릴때면 입질이 오는 어쩌면 이것도
    징크스라 할 수 있는데 이 날은 제 아내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주 영흥도로 배낚시 다녀
    왔는데요. 원랜 왕등도 갯바위 낚시를 계획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본의 아니게 취소가 되었고, 이 날
    밖엔 시간이 안되어서 어떤 낚시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아직 정식으론 해보지 못한 배낚
    시를 시도해 봤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가요. 이 날 물때는 서해권 배낚시로썬 최악인 사리물때 ㅠㅠ
    배낚시를 하면 무조건 쿨러조황일것만 같은 환상을 막상 낚시를 시작하고나서 한시간이 지났을 무렵
    전부 깨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물때가 문제이건지 배에 타신 분들 모두가 빈곤속 풍요를 만끽하며(?)
    낱마리 조황에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낚시중입니다.


    바다속 고기들이 다 어디갔는지 입질 한번 받는게 힘든 오늘입니다. 
    저희부부는 물론 배에 타신 노련한 꾼들도 열심히 고패질을 해보지만 바다는 아무런 응답이 없는 가운데 무료한 시간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폰이 울리는데 전화받는 아내의 표정이 살짝 난감한 웃음을 짓습니다.
    다름아닌 '거래처'의 전화입니다.



    처음엔 양손으로 낚시대를 붙잡고 휴대폰을 어깨와 턱으로 받치고 받더라구요. 옆에서 지켜보니 좀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그러다 휴대폰 빠트릴라"

    그래서 고쳐잡은게 저 모습인데요. 그 순간 낚시대가 요동을 치기 시작합니다.
    지인 전화라면 잠시 끊고 올리겠는데 중요한 거래처 전화라 통화를 끊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발주가 들어온 모양...
    중요한 일이라 통화는 해야겠는데 낚시대엔 입질이 전해지고 아내가 멀티테스킹이 다소 딸리는데 어떻게 대처하나 지켜봅니다. ㅋㅋ

    "저기~ 제가 지금 입질이 들어왔거든요. 잠시만요"
    "네???" 



    ※ 과정샷이 충분치 않아 몇 장면들을 실제 상황과 최대한 비슷하게 짜집기 해봤습니다.
    무슨 고기가 물었는지 모르나 일단 챔질을 합니다.


    그리곤 다시 거래처와 유유히 통화를 이어나가는 아내..
    일단 고기를 걸어놨으니 여유가 생긴듯 해요. ^^
    통화도중 낚시대가 계속해서 꾹~꾹~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재밌습니다. ㅎㅎ
    아내도 거래처와 통화하면서 손맛을 만끽했을듯 한데.. 그렇게 저 자세로 통화는 5분 가량 이어졌습니다.
    아마 저 밑에 있는 고기는 기진맥진해 있을거 같아요.



    통화가 끝나자마자 열심히 릴링을 합니다. 아내를 난감하게 만들었던 입질의 정체가 뭘까? 


    바로 '광어' 였군요. ^^
    아내가 통화하는 동안 바닷속에서 몸부림치다 기진맥진한 광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영흥도 배낚시
    그래도 아직 힘이 남아 있는지 배에 올려져서도 요동치는 녀석


    다들 빈곤한 상황에서 배가 허연 광어가 올라오자 시선이 이리로 집중이 됩니다.
    하루종일 입질이 없어 애가 탔던 선장님도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상황을 지켜봅니다. 
    기념촬영을 위해 선장님이 잡은 고기를 들고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는데..


    아내의 전화기는 계속 불이 납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이건 선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40cm급 광어인데 배낚시로 올라온거 치곤 아가야에 속하지만 ^^;  이것이 아내가 잡은 광어 1호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아내의 별명은 "광어부인"이 되었습니다.(...)

    보통 전화받는 도중 입질이 오면 급히 통화를 마무리 하고 낚시를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전화가 걸려 올땐 일단 챔질부터 하고
    계속해서 통화를 이어 나가는것도 괜찮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또 그러다보면 쌍걸이 확률도 높아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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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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