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도 못말리는 신진도의 강태공들(신진도 마도 낚시)


    주말을 이용하여 오래간만에 신진도 마도로 낚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갯바위 낚시만 즐기다
    간만에 방파제서 소박한 낚시를 하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옛 추억도 아름아름 피어오르구요. ^^ 
    그런데 제가 신진도 마도를 찾은 이유는 낚시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였습니다.
    저에게 출조란 낚시를 즐기면서 고기를 잡기 위해서 였는데 이 날 처음으로 낚시 목적보단 촬영의
    목적이 강했던 그런 날이였어요. 아마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기게 된 목적이 아닐까합니다.
    그런데 이 날 저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풍경들을 봤습니다. 설마 이 정도였나 싶더라구요.
    비가와도 못말리는 강태공들의 낚시 열기, 지금부터 만나보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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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와도 못말리는 신진도의 강태공들(신진도 마도 낚시)


    신진도는 충남 태안의 정죽반도 끝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1995년 신진대교 개통이 된 이후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섬입니다.
    한반도 지도에서 보면 토끼발 끝쪽에 해당되며 외해와 인접해 조류소통이 원활하고 수심이 깊어 우럭과 대구 배낚시의 메카로 유명합니다.
    제가 신진도를 알게된건 2003년 직장다니던 시절, 회사사람들과 낚시를 가면서 알게 되었고 바다낚시를 시작한 이후 가본 출조지 2호 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2011년 8월 말 현재, 저는 낚시와 관련한 많은 포스팅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의 날이 있기까지 이 신진도는 제가 초보시절 낚시를
    가르쳤던 스승과도 같은 그런 섬입니다. 

     

    한여름, 신진도 마도 방파제에서 바라본 신진항
    이 날은 소소하게나마 잔손맛보러 찾긴 했지만 실은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신진도 고등어 낚시"가 이 맘때쯤 본격적으로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지는데 소문듣고 찾아온 수많은 강태공들의 낚시 진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옆 사람과 1m도 안되는 칼간격을 유지하는 시장통 같은 낚시풍경은 지금 시기가 아니면 담기 힘든
    진풍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와 동시에 저희부부도 고등어 낚시를 즐기며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고등어회를 쳐서 먹고, 혹시라도 고등어가 안나
    오면 학공치라도 잡아서 집에서 학공치 튀김을 해서 먹는 그런 포스팅을 기대하였습니다.

    사실 서해권이다보니 남해권에 비해선 초라해 보이는 잔씨알의 고등어이긴 하나 그래도 수도권 강태공들에겐 거리 대비 이보다 훌륭한
    출조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앞서 신진도 포인트와 공략글에서 말했듯 마도 방파제는 캠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몇차레언급한 바
    있었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풍경을 프레임에 담아볼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이야..  
    토요일 새벽 5시에 도착한 저희부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분들은 금요일부터 와서 캠프를 차리고 있었던 걸까요?
    촬영은 철수하면서 찍은 사진이지만 이때 찍은 사진과 새벽풍경이랑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두컴컴한 새벽이지만 주차장은 이미 만원에 가까웠고, 그 뒤로는 캠핑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빽빡한 간격을 유지한 채 수많은
    텐트들이 쳐져 있었습니다.

    4~5년전 필자가 이곳에서 고등어 낚시를 할때만 해도 생활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그런 곳임엔 분명했지만 이정도까진 아니였거든요.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그간 제가 포스팅했던 신진도 낚시 관련 글들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농담이구요 ^^;;;


    요즘 한창 방영중인 KBS드라마 "공주의 남자" 촬영팀도 제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와 있었습니다.
    농담입니다. ^^;;ㅋㅋ
    저는 이 드라마 잘 모릅니다. 이 드라마를 즐겨보던 아내는 바로 알더라구요. 근데 주연배우들은 아직 도착을 안한 모양입니다.
    듣자하니 정통사극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분장한 모습을 보니 사극은 사극인데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선 자동차와 텐트, 그리고
    현대식 어선이 잦은 출입을 하고 있는 이곳 신진항을 무대로 어떤 촬영을 하게 될런지 사뭇 궁금합니다.


    이 날은 비 예보가 없었습니다. 근데 그걸 믿고 간 제가 바보인지..
    기상청 예보를 믿고 온 시민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ㅠㅠ (새벽부터 비 쫄딱 맞았습니다. 잊지 않겠다. 구라청! 부르르르)
    새벽부터 낚시를 시작하였지만 후두두둑 흩날리는 비로 인해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차에 넣고 일단은 낚시부터 시작해 봅니다만,
    우비가 없어 비 맞고 서 있자니 낚시할 맘이 나질 않습니다. 저는 그렇다쳐도 아내까지 비 맞게 할 순 없으니깐요.
    그렇다고 오자마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니 억울합니다. 차를 살펴보니 다행히 우산 하나가 있었어요. 아내에게 낚시를 시키고 저는 낚시하는
    아내에게 우산을 씌워줬습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선 최선이였습니다. 실시간 기상예보에선 9시에 비가 그친다고 하니 거기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마도 방파제에서 우럭과 도다리를 노리는 원투 낚시꾼들

    수년간 고진 해풍을 맞으며 바다의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방파제의 외벽

    건너편은 루어낚시 인기 포인트인 신진도 빨간등대
    비를 맞으며 서 있는 낚시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집이 근처라면 출조를 취소 할 수 있건만 다들 적잖은 시간을 투자에 오신 만큼
    이 분들의 낚시열정은 비가 온다 한들 꺾을 순 없을거 같아요. 


    해상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난데없이 해경 배들이 연이어 출동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신진도 마도 방파제는 가족과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아졌다는게 세삼 실감나는데요.
    이곳이 커플천국 솔로지옥인가 싶을 정도로 젊은 커플들이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곤 합니다. ㅎㅎ




    이렇듯 방파제는 젊은 커플들의 낚시 데이트 장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뒤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있는 여성분과 낚시줄이 걸려 애를 먹는 남자분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옛생각 나더라구요.

    "몇 년전 꼭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뒤에선 우산까지 씌워주고 말야. 아주 바람직해 보이는 여친의 모습이다. 그치?"
    라고 말하자 제 아내 왈~

    "뭐가 바람직해 보이는 모습이야. 비오는 날 낚시터까지 따라와서 우산 씌워주는 여친이 세상에 얼마나 있다고. 남자들은
    감사한줄 알아야 해~!"
    "눼~~~~~;;;"


    반면 커플만큼 많이 볼 수 있는건 어린 자녀와 함께 낚시를 즐기러 온 가족들입니다.
    방학의 끝자락에 놓인 어린 자녀들에게 이곳은 좋은 자연학습터가 되겠지요.


    부자지간의 다정한 낚시, 심지어 부녀지간의 낚시도 비는 말릴 수 없나 봅니다.
    노란 우비를 입고 낚시하는 아빠와 딸의 모습. 훈훈하게 느낀건 비단 저 뿐일까요. 언젠가 저도 아이를 낳으면 저렇게 함께 즐기겠노라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딸이든 아들이든 말입니다. 다소 무미건조한 도시의 자녀들에게 자연학습 체험은 정서적으로 필요할테니깐요.
    또 그것을 구실 삼아 낚시하러 올 수 있구요. ^^


    이 날 수면엔 약 5~6cm가량의 학공치 치어들이 엄청 보였는데 그와중에 저런 굵은 학공치를 한수 하셨군요.
    제 아내도 낚시를 해봤지만 전부 손가락 길이의 치어들만 올라옵니다. 덕분에 찌맛만 보고 왔어요. ^^;


    여기 익숙한 그 분께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낚는 분은 별로 없어요. 서해권 방파제라 늘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쪽 어떤분께서 엄청 큰 광어를 들고 유유히 방파제를 거닐고 계십니다. 언틋봐도 60cm는 되어 보이는..


    방파제선 보기 힘든 씨알입니다. 보통 선상낚시에서나 볼 수 있는 사이즈인데 물어봤더니 등대에서 내항쪽으로
    원투를 던져 잡았다고 합니다. 보통 그쪽에선 도다리가 올라오곤 한데 어째서 저런 큰 광어가 내항까지 들어왔을까..
    바다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제가 방파제 낚시를 다니면서 본 광어 중 가장 큰 사이즈예요. 저런걸 방파제서 들고 다니면 지나가는 분들의
    이목을 받기엔 충분하죠. ^^ 아마 그러한 시선들이 짜릿했을거 같습니다.


    아저씨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비에 젖은 테트라포트는 미끄러우므로 대단히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합니다.


    오전 9시를 넘어서자 빗줄기는 다시 강해지고 있습니다.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비가 그친다는 기상청 예보가 무색하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분들 우비까지 챙겨 입고 낚시 삼매경입니다.
    저 역시 촬영을 마무리 짓고 돌아가야 하기에 옆에서 아내가 우산을 씌워준 상태에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신진도 마도 방파제.
    한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지칠만도 한데 이른 새벽부터 지금까지 낚시에 열중인 강태공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분명한건 낚시의 재미를 느낀 그들에게 "비는 별로 문제되지 않다" 입니다. 왜냐구요?
    낚시의 묘미를 알게되는 순간!  아들과 딸래미 그리고 연인과 함께 찾는다건 좋은 취미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일테니깐요
    .^^ 이 날 기대했던 고등어 소식은 없었습니다. 아내는 9월은 되야 고등어 낚시가 된다고 하였지만 저는 올해 추석이
    빨라 지금도 가능할꺼라 생각했는데 틀린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올 여름 잦은 비로 인해 수온의 변화가 있었던 모양. 남해권도 냉수대의 영향으로
    조황이 예년만 못하다고 하는데요. 정말 고기 잡는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요즘입니다. 신진도 역시 해가 거듭 될수록 조황이 떨어지는등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반면에 주 5일제의 확대로 인해 주말에 여유가 생기는 직장인들은 그 꽉막히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서도
    낚시와 캠핑을 즐기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희부부는 서산 IC에서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후 1시, 이곳의 차량 행렬이 가려는 곳은 거의 뻔하기 때문입니다. 안면도, 신진도, 모항, 천리포. 만리포등등 태안반도의 바다로 향햐는 나들이객
    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그만큼 수도권 주변엔 마땅히 캠핑과 낚시를 즐길만한 바다가 없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주말에 조금이라도 늑장을 부리면 이렇게 교통체증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태학습 체험을 떠났다 교통체증 체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조금 피곤하더라도 전날 밤 일찍 주무시고 새벽에 이동하는게 좋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던 것입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캠핑인구와 많은 강태공들의 기대만큼 이곳에서의 조황이 점차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PS : 이웃님, 구독자님 저는 현재 울릉도에 있습니다. 다녀와서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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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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