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맛집] 오징어 물회가 맛있는 집


    울릉도에 가면 다들 한번씩 먹어본다는 오징어 물회.
    하지만 어느집이 더 맛있는지는 직접 먹어보지 않는한 알 수 없습니다. 울릉도 여행의 중심지인 도동항엔 
    관광객들을 상대로하는 음식점들이 너무 많은데다 물회를 비롯 다들 똑같은 메뉴를 취급하는데 비해 식당
    마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기도 하거든요. 예를들어 홍합밥은 어디가 맛있고, 오징어 내장탕은 어디가 잘하
    더라..심지어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밑반찬들도 식당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울릉도 맛집과 관련
    해서 글을 쓸땐 이러한 부분을 염두하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100%신뢰라곤
    말 못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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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한번 잡쒀보면 죽음입니다. 입맛 회복의 종결자
    [울릉도맛집] 오징어 물회가 맛있는 집


    울릉도 여행의 중심지 도동항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밀집된 건물을 볼 수 있는 도동항. 만약 포항과 묵호항에서 배를 탔다면 바로 이곳에 내리는데요.
    처음 울릉도 땅을 밟은 후 부둣가를 벗어나는 순간 정면에 보이는 음식점이 바로 "바다회센타"입니다.
    그만큼 최상의 목을 가진 음식점이여서 성수기 땐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데 이집에서 먹으면 좋은 메뉴가 바로 울릉도 오징어로
    만든 "물회"입니다. 과연 맛은 어떨지..


    요새 맛집들 어지간해선 TV출연 안한곳이 없으니 여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송나왔다고 난잡하게 떠들거나 유난을 떤다면 기피대상 1호가 될지도 모르는...


    그래도 안쪽으로 들어오니 나름 오픈형 키친.


    가격표를 보심 아시겠지만 울릉도 물가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원래 섬 물가가 비싸다곤 하나 울릉도는 더 한거 같아요.
    어디가서 식사한끼 하려면 둘이서 못해도 24,000원은 족히드는 정말 무시무시한 물가입니다.
    이 집만 그런게 아니고 울릉도 식당들..특히 도동항에 있는 곳들은 죄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다보니 음식값 무서운 줄 모르구요.
    서로 단합이라도 했는지 저리 받고 있는데 솔직히 맘에 안듭니다.
    아무튼 점심이라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왔기에 고민할거 없이 물회만 2인분으로 시켜봅니다. 가볍게 먹으러 왔는데 24,000원 이라니..
    그래도 이집 물회 맛이 꽤 괜찮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봅니다.


    딱히 특징이 없어 보이는 김치.. 김치야말로 그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이것만 울릉도스럽지도 않고(울릉도스러운게 뭔지도 모르지만)
    지역색이 드러나지 않는 그냥 평범한 김치입니다.


    부지깽이나물..
    울릉도에서만 나는것도 아닌데 울릉도 특산품이 되어버린 부지깽이.
    그래도 울릉도에서 나는게 다른 지방보다 맛있는 이유는 심한 일교차와 혹한의 겨울을 견디면서 자라왔기에 그 특유의 씹는 맛이 있습니다.
    전 지금도 울릉도에서 사온 부지깽이나물을 먹고 있는데 언틋 참나물과 비슷하지만 좀 더 향이 깊다고나 할까요. 맛 괜찮았습니다.


    마늘쫑이 들어간 매실짱아치..
    맛이 상당히 강렬합니다. 아주 시구요 달짝지근하기도 하니 많이는 못먹겠더라구요.


    그냥 평범했던 배추물김치였는데 제 입맛엔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오이지.. 가짓수 채우러 나온건지


    울릉도 음식점에 이렇게 된장으로 맛을 낸 고추장아찌가 많이 나오는데 이집꺼 아삭아삭하니 괜찮습니다.
    맛은 좀 강해서 밥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오징어 물회(12,000원)
    마치 팥빙수처럼 새하얀 얼음들이 소복히 쌓여져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아랜 가느다랗게 채썬 생 오징어가 보이구요.
    한눈에 봐도 반투명한 오징어살이 꽤 신선해 보입니다.


    조심조심 젓가락으로 쓱쓱 저어보는데 수분이 많아 금새 비벼지는 물회
    아직은 얼음이 녹지 않아 물이 흥건하진 않구요.


    마치 국수와 같은 느낌으로 후루룩하면 입안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얇은 오징어살들..
    아삭한 야채들과 먹으면서 생기는 시원한 국물를 마시다보니 잃었던 입맛을 되찾은 기분입니다.
    짱아치류 맛이 상당히 강해 약간 염려가 됐지만 오징어 물회 양념은 그렇게 강하지도 않았구요. 된장이 조금 들어간듯한 구수함에
    적당히 혀를 감싸는 새콤달콤함까지.. 청량감을 느끼면서 먹을 수 있었던 꽤 기분좋은 물회였습니다.
    하지만 울릉도의 음식점들은 오징어를 기계로 썰던데 일정한 굵기여서 좋기는하나 이거 너무 가늘지 않나요?
    오징어를 국수가락처럼 후루룩 먹다보니 별로 씹지도 않았는데 넘어가버립니다. 입안에서 싱싱함을 느껴보고 싶은데 다소 허무한 기분이랄까..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이보단 좀 더 굵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함께한 아내는 전형적인 서울 사람입니다. 물회란 음식 자체가 생소하구요. 또 이날 처음 먹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 처럼 밥 말아 먹는건 아직은 무린가봐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만 물회는 먹다가 남는 국물에다 밥과 함께
    말아먹었을때 또 죽음 아니겠어요. ^^
    이때가 8월 말이였는데 안그래도 무더위로 인해 입맛이 없는데다가 장시간 배를 타고와서 밥 먹을 기분이 영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물회는 꽤나 탁월한 선택인거 같아요.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먹고 싶습니다. ^^


    밖으로 나오니 수조엔 광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유리창에 몇 번이고 부딛혀서 입술부분이 다들 헐어 있습니다.
    뭐 자연스런 현상이구요. 뒤에 보이는 능성어 한마리가 입맛을 다시게 하네요. 한마리 잡아묵고 싶은데 돈주고 먹긴 또 아깝고..
    나중에 낚시로 걸리면 그때나 잡아 먹을랍니다. ㅎㅎ

    그런데.. 이 집 사장님께선 수조의 물관리엔 각별히 신경써주셨음 좋겠어요.
    제가 울릉도 횟집들 수조관리가 어떤가 한번 둘러봤는데 유감스럽게도 도동항에 있는 수조들 중 이 집 수조 상태가 가장 안좋았습니다.
    물론 이 날이 청소하기 직전이였다면 할말이 없지만..



    다른 음식점 수조 위생관리는 비교적 양호한데 비해(윗 사진)




    그리 심각할 정돈 아니지만 집 수조는 물색이 어둡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녹조가 낀것처럼 누렇게 물때가 껴있는등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 않습니다.
    활어가 가득 들어서 회전율이 좋을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들 뿐, 다른 곳에 비해 수질 관리는 좀 그랬어요.
    물회는 맛있게 먹었는데 수조 위생은 좀 더 신경써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아시겠지만 활어횟집의 생명은 수조위생에 있습니다. 횟집은 수조를 들여다보면 그 집의 장사 마인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데
    이는 회맛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특히나 여름과 가을철엔 수조위생을 게을리하는 횟집은 일단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여기에 관하여 궁금한게 있다면 "아무도 모르는 횟집수조 위생상태의 비밀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이곳에 오신다면 오징어 물회 한번쯤 드셔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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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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