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낚시] 서울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한 제주도 낚시


    지난주 2박 3일간 옆지기와 함께 제주도로 부부출조를 다녀왔습니다.
    8월 울릉도에 이어 근 한달만에 짠물에 찌를 담궜는데요. 제가 올 초에 약속한게 있습니다.
    "비행기 탈 돈으로 낚시하는 한국의 낚시꾼들" 이란 글을 쓰면서 서울에서 제주도로 비행기 타고 낚시를
    즐기고 오는게 비행기 값 뺨치는 배값을 내고 추자도로 가는 것 보다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득
    이라는 것을 증명해보겠다고 했는데요. 그것은 생각했던 만큼 쉬운 일이였습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한 제주도 낚시, 오늘은 프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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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료가 배값보다 더 싸다는걸 증명한 제주도 낚시
    [제주도낚시] 서울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한 제주도 낚시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밟아보고 싶은 섬이 있습니다.
    지금 연안에선 고기가 안나오네 씨가 말랐네 해도 이곳 만큼은 대물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 바다낚시의 보고인 곳입니다. 
    바로 목포와 제주 사이에 있는 "추자도"가 그런 섬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추자도 사선비가 7만원에서 9만원으로 선비를 대폭 인상하면서 종선비(사선이 추자도에 직접 접안할 수 없어 종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배) 4만원을 더해 총 13만원을 지출해야만 추자도에서 그 날 하루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출조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추자도 당일 낚시 비용을 1인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든게 "차라리 비행기 타고 아예 제주도로 내려가서 낚시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음은 수도권에서 추자도로 버스 출조를 했을 경우와 비행기 타고 제주도로 출조했을 경우를 시간과 금액으로 따져봤습니다.

    ◐ 수도권에서 추자도로 당일 낚시를 할 경우
    교통비 + 3끼 식사 + 밑밥 미끼 + 사선, 종선비 일체 포함 1인당 총 비용은 20만원이며 편도로 약 8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이는 수도권에서 진도까지 6시간, 진도에서 낚시어선으로 추자도까지 약 1시간 20분, 그 외에 낚시점 들리고 새벽에 식사시간까지
    포함한 최소 시간입니다.

    ◐ 수도권에서 제주 관탈도로 당일 낚시를 할 경우
    항공요금 + 3끼 식사 + 밑밥 미끼 + 선비 일체 포함 1인당 총 비용은 평균 20만원선이며 편도로 넉넉히 잡아도 3시간이면 갯바위에 진입합니다.
    항공요금은 저가항공 이용시 편도로 최고 80,000원에서 할인율에 따라 최저 15,200원까지도 항공편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평일에 표를 예약하실 경우 왕복으로 8만원도 안나옵니다. ^^
    하지만 여기선 항공요금을 10만원으로 계산했고 평일출조면 이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총 비용은 사실상 20만원 이하인 셈입니다.
    3끼 식사는 합해서 2만원으로 계산, 밑밥과 미끼는 제주도가 저렴합니다. 밑밥은 3천원 정도로 X 6개와 파우더 + 백크릴까지해서 3만원이면
    충분하며 선비는 관탈도의 경우 5만원, 추자도로 들어가면 7만원입니다.

    당일낚시로만 한정했을 경우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 단연 항공기를 이용한 출조가 유리합니다.
    그런데 추자도나 제주도까지 가면서 당일 낚시하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
    아무리 못해도 1박2일 혹은 2박3일 정도는 머물면서 낚시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가격차는 좀 더 벌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박2일로 일정을 잡을 경우입니다.

    ◐ 수도권에서 추자도로 1박 2일 낚시를 할 경우
    1박 숙식과 2회 출조로 계산했을때 1인당 총 비용은 29만원 가량이고, 여기에 2회 출조 분량의 밑밥 미끼를 더하면 최저로 잡아도 35만원입니다.

    ◐ 수도권에서 제주 관탈도로 1박 2일 낚시를 할 경우
    1박 숙식과 2회 출조로 계산했을때 1인당 총 비용은 당일낚시에 드는 비용인 20만원에서 1박에 4만원 + 밑밥 미끼 3만원 + 관탈도 선비 5만원에
    2회 식사로 만원을 더하면 1인당 비용은 33만원 가량이 나옵니다. 즉. 항공권 할인율까지 받으면 33만원 미만이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격 몇 만원 차이가 문제라기 보단 수도권에서 아랫지방으로 왔다갔다 고생할 생각을 한다면 어떤게 편할까.. 답은 간단하게 나오는거죠. ^^

    단순히 가격적인 차이라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8시간 이상 걸려 갯바위에 진입하는 것과 2~3시간만에 갯바위에 진입해서 시간을
    살리는 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이득인 셈입니다. 6~7시간 고속도로에 묶여 있을 때 항공을 이용하면 1시간만에 수도권에 도착한다는
    것도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가치입니다.
    물론 추자도와 관탈도는 포인트가 서로 다릅니다. 이 두 포인트에 대한 선호도도 다르구요. 
    하지만 추자도와 관탈도는 같은 해류를 받고 있어 나오는 어종도 거의 비슷합니다. 오히려 추자도의 경우 올해 조황은 예년에 비해 저조한데다
    제가 제주도에 있었던 지난주의 경우 조황이 전멸수준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어쨌건 예년에 비해 호조는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추자도와 제주 관탈도로 출조했을 때만 한정해서 말씀드린것이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
    다른 지역으로의 출조는 여기에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그래도 비용과 시간을 생각한다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만큼 탁월한 루트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로 출조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지금부터 저가항공을 이용한 제주도
    낚시 출조기를 간략하게 짚어보고 다음 회부터 본격적인 조행기를 올릴까 합니다.


    김포공항
    오전 7시부터 부랴부랴 탑승 수속을 마치고 보딩타임을 맞습니다.
    낚시가방을 비롯한 짐들은 모두 수화물에 맡겨놓고 배낭 하나만 들고 기내에 탑승합니다.
    이때 주의하셔야 할 것은 바늘, 집게, 회칼과 같은 날카로운 낚시도구는 기내반입이 안되니 유의하시구요.


    비행기가 날아가는 동안 승무원들은 중간에 이벤트를 열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2등 3등 상품은 솔직히 관심이 없고 1등이 제주 왕복 항공권인데 그건 좀 탐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태어날때 부터 지금까지 이런 행운과는 별 인연이 없었습니다. ^^;


    제주공항
    오전 9시, 짐 찾고 나가는 중.


    현지 낚시점 가이드와의 미팅을 위해 대기중
    낚시 짐은 딱 4덩어리로 압축요약했습니다. 우선 배낭은 낚시복과 옷가지들이 들어 있고 아내가 손에 쥔 여행용 가방엔 구명복과
    갯바위 단화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박스엔 살림통과 두레박, 회 떠 먹을 각종 살림도구들이 있고 밑밥통은 현지에서 빌려
    쓸 생각입니다.


    자구네 포구, 제주특별자치도 한경면 고산리
    첫날은 차귀도로 가볍게 오후 출조를 하였습니다. 
    생애 첫 제주도 출조이기에 마냥 기분이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사진은 아내가 낚시어선을 타는 중.



    아내가 뿌리는 비장의 한주걱

    밑밥을 뿌리자 발 밑엔 물반 고기반입니다.


    부부가 나란히 서서 낚시에 집중합니다.
    채비는 멀리 그리고 더 깊숙히 던지면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어 봅니다.
    "대물 한마리만 걸려다오"


    그러다 받은 입질! "제주 바다여 내 품으로 오라~!"
    비록 쥐치지만 기분은 좋기만 합니다.
    .
    .
    .
    실은 사진 찍을껀데 좀 웃으라 했습니다. ^^;


    낭창하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꾼들..

    철수 후엔 직접 잡은 횟감으로 제주 블로거분들과 함께 기분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와 아내가 열심히 잡아서 마련한 벤찌급 돌돔회.
    원래는 머릿속에 그려온건 이게 아닌데.. 담엔 씨알급으로다가 대접해드릴께요. ^^


    용두암 해안도로
    낚시 일정이 모두 끝이 나자 아쉬움을 산책으로 달래봅니다.
     

    닐모리동동에서 한컷

    시원한 한라산 빙수

    그렇게 2박3일의 짧은 출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비행기타고 한시간만에 제주에서 서울로 번쩍번쩍 낚시 다니니깐 너무나도 좋다고..
    이 편리함에 길들이면 버스 출조 못할꺼 같단 생각도 들지만, 여러 다양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려면 또 비행기만 고수할 순 없겠지요.
    그래도 왔다갔다 1시간만에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엔 무료 항공권이 있어서 잘 다녀왔고 다음엔 캐나다 여행 다녀온 마일리지로
    제주 왕복이 가능하니 그걸 쓰면 될거 같고, 그 이후에도 저가 항공의 저렴한 표를 구입한다면 제주도 출조는 생각했던 것 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쾌적하게 낚시를 다녀 올 수 있는 매력적인 루트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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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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