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 빵 잊고 살았더니 이렇게 변해버리 줄이야. 그 참혹한 현장


    제 포스팅은 항상 진중해 왔는데 ^^
    일요일은 저도 좀 편하게 써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요즘 입맛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충분히 살꺼 같은 기분이 몇 일 동안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입맛은 없는데 뭔가 맛있는 음식은 먹고 싶고"

    그런데 어떤 음식을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식욕이 없다 보니 만족할만한 음식도 없구요.
    그러다 어제 샤브샤브집에 가서 고기 몇 점이랑 야채를 건져 먹는데 입맛이 돌더라구요.
    최근 계속해서 회랑 해산물만 먹어서 그런가봐요. 이것도 너무 많이 먹으면 질린다는 사실^^


    얼마전 서랍을 열다가 깜빡하고 잊고 있었던 물체를 봤습니다.
    그것은 아침에 먹으려고 넣어뒀던 빵인데 지난주 제주도로 낚시를 다녀온 이후 완전히 잊고 있다가 발견하였습니다.
    대략 보름 가까이 지난 빵이였는데 일단 먹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버릴려는 찰나 뭐가 어떻게 변했나 한번 살펴봤습니다.



    빵은 치즈가 박힌 모닝롤이였는데 베란다 난간에 올려놓고 관찰해봤습니다.
    이걸 열어서 꺼내자니 손으론 차마 만지기 그래서 젓가락을 이용


    그 수수했던 빵이 화려하게도 변했더군요.
    무슨 돌 덩어리 같기도 하고.. 아니면 오랜 시간동안 둬서 먼지를 뒤집어 쓴 금덩어리 같기도 하고 ㅎㅎ


    또 이렇게 보면 오래된 감자 같아 보이기도 하고 운석의 표면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매크로 렌즈가 있었다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찍어봤을텐데 그게 살짝 아쉽습니다.




    이렇게 자세히보니 정말 참혹한 현장이 따로 없습니다. 불과 몇 일 만에 맛있는 빵이 이렇게 변해버릴 줄이야.
    처음 곰팡이를 봤을 땐 불결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로써만 인식했던거 같습니다. 푸른 곰팡이나, 효소와 같이 이로운 곰팡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몸에 유해한 성분과 독소를 가지고 있어서 발암과 알러지를 일으키며 식중독을 유발하니깐요.
    그런데 이 곰팡이들도 종류들이 매우 다양한데다 썩은 음식이 아니여도 늘 우리 곁에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각각의 곰팡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류가 있는데 평소엔 공중에 막 떠돌아다니다가 좋아하는 성분을 보면
    달라붙어 거기서 기생과 번식을 반복한다고 하더라구요.
    여기 피는 곰팡이는 100% 확신은 아니지만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라는 자연계에 있어서 가장 대중적인 곰팡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주로 녹색, 갈색, 흑색, 백색, 청록생으로 균종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펼쳐지며 발생 장소는 빵, 만두, 케이크류 이외에 곡류, 식품, 먼지, 토양
    등이며 발암성의 곰팡이 독을 생산합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들은 눈에만 안 보일 뿐 숨쉬는 공기 주변에서 늘 함께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옆에서 아내가 지저분해진다고 빨리 버리랍니다. 이걸 버린다하더라도 묻어 있는 곳에서 부터 번식이 가능하다고 ..
    지금까지는 곰팡이가 보였다하면 거뜰어보지도 않고 버렸었는데 또 이렇게 관찰해보긴 처음이예요.
    이걸 참혹한 현장이라고 해야 할지,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나는 장면이라고 해야 할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빵 곰팡이가 햇빛을 받고 있는 모습은 징그럽다는 생각보단 의외로 재밌는 관찰대상이 되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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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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