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낚시] 서귀포 문섬에서 낚시와 손님고기(황줄깜정이)


    2박3일 제주도 낚시 마지막 날. 이틀간 차귀도에서 낚시를 했기에 이번엔 서귀포의 문섬 포인트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노릴 대상어종은 벵에돔이 아닌 무려 다랑어! 켁 >.<
    다랑어 낚시를 위해 우리부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낚시 준비를 마치고 서귀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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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낚시] 서귀포 문섬에서 낚시와 손님고기(황줄깜정이)


    이틀째 되는 날, 차귀도에서 낚시를 마치고 철수할 때 몇 장 찍어본 풍경입니다.
    이곳은 똥여 포인트로 제주도 낚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여치기 형태의 낚시입니다.
    한평 남짓한 공간에서 두명이 겨우 들어가 낚시를 즐기고 계신데요. 목여, 장군바위와 더불어 차귀도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벵에돔을 비롯 돌돔, 감성돔등 다양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구요.
    서해권에서도 매년 봄이 오면 대물 감성돔을 낚기 위해 여치기 낚시가 성행하는데 자리는 협소하지만 아무래도 확률이 높은 편.



    장군바위입니다. 가운데 불쑥 솟아난 바위는 남근석이며 그 옆 삼각형 바위는 여근석입니다. 여기선 여근석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네요. ^^;;


    이곳은 다금바리(표준명 자바리) 포인트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원투낚시로 돌돔과 다금바리(표준명 자바리)를 낚을 수 있는 곳인데 바위 모양새가 참 독특하죠. ^^
    제주도니깐 가능한 풍경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이틀차 낚시가 끝난 후 용두암 해안도로를 산책했습니다.
    삼각대를 챙기지 못했는데 마침 펜스가 있어 카메라를 올려놓고 장노출로 몇 컷 담아봤는데요.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이곳에서도 무늬오징어를 낚으려는 꾼들이 갯바위마다 포진해 있었습니다.


    멀리 수평선엔 은갈치를 잡으려는 선단들이 즐비하다, 제주시 용두암

    마지막 날을 어디로 갈 것이냐를 두고 가이드님과 상의를 했습니다.
    참 어려운 결정이였는데요. 이왕이면 좋은 조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가면 좋겠지만 이때 당시 제주도 해상 날씨가 좋지 못해
    포인트 선택의 폭은 좁았습니다. 여전히 동풍이 불고 너울이 있는 상황에서 동풍의 영향이 적은 차귀도로 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포인트에서 낚시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결국 저는 안정적인 조과를 버리고 새 포인트에서 낚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몰황"은 각오해야 한다고 가이드께서 단단히 일러주십니다.
    충분히 알겠다고는 했지만 맘 깊숙한 곳에서 "그래도 낚시는 해봐야 알지"라며 예상이 빗나가길 바랬습니다. ^^;


    다음날 아침 6시, 서귀포항
    우리는 서귀포 문섬에서 낚시를 위해 새벽부터 차로 달려 이곳에 왔습니다.
    뒤쪽에 유명한 세연교가 보입니다. 나중에 이곳을 낚시가 아닌 관광으로 온다면 저 곳을 비롯하여 올레길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아직 제주도 관광도 제대로 못해본 우리부부인데 이곳까지 와서 주구장창 낚시만하고 가네요. ^^;
    첨부터 낚시 목적으로 오긴 했으나 아내도 이 점을 매우 아쉬워 하더라구요.


    출항직전, 승선중인 입질의 추억
    차귀도와 마찬가지로 서귀포항의 유어선들도 순번대로 운행합니다.
    이곳 유어선들이 주로 가는 포인트는 문섬, 새섬, 섶섬일대 포인트.
    우리부부는 참돔과 부시리 낚시포인트로 유명한 문섬으로 들어가는데 현지 표정을 살펴보니 다랑어 한두마리 잡으면 아주 성공일듯한 분위기 ㅠㅠ


    멀리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서귀포시

    새섬 끝 방파제
    이곳은 5~6년전 새섬 방파제 확장 공사를 하면서 새롭게 형성된 포인트로 수심이 깊고 조류도 빠르지만 발판 역시 높아서 찌낚시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으며 뜰채질도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목줄을 대단히 튼튼하게 쓰는 원투, 카고낚시인들이 종종 이용하는 포인트입니다.
    사진은 우리와 한배를 탄 다른 팀들이 먼저 하선중이구요.


    배를 타고 서귀포항을 벗어나자마자 포인트에 닿습니다.
    우리가 내린 자리는 문섬의 일등 포인트 중 하나인 "큰가다리"(1)
    가이드님은 저에게 이곳 일대와 포인트 특징에 대해 설명중이십니다.(2)
    몇 시간 뒤면 만조수위에 다다르기에 낚시가방을 들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중입니다.(3)
    오늘의 대상어종은 백다랑어와 가다랑어, 여기에 덤으로 참돔까지 노려볼 생각으로 본류대 낚시채비를 꾸렸습니다.
    낚시대는 1.75호, 원줄 4호 목줄 3호. 그리고 구멍찌와 수중찌는 2호로 수심 9m(중충)로 셋팅한 반유동 채비입니다.(4)


    문섬의 일급 포인트 중 하나인 큰가다리

    뒷쪽으론 병풍처럼 둘러처진 바위산이 웅장한 느낌을 주었고(1)
    여전히 동풍으로 인한 잔여 너울이 일고 있습니다.(2)
    갯바위 주변엔 속살맛이 별미인 거북손이 지천으로 깔려 있구요.^^(3)


    아내는 이날 본류대 낚시를 처음 해봅니다.
    가이드님이 본류대 낚시를 가르쳐주고 있는 가운데 약 150m 감아진 원줄이 다 풀릴때까지 무한 흘림에 들어가는 아내.
    다랑어도 좋고 참돔은 더 좋고 뭐라도 잡혀주면 좋겠는데..


    걸려든 것은 어이없게도 황놀래기가 전부라니.. 
    어느정도 몰황을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고기를 만져보니 확실히 수온이 찼고 밑밥에 잡어들 반응도 시원찮아 이대로 가다간 진짜 몰황을 당할것만 같습니다.
    아무리 명 포인트라 해도 날궂이가 있으면 뭘해도 안되기에 더 이상 비전은 없다고 판단. 한템포 빠른 판단으로 조기 철수를 감행합니다.


    다시 서귀포항으로 돌아오니 트롤링 어선이 잡은 백다랑어 몇 마리와 줄삼치가 전부.
    이 날 서귀포 일대는 낚시는 물론 조업도 좋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시 차를 몰고 좀 더 달려 이번엔 도보권 갯바위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원래는 저기서 낚시하고 계시는 분 자리가 포인트인데 이미 낚시중이길래 옆으로 돌아서 조심조심 내려가는 중이구요.
    암벽등반까지는 아니지만 내려갈때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제주감귤을 까먹으며 낚시를 시작한지 좀 지났는데 자리돔 한마리가 고작입니다. 자리돔 씨알은 크네요 ^^;


    남은 밑밥으로 열심히 품질해가며 벵에돔을 노려봤지만 바다는 응답이 없습니다.
    뒷쪽으론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 저렇게 일고 있는데 꽤 장관이였습니다.


    건너편 서 계신 분의 자리가 좋은 자린데 이곳에서 낚시하기엔 여러모로 불편했어요.
    일단 해를 마주보고 낚시를 해야하기에 편광 선글라스를 껴도 눈 부십니다.  도저히 찌를 보면서 낚시 할 수 없는 상황..
    아내는 역광의 압박에 못이겨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가이드님이 그 자리는 수심이 매우 낮아 고기가 안나오는 자리라고 일렀는데도 찌가 안보이는 것 보단 낫다며 기여이 자리를 옮기더니
    홀로 낚시를 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벵에돔을 낚는게 아니겠어요. 비록 씨알은 잘았지만..
    그리고 잠시 후.. 낚시하다 옆을 보니 아내의 대가 휘어져 있습니다.


    올라온 건 뜻밖에도 황줄깜정이. 
    수심이 낮아 낚시 포인트가 아닌데도 입질을 받은게 참 용합니다. 
    마지막날은 몰황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마쳤지만 아내 혼자 황줄깜정이의 당찬 손맛을 봤습니다.
    가이드님도 다소 황당해 하시는 ^^;



    황줄깜정이
    황줄깜정이는 아열대 어종으로 벵에돔과에 속하며 손맛도 일품인 어종.
    주로 중국 하이난, 필리핀, 대만, 일본등 아열대 해역에서 낚이는 어종입니다. 하지만 잡아 올리면 응아를 흘리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는데
    무엇보다 맛이 없어 잡어로 천대 받는 어종입니다. 일본의 일부 지역에선 대형급 황줄깜정이만을 노리는 전문 낚시꾼들이 있다지만
    대부분은 방생하는 고기입니다. 물론 이 고기도 잡은 즉시 피를 빼고 최상의 선도일 때 회로 드신다면 먹을만하다는 입담을 들었지만 ^^
    대체적으로 비린내가 나면서 맛은 떨어집니다.
    황줄깜정이까진 아니나 여타 어종에 비해 맛이 덜하거나 특유의 냄새가 있어 낚시꾼들에게 천대 받는 고기들이 있는데
    혹돔, 만세기, 숭어(서해산), 가다랑어, 황어(동해), 독가시치(여름), 방어(여름)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제주도 낚시편이 모두 끝났습니다.
    우리부부의 제주도 낚시를 도와주신 제주월드피싱의 김도환 사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어느곳을 가더라도 낚시하는 풍경이 빼어난 곳은 역시 제주도란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원하는 조과를 얻진 못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낚시를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입니다. 다음편은 얼마전 다녀왔었던 전남 영광군 안마군도편으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낚시 조행기를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제주도 낚시와 관련한 포스팅을 링크 할테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조하시기 바래요. ^^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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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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