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맛집] 훈제오리가 맛있는 집
    (번호표 대기자만 158명, 밀려드는 손님에 감당안되네)


     

    모처럼 처형부부와 입에 기름칠 좀 하려고 찾은 곳은 화정에 있는 어느 훈제오리집.
    무슨 장작구이라는데 참나무로 훈연한 훈제오리와 통삼겹이 맛있는 집으로 알고 찾아갔습니다.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 
    처음 갔을땐 카메라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먹고만 왔다가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거 같아서 일부러 찾은 곳.



    들어가니 자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동 건물 말고 맞은편에 있는 별관도 이미 만원.
    무슨 사람이 이리 많은지 대부분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국내산을 약속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아니기만 해봐라)



    이건 은행도 아니고 무슨 번호표를 뽑아주고 난린지..
    근데 대기인수가 158명? 음 정확히 말하자면 158팀이겠지요.
    워낙 테이블이 많고 회전율도 괜찮은 편이라 자리야 금방금방 나겠지만 처음 숫자를 봤을땐 좀 황당했습니다.
    대체 뭣 때문에 난린지? 뭔가 공짜라도 주는게 있나 ㅎㅎ
    ↓↓↓↓궁금하시면 클릭^^
     


    추가로 구워먹을 수 있는 감자와 고구마가 비치되어 있다.

    뜬금없이 80년대의 교실풍경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휴게실(휴게실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네요^^;)

    휴게실엔 전자오락과 만화책이 있습니다.
    전자오락은 무료예요. 코인기를 개조해서 버튼을 달아놨는데 그것을 누르면 판수가 올라갑니다.
    손님 입장에선 매우 바람직해 보이는 서비스.^^


    자리를 안내받음과 동시에 깔리는 밑반찬들

    딱히 특별한건 없습니다. 훈제오리 찍어먹는 달짝지근한 소스와 마늘, 쌈장이 있고, 반찬은 고추와 양파피클, 백김치 그리고 뒤에 빨간건
    홍어무침처럼 보이지만 언틋 홍어무침맛이 나는 무우무침입니다.
    고추피클은 꽤 시큼한편. 하지만 고기와 함께 먹기에 궁합이 좋고, 백김치는 고기에 싸먹으라고 나온건데 맛은 평범한 편.
    고기에 싸먹는 용도이다 보니 촉촉함이 없는 삼삼한 느낌의 백김치입니다. 반찬 자체는 그닥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느낌.


    참숯에 고구마가 기본으로 셋팅되어 나옵니다.
    모자르면 추가로 몇 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일행은 성인 4명에 아이 둘까지 있어서 넉넉하게 시켜봅니다.(울 조카얘가 고기킬러라서 ^^)
    일단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오리장작구이(41,000원)와 삼겹살 장작구이(24,000원)를 주문.
    오리장작구이는 약 2~3인분 가량 되고, 삼겹살 장작구이는 2인분입니다.


    먼저 삼겹살 장작구이가 나옵니다.


    삼겹살 장작구이(24,000원)

    한줄은 나오자마자 불판에 들어갔고 남은 한줄을 찍어보았습니다.
    참나무로 훈연해서 은은한 향이 베여 있는데 가운데 구멍은 훈연할 때 썼던 꼬챙이 자국으로 보입니다.


    오리 장작구이(41,000원)

    역시 참나무에 훈제해서 나온 오리.
    오늘 모처럼 입에 기름칠 좀 하겠군요. ^^;


    삼겹살과 훈제오리 반반씩 깔고 지집니다.
    이미 1차로 초벌해서 나왔기에 과하게 익혀드실 필욘 없어요. 숯불이 쎄서 금새 지글지글하며 고소한 향을 풍깁니다.


    대충 익으면 고추피클 한점 얹어서 백김치에 싸먹으면 됩니다.
    백김치가 생각보다 신맛이 덜해 고기쌈엔 잘 어울렸고 삼겹살은 맛은 있는데 사실 제 취향은 아닙니다. ^^
    원래 이 집 컨셉이 참나무 훈제라 고기 본연의 씹는 맛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겐 그닥 별로입니다.
    하지만 훈제향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환영할만한 맛입니다. 훈연하면서 베어든 향이 은은하면서 또 기름기도 빠져있어 고기맛은 담백한 편. 
    씹는 맛은 글쎄입니다. 아이들이 먹기엔 참 좋습니다만 어른들은 각기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집 메뉴에 등갈비도 있는데 처음 찾았을 때 먹어 본 소감은 "그냥 오리 시키는게 좋아요" 입니다. ^^; (가격대비 다소 떨어지는 편)


    이 집의 인기메뉴인 훈제오리
    보기에도 매우 부들부들해 보이는데 저는 평소 오리를 잘 안먹습니다.
    그냥 특유의 오리 기름기가 싫기도 하고 익숙치 않아 잘 안먹는데 이 집 오리는 기름기가 상당히 빠져있어 맛이 담백합니다.
    식감도 부들거리고 특히 껍질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훈제오리라고 보심 됩니다.



    밥과 찌개를 주문. 밥을 시켰더니 꽉 채워주지 않고 2/3 정도만 담아 주십니다. 왜그런진 아래 설명드릴께요.
    된장찌개 맛은 무난한 편.


    지글지글 익어가는 훈제오리.
    평소 오리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 오리는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오리가 아무리 맛있다고 한들 대기자 158명을 설명하기엔 이것만으론 납득이 안갑니다.



    주문한 국수가 나옵니다.
    삼겹살에 오리고기에 밥에 찌개에 그렇게 먹고도 국수 먹을 배는 또 있네요  ^^;
    김치와 유부가 살살 풀어진 장터국수 스타일로 정감있게 양푼에다 담겨져 나옵니다.


    면빨은 중면인데 생각보다 퍼지지 않아 괜찮았어요. 느끼한 고기를 먹고 난 다음이라서 그런지 국물이 개운하게 느껴집니다.
    아까 공기밥 시킬때 허술하게 담겨서 나온 이유 아시겠죠? ^^  국수까지 드시면 더 이상 들어갈 배 없어요.


    근데 고구마를 처리해야 하네..
    고구마 들어갈 배는 아주 쬐금 남겨놔야 합니다. ^^;
    그동안 지져놓았던 고구마로 마무리하신 후 자판기 커피 뽑아 퇴장하시면 되겠습니다. ^^

    참..까먹을뻔 했는데
    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국수는 공짜입니다. 무한리필도 가능합니다
    .(물론 고기를 그렇게 드셨으니 무한리필은 쉽지 않겠지만^^)
    저는 고깃집에서 가장 싫은게 된장국 주는 집이예요.^^;  된장국 좋아하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저는 고기를 먹으면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나 하여간 찌개랑 함께 먹어주는걸 정말 좋아합니다.
    근데 이눔의 고깃집들이 이 찌개가 뭐라고 찌개에 인색들을 하는지.. 특히 시내 중심가에 고깃집들 더더욱 그래요.
    찌개란게 뭘까요? 된장국에 물만 줄이면 찌개되는거 아닙니까?
    아니라구요? 네 물론 아니긴 합니다. ^^;
    찌개엔 고추도 넣어야 하고 호박과 두부도 썰어 옇어야 하고...단가가 국보다 비싸서 그런가요. 어떤집은 돈주고 따로 시켜야 주는 집도 있데요.

    할튼 이 집은 찌개 달라면 줍니다. 공기밥도 인원수대로 달라면 줍니다.
    그래도 허전할때 국수를 달라면 인원수대로 맞춰서 줍니다.

    퍼주세요 쫌!! 안그래도 각박한 세상에..
    퍼주시면 이 집처럼 번호표 뽑아가며 장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목숨걸고 작은 것에 감동합니다.
    가족끼리 고깃집에 왔는데 밥주고 찌개주고 국수주고 오락실 무료 개방에 뭐가 더 필요할까요. 고기 맛이 좀 없음 어때요.(고기가 제 스탈이 아니라서 ^^;)
    근데 대부분 맛있어들 하는 반응입니다. 어른넷 아이 두명해도 68,000원(소주1병 추가했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제가 쐈습니다. 이런건 먼저 쏘는게 이득입니다. ^^;; (가격대비 효과 만점 ㅋㅋ)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하세요^^

    입에 풀칠하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아무리 한달 벌고 한달 먹고 사는 세상이라지만 물가는 미친듯이 오르는데 버는건 그대로고..
    결혼해서 처자식까지 딸린 친구놈은 지방으로 발령받아 졸지에 자취생되고.. 
    대학때 전과목 A+ 받던 친구, 지금은 전공과 아무런 관련없는 공장에서 일하네요.

    요샌 마트에서 산것도 별로 없는데 10만원 우습게 넘어갑니다.
    나름 충동구매 안하고 필요한것만 샀다 싶었는데 돈이 이렇게 나가니 다시 재래시장 찾아갈래요.
    10만원 버는건 힘든데 10만원 쓰는건 순식간 ㅡ.ㅡ;
    외식도 그래요. 언제부터 7천원짜리 밥값이 유행한건지 이건 가는데마다 뻑하면 7천원이네.
    그나마 시골인심 기대하고 갔던 삼천포에서도 뼈다귀 해장국이 7천원, 얼마나 실하게 나오나 봤더니 말그대로 뼈다귀 해장국이네.. 
    살들은 홀라당 배껴서 다른 메뉴에 쓰나? 정말 너무하더군요.
    근데 그걸 포장해가는 손님들은 또 뭔지? 해안가 지방이라 주변에 아무리 뼈다귀 해장국집이 없기로서니 이렇게 음식을 엉망으로 내놔도
    장사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반면에 주인아주머니 정말 친절하고 음식도 너무 끝내주고(완전 집에서 먹는 밥) 다 좋은데 가게 평수가 고작 열평 남짓, 테이블이 몇 개 없어요.
    회전율도 그렇고.. 갠적으로 이런집은 정말 잘 됐음 싶은데도 구조적인 문제로 매상 올리기엔 한계가 있어보여 안타깝고..
    우리집 밑에 김X천국. 벌건 대낮인데도 가게안은 동굴. 사장님 팔짱끼고 명상에 잠겨있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 하나 없네요. 기본적으로 실내가 너무 어두우면 손님의 심리상 잘 안들어가지는데 말입니다.
    하루는 집 냉장고가 텅텅 비어서 간만에 김X천국에 전화를 걸어 바로 윗층이라고 배달 좀 달라했더만 1인분은 배달 안해요. 라고 합니다.
    바로 윗 건물 아파트인데. 물론 그럴수도 있습니다. 나 같아도 배달 안하겠다. ^^;;
    그런데 그럴때 보통은 죄송합니다. 저희가 1인분은 배달이 안됩니다. 이렇게 말해야지 "1인분요? 허허참..1인분은 배달 안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리 내삡뿌니 그런 마인드로 장사하니깐 동굴에서 파리나 잡지.

    조금만..손님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답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고기맛이 훈제라 취향에 따라선 썩~~~!!! 맛있다고 할 순 없지만 또 이걸 좋아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에 이런저런 서비스가 되니깐 많이들 찾는게 아닐까 싶어요. 
    "내 돈내고 밥먹으로 왔는데 여기서 뭔가 대접받고 가는 기분" 그런걸 느끼게 해줄때 손님들은 다시 찾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국수까지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왔더만 생각도 못한 반전이 있었네..
    이 집..

    "체인점이였어? ㅡ.ㅡ;;"

    뭐 그럼 어때요. 체인점치곤 꽤 신선한데요.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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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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