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키] 몽환의 숲, 존스턴 협곡(Johnston Canyon)


    캐나다로키의 대표적인 호수 중 하나인 '레이크루이스'로 가기 위해선 93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좁다란 숲길이 나오는데 '보우밸리파크웨이'라는 1차선 국도입니다.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침엽수 길로 들어서면 중간에 "존스턴 협곡(Johnston Canyon)"이라는 이곳에서는 트래킹으로 인기가 좋은 코스가 나옵니다.  "경이로운 자연의 속살", "몽환의 숲"이라 불리는 이곳으로 출발합니다!


     


    협곡 입구로부터 나있는 오솔길

    존스턴 협곡은 캐나다 로키에서 누구나 손쉽게 주파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로어폭포(Lower Falls)와 어퍼폭포(Upper Falls)로 연결된 이곳 산책로는 총 길이 2.6Km로 왕복 예상 소요시간은 약 한시간 반 정도.


    하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순수하게 움직였을 때이고 중간에 사진촬영을 하게 된다면 시간은 배 가량 늘어난다고 보고 트레킹 시간안배를 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저는 시간관계상 '로어폭포'까지만 다녀왔는데요,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1Km 거리로 촬영시간까지 더해 한시간이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케쥴상 끝까지 다녀갈 수 없다면 '로어폭포'까지만 보고 나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여기에 로어폭포가 어퍼폭포보다도 낫다고 사람들은 말하기도 하지만 폭포만이 협곡의 전부는 아니듯 이곳에서 진정한 협곡의 묘미를 만끽하시려면 어퍼폭포까지 이왕 간 김에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팁은 워낙 인기가 좋은 명소다보니 이왕 트래킹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좀 더 이른 아침에 찾을 것을 권합니다. 해가 중천으로 뜨게 되면 특히 성수기 때(6~8월)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고즈넉한 자연의 기운을 느끼는데 몰입감을 떨어트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 자! 이제부터 존스턴 협곡이 주는 달콤상쾌한 산책을 위해 탐험에 들어가겠습니다!


    협곡 입구의 산장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진 산책로

    뿌리깊은 나무

    푸르른 녹음과 이끼들의 합창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캐나다 로키의 허브

    선천적으로 물가를 좋아했던 저에게 산과 숲은 다소 뒷전이였던 게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캐나다 로키, 그리고 형형색색의 호수들을 감상해오던 찰나 '협곡'이라는 단어는 막상 속살을 뜯어보지 않는 한 그리 와닿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안내소와 산장이 밀집되어진 입구를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변함이 없었는데요. 몇 십미터를 걸어 들어가자 청량한 공기가 '훅'하며 들어옵니다. 


    청량하다 못해 차갑기까지한 공기는 아직도 잠에서 덜 깬 저의 뇌세포를 마구 건드렸습니다. 9월의 초가을이라지만 빽빽하게 솟아오른 아름드리 침엽수가 햇빛의 일부를 차단하면서 여기저기 그늘을 만들었고 얼음같이 차가운 시냇물에선 냉기가 피어오르는 듯 다소 쌀쌀하게 느껴진 아침공기였습니다.

    "차갑지만 상쾌하게 전해져오는 무공해 산림욕"

    이곳에 들어선 순간 이 모든것이 살아숨쉬는 듯한 허파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고나 할까.. ^^ 이번엔 귀를 귀울여 봅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던 그 소리. 다가갈수록 그 소리는 조금씩 증폭되더니 '찰찰찰'하며 장쾌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존스턴 협곡(Johnston Canyon), 캐나다 로키




    이곳의 물은 다수의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저렇게 푸른빛을 띄게 되됩니다. 겨우내 광물질을 흡수한 바위의 잔설이 여름이 되면서 서서히 녹는데 이때 여러 성분들이 시냇물과 합류되면서 저런 빛깔을 가진다고 해요.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이 수 만년전엔 해저였다는 사실입니다.


    해발 2,000m에 가까운 이곳에서 패류나 산호와 같은 화석이 발견되었다는게 그 증거로 캐나다 로키산맥은 그 자체가 오래전엔 해저지층이였고 이것이 융기되면서 지상위로 솟아올라 현재의 상태가 되었다고 해요.


    지금 보시는 지형들이 먼 옛날엔 해저지층이였다는 사실. 이렇듯 자연의 놀라운 힘을 생각하자니 경외심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존스턴 협곡은 물에 약한 석회암 지대로 되어 있어서 지금도 조금씩 깍여나가 그 폭이 해마다 넓어진다고 합니다.




    로어폭포로 가는 길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사이사이마다 작은 폭포들이 들어서며 힘찬 물줄기를 만들어냅니다. 소용돌이치며 낙하하는 저 물줄기들, 그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가깝지 않을까.



    지루할 틈도 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다다른 로어폭포(Lower Falls).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는 아니였지만 상쾌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리가 대지를 뒤흔듭니다. 자칭 캐나다 로키의 허브라 불렀던 존스턴 협곡의 중심에 다가서자 과연 살아숨쉬는 듯한 허파를 탐험하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한없이 떨어지고 있는 엄청난 수량의 물줄기, 그것을 잠시동안 멍하니 봅니다. "이 물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얼마나 긴 여행을 해야만 바다에 도달할 수 있는 걸까?" 와 같은 궁금증도 있지만 더욱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은 초당 수십톤은 됨직한 어마어마한 수량의 발원지는 지금쯤 어디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였습니다.


    그 사이 비가 많이 온것도 아닌데 어떻게 산자락의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서 이렇게 큰 물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는건 자유지만 거기에 대한 답변은 쉽사리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자연의 신비함에 고개를 숙이며 폭포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존스턴 협곡의 로어폭포(Lower Falls)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은 수많은 세월동안 물에 깍여져 동그란 형태의 웅덩이가 되었습니다. 직벽의 바윗돌은 녹색빛을 띄는 물속으로 고스란히 들어가 어렴풋하게 비쳐보이며 이곳의 수심이 상당히 깊음을 알리고 있는데, 이곳에 물고기는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발동하기 시작하는 나. 물만보면 본능적으로 생각나는 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존스턴 협곡(Johnston Canyon), 캐나다 로키

    이곳 캐나다 로키에선 국립공원의 자연보호를 위해 특별한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고 해요. 특별히 통행에 방해가 되지않는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는 그들, 그것이 곧 자연을 보존하는 길이라며 꾸밈없이 내버려둡니다. 그것은 방치가 아닌 자연을 보호하려는 그들만의 방법이였습니다. 캐나다 로키의 허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달콤한 산소를 뿜어내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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